DAXA, 위믹스(WEMIX)를 유의종목으로 지정

지난 10월 27일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igital Asset eXchange Alliance, 이하 DAXA)에서 위메이드가 운영하는 WEMIX 토큰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이 상이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DAXA는 ‘루나 사태’ 이후 자율 규제를 위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들이 만든 협의체로 지난 6월 22일 출범했다. DAXA로 뭉친 5대 거래소는 10월 10일부터 가상자산 상장 및 폐지에 대해 최소한의 공통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적용하고 있다. 아직 DAXA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유의종목 지정에 대한 기준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유통량 공개와 투명한 공시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각 거래소들의 기준을 살펴볼 때 유통량 미일치는 DAXA의 유의종목 지정 기준에 해당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공시 주체별로 상이한 WEMIX 유통량

실제 위메이드가 지난 7월 업비트 등 거래소에 제출한 유통량 공시 내역에 따르면, 2022년 9월말 2.36억개, 10월말 2.46억개, 12월말까지 2.65억개의 WEMIX가 유통될 것으로 명시했다. 월평균 약 1,000만개의 WEMIX가 유통되는 것으로 공시된 것이다. 한편, 지난 10월 26일 위메이드가 자체적으로 공개한 WEMIX 3Q22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9월말 기준 발행된 유통량은 2.79억개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 다른 정보 제공 주체인 코인마켓캡에서 공개된 WEMIX 유통량은 현재 약 3.18억개에 달한다. 코인마켓캡의 수치는 10월 26일 오전까지만 해도 1.23억개였던 숫자가 업데이트된 것으로 각각의 주체가 다른 유통량을 공시하고 있는 것이다.

WEMIX 유통량 공시 차이

• DAXA 제출 공시 - 2.46억개 (2022년 10월말 기준)
• 위믹스 분기보고서 - 2.79억개 (2022년 9월말 기준)
• 코인마켓캡* 정보 - 3.18억개 (2022년 10월 27일 기준, 10월 25일 1.23억개에서 10월 26일 3.18억개로 업데이트)

※ 쟁글에서 제공하는 유통량은 코인마켓캡에서 지원하는 유통량 정보를 API를 통해 제공하는 것으로 코인마켓캡 정보와 동일

쟁글의 WEMIX 온체인 데이터 분석

쟁글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WEMIX 토큰의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WEMIX 재단 소유 월렛 12개가 보유중인 락업 물량은 약 7.35억개로 파악된다. (출처: Klaytnscope, WEMIX) 전체 WEMIX 발행량이 10.53억개임을 고려하면 약 3.18억개 물량이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DAXA에 제출한 유통량과는 0.74억개, 위믹스 분기보고서와는 0.39억개 차이가 발생하는 수치이며, 코인마켓캡에서 공개중인 유통량 3.18억개와 가장 가까운 수치에 해당한다. (수치 계산에는 신규 발행된 WEMIX Chain에서 유통중인 2,500만개 WEMIX를 더하여 계산)

3분기 위믹스 분기보고서와 현재 유통량에 차이가 발생한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 쟁글은 가장 많은 WEMIX를 보유하고 있던 WEMIX Reserve 1 월렛에서 10월 중 6,850만개 규모(전체의 6.5%)의 WEMIX가 출금된 것을 그 원인으로 보았다. 이 중 6,400만개의 WEMIX를 전송 받은 0x348acec176… 지갑에는 현재 2,760만개의 WEMIX가 남아 있으며, 나머지 3,580만개의 WEMIX는 디파이 서비스인 Kokoa Finance에 KSD(스테이블코인) 대출에 대한 담보로 제공되었다. 대출 받은 1,600만개의 KSD는 이후 oUSDC로 스왑되고, 또 다른 디파이 서비스인 KLAYswap을 통해 KLAY로 전환된 후 Binance 계좌로 송금되었다. 위믹스는 10월에 발생했던 TX에 대해서 따로 공시를 하지는 않았으며, 내년초 발표 예정인 4Q 분기보고서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트랜젝션 URL

• 1,400만 WEMIX 출금: https://scope.klaytn.com/tx/0x9c2320731e0c5275e25573aa967b01e1bda0ddc22114f099e4854b7c44e800a7?tabId=tokenTransfer
• 5,000만 WEMIX 출금: https://scope.klaytn.com/tx/0x1a93f991a948bedc06d17eb1e8c767dce2abb89ace1f54f7d3c563a614af4679?tabId=tokenTransfer
• 1,560만 oUSDC 전송 받은 지갑: https://scope.klaytn.com/account/0x54bf6e69ed2eb91dfbc4db374d74344c1bab4eff?tabId=txList

유통량 관리와 투명한 공시의 중요성 부각

지난 5월 스테이블코인 알고리즘에 의해 무한히 발행되었던 루나 사태는 가상자산 유통량의 중요성을 일깨운 계기가 되었다. 이후 금융당국, 거래소 등에서 발표된 공시 가이드라인은 한 목소리로 투명한 유통량 계획 공시와 이행을 주장했다. 관련해 6월 9일 무비블록은 DAXA(거래소는 빗썸, 업비트, 코인원)로부터 최초로 투자 유의종목에 지정되기도 했다. 말뿐인 가이드라인이 아니었던 것이다.

무비블록의 케이스를 살펴보면 무비블록은 유의종목 지정 이후 1) 초과 유통 물량(60,860,347 MBL) 바이백, 2) 재단 보유 물량 커스터디 수탁, 3) 유통물량에 대한 투명한 공시를 약속하고 이행했다. 그렇게 소명한 결과, 7월 20일 유의종목에서 해제되었다. 두번째 유의종목 케이스인 WEMIX도 무비블록의 사례를 참고하여 비슷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이 되는 이유다.

앞으로도 유통량 관리를 비롯하여 투명한 공시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다. 가상자산이 각국 정부의 규제 하에 놓이고 있기에 이 같은 흐름은 거스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가상자산 종합 정보플랫폼인 쟁글 또한 단순히 코인마켓캡의 유통량 정보를 API로 제공받아 서비스하는 것을 넘어서 자체적으로 온체인 상 유통량 데이터를 수집하고자 한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재단이 쟁글에 공개한 유통량 공시와 비교하여 투자자들이 쉽게 유통량 정보를 파악하고, 투자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투명성과 신뢰 없이는 가상자산의 대중화가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