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ngle RWA Series] 디파이 : 탈중앙화 거래소
1. 토큰화 자산의 거래
2. DEX의 구분
2-1. 현물 거래
2-2. 무기한 선물 거래
3. 토큰화 자산 거래시장을 설계할 때 고려할 요소
4. 현물 DEX 프로토콜
4-1. 유동성 풀로 직접 시장을 개설하는 방식
4-2. 전문 사업자가 유동성을 운영하는 방식
4-3. 전문 체결자의 호가를 활용하는 방식
4-4. 여러 거래 경로를 묶어 사용자에게 연결하는 방식
5. 무기한 선물 DEX 프로토콜
6. 결론 : 토큰화 자산의 거래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
1. 토큰화 자산의 거래
실물자산을 토큰화하는 목적은 그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서 다루는 데 있다. 블록체인은 24시간 작동하고, 정해진 조건을 코드가 확인해 거래를 실행할 수 있다. 자산과 결제수단이 모두 온체인에 있다면 대금 지급과 자산 이전을 하나의 트랜잭션으로 연결해 동시에 처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주문이 실행되거나, 매수한 자산이 곧바로 담보로 사용되는 것처럼 거래 이후의 조건까지 코드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기존 금융 인프라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전통 시장에서 주식 한 주를 매매하는 과정은 여러 기관을 거친다. 브로커가 주문을 접수해 거래소나 ATS로 보내면, 청산기관이 체결된 거래를 상계해 결제해야 할 수량과 금액을 산출한다. 이후 예탁기관과 금융회사의 계좌 기록이 갱신되고, 명의개서대리인은 발행사의 주주명부를 관리한다. 미국 주식시장을 기준으로 거래 체결과 최종 결제 사이에는 T+1의 결제주기가 존재하며, 각 기관은 자신이 관리하는 장부에 같은 거래의 결과를 반영한다.
블록체인은 이 가운데 거래 실행과 자산 이전, 결제와 명부 변경에 필요한 일부 절차를 하나의 공유된 원장 위에서 연결할 수 있다. 거래자가 자신의 지갑을 통해 주문하면 스마트 컨트랙트가 정해진 규칙에 따라 거래를 실행하고, 결제가 완료되면 토큰의 보유 상태도 같은 원장에 반영된다. 기존 금융기관의 기능이 모두 사라지는 구조라기보다, 여러 시스템을 거쳐 순차적으로 처리되던 절차 가운데 일부를 하나의 실행 환경에서 연결하는 방식에 가깝다.
온체인에서 이러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시장이 DEX(Decentralized Exchange, 탈중앙화 거래소)다. 거래소가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하고 거래가격을 형성하는 곳이라면, DEX는 이 기능의 상당 부분을 스마트 컨트랙트로 구현한다. 거래자는 중앙 거래소에 자산을 맡긴 뒤 주문하는 대신 자신의 지갑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고, 주문이 체결되면 자산 이전까지 온체인에서 이어진다.

이러한 구조 위에서 토큰화 자산의 거래 규모도 함께 늘고 있다. 중앙화 거래소를 포함한 전체 시장에서 토큰화 자산 무기한 선물과 토큰화 금의 거래량은 2026년 1분기에 이미 2025년 연간 규모를 넘어섰고, 토큰화 주식 역시 1분기 거래량이 2025년 하반기 전체 거래량을 넘어서는 등 거래 활동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토큰화 자산의 거래시장이 중요한 이유는 거래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다른 금융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온체인에서 매수한 토큰화 국채를 담보로 맡겨 스테이블코인을 차입하거나, 여러 토큰화 자산을 하나의 상품으로 구성해 운용하는 식이다. 이처럼 금융 서비스를 중개기관의 시스템 대신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제공하는 영역을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라 한다.
이러한 활동은 다시 거래시장과 연결된다. 담보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면 자산을 매도해 대출을 상환해야 하고, 여러 자산으로 구성된 상품은 목표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편입자산을 사고팔아야 한다. 결국 자산을 안정적으로 매매할 시장이 있어야 그 위에서 대출이나 자산운용 같은 다른 금융 서비스도 작동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DEX는 토큰화 자산을 온체인 금융으로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 가운데 하나다.
2. DEX의 구분
이번 리서치에서는 온체인 거래를 현물과 무기한 선물로 나누어 살펴본다. 하나는 토큰 자체의 소유권이 이전되는 현물 거래이고, 다른 하나는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는 대신 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을 거래하는 무기한 선물이다. 두 시장은 거래 상대를 찾고 주문을 체결하는 방식에서도 서로 다른 구조로 발전했다.
2-1. 현물 거래
온체인 현물 시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식은 AMM(Automated Market Maker, 자동화 시장조성자)이다. 전통 거래소에서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제출한 호가가 서로 만나 거래가 체결되는 반면, AMM에서는 거래할 두 자산을 미리 예치해둔 유동성 풀이 거래 상대가 된다. 거래자는 반대편 주문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대신 이 풀에서 한 자산을 넣고 다른 자산을 받아간다.

AMM에서는 누군가가 매수·매도 가격을 계속 제시하는 대신 컨트랙트에 설정된 계산식이 가격을 결정한다. 풀에 들어 있는 두 자산의 잔액이 거래에 따라 바뀌면 다음 거래에 적용되는 가격도 함께 변한다. 한 방향의 주문이 커질수록 체결 과정에서 가격이 불리하게 움직이는데, 주문을 제출할 때 기대했던 가격과 실제 체결가격 사이의 차이를 슬리피지라 한다. 풀에 예치된 자금이 많아 유동성이 깊을수록 같은 규모의 주문이 풀의 잔액에 미치는 영향이 작아져 슬리피지도 줄어든다.
AMM에서 만들어지는 가격은 외부 시장의 시세를 그대로 가져오는 구조가 아니다. 따라서 같은 자산이 다른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격과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이때 차익거래자가 가격이 싼 시장에서 사고 비싼 시장에서 팔면서 수익을 얻고, 그 과정에서 두 시장의 가격 차이가 줄어든다. AMM의 가격 형성은 컨트랙트의 계산식과 차익거래가 함께 작동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이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자금은 유동성 공급자(Liquidity Provider, LP)가 제공한다. 일반적인 비허가형 AMM에서는 누구나 거래할 두 토큰을 지정하고 자금을 예치해 새로운 풀을 만들거나 기존 풀에 참여할 수 있다. 유동성 공급자는 자신의 자금이 거래에 사용되는 대신 해당 풀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의 일부를 받는다.
AMM이 유동성 풀을 거래 상대로 사용하는 방식이라면 CLOB(Central Limit Order Book, 중앙지정가호가집합)는 전통 거래소와 유사하게 매수·매도 호가를 쌓아두고 서로 조건이 맞는 주문을 체결한다. 거래자는 원하는 가격과 수량을 직접 제시할 수 있어 익숙한 호가창 기반 거래가 가능하다. 다만 수많은 주문의 등록과 취소, 수정 상태를 블록체인에 계속 반영해야 하므로 높은 처리속도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CLOB형 DEX는 처리속도가 빠른 블록체인을 사용하거나, 주문 관리의 일부를 별도 환경에서 처리한 뒤 최종 결제만 온체인에서 수행하는 방식도 활용한다.
DEX가 늘어나면서 유동성이 여러 풀과 호가창으로 나뉘자, 어느 시장에서 거래해야 가장 좋은 가격을 얻을 수 있는지를 찾아주는 별도의 체결 계층도 발전했다. 대표적인 것이 에그리게이터와 인텐트 기반 거래다. 에그리게이터는 여러 DEX의 가격과 유동성을 비교해 가장 유리한 거래 경로를 찾고, 필요하면 하나의 주문을 여러 시장에 나누어 체결한다.
인텐트는 거래자가 구체적인 거래 경로 대신 “어떤 자산을 얼마만큼 받고 싶다”는 결과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후 솔버(Solver)나 필러(Filler)라 불리는 전문 체결자가 여러 DEX의 유동성이나 자신이 확보한 물량을 조합해 해당 조건을 충족한다. 두 방식 모두 거래자가 직접 여러 시장을 비교하는 부담을 줄여준다는 점은 같지만, 에그리게이터가 주로 기존 온체인 유동성 사이에서 경로를 계산한다면 인텐트는 전문 체결자가 주문을 완성하는 과정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구체적인 차이는 이후 각 프로토콜을 살펴보며 다시 다룬다.
2-2. 무기한 선물 거래
전통 시장의 선물에는 만기가 있다. 계약마다 결제일이 정해져 있어 만기가 도래하면 계약이 종료되고, 같은 가격 노출을 유지하려면 다음 만기의 선물로 포지션을 이전하는 롤오버가 필요하다.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은 이러한 만기를 제거한 파생상품으로, 거래자는 기초자산을 직접 인수하지 않고 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만 정산하면서 포지션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온체인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는 주로 달러 가치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증거금으로 사용된다. 거래자는 증거금을 예치한 뒤 가격 상승에 투자하는 매수 포지션이나 하락에 투자하는 매도 포지션을 개설한다. 레버리지를 사용하면 예치한 증거금보다 큰 규모의 가격 노출을 만들 수 있으며, 반대로 손실이 커져 담보가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면 포지션이 강제로 종료된다. 이를 청산이라 한다.
만기가 있는 선물은 만기 시점에 현물과 선물 가격이 수렴하지만, 무기한 선물에는 이러한 시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두 가격의 괴리를 관리하기 위해 펀딩비(Funding Rate)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무기한 선물 가격이 기초자산의 기준가격보다 높으면 매수 포지션이 매도 포지션에 비용을 지급하고, 반대로 낮으면 지급 방향이 바뀐다. 포지션을 유지하는 비용을 조정해 무기한 선물 가격이 기초자산 가격에서 장기간 크게 벗어나는 것을 억제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는 신뢰할 수 있는 기초자산 가격이 필요하다. 블록체인은 외부 금융시장의 데이터를 스스로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외부 가격을 블록체인으로 전달하는 오라클(Oracle)이 별도로 사용된다. 여러 거래소나 데이터 제공자의 가격을 모아 기준가격을 만들고, 프로토콜은 이를 펀딩비 산정이나 포지션 가치 평가, 청산 여부 판단 등에 활용한다.

Source : Hyperliquid
무기한 선물 DEX의 체결은 주로 CLOB를 사용한다. 거래자는 전통 거래소와 유사하게 매수·매도 호가를 제출하고, 주문 체결과 함께 증거금 관리, 손익 계산, 청산 같은 후속 과정은 프로토콜이 처리한다. 최근에는 높은 처리속도를 제공하는 전용 블록체인이나 별도의 실행 환경을 구축해 중앙화 거래소와 유사한 호가 기반 거래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토콜도 늘고 있다.
현물과 가장 크게 갈리는 지점은 기초 토큰 자체가 없어도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현물 시장을 열려면 거래 대상 토큰이 실제로 발행되어 있어야 하고 이를 매도할 물량도 확보해야 한다. 반면 무기한 선물은 기초자산의 소유권을 이전하지 않고 가격 변동만 거래하므로, 신뢰할 수 있는 기준가격과 포지션의 손익을 처리할 담보·유동성 구조를 갖추면 시장을 구성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아직 토큰화되지 않은 주식이나 지수, 원자재 같은 자산에 대해서도 온체인 무기한 선물 시장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3. 토큰화 자산 거래시장을 설계할 때 고려할 요소
앞서 살펴본 DEX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보유자에 대한 자격 제한이 적고, 여러 시장에서 24시간 가격이 형성되는 가상자산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토큰화 자산은 조건이 다르다. 주식이나 채권을 토큰으로 발행하더라도 기존의 투자자 규제와 기초시장의 거래시간이 남아 있고, 온체인 시장의 가격과 유동성도 기존 금융시장과 연결된다. 따라서 DEX에서 거래시장을 만들 때는 투자자 검증, 시장 개설, 유동성 공급, 사용자 연결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 투자자 검증: 일반적인 가상자산은 지갑만 있으면 DEX에서 거래할 수 있지만, 일부 토큰화 증권은 적격투자자나 특정 지역 투자자만 보유할 수 있다. 토큰 자체에 전송 제한이 설정된 경우 거래자뿐 아니라 토큰을 보유하거나 전송하는 유동성 풀과 관련 컨트랙트도 해당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따라서 해당 DEX가 허가형 거래를 지원하는지, 기존 투자자 검증 체계와 토큰의 전송 제한을 거래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 시장 개설: 토큰화 자산을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거래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인 AMM에서는 토큰과 결제자산, 초기 유동성을 준비해 직접 풀을 만들 수 있지만, 허가형 시장은 투자자 검증 기능을 함께 적용해야 하고 전문 시장조성자나 유동성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해당 사업자와 협력이 필요하다. 무기한 선물 역시 외부 사업자가 직접 시장을 개설하는지, 프로토콜이 종목을 선정하는지, 검증인이나 거버넌스 승인을 거치는지에 따라 개설 경로가 달라진다.
- 유동성 공급: 시장을 개설한 뒤에는 실제 매수, 매도를 받아줄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AMM에서는 발행사나 외부 LP가 토큰과 결제자산을 풀에 공급할 수 있고, 전문 시장조성자는 보유 자산과 외부 시장가격을 바탕으로 직접 호가를 제시할 수 있다. 토큰화 자산은 기초시장의 거래시간과 발행, 상환 시간에 제약이 있어 가격 차이를 조정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므로, 누가 유동성을 공급하고 기초시장 가격을 어떻게 반영하며 보유 물량과 헤지 위험을 어떻게 관리할지도 중요하다.
- 사용자 연결: 온체인에서는 유동성이 존재하는 시장과 사용자가 실제 거래하는 지갑이나 앱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충분한 유동성을 만들어도 에그리게이터나 지갑, 거래 앱에 연결되지 않으면 해당 시장에 접근하는 사용자는 제한적일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에그리게이터가 유동성을 라우팅하는지, 어떤 지갑과 앱에서 거래할 수 있는지, 여러 체인의 사용자까지 연결할 수 있는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 네 요소의 중요도는 현물과 무기한 선물에서 다르게 나타난다. 현물은 토큰 자체가 이전되므로 투자자 검증과 시장 개설, 유동성 공급, 사용자 연결이 모두 직접적인 거래 조건이 된다. 무기한 선물은 기초자산의 소유권을 이전하지 않기 때문에 토큰의 전송 제한보다 시장을 누가 개설하고, 어떤 오라클과 시장조성자를 활용하며, 증거금과 청산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4. 현물 DEX 프로토콜
앞서 살펴본 고려 요소가 토큰화 자산의 거래시장을 만들기 전에 확인해야 할 조건이라면, 현물 DEX에서는 이를 실제 시장 구조로 구현하는 방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물 거래시장을 만드는 과정은 단순히 하나의 DEX를 선택하는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유동성을 어디에 만들고 누가 이를 운영할지, 어떤 방식으로 주문을 체결하고 최종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사용자에게 연결할지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AMM에 토큰과 결제자산을 예치해 유동성 풀을 만드는 것이다. 직접 유동성을 운영하기 어렵다면 전문 시장조성자나 유동성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고, 별도의 대규모 풀을 만들기보다 전문 체결자가 보유한 자산이나 여러 시장의 유동성을 이용해 주문을 처리할 수도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장과 호가는 다시 에그리게이터와 지갑, 앱을 통해 실제 사용자에게 전달된다.
이러한 구조들은 서로 배타적인 선택지가 아니다. 하나의 토큰화 자산도 AMM에 기본 유동성을 두면서 전문 시장조성자를 함께 활용하고, 인텐트 프로토콜을 통해 추가 호가를 확보한 뒤 에그리게이터를 통해 여러 사용자 접점에 배포할 수 있다. 아래에서는 유동성 풀로 직접 시장을 만드는 방식, 전문 사업자가 유동성을 운영하는 방식, 전문 체결자의 호가를 활용하는 방식, 여러 거래 경로를 묶어 사용자에게 연결하는 방식으로 나누어 주요 프로토콜과 토큰화 자산의 활용 사례를 살펴본다.
4-1. 유동성 풀로 직접 시장을 개설하는 방식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발행한 토큰과 USDC 같은 결제자산을 AMM에 예치해 유동성 풀을 만드는 것이다. 발행사나 외부 LP가 초기 유동성을 준비하면 컨트랙트가 이를 이용해 매수와 매도 주문을 처리한다. 같은 AMM이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비허가형 풀을 만드는지, 승인된 투자자와 LP만 참여하는 허가형 풀을 만드는지, 거래하는 자산이 어떤 가격 특성을 갖는지에 따라 적합한 프로토콜이 달라진다.
1) Uniswap : 범용 AMM에서 허가형 시장까지
Uniswap은 가장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다. 일반 유동성 풀은 거래할 두 토큰과 초기 유동성을 준비하면 별도의 상장 심사 없이 개설할 수 있다. 보유와 이전에 별도의 제한이 없는 토큰화 자산이라면 일반 가상자산과 같은 방식으로 비허가형 시장을 만들 수 있다.
2026년 7월 공개된 Uniswap v4 허가형 풀은 투자자 자격이 제한된 자산까지 범위를 넓혔다. 발행사가 관리하는 명단을 컨트랙트와 연결하면 거래하는 투자자와 유동성을 공급하는 LP의 권한을 각각 확인할 수 있다. 승인되지 않은 투자자와 LP의 참여를 제한하고, 자격을 잃은 참여자의 포지션을 정리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Superstate와 Securitize 등 토큰화 자산 플랫폼이 출시 파트너로 참여했다.
비허가형 풀과 허가형 풀을 동일한 Uniswap 생태계에서 검토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허가형 풀을 사용하려면 발행사가 기존에 운영하던 KYC와 투자자 자격 관리 체계를 온체인 거래 권한과 연결해야 한다. 비허가형 풀보다 구축 과정은 복잡하지만, 증권에 적용되던 투자자 제한을 유지하면서 온체인 거래를 지원할 수 있다.
2) PancakeSwap : Binance, BNB 체인 생태계의 핵심
PancakeSwap은 BNB Chain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AMM으로, 거래할 두 토큰과 초기 유동성을 준비해 직접 시장을 만들 수 있다. 최신 버전인 Infinity에서는 가격 범위와 수수료를 자산에 맞게 설정하고, 훅을 통해 거래 전후에 별도의 조건을 추가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기초시장 운영시간, 오라클 상태, 거래 한도, 투자자 검증처럼 토큰화 자산에 필요한 규칙도 별도로 구현할 수 있다.
토큰화 자산에서는 Ondo Global Markets와의 통합이 대표적이다. Ondo는 BNB Chain에 발행한 수백 종의 토큰화 주식과 ETF를 PancakeSwap에 연결했다. 일부 자산에는 AMM 풀이 형성돼 있으며, 사용자 주문은 뒤에서 살펴볼 PancakeSwapX를 통해 전문 시장조성자의 호가와 여러 온체인 유동성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BNB Chain은 Binance가 만든 블록체인이고 PancakeSwap은 해당 생태계를 대표하는 DEX다. Binance 역시 bStocks를 통해 토큰화 주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PancakeSwap은 직접 유동성 풀을 만들 수 있는 AMM인 동시에, PancakeSwapX와 Binance, BNB Chain의 지갑 및 서비스로 이어지는 사용자 유통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3) Orca : 허가형 유동성 풀
Orca는 Solana의 대표적인 AMM으로, 특정 가격 범위에 유동성을 집중해 거래를 처리한다. 토큰화 자산에서는 일반적인 비허가형 풀뿐 아니라 승인된 투자자와 LP만 참여할 수 있는 허가형 시장을 실제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표 사례는 Streamex의 GLDY다. GLDY는 실물 금과 연계된 디지털 증권으로, 투자자는 KYC와 적격투자자 확인을 마쳐야 토큰을 보유하고 Orca에서 거래할 수 있다. Streamex가 투자자 자격과 토큰의 이전 조건을 관리하고, Orca는 승인된 투자자 사이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유동성 풀을 제공한다. 전문 유동성 공급자인 Metalayer가 GLDY와 상대자산을 공급해 시장의 유동성을 조성한다.
Orca의 GLDY 사례는 기존 증권에 적용되던 투자자 자격과 이전 제한을 유지한 채 AMM 시장을 구축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Orca가 Solana에 기반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Solana는 토큰화 주식과 리테일 온체인 거래가 활발한 생태계로, 지갑과 Jupiter 등 기존 유통 인프라를 통해 토큰화 자산을 더 넓은 사용자 접점에 연결할 수 있다.
4) Curve : 국채와 수익형 자산에 특화된 가격 모델
Curve는 가격이 서로 비슷하게 움직이는 자산에 특화된 AMM을 제공한다. StableSwap은 일반적인 constant-product AMM보다 기준가격 주변에 유동성을 집중해 낮은 슬리피지로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테이블코인 거래에서 주로 활용돼 왔지만, 이러한 구조는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개별 주식보다 NAV와 상환가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국채 및 수익형 토큰화 자산에도 적합하다.
Curve에서는 mTBILL과 mBASIS가 스테이블코인과 함께 유동성 풀에 연결돼 있다. mTBILL은 미국 단기 국채 수익과 연계된 자산이고, mBASIS는 베이시스 트레이딩 전략의 수익을 반영하는 자산이다. 두 자산 모두 비허가형으로 비허가형 풀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Curve는 자산의 가격 특성에 맞춘 AMM 구조에 강점이 있다. 기준가치가 비교적 완만하게 변하는 국채와 수익형 자산에서는 유동성을 좁은 가격 구간에 집중해 자본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토큰화 자산의 범위가 주식에서 국채와 운용상품으로 넓어질수록 자산의 가격 특성에 따라 다른 AMM 구조가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4-2. 전문 사업자가 유동성을 운영하는 방식
유동성 풀은 직접 만들 수 있지만, 기초가격에 맞춰 가격과 보유 물량을 계속 관리하려면 별도의 자본과 운영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전문 사업자에게 맡기는 대표적인 방식이 Prop AMM과 LaaS(Liquidity as a Service)다.
Prop AMM(Proprietary AMM)은 일반 사용자가 공급한 유동성을 정해진 계산식으로 운용하는 일반 AMM과 달리, 전문 시장조성자가 전용 자본과 가격 알고리즘을 관리하는 구조다. 외부 거래소의 실시간 가격과 시장 변동성, 보유한 두 자산의 물량, 들어오는 주문의 방향과 규모를 반영해 매수, 매도 가격과 거래 가능한 수량을 계속 조정한다.
실제 거래와 결제는 온체인에서 이루어지지만 가격 산정에는 시장조성자의 자체 전략이 사용된다. 일반 AMM은 가격곡선과 컨트랙트 구조가 공개돼 있는 반면, Prop AMM은 가격 모델과 위험관리 알고리즘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온체인에서는 어떤 가격과 수량으로 거래됐는지 확인할 수 있지만, 호가가 만들어지는 전체 과정까지 공개되는 것은 아니라는 차이가 있다.
1) BisonFi : Jump의 시장조성 역량을 온체인에 구현한 Prop AMM
BisonFi는 글로벌 트레이딩 회사 Jump Trading Group의 디지털자산 부문인 Jump Crypto가 운영하는 Solana 기반 Prop AMM이다. Jump Trading은 전통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에서 알고리즘 트레이딩과 유동성 공급을 수행해온 전문 트레이딩 회사로, BisonFi는 이러한 시장조성 방식을 온체인 현물시장에 적용한다.
BisonFi는 외부 거래소의 가격을 빠르게 반영하면서 풀에 보유한 자산의 구성과 들어오는 주문에 따라 실제 제공하는 가격과 수량을 조정한다. 사용자의 매도가 이어져 풀에 특정 토큰이 목표보다 많이 쌓이면, 같은 토큰을 추가로 매도하는 주문에는 제공 물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불리하게 조정한다. 반대 방향의 주문에는 더 많은 유동성을 제공해 보유 자산의 구성을 다시 맞춘다.
2026년 5월 Securitize는 Jump Trading Group, Jupiter와 함께 Solana에서 규제된 토큰화 주식 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 Securitize가 증권 발행과 투자자 검증 등 규제 인프라를 담당하고, Jump의 Prop AMM이 유동성과 가격발견을 제공한다. Jupiter는 투자자가 해당 자산을 찾고 거래할 수 있는 접근 경로를 맡는다. 전문 시장조성자의 가격 산정과 유동성 관리 역량을 허가형 주식 토큰의 거래에 연결한 사례다.
2) HumidiFi : 자산별 시장조성 전략을 제공하는 Prop AMM
HumidiFi는 Solana에서 운영되는 Prop AMM으로, 외부 시장 데이터와 고빈도 신호를 결합한 자체 가격 모델을 활용하고, 시장 상황과 보유 물량, 예상 주문 흐름을 반영해 호가와 거래 가능한 수량을 지속적으로 조정한다. 유동성은 일반 사용자의 자금보다 전문 시장조성자와 유동성 공급자를 중심으로 형성된다.
HumidiFi는 프로젝트와 협력해 신규 풀을 만들고 자산별로 별도의 시장조성 전략을 적용할 수 있다. 프로토콜 측이 신규 풀과 발행사별 전략을 운영하기 때문에, 각 자산의 기초가격과 거래 특성에 맞춘 유동성 시장을 구성할 수 있다. 실제 거래는 Jupiter를 비롯한 Solana의 에그리게이터를 통해 사용자에게 연결된다.
토큰화 자산에서는 Sandisk 주식을 토큰화한 SNDK가 HumidiFi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초주식의 가격이 별도로 존재하는 토큰화 주식에서도 전문 시장조성자가 외부 가격과 보유 물량을 반영해 현물 유동성을 운영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3) Fluid : 유동성 자본과 운용을 함께 제공하는 LaaS
Fluid는 온체인 유동성 프로토콜로, DEX와 렌딩, 볼트를 하나의 유동성 계층 위에서 운영한다. 토큰화 자산 거래에서 주목할 부분은 LaaS(Liquidity as a Service)다. Prop AMM처럼 시장조성자가 자체 알고리즘으로 호가를 만드는 구조가 아니라, AMM 시장에 필요한 자본 조달과 LP 포지션 운용을 Fluid가 대신 제공한다.
대표 사례는 USD.AI의 sUSDai다. sUSDai는 GPU를 담보로 한 AI 인프라 대출에 자금을 공급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보유자에게 지급하는 수익형 합성달러다. USD.AI와 Fluid는 2026년 6월 sUSDai 시장에 최대 1억 달러 규모의 DEX 유동성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USD.AI가 직접 USDC를 마련해 유동성 풀을 운영하는 대신, Fluid는 이용자의 USDC가 예치된 USDC Lite 볼트에서 자금을 조달해 sUSDai 거래시장에 배치한다. 유동성을 배치할 가격 범위와 규모를 정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포지션을 조정하는 등 LP 운용도 Fluid가 맡는다. USD.AI는 별도의 LP 자본을 공급하지 않고 Fluid에 LaaS 이용 비용을 지급한다.
BisonFi와 HumidiFi가 전문 시장조성자의 가격 산정과 보유 물량 관리 역량을 활용한다면, Fluid는 거래에 필요한 자본과 AMM 포지션 운용 자체를 서비스로 제공한다. 가격 변동이 비교적 작고 수익이 누적되는 신용 및 수익형 자산에서 유동성 공급을 별도의 전문 서비스로 구성한 사례다.

4-3. 전문 체결자의 호가를 활용하는 방식
하나의 AMM 풀에만 의존하는 대신, 주문이 들어올 때 전문 체결자가 직접 가격과 실행 방법을 제시하는 방식도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자산과 수량 등 거래 조건을 제출하면 여러 체결자가 자신의 보유 자산이나 AMM 등 외부 유동성을 활용해 호가를 만들고, 이 가운데 유리한 조건을 선택해 거래를 체결한다.
따라서 거래 유동성을 하나의 풀에만 모아둘 필요가 없다. 특히 토큰화 주식처럼 기초시장과 발행, 상환 경로가 존재하는 자산에서는 전문 시장조성자가 이를 활용해 호가를 만들고, 해당 호가를 DEX와 지갑 등 다양한 거래 채널에 연결할 수 있다.
1) UniswapX : 여러 유동성을 경쟁시키는 인텐트 거래
UniswapX는 Uniswap이 만든 인텐트 기반 거래 프로토콜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거래 조건을 제출하면 전문 체결자에게 RFQ를 보내 가격을 비교하고,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체결자에게 우선 체결 기회를 부여한다. 해당 주문이 처리되지 않으면 더치옥션으로 넘어가 다른 체결자도 참여한다. 선택된 체결자는 자신의 보유 자산을 이용하거나 Uniswap의 AMM과 다른 온체인 시장에서 필요한 자산을 조달한다.
UniswapX의 역할은 새로운 유동성 풀을 만드는 것보다 이미 여러 곳에 존재하는 유동성을 하나의 주문에 연결하고 경쟁시키는 데 있다. 사용자는 어느 풀을 이용할지 직접 결정하지 않고 원하는 결과만 제시하며, 체결자가 여러 유동성원을 탐색해 거래를 완성한다. Ethereum을 비롯한 주요 EVM 체인에 형성된 Uniswap의 유동성과 사용자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Ondo는 2026년 6월 430개 이상의 토큰화 주식과 ETF를 Ethereum과 BNB Chain의 Uniswap에 연결했다. Tesla, NVIDIA, SPY, QQQ 등 다양한 토큰화 자산이 UniswapX를 통해 여러 유동성원에 연결되면서, 개별 자산마다 대형 AMM 풀을 구축하지 않고도 기존 EVM 거래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2) PancakeSwapX : Binance, BNB Chain의 토큰화 주식 생태계와 연결
PancakeSwapX는 UniswapX와 유사한 인텐트 기반 거래 구조를 사용한다. 등록된 전문 시장조성자에게 RFQ를 보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체결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하고, 해당 주문이 처리되지 않으면 공개 경매로 전환해 다른 체결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체결자는 자기 보유 자산이나 AMM 등 외부 유동성을 활용해 주문을 처리한다.
PancakeSwapX의 차별점은 체결 방식보다 Binance, BNB Chain 생태계와의 연결에 있다. PancakeSwap은 Binance Wallet, Binance Alpha 등 BNB Chain의 주요 사용자 앱과 연결돼 있으며, Ondo Global Markets의 400개 이상 토큰화 주식과 ETF가 PancakeSwapX를 주요 거래 경로로 활용한다. Binance가 출시한 bStocks도 PancakeSwap에서 거래되고 있어, 토큰화 자산을 Binance, BNB Chain의 리테일 사용자와 토큰화 주식 생태계에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3) Native : 유동성 공급과 전문 시장조성을 함께 연결하는 유동성 네트워크
Native는 UniswapX나 PancakeSwapX처럼 기존 유동성을 찾아 주문을 체결하는 인텐트 프로토콜과 구조가 다르다. Native에서는 발행사나 LP가 Native 풀에 자산을 공급하고, 전문 시장조성자가 이 자산이나 풀에서 제공되는 신용을 활용해 호가를 만든다. UniswapX와 PancakeSwapX가 체결자가 외부에서 유동성을 찾아오는 구조라면, Native는 체결자가 사용할 유동성까지 프로토콜 안에서 연결한다.
전문 시장조성자가 만든 호가는 Native의 가격발견과 주문 매칭 인프라를 거쳐 여러 지갑과 에그리게이터에 전달된다. Native는 유동성 자본의 공급부터 시장조성자의 가격 제시, 외부 채널로의 호가 배포와 온체인 결제까지 하나의 구조로 연결한다. 단순히 체결자를 경쟁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장조성에 필요한 자본과 호가의 유통까지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 차이다.
현재 Native는 Ondo, xStocks, bStocks 등 토큰화 주식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만들어진 호가는 사용자가 직접 이용하는 에그리게이터로 전달된다. 하나의 유동성 구조를 여러 에그리게이터와 사용자 앱에 배포할 수 있다는 점이 Native의 특징이다.

4-4. 여러 거래 경로를 묶어 사용자에게 연결하는 방식
온체인에서는 유동성이 하나의 거래소에 모여 있지 않다. 같은 자산도 AMM, Prop AMM, 인텐트 프로토콜과 전문 시장조성자 등 여러 곳에서 거래될 수 있으며, 여러 체인에 발행된 자산은 체인별로도 유동성이 나뉜다. 에그리게이터는 이렇게 흩어진 유동성과 호가를 비교해 사용자의 주문을 실제 거래가 가능한 경로로 연결한다.
1) Jupiter : Solana의 여러 유동성원을 하나의 거래 경로로 통합
Jupiter는 Solana의 대표적인 DEX 에그리게이터로, 직접 유동성 풀을 운영하는 대신 Solana에 존재하는 여러 거래시장의 유동성을 연결한다. Orca와 같은 AMM뿐 아니라 Prop AMM과 전문 시장조성자의 호가도 거래 경로에 포함한다. 사용자는 Jupiter의 거래 화면이나 Jupiter를 연동한 서비스에서 주문을 제출하고, 실제 유동성은 Jupiter에 연결된 외부 시장에서 제공된다.
사용자가 거래할 자산과 수량을 입력하면 Jupiter는 연결된 여러 시장의 가격과 유동성을 조회한다. 하나의 시장에서 바로 체결하거나, 주문을 여러 시장으로 나누거나, 중간 토큰을 거치는 경로를 비교해 실행 경로를 구성한다. 선택된 경로에 따라 실제 거래는 해당 AMM이나 시장조성자의 유동성을 이용해 Solana에서 체결된다.
xStocks는 Jupiter에서 거래할 수 있으며, 2026년 5월 Securitize, Jump Trading Group, Jupiter가 발표한 허가형 토큰화 주식 시장에서도 Jupiter가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유통을 담당한다. Securitize가 발행과 투자자 검증 인프라, Jump가 Prop AMM 유동성을 담당하고, Jupiter가 이를 기존 Solana 사용자에게 연결하는 구조다.
2) 0x : 여러 유동성을 외부 지갑과 앱에 제공
0x는 Ethereum을 비롯한 여러 블록체인에서 DEX와 전문 시장조성자의 유동성을 통합해 외부 서비스에 제공하는 거래 인프라다. 일반적인 AMM과 DEX 유동성뿐 아니라 0x RFQ를 통해 시장조성자가 직접 제시하는 호가도 활용한다. 0x의 Swap API와 Cross-Chain API를 연동한 지갑, 거래소와 앱은 자체 서비스 안에서 동일한 거래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
사용자가 0x를 연동한 지갑이나 앱에서 거래를 요청하면 해당 서비스가 거래 조건을 0x에 전달한다. 0x는 연결된 DEX의 유동성과 RFQ 시장조성자의 호가를 비교해 실행 경로를 구성하고, 앱에 실행할 거래 정보를 반환한다. 사용자가 이를 승인하면 선택된 DEX나 시장조성자의 유동성을 이용해 온체인에서 거래가 체결된다.
토큰화 자산에서는 xStocks를 지원하며, Coinbase와 Robinhood를 비롯한 0x 연동 서비스에도 거래 경로를 제공한다. Pax Gold(PAXG)와 Tether Gold(XAUT)를 포함한 토큰화 금은 최근 1년간 13개 체인에서 약 3억 달러가 0x를 통해 라우팅됐으며, 토큰화 국채와 수익형 자산도 9개 체인의 거래 경로에 포함돼 있다. 0x는 주식, 금, 국채 등 여러 종류의 토큰화 자산을 기존 서비스의 사용자에게 연결하는 거래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
3) LI.FI : 컴플라이언스를 포함한 멀티체인 토큰화 자산 유통 인프라
LI.FI는 여러 DEX와 에그리게이터, 브리지, 인텐트 시스템을 통합해 같은 체인과 체인 간 거래 경로를 구성하는 멀티체인 유동성 인프라다. 사용자가 다른 체인에 있는 토큰화 자산을 매수하려 하면 출발 자산의 변환, 체인 간 이동, 목적지 체인의 매수를 하나의 경로로 조합한다. 필요한 경우 매수한 자산을 볼트에 예치하는 과정까지 연결한다.
토큰화 자산에서는 거래 경로 자체에도 컴플라이언스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 LI.FI는 토큰화 국채와 MMF 등에 최적화된 라우팅을 제공하며, 관할지역별 기준에 따라 KYC·AML 요건을 충족한 화이트리스트 솔버와 브리지만 사용하도록 거래 경로를 제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산의 매수와 체인 간 이동 과정에서도 허용된 실행 주체와 경로만 활용하도록 구성할 수 있다.
Ondo의 토큰화 주식과 ETF는 Ethereum과 BNB Chain에서 LI.FI 파트너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다. OpenEden은 여러 체인의 자산을 USDC로 전환한 뒤 토큰화 국채 상품에 투자하는 경로에 LI.FI를 활용한다. 토큰화 자산의 매수와 체인 간 이동, 후속 운용을 하나의 사용자 흐름으로 연결하고, 실제 실행에 사용되는 솔버와 브리지까지 선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5. 무기한 선물 DEX 프로토콜
토큰화 자산의 현물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실제 토큰과 이를 거래할 유동성이 필요하다. 반면 무기한 선물은 기초자산의 소유권을 이전하지 않고 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을 거래하므로, 실제 토큰이 발행되지 않은 주식이나 지수, 원자재에도 시장을 개설할 수 있다. 대신 기초가격을 전달할 오라클과 매수, 매도 호가를 공급할 시장조성자, 포지션의 손익과 청산을 처리할 담보 및 위험관리 구조가 필요하다.
5-1. Hyperliquid : 누구나 시장을 개설 및 운영 할 수 있는 거래소
Hyperliquid에서 무기한 선물 거래를 처리하는 핵심 거래 엔진은 HyperCore다. HyperCore는 매수, 매도 주문을 호가창에 쌓아 가격과 시간 순서로 체결하고, 거래자의 증거금과 포지션, 펀딩비, 손익과 청산을 함께 관리한다. 외부 사업자는 별도의 주문 매칭이나 정산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HyperCore의 거래 인프라를 이용해 새로운 무기한 선물 시장을 개설할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HIP-3다. 외부 사업자는 50만 HYPE를 스테이킹해 HIP-3 배포자가 된 뒤 거래할 자산과 담보, 레버리지, 미결제약정 한도 등을 설정하고 직접 시장을 개설한다. 시장 개설 이후에는 호가를 공급할 전문 시장조성자를 확보하고 시장별 백스톱 구조와 자본 공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기초가격을 제공할 오라클과 정규장 휴장, 거래정지, 분할과 배당 등 상황별 가격 처리 방식도 배포자가 정한다. HyperCore가 거래 체결과 청산의 공통 인프라를 제공하고, 개별 시장의 가격과 유동성, 위험관리는 배포자가 담당한다.
50만 HYPE(약 2,800만 달러)를 직접 스테이킹하고 오라클과 시장조성 인프라까지 갖추려면 상당한 자본과 운영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모두 자체적으로 구축하기보다 기존 전문 배포자와 협력해 시장을 개설하는 방식도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Trade[XYZ]는 HyperCore 위에서 S&P 500, WTI와 브렌트유, SK하이닉스 등 주식과 지수,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시장을 운영한다. 특히 S&P 500 시장은 S&P Dow Jones Indices로부터 공식 지수 사용권을 받아 개설한 사례로, 전통 금융의 지수 사업자가 전문 HIP-3 배포자와 협력해 자사 지수를 온체인 무기한 선물 시장으로 확장한 사례를 보여준다.
Hyperliquid에서는 기관이 직접 HIP-3 배포자가 되어 시장을 개설하고 운영할 수도 있고, Trade[XYZ]와 같은 전문 배포자의 기존 거래 인프라와 운영 역량을 활용할 수도 있다. 직접 개설할 경우 시장에 대한 통제권이 큰 대신 오라클과 유동성, 위험관리까지 직접 책임져야 하며, 전문 배포자를 통한다면 시장 개설에 필요한 자본과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5-2. Lighter : 프로토콜이 중심이 되어 시장을 운영하는 거래소
Lighter에서는 외부 사업자가 직접 무기한 선물 시장을 배포하지 않고, Lighter가 새로운 시장을 선정하고 운영 조건을 관리한다. 어떤 자산을 거래할지부터 오라클, 최대 레버리지와 미결제약정 한도 등 위험 조건까지 Lighter가 결정한다. 외부 프로젝트가 직접 운영자가 되는 Hyperliquid와 달리, 원하는 시장을 Lighter의 기존 거래 인프라에 편입하는 구조다. 거래는 Lighter의 호가창에서 처리되며, 주문 체결과 증거금 변경, 청산 등 상태 변화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이루어졌는지는 라이터의 영지식 증명(Zero Knowledge Proof, ZK)을 통해 검증한다.
시장 운영에서도 프로토콜의 역할이 크다. 일반 시장조성자와 함께 LLP(Lighter Liquidity Pool)가 주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호가창에서 처리되지 않은 청산 포지션의 백스톱 역할도 맡는다. LLP의 자본은 가상자산, 외환, 주식, 전통자산 등 시장 유형별로 나뉘어 운용되며, 특정 전략에서 발생한 손실이 다른 시장의 자본으로 바로 전이되지 않도록 격리된다. 따라서 시장을 추가하려는 외부 프로젝트가 별도의 시장조성 및 백스톱 체계를 모두 구축하기보다 Lighter가 운영하는 유동성과 위험관리 구조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
전통자산은 기초시장이 닫힌 시간에도 24시간 거래할 수 있도록 별도의 가격 구조를 사용한다. 시장이 열려 있을 때는 Pyth, Chainlink, Stork 등 외부 가격을 활용하고, 외부 가격이 중단되면 그 비중을 점차 낮추면서 Lighter 호가창에서 형성되는 가격의 비중을 높인다. 이를 통해 기초시장이 닫힌 시간에도 자체 호가창에서 가격을 형성하며 거래를 이어간다. 현재 SKHYNIX, SAMSUNG 등 한국 주식과 USDKRW, XAU, XAG, SPY, QQQ 등 주식, 외환, 원자재와 ETF까지 폭넓은 전통자산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5-3. Aster : 탈중앙화 거버넌스를 통해 시장을 개설하는 거래소
Aster는 외부 프로젝트가 AOS-2를 통해 직접 무기한 선물 시장을 제안할 수 있도록 시장 개설 권한을 개방했다. 다만 Hyperliquid처럼 일정 자본을 예치하면 바로 시장을 배포하는 구조는 아니다. 신청자는 100만 ASTER(약 60만 달러)를 4년간 락업하고 시장조성자를 확보한 뒤 검증인 투표를 거쳐야 하며, 승인 이후에는 Aster 리스크팀이 증거금과 레버리지 등 시장 조건을 설정한다. 외부 프로젝트의 시장 제안과 검증인 거버넌스, 프로토콜의 위험관리를 결합한 구조다.
특히 AOS-2는 시장을 제안하는 단계에서부터 유동성 공급 주체를 함께 요구한다. 신청자가 지정한 시장조성자가 상장 시점부터 매수, 매도 호가를 공급하고, 가격은 Pyth 등 오라클을 통해 외부 시장 데이터를 반영한다. 담보가 유지증거금 아래로 내려가 포지션이 청산되면 손실은 보험기금이 우선 흡수하고, 보험기금으로도 부족한 경우 수익 중인 반대 포지션을 자동으로 축소하는 ADL이 작동해 남은 손실을 처리한다. 즉 신청자는 자본과 시장조성자를 준비하고, 거래 체결과 증거금, 청산 등 시장 운영 인프라는 Aster를 활용한다.
Aster는 미국 주식과 함께 SAMSUNG, SKHYNIX 등 한국 주식 가격을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도 운영한다. Hyperliquid처럼 거래 인프라 전체를 직접 구축해야 하는 부담은 줄이면서도, Lighter처럼 시장 선정 권한을 프로토콜에 전적으로 맡기지 않고 외부 프로젝트가 직접 시장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6. 결론 : 토큰화 자산의 거래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
토큰화 자산의 온체인 거래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자산군별 성숙도에는 차이가 크다. 현재 DEX 현물 거래는 토큰화 주식에 가장 집중돼 있으며, 국채와 MMF, 신용자산은 발행 규모가 큰 것에 비해 거래보다 보유와 발행, 상환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 거래쌍의 상대자산 역시 대부분 USDC, USDT 등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집중돼 있다. 아직 전통자산 전반이 온체인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시장이라기보다, 기존 크립토 시장의 달러 유동성을 기반으로 일부 자산부터 2차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다.
허가형 자산의 거래시장도 비슷한 단계다. Uniswap의 허가형 풀이나 PancakeSwap의 훅처럼 투자자 자격을 통제할 수 있는 인프라가 등장했고, Orca의 GLDY처럼 적격투자자만 참여하는 실제 사례도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여러 발행사가 동일한 구조를 반복적으로 활용하는 표준 시장으로 자리잡은 것은 아니다. 발행사와 DEX, 시장조성자, 투자자 검증 시스템을 자산별로 연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허가형 현물시장 역시 인프라가 갖춰지기 시작한 단계다.
최근 Securitize, Jump, Jupiter의 토큰화 주식 거래 구조는 이러한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Securitize가 증권 발행과 투자자 검증을 담당하고, Jump가 Prop AMM을 활용해 시장조성과 유동성을 공급하며, Jupiter가 사용자 접근 경로를 제공한다. 하나의 프로토콜이 모든 역할을 수행하기보다 규제, 유동성, 체결과 유통을 전문 사업자가 나눠 맡아 하나의 거래시장을 만드는 구조다. 아직 공개된 종목과 거래 실적은 제한적이지만, 기관이 토큰화 자산의 2차 시장을 구축할 때 필요한 구성요소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결국 토큰화 자산 시장의 다음 단계는 발행된 자산이 실제 거래와 활용으로 이어지는 시장을 만드는 데 있다. 지금까지는 자산을 온체인에 발행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과제였다면, 앞으로는 충분한 유동성을 갖춘 거래시장을 만들고 이를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연결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 거래가 활성화될수록 토큰화 자산을 담보로 활용한 대출이나 자산운용 등 디파이에서의 활용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 토큰화 자산이 단순히 발행되는 것을 넘어 실제로 거래되고 다양한 금융 활동에 활용되는 시장으로 성장할수록, 이를 연결하는 DEX의 역할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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