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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석 (Erlym)외 1명
리서치 팀원/
Xangle
2026.04.15

 

1. 탈중앙화 거래소가 주류화되려면?

2. Odos, 탈중앙화 거래소의 주류화를 앞당길 에그리게이터

3. Odos의 성장과 확장 전략

4. 에그리게이터를 넘어선 Odos의 비전

5. 결론

 

 

1. 탈중앙화 거래소가 주류화되려면?

1-1. 중앙화 거래소에서 발견한 취약점, 그리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탈중앙화 거래소

중앙화 거래소(CEX)의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이다. 사용자는 지갑을 직접 관리하지 않아도 되고, 복잡한 온체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거래와 보관, 대출과 파생상품까지 이용할 수 있다. 동시에 대형 거래소에는 유동성이 집중되어 있어,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 빠르고 익숙한 거래 환경을 누릴 수 있다. 문제는 이 편의성과 유동성이 모두 신뢰를 전제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자산의 통제권을 거래소에 맡기고, 거래 체결과 가격 반영, 자산 보관과 출금 처리, 청산 기준까지 플랫폼의 내부 시스템에 의존하게 된다. 겉으로는 사용자가 자산을 보유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산이 어떻게 관리되고 거래가 어떤 규칙으로 처리되는지를 사용자가 직접 검증하기 어렵다.

이 구조에서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용자가 개입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다. FTX 사태는 그 신뢰가 무너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고객은 자산을 맡기고 있었지만, 그 자산이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알 수 없었고, 결국 FTX의 파산이 곧 사용자 자산의 위험으로 이어졌다. 이는 일부 사업자의 일탈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 자산 보관과 거래 실행이 모두 플랫폼 내부에서 처리되는 중앙화 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사기나 횡령 같은 극단적 상황이 아니더라도, 사용자는 체결 순서, 가격 반영, 청산 로직, 출금 처리 같은 핵심 과정을 직접 통제할 수 없으며, 결과적으로 거래소의 신뢰성과 운영 역량에 계속 의존할 수밖에 없다.

DEX(탈중앙화 거래소)는 이 문제를 바꾼다. 자산은 거래소 계정이 아니라 사용자의 지갑에 남아 있고, 거래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온체인에서 실행되고, 그 과정과 결과가 모두 체인 위에 기록된다. 즉 사용자는 자산을 직접 보유할 수 있고, 거래 결과 역시 플랫폼의 설명이 아니라 체인 위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물론 DEX에도 복잡한 사용 과정과 유동성 파편화 같은 한계가 있다. 다만 그것은 신뢰를 맡겨야 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블록체인의 구조와 사용성의 문제다. 결국 CEX와 DEX의 가장 큰 차이는 기능이 아니라 통제권과 검증 가능성의 위치에 있다. CEX가 신뢰 위에서 작동하는 거래 환경이라면, DEX는 그 신뢰를 코드와 사용자 지갑으로 옮긴 구조라고 볼 수 있다.

1-2. 탈중앙화 거래소가 본격적으로 주류화 되기 위해서는 사용자 경험 향상이 필요

탈중앙화 거래소는 사용자에게 자산 통제권과 거래의 검증 가능성을 돌려줬다. 신뢰를 플랫폼에 맡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이는 중앙화 거래소와 분명히 다른 구조적 장점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DEX의 존재감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다만 거래량의 성장만으로 DEX의 주류화가 완성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자산 통제권과 온체인 검증 가능성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용 과정은 여전히 복잡하며 거래 품질도 유동성 분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접근성이다. 중앙화 거래소에서는 계정에 로그인한 뒤 자산을 선택하고 주문을 제출하면 거래가 끝난다. 반면 DEX에서는 거래를 시작하기 전부터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사용자는 먼저 중앙화 거래소에서 자산을 매수한 뒤 이를 개인 지갑으로 옮겨야 하고, 지갑을 연결한 후에도 토큰 승인과 서명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체인이 다르면 브릿지를 거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네트워크와 가스비, 브릿지 리스크까지 함께 이해해야 한다. 숙련된 사용자에게는 익숙한 절차일 수 있지만, 일반 사용자에게는 거래 이전 단계부터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결국 DEX의 장점이 자산 통제권에 있다 하더라도, 실제 사용 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하면 대중적 선택지로 자리 잡기 어렵다.

두 번째 문제는 유동성의 파편화다. 지금의 온체인 시장에서는 유동성이 하나의 체인, 하나의 거래소, 하나의 메커니즘에 집중되어 있지 않다. 같은 자산이라도 여러 체인에 나뉘어 있고, 각 체인 안에서도 유동성은 AMM 풀, 오더북 DEX 등 서로 다른 형태로 흩어져 있다. 이들을 연결하는 브릿지와 메시징 프로토콜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사용자는 같은 거래를 하더라도 어느 체인에서, 어떤 DEX를 거쳐, 어떤 경로로 실행하느냐에 따라 가격과 체결 품질이 달라지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특정 거래 방식 하나에 있지 않다. 분산된 유동성을 사용자가 직접 탐색하고 비교해야 한다는 점이 DEX 사용을 어렵게 만드는 핵심 원인이다.

문제는 이 두 한계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절차가 복잡할수록 사용자는 더 쉬운 플랫폼으로 돌아가고, 유동성이 파편화될수록 거래 품질은 들쭉날쭉해진다. 그러면 신규 사용자는 DEX를 어렵고 비효율적인 시장으로 인식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주류화의 속도도 느려진다. 결국 DEX가 신뢰를 코드와 지갑으로 옮겼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용자가 그 구조적 장점을 체감하려면, 복잡한 절차를 줄이고 흩어진 유동성을 실질적으로 하나의 시장처럼 연결해 주는 인프라가 함께 필요하다. DEX의 다음 단계는 더 많은 프로토콜을 만드는 데 있기보다, 사용자가 그 복잡성을 직접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

결론적으로, 탈중앙화 거래소가 주류 거래 인프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진입장벽을 낮추고, 분산된 유동성을 통합, 최적화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 혁신이 필요하다. 접근이 쉽고, 거래가 원활하며, 유동성이 단절되지 않는 환경이 마련될 때 비로소 탈중앙화 거래소는 중앙화 거래소를 넘어서는 새로운 거래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2. Odos, 탈중앙화 거래소의 주류화를 앞당길 에그리게이터

위에서 살펴본 두 가지 한계, 즉 복잡한 접근성과 유동성의 파편화는 결국 같은 문제로 귀결된다. 사용자가 흩어진 유동성을 직접 탐색하고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DEX마다 유동성 깊이와 수수료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스왑이라도 어디서 실행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사용자가 이를 일일이 비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Odos는 바로 이 지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DEX 에그리게이터다. 수백 개의 유동성 소스를 실시간으로 스캔해 최적의 거래 경로를 찾아주고, 지정가 주문, 크로스체인 스왑, 유동성 예치, MEV 보호까지 온체인 거래 전반을 단일 인터페이스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복잡한 DEX 환경을 사용자가 직접 헤쳐나가는 대신, Odos가 그 복잡성을 흡수하는 구조다.

2-1. 스마트 오더 라우팅 : 자체 알고리즘을 통한 최상의 스왑 루트 제공

토큰을 스왑할 때 어떤 거래소를 쓰느냐에 따라 받는 금액이 달라진다. 바이낸스와 업비트에서 같은 자산을 거래해도 호가와 체결 조건이 다르듯이, 탈중앙화 거래소도 마찬가지다. 같은 USDC를 ARB로 스왑하더라도 유니스왑(Uniswap)에서 체결하느냐 커브(Curve)에서 체결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유동성이 수백 개의 풀과 프로토콜에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DEX 에그리게이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내비게이션이 수많은 경로 중 가장 빠른 길을 자동으로 찾아주듯, 에그리게이터는 사용자 대신 수백 개의 유동성 소스를 실시간으로 비교해 가장 유리한 체결 조건을 찾아준다.

Odos의 핵심은 스마트 오더 라우팅(Smart Order Routing)이다. 1,000개 이상의 유동성 소스를 실시간으로 스캔하되, 단순히 가장 싼 풀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 아니다. 주문을 여러 경로로 분할하거나, 중간 토큰을 경유하는 multi-hop 구조를 거치거나, 복수 경로를 동시에 활용하면서 가스비까지 반영해 최종 수령량이 가장 큰 조합을 찾는다. 탐색 범위도 일반적인 AMM 풀에 머물지 않는다. 오더북 DEX, 랜딩, 스테이킹, 비공개 견적(private RFQ systems)까지 포함해, 분산된 유동성을 더 넓은 범위에서 하나의 체결 결과로 묶어낸다. 이것이 단순 가격 비교형 에그리게이터와 다른 스마트 오더 라우팅의 핵심 특징이다.

Odos는 이 경로를 다이어그램으로 시각화해 보여주는데, USDC.e가 USDC, WETH, USDT 등 여러 중간 토큰을 거쳐 ARB로 교환되는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거래 과정이 플랫폼 내부에서 처리되는 CEX와 달리, 실행 경로 자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다. 이 실행 품질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알고리즘 자체의 구조다. 스마트 오더 라우팅의 경로 탐색 알고리즘은 특허 등록된 클로즈드소스 기술이다. 주요 경쟁사들의 라우팅 알고리즘이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있는 것과 달리, Odos의 핵심 알고리즘은 외부에서 복제하거나 분석할 수 없다. 이는 Odos의 라우팅 품질 우위가 일시적인 기술 격차가 아니라 법적, 구조적으로 보호되는 해자임을 의미한다.

2-2. 심리스한 유저 경험을 위해 제공하는 고급 거래 기능

DEX가 중앙화 거래소의 대안으로 자리 잡으려면 거래 기능의 완성도도 그에 걸맞아야 한다. 중앙화 거래소에서는 원하는 가격을 설정해두면 오더북이 조건이 맞을 때 자동으로 체결해주며, 여러 자산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체인 간 자산 이동이나 브릿지 같은 개념을 사용자가 직접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반면 DEX는 다르다. DEX를 구성하는 AMM은 유동성 풀의 수학적 곡선에 따라 가격이 자동으로 결정되고 거래가 요청되는 즉시 해당 시점의 가격으로 체결되는 구조다. 즉 원하는 가격에 조건부로 거래를 걸어두는 지정가 주문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원하는 가격에 거래하려면 시장을 직접 지켜보고 있어야 하고, 가격 변동이 큰 구간에서는 원치 않는 가격에 체결되거나 높은 슬리피지를 감수해야 했다. 여기에 체인 간 파편화 문제까지 더해진다. 이더리움, 아비트럼, 베이스 등 여러 네트워크를 오가며 거래해야 하는 경우, 체인을 이동할 때마다 브릿지로 자산을 옮기고 도착 체인에서 다시 스왑을 실행해야 했다. 절차가 복잡한 것은 물론 브릿지 보안 리스크와 추가 가스비 부담도 수반된다.

Odos는 지정가 주문과 크로스체인 스왑으로 이 두 가지 한계를 모두 해소한다. 지정가 주문은 사용자가 목표 가격만 설정해두면, Odos의 주문 라우팅 엔진이 조건이 충족되는 시점에 자동으로 거래를 실행한다. 주문은 오프체인 서명 방식으로 제출되며, 설정한 가격 또는 그보다 유리한 조건에서만 체결된다. 서명 단계에서는 가스비가 발생하지 않고, 주문 대기 중에도 자산이 지갑에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일부 자산의 경우 예치 이자를 계속 받을 수 있어 자본 효율성도 유지된다.

크로스체인 스왑은 어크로스 프로토콜(Across Protocol)과의 통합을 통해 체인 간 이동 과정을 단일 트랜잭션으로 압축했다. 사용자는 출발 체인에서 어떤 자산을 보내고 도착 체인에서 어떤 자산으로 받을지만 입력하면 되고, Odos의 스마트 오더 라우팅이 양쪽 체인에서 최적 경로를 계산해 브릿징과 스왑을 하나의 흐름으로 처리한다. 여러 토큰을 동시에 입력해 다른 체인의 단일 자산으로 변환하는 멀티 인풋 방식도 지원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나 자산 통합 같은 복잡한 작업도 단일 인터페이스에서 단일 주문으로 처리할 수 있다.

2-3. Liquidity Zap : 유동성 공급 과정의 추상화

DEX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누구나 유동성을 공급해 시장조성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보유한 자산을 유동성 풀에 공급함으로써 거래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지원하고, 그 대가로 거래 수수료와 인센티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전통 금융에서 소수 기관만이 수행하던 시장조성 역할이 일반 사용자에게 열린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유동성 공급에 참여하는 사용자는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다. 과정이 복잡한 데다, 유동성 풀의 구조까지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보유한 자산이 풀의 조건과 맞지 않으면 일부를 스왑한 뒤 공급해야 하고, 기존에 공급한 풀에서 다른 풀로 이동하려면 기존 유동성 회수 → 자산 스왑 → 신규 유동성 공급의 최소 세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스비, 슬리피지, 가격 변동 위험이 누적되고, 비율이 맞지 않으면 일부 자산이 유동성으로 공급되지 않거나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처럼 유동성 공급은 숙련된 사용자에게도 복잡한 작업이며, 일반 사용자에게는 선뜻 시도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남아 있다.

Odos는 이 복잡성을 Liquidity Zap으로 해결한다. 사용자가 유동성 풀의 작동 방식을 직접 이해할 필요가 없다. 보유한 자산 상태(단일 토큰, 여러 토큰, 기존 LP)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가장 효율적인 비율로 변환해 단 한 번의 트랜잭션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회수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WETH와 USDC를 보유하고 특정 풀에 유동성을 공급하고자 할 때, Odos는 실시간 가격과 풀의 유동성 상태를 고려해 정확히 필요한 교환 비율을 계산하고 남는 자산이 없도록 자금 배분을 최적화한다.

유동성 풀 간 이동도 마찬가지다. 기존에는 최소 세 번의 트랜잭션이 필요했던 작업이 하나의 트랜잭션으로 통합되어, 가스비 절감은 물론 가격 변동 구간에서 발생하던 손실 위험도 줄어든다. 유니스왑, 솔리들리(Solidly) 계열 풀뿐 아니라 커브의 StableSwap LP까지 지원하며, 여러 토큰이나 LP 포지션을 한 번에 모아 하나의 풀에 공급하거나 다양한 자산으로 분배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Liquidity Zap은 유동성 공급에 수반되는 복잡한 절차를 추상화함으로써, 더 많은 사용자가 DEX의 유동성 공급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2-4. Protected Swaps : 고래와 기관 사용자들을 위한 안전한 거래 환경

Dune Analytics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이더리움에서 DEX를 통한 10만 달러 이상 거래는 전체 트랜잭션의 1.3%에 불과했지만, 거래량 기준으로는 68.9%를 차지했다. 거래 횟수는 적어도 시장의 실제 유동성을 움직이는 쪽은 대규모 주문이라는 의미다. 중앙화 거래소에서는 이런 거래가 플랫폼 내부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외부 봇이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다. 반면 블록체인에서는 대형 주문이 체결되기 전 멤풀(Memory Pool)이라는 공개 대기열에 노출된다. 투명성은 블록체인의 장점이지만, 규모가 큰 거래를 집행하는 순간에는 오히려 취약점이 되기도 한다.

이 취약점을 체계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MEV(Maximal Extractable Value)다. 블록 생성 과정에서 트랜잭션 순서를 조작해 이익을 추출하는 행위로, 봇은 대규모 거래가 멤풀에 등장하는 순간 이를 감지하고, 사용자의 트랜잭션 앞뒤에 자신의 주문을 삽입해 차익을 가져간다. 거래 규모가 클수록 가격 임팩트가 커지고, 봇이 가져갈 수 있는 금액도 그만큼 늘어난다. 실제로 2026년 3월, 한 사용자가 아베(Aave) 인터페이스에서 5천만 달러 규모의 스왑을 실행했다. 라우팅 오류로 유동성이 극히 부족한 풀로 주문이 연결되었고, 멤풀에 노출된 트랜잭션을 감지한 MEV 봇이 거래에 개입했고, 거래자는 약 3.6만 달러만 수령해 99.9%의 손실을 입었다. 이처럼, 고래와 기관이 대규모 자금을 DEX에서 안전하게 거래하려면 이 구조적 취약점을 해결하는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

Odos가 프로텍티드 스왑을 도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용자가 스왑을 요청하면 Odos는 가스비·수수료·슬리피지를 모두 반영한 견적을 먼저 제시하고, 사용자는 그 견적을 확인한 뒤 서명한다. 서명이 완료되면 트랜잭션은 공개 멤풀을 거치지 않고 MEV 보호 엔드포인트를 통해 직접 제출된다. 조건이 먼저 확정된 뒤, 트랜잭션이 공개 멤풀을 거치지 않고 보호된 경로로 제출되는 구조라, 봇이 트랜잭션을 감지하고 개입할 수 있는 틈 자체가 없다. 온체인에서는 컨트랙트가 서명된 조건과 정확히 일치할 때만 거래를 실행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주문 제출 전 견적에서 본 그대로 거래가 체결된다는 것을 알고 주문을 제출한다.

고래와 기관이 중앙화 거래소를 선호해온 데는 이유가 있었다. 대규모 주문을 온체인에 올리는 순간 봇의 표적이 되고, 아무리 최적의 경로를 찾아도 실행 과정에서 MEV 봇이 개입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프로텍티드 스왑은 그 개입 자체를 차단한다. 대규모 자금이 온체인으로 들어오려면 좋은 가격만으로는 부족하다. 주문이 봇에게 노출되지 않는다는 신뢰가 전제되어야 하고, 프로텍티드 스왑은 그 신뢰를 만드는 인프라다.

 

3. Odos의 성장과 확장 전략

3-1. 꾸준한 매출로 제품-시장 적합성을 증명하다

크립토 시장에서는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고 해서 곧바로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기능이 정교하고 구조가 좋아 보여도, 실제 사용자가 없다면 프로젝트는 빠르게 존재감을 잃게된다. 제품-시장 적합성을 찾지 못한 채 사라진 프로젝트가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프로토콜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할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그 제품이 실제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선택되고 있는지다. 그리고 그 반복 선택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매출이다. 트랜잭션 수나 활성 주소 수는 봇, 스팸, 이벤트성 활동으로 부풀려질 수 있지만, 매출은 사용자가 실제로 제품을 이용했고 그 이용이 매출로 전환된 결과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

Odos는 이 기준에서 분명한 성과를 보여준다. 디파이라마 기준 2025년 2월 Odos는 한 달 동안 약 74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2026년에는 누적 거래량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단순히 규모가 크다는 점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에그리게이터는 구조적으로 수수료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했다는 것은 그만큼 충분한 거래가 실제로 체결됐고, 사용자가 Odos를 반복적으로 선택했다는 뜻이다.

이 점은 시장이 둔화된 이후에 더 분명해진다. 강한 상승장에서는 많은 프로토콜이 거래량과 사용자 수를 늘릴 수 있지만, 그 숫자가 시장 분위기나 인센티브에 기대어 만들어진 것이라면 침체기에 함께 사라진다. 2025년 10월 이후 크립토 시장 전체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Odos의 매출도 이전 고점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Odos의 매출은 시장이 위축된 구간에서도 꾸준히 발생했다. 이는 Odos의 사용이 특정 시기의 과열된 수요에만 기댄 것이 아니라, 실제 거래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인프라로 자리잡았다는 뜻이다. 매출 구조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관점에서, Odos는 제품-시장 적합성을 증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2. 매출 확장 전략

Odos가 시장 침체기에도 꾸준한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다면, 이 매출을 어떻게 확장하고 있을까. Odos는 크게 두 가지 경로로 매출 기반을 넓히고 있다. 하나는 개인 사용자의 반복 사용을 유도하는 로열티 프로그램이며, 다른 하나는 외부 서비스가 Odos의 라우팅 엔진을 자체 제품 안에 내장할 수 있게 하는 스왑 API다.

로열티 프로그램은 Odos를 사용하는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사용자가 스왑, 지정가 주문 등 Odos의 기능을 이용하면 해당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을 기준으로 보상이 산정되고, 30일 단위의 에폭(epoch)이 끝나면 ODOS 토큰으로 클레임할 수 있다. 별도의 등록 절차 없이 지갑을 연결하면 활동이 자동으로 추적되며, 보유한 ODOS 토큰의 규모에 따라 티어가 올라가고 리베이트 비율도 높아지는 구조다. 핵심은 단순한 에어드랍이 아니라, 거래를 계속할수록 보상이 누적되는 반복 사용 유인이라는 점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스왑을 해야 한다면 보상이 돌아오는 플랫폼을 선택할 이유가 생기고, 이는 자연스럽게 Odos의 거래량과 매출로 이어진다.

매출 확장의 또 다른 축은 스왑 API다. Odos는 자체 dApp을 통한 직접 사용 외에, 외부 지갑, 포트폴리오 매니저, 디파이 프로토콜 등이 Odos의 라우팅 엔진을 자신들의 제품 안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한다. 현재 Odos는 기존 V2 API의 지원을 종료하고 V3로의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V3 라우터는 모든 지원 EVM 체인에 동일한 컨트랙트 주소로 배포되어 있어 연동이 간편해졌고, 파트너 코드 시스템을 통해 API를 연동한 서비스가 자체적으로 수수료를 설정해 수익화할 수도 있다. 파트너 입장에서는 Odos의 라우팅 품질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 수 있는 구조다. 나아가 엔터프라이즈 플랜에서는 초당 요청 수, 지연 시간, 인프라 격리 같은 기관급 요구사항에도 대응한다. 즉, Odos dApp 바깥에서도 라우팅 엔진이 호출되고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Odos는 DEX 에그리게이터 중 유일하게 SOC 2 Type II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데이터 보안, 시스템 가용성, 거래 처리의 무결성이 독립적인 외부 기관의 검증을 거쳤다는 의미다. 기관이 API 연동을 검토할 때 접근 권한 관리, 변경 기록, 장애 대응 같은 운영 통제가 이미 검증되어 있다는 점은 중요한 신뢰 기준이 된다.

3-3. 솔라나를 통합하는 생태계 확장

현재 Odos는 EVM 기반 체인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DEX 시장의 무게중심은 더 이상 EVM 내부에만 있지 않다. 2025년 1분기 솔라나의 DEX 거래량 비중은 45.7%까지 올라갔고, 밈코인 열풍이 가라앉은 이후에도 30%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온체인 거래 인프라가 EVM 안에서만 완결될 수 없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DEX 에그리게이터가 시장 전반의 유동성을 연결하는 인프라를 지향한다면, 솔라나는 반드시 도전해야 하는 시장이다.

지금까지 Odos의 강점은 여러 EVM 체인에 흩어진 유동성을 하나의 실행 레이어처럼 묶어낸 데 있었다. 여기에 솔라나까지 범위가 넓어지면, Odos는 같은 규격의 체인들을 연결하는 멀티체인 에그리게이터를 넘어 서로 다른 생태계를 포괄하는 크로스 생태계 인프라로 확장되기 시작한다. Odos는 이미 라우터로서 단일 DEX가 볼 수 없는 광범위한 가격 및 유동성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데, 솔라나가 더해지면 관측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거래 흐름 자체가 한 단계 넓어진다.

한편, 솔라나는 EVM과 개발 언어부터 다르다. MEV 구조, 유동성 소스, 스왑 방식, 토큰 표준까지 기술적으로 크게 상이하기 때문에, EVM에서 만든 코드를 그대로 옮기는 식의 확장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Odos가 15개 EVM 체인에 걸쳐 1,000개 이상의 유동성 소스를 연동하고 운영해온 경험, 특허 기반 스마트 오더 라우팅 알고리즘, API 중심의 연동 구조는 구현 방식이 달라지더라도 설계 철학과 운영 노하우로서 그대로 이어진다. 솔라나 통합은 현재 베타 테스트 단계에 있으며, 공개 출시를 앞두고 있다.

 

4. 에그리게이터를 넘어선 Odos의 비전

크립토 시장에서는 AI 에이전트의 온체인 활용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고, RWA(토큰화 실물자산) 시장은 1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하며 온체인 금융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Odos는 이 흐름 위에서 다음 단계를 그리고 있다. 프로토콜 운영을 자율화하고, 라우팅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인텔리전스 상품으로 전환하며, RWA 시장의 실행 인프라까지 확장하려는 방향이다.

4-1. 다크 팩토리 : AI 에이전트로 운영 비용을 최적화

다크 팩토리(Dark Factory)는 제조업에서 사람 없이 로봇만으로 24시간 가동되는 무인 공장을 뜻하는 용어다. 사람이 없는, 불꺼진 공장이라는 의미에서의 '다크'인 것이다. Odos는 이 개념을 프로토콜 운영에 처음으로 적용하려 하고 있다. 핵심은 팀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핵심 인프라의 유지 및 운영을 AI 에이전트로 자동화해 팀이 유지보수 대신 새로운 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이 구상의 배경에는 크립토 프로젝트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운영 구조의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프로토콜은 토큰 트레저리에서 운영 비용을 충당한다. 시장이 좋을 때는 트레저리가 유지되지만, 하락장이 길어지면 자금이 고갈되고 팀이 축소되며 개발이 중단되는 경우도 있다. 에그리게이터 섹터도 예외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30~80명 규모의 팀이 운영을 담당하는데, 그중 70~85%의 인원이 기존 시스템의 유지관리를 담당한다. 프로토콜이 성장할수록 관리해야 할 체인, 유동성 소스, 인프라가 늘어나고, 그에 비례해 운영 부담도 커지는 구조다.

Odos가 다크 팩토리를 실현할 수 있는 이유는 프로토콜의 구조 자체에 있다. 첫째, Odos는 비수탁형(non-custodial) 프로토콜이다. 사용자 자산을 보관하지 않기 때문에, AI 에이전트가 판단을 잘못하더라도 최악의 결과는 비효율적인 라우팅이지 자금 손실이 아니다. 둘째, 핵심인 스마트 오더 라우팅 알고리즘은 순수한 최적화 연산이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경로를 계산하고, 트랜잭션을 조립하는 파이프라인 구조로 되어 있어 자동화에 적합하다. 셋째, 라우터와 실행 컨트랙트는 이미 15개 체인에 배포되어 있고, 유지보수 모드에서 수정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Odos는 다섯 개의 AI 에이전트에게 역할을 부여하여 자동화하고자 한다.

  • Sentinel: 1,000개 이상의 유동성 소스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비정상적인 풀을 블록 단위로 자동 비활성화한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모니터링하고 수동으로 대응해야 했던 작업을 AI가 대신 처리하는 구조로, 운영 비용과 대응 시간 모두에서 효율성이 크게 높아진다.
  • Integrator: 새로운 AMM 풀이 배포되었을 때 이를 자동으로 발견하고 기존에 알려진 유형과 대조해 분류한다. 신규 AMM의 85~90%는 이미 존재하는 AMM 구조의 변형이기 때문에, 연동에 필요한 코드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다. 기존 유형에 해당하지 않는 새로운 설계만 팀에게 전달된다.
  • Operator: 15개 체인에 걸친 클라우드 인프라와 RPC 노드를 관리. 특정 노드에 장애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백업 노드로 전환하고, 트래픽이 급증하면 처리 용량을 자동으로 확장하며, 경보를 자동 분류해 불필요한 알림을 걸러낸다.
  • Advisor: DAO 제안서를 분석하고, 영향을 모델링하며, 분석 결과를 공개. 의사결정 권한은 DAO에 유지한다.
  • Treasurer: DAO가 승인한 파라미터와 가드레일 범위 안에서 프로토콜 운영 전반의 일상적 업무를 실행.

이 에이전트들은 대략 12개월에 걸쳐 네 단계로 순차 도입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디파이에서 프로토콜 운영의 자율화를 본격적으로 실현한 사례는 없다. 다크 팩토리는 이 영역에서 업계 최초의 시도다. 프로토콜이 토큰 트레저리에 의존하는 조직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유지되는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향이며 이는 Odos만의 문제가 아니라, 크립토 프로토콜 전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만, 다크 팩토리는 그 자체로 완결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자율 운영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와 역량이 Odos의 다음 방향인 인텔리전스 네트워크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4-2. Odos 인텔리전스 네트워크 : 보이지 않는 데이터를 경쟁력으로

다크 팩토리가 프로토콜 운영의 자율화를 다룬다면, 인텔리전스 네트워크는 Odos의 라우터라는 구조적 위치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새로운 제품으로 전환하려는 구상이다. Odos는 이를 통해 에그리게이터에서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그리고 있다.

이 구상의 출발점은 라우터와 개별 거래소가 볼 수 있는 데이터의 범위가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DEX는 자기 풀에서 일어나는 거래만 관측할 수 있다. 유니스왑은 유니스왑의 유동성만, 커브는 커브의 유동성만 관측할 수 있다. 반면 Odos는 매 견적 요청마다 1,000개 이상의 유동성 소스를 동시에 평가한다. 어떤 풀이 깊고, 어디서 유동성이 빠지고 있으며, 같은 규모의 거래에서 어떤 거래소의 체결 품질이 더 높은지를 여러 거래소를 동시에 비교하는 크로스 베뉴(cross-venue) 관점에서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는 특정 DEX가 아무리 커지더라도 가질 수 없는 부분이다.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구조적 위치에서 축적되는 데이터 중 특히 주목할 것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다크 데이터다. 사용자가 Odos에 견적을 요청하면 토큰 쌍, 방향, 규모, 지갑, 체인 등의 정보가 수집된다. 그런데 이 중 실제 온체인 트랜잭션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1% 미만이다. 나머지 99% 이상은 사용자가 가격만 확인하고 실행하지 않은 요청으로, 온체인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는다. 체결된 거래만 추적할 수 있는 온체인 분석 플랫폼에서는 원천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데이터다. 여기에는 어떤 자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지, 어떤 규모의 거래가 고려되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포지션을 잡으려는 의도가 있는지가 담겨 있다. 실행되지 않은 의도, 즉 시장의 잠재 수요를 보여주는 신호다.

둘째는 슬리피지 곡선이다. Odos는 모든 견적 요청에서 "이 풀에서 10만 달러를 스왑하면 슬리피지가 얼마나 발생하는가, 50만 달러면 어떤가"를 풀별로 계산한다. 거래 규모를 키워가며 슬리피지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그리면 곡선이 나오는데, 이것이 해당 풀의 유동성 깊이를 직접 측정한 결과다. 유동성이 충분한 풀은 큰 규모에서도 곡선이 평평하지만, 유동성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곡선이 더 낮은 규모에서 급격히 꺾인다. TVL은 특정 시점의 예치 잔액일 뿐이고 인위적으로 부풀릴 수 있지만, 슬리피지 곡선은 실제 라우팅 평가 과정에서 매 요청마다 관측되는 실시간 데이터다. TVL 대시보드에 변화가 반영되기 전에 유동성 이탈을 포착할 수 있는 선행 지표인 셈이다.

이 두 가지 고유 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여기서 파생될 수 있는 인텔리전스의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 유동성 유입/이탈 감지: 슬리피지 곡선의 변화를 추적해 특정 풀이나 자산에서 유동성이 유입되는지 이탈하는지를 TVL보다 먼저 감지
  • 풀 건전성 점수: 풀별 가격 일관성, 슬리피지 안정성, 체결률을 종합해 점수를 산출
  • DEX 경쟁력 지도: 풀 건전성을 거래소 단위로 확장해, 어떤 거래소가 특정 토큰 쌍에서 체결 품질을 높이고 있고 어디서 떨어지고 있는지를 비교
  • 잠재 수요 파악: 다크 데이터에서 견적은 많지만 체결은 적은 토큰을 통해 시장의 미실현 수요를 포착
  • 시장 심리 지표: 견적 요청 중 토큰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향하는 비율과 그 반대 방향을 비교해 위험 회피 심리를 실시간으로 측정
  • 에이전트 합의: 독립적인 AI 에이전트들이 같은 방향으로 견적을 요청할 때, 이는 알고리즘적 합의를 보여주는 신호로, 일반 트레이딩 노이즈와 구별되는 방향성 지표

이 구조를 전통 금융에 비유하면 블룸버그에 가깝다. 블룸버그는 거래소를 운영하지 않지만, 여러 거래소 위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해 단일 거래소가 만들 수 없는 인텔리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600억 달러 이상의 비즈니스를 만들었다. Odos도 개별 DEX 위에서 크로스 베뉴 데이터를 수집하는 같은 구조적 위치에 있으며, 여기에 다크 데이터와 슬리피지 곡선이라는 온체인 분석 플랫폼이 재현할 수 없는 고유 데이터가 더해진다.

이 데이터 우위가 특히 의미를 가지는 것은 AI 에이전트의 부상이다. AI 에이전트는 디파이 참여자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들이 인프라에 요구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실행, 즉 라우팅과 스왑이고, 다른 하나는 인텔리전스, 즉 시장 신호와 유동성 데이터다. Odos는 라우팅 엔진으로 실행을, 인텔리전스 네트워크로 데이터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더 많은 에이전트가 Odos를 통해 거래할수록 견적 데이터가 쌓이고, 데이터가 풍부해질수록 인텔리전스 품질이 올라가며, 이는 다시 더 많은 에이전트를 끌어들인다. 데이터는 축적될수록 가치가 커지는 자산이기 때문에, 이 선순환 구조에서는 먼저 데이터를 쌓기 시작한 쪽이 구조적 우위를 가져가게 된다. Odos는 이미 수년간의 견적 요청 이력과 1,000개 이상의 유동성 소스를 평가해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후발 주자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해자가 된다.

4-3. 기관 및 RWA 시장을 위한 포지션

RWA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rwa.xyz 기준, 토큰화된 실물자산의 총 가치는 2024년 4월 약 84억 달러에서 2025년 4월 약 292억 달러로, 1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스테이블코인 공급량도 2,800억 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프로토콜 트레저리와 기관 자금 모두가 온체인에서의 분산된 수익 기회를 찾고 있다. 자산은 빠르게 온체인으로 넘어오고 있지만, 그 자산을 실제로 거래할 수 있는 실행 인프라는 아직 부족한 상태다.

RWA를 실제로 거래하려면 일반적인 토큰과는 다른 구조가 필요하며, 이는 본질적으로 라우팅 문제다. RWA에는 기초자산의 NAV(순자산가치)가 존재하며 시장 가격과 괴리가 발생하고, 온체인 자본은 24시간 이동하지만 기초자산의 정산은 수일에서 수주가 걸린다. 거래 경로도 단순하지 않다. DEX에서 즉시 거래할 수도 있고, 발행사의 민트/번(mint/burn) 경로를 통할 수도 있으며, OTC로 협상할 수도 있다. 가격, 속도, 유동성 조건이 경로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실시간으로 비교하고 최적 경로를 찾아주는 라우팅이 필요하다.

Odos의 기존 멀티체인 라우팅 역량을 RWA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있어, Odos가 구상하는 구조는 네 가지 인프라 층으로 구성된다.

  • NAV 인식 스마트 오더 라우팅: 기존 스마트 오더 라우팅 엔진에 NAV 가격을 라우팅 변수로 추가해, DEX 풀, 발행사 민트/번 경로, OTC 유동성을 동시에 평가한다. 예를 들어 거래의 60%는 DEX에서, 40%는 발행사 경로에서 체결하는 방식으로 분할 실행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 볼트 연동: Steakhouse나 Gauntlet 같은 볼트 큐레이터는 Morpho와 Aave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으며, RWA가 담보로 포함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이런 볼트는 포지션 리밸런싱과 진입·이탈 과정에서 실행 인프라가 필요하며, Odos의 라우팅 엔진이 그 실행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다.
  • 레버리지 루프 실행: RWA가 랜딩 프로토콜에서 담보로 활용되면, 담보 예치 → 스테이블코인 대출 → 재매수의 루프가 가능해진다. 루프를 반복할 때마다 스왑이 발생하며, 이 모든 스왑이 라우팅 엔진을 경유한다.
  • 온체인 유동성 인텔리전스: RWA 토큰은 유동성이 얇고 시간대에 따라 급변한다. Odos가 이미 보유한 풀별 슬리피지 곡선의 모니터링 역량을 활용하면, 언제 어디서 체결하는 것이 최적인지를 판단하는 시간 인텔리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물론 RWA 시장에는 규제 환경, 발행사 구조, 유동성 형성 방식 등 변수가 많다. 그러나 이 불확실성은 동시에 아직 이 영역을 선점한 플레이어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Odos가 이미 갖춘 라우팅 엔진, 멀티체인 인프라, 유동성 인텔리전스는 단기간에 쌓을 수 없는 기술적 깊이를 가진 기반이므로, RWA 시장이 성숙하고 기관 자금이 온체인으로 들어올수록, 오도스가 제공하는 실행 인프라는 전통 증권시장의 오더북만큼이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갑게 될 것이다.

 

5. 결론

Odos는 DEX가 주류 거래 인프라로 자리잡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채워가고 있다. 특허 기반 스마트 오더 라우팅으로 파편화된 유동성을 하나의 실행 결과로 묶어내고, 지정가 주문과 크로스체인 스왑으로 CEX 수준의 거래 경험을 온체인에 구현했으며, 프로텍티드 스왑으로 대규모 거래자가 안심하고 DEX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까지 만들었다. 이 기능들이 시장에서 실제로 선택받고 있다는 점은 매출이 증명한다. 크립토 시장이 침체된 구간에서도 꾸준한 매출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Odos가 제품-시장 적합성을 갖춘 에그리게이터임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DEX 에그리게이터는 더 나은 스왑 가격을 제시하는 데서 경쟁이 끝난다. 시장이 침체되면 개발 속도를 줄이거나, 인센티브가 끊기면 사용자와 함께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Odos가 다른 점은 여기서 드러난다. 시장이 위축된 구간에서도 매출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다크 팩토리, 인텔리전스 네트워크, RWA라는 새로운 방향을 설계하고 있다. 라우터라는 위치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가치를 선제적으로 뽑아내려는 움직임이다. 스왑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부산물로 두지 않고 인텔리전스 데이터로 전환하고, 그 데이터를 AI 에이전트라는 다음 세대의 거래 주체에게 제공하겠다는 구상은 다른 에그리게이터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방향이다.

단순한 전략만이 아니다. 특허 등록된 클로즈드소스 알고리즘, DEX 에그리게이터 유일의 SOC 2 Type II 인증은 Odos가 단순히 기능이 좋은 프로토콜이 아니라, 기관과 기업이 신뢰하고 연동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신뢰 기반은 RWA나 기관 자금이 온체인으로 유입되는 흐름에서 더욱 의미를 갖는다. 비전이 실현되기까지 넘어야 할 변수는 많지만, 제품-시장 적합성을 갖춘 위치에서 만족하지 않고 다른 에그리게이터들이 시도하지 않는 영역으로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Odos가 그리는 다음 단계가 어디까지 실현될지, 지켜볼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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