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프로토콜, 도메인에 유동성을 더하다

1. 도메인 시장의 문제점
2. 도마의 해결책: 도마 체인과 DomainFi
3. 도마의 확장 전략
4. 결론: 도메인 자본시장과 그 중심의 도마
1. 도메인 시장의 문제점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입력하는 주소가 도메인이다. google.com이나 x.com처럼, 사람이 기억하는 이름을 실제 서버 주소로 연결해 주는 인터넷의 기본 주소 체계다. 도메인은 인터넷 주소 체계를 총괄하는 국제기구 ICANN(Internet Corporation for Assigned Names and Numbers)이 인가한 등록기관을 통해 일정 기간 등록하는 방식으로 확보되며, 만료일이 지나 갱신하지 않으면 등록은 소멸한다.
도메인은 단순한 주소를 넘어 거래되는 자산이기도 하다. 짧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은 브랜드의 얼굴이자 검색 유입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에, 좋은 도메인 하나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존재해 왔다. AI.com은 지난 2월 7,000만 달러에, Voice.com은 2019년 3,000만 달러에 거래됐다. Verisign이 분기마다 발간하는 도메인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말 기준 전 세계에 등록된 도메인은 3억 9,250만 개에 이른다.
이미 등록된 도메인을 거래하는 애프터마켓도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Sedo와 Afternic, GoDaddy Auctions 같은 마켓플레이스에 매물이 상시로 등록되고, Sedo와 InterNetX가 공동 발간한 2026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Sedo의 평균 거래가는 2,753달러, 중앙값은 818달러였으며 대부분의 거래가 1만 달러 미만 구간에서 이뤄졌다.

Source : auctions.godaddy.com
그러나 이 방식으로 거래되는 도메인은 매각되기 전까지 가격을 알 수 없다. 마켓플레이스에 매물을 등록해도 매수자가 나설 때까지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그동안 참고할 상시 시세도 존재하지 않는다. 소유자는 자신의 도메인이 지금 얼마인지 확인하려면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방법밖에 없다. 가격을 알 수 없으니 대출 기관도 이를 담보로 평가하지 못한다. 담보 가치를 산정하려면 채무 불이행 시 얼마에 처분될지 추산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근거가 될 시세가 없기 때문이다. 그 결과 수만 개 도메인을 보유한 투자자라도 자금이 필요하면 자산을 하나씩 매각하는 방법 외에는 가치를 회수할 길이 없다. 가치 있는 자산이지만, 매각하기 전에는 그 가치를 확인할 수도, 활용할 수도 없다.
고액 도메인일수록 문제는 심해진다. 수천만 달러 규모의 프리미엄 도메인은 마켓플레이스의 호가창에서 거래되지 않는다. AI.com을 매수하려면 7,000만 달러를 한 번에 지불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만한 금액을 감당할 수 있는 매수자는 극소수에 그친다. 매수자가 드무니 프리미엄 도메인은 브로커가 매수 후보를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양측이 협상으로 가격을 조율하는 방식으로만 거래되며, 한 건에 수개월이 걸리고 성사된 가격과 조건은 공개되지 않는다.

결국 도메인 시장의 병목은 가격을 발견하는 공개 시장이 없다는 데 있다. 필요한 것은 도메인이 상시 거래되는 공개 시장을 만드는 일이며, 그 출발점이 토큰화다.
도메인이 자산으로 거래되려면 세 가지가 함께 필요하다. 도메인을 지분으로 나누는 토큰화, 나뉜 지분이 거래되는 공개 시장과 가격 발견, 그리고 흩어진 지분을 다시 하나로 되돌려 소유권을 확보하는 회수다. 도마가 해결하려는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다.
2. 도마의 해결책: 도마 체인과 DomainFi
2-1. 도메인의 토큰화를 위한 도마 체인
데이비드 카스텔로와 마이클 카스텔로 형제는 1994년부터 특정 범주를 대표하는 .com 도메인을 모아 왔다. 연 300달러로 등록한 PalmSprings.com은 첫 10년간 1,5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냈고, Whisky.com은 2014년 310만 달러에 매각했다. 경쟁사가 Rate.net을 알리려 TV 광고에 수백만 달러를 투입했을 때도 광고를 본 시청자들이 접속한 곳은 이들이 보유한 Rate.com이었다. 브랜드 이름을 떠올릴 때 사람들이 .com을 먼저 입력하기 때문이다. 목 좋은 상권의 부동산처럼 위치가 곧 값이고, 같은 위치를 두 개 만들 수는 없다.
그런데 이 도메인들의 값을 회수하는 방법은 30년 내내 매각 하나였다. 2026년 7월 1일, 이 형제는 Smoothie.com을 도마 체인에 올렸고, 이 도메인은 온체인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도마 체인 가동 이후 누적 거래량은 2억 3,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도마는 도메인만을 위한 블록체인을 만들었다. 2025년 11월 25일 가동된 이 체인 위에서 도메인 하나가 소유권 토큰(NFT) 하나로 발행되고, 그 토큰을 보유한 주소가 곧 도메인의 소유자다. 기존 DNS 체계와 온체인 금융을 연결해 일반적인 웹 도메인을 거래 가능한 온체인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가동 이후 토큰화된 도메인은 23만 8,000개, 소유권 토큰을 보유한 지갑은 5만 5,000개를 넘었고, 체인에서 처리된 트랜잭션은 2,700만 건에 이른다.
범용 블록체인을 쓰지 않은 이유는 도메인이 회수될 수 있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도메인의 소유와 만료, 회수는 ICANN 체계와 등록기관이 결정하는데, 다른 체인에는 등록기관이 토큰의 상태에 개입할 수단이 없다. 등록기관이 도메인을 회수해도 그 체인에 발행된 토큰은 그대로 남아 거래되고, 그러면 토큰을 산 사람은 실체가 없는 소유권을 쥐게 된다. 도마는 등록기관의 권한을 토큰에 직접 내장하고, 도마 체인을 소유권에 대한 단일 기준으로 지정해 지원되는 모든 체인이 이를 따르도록 했다. 토큰이 어느 체인에 있든 소유자에 대한 유효한 기록은 하나만 존재한다.
토큰화할 도메인은 등록기관 파트너십으로 확보했다. 글로벌 도메인 인프라를 운영하는 InterNetX, 도매 등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NicNames, 상표·브랜드 도메인을 전문으로 하는 EnCirca가 참여했고, 이들이 관리하는 도메인만 3,000만 개가 넘는다. 보유자가 자기 도메인을 올리는 절차도 업계에서 통용되는 등록기관 간 이전과 같아서, 기존 등록기관에서 이전 제한을 해제하고 인증 코드(EPP code)를 받아 옮기면 토큰화는 자동으로 처리된다.
2-2. DomainFi: 온체인 도메인 마켓

Smoothie.com은 토큰화와 동시에 온체인 공모를 진행했다. 평가액 30만 달러에서 시작한 공모는 35만 달러에 도달한 뒤 공개 거래로 전환됐다. 스무디라는 단어 하나로 식음료 범주를 대표하는 도메인의 값이 처음으로 시장에서 매겨졌다.
이 방식이 지분화다. 도마는 하나였던 소유권을 여러 사람이 나눠 보유할 수 있는 지분으로 쪼갠다. 국내 부동산 조각투자가 건물 한 채를 지분으로 나눠 소액 투자를 받는 것과 같다. 도메인 전체를 대표하던 소유권이 여러 개의 지분 토큰으로 나뉘고, 이 지분 토큰이 거래되는 시장을 도마는 DomainFi라고 부른다. 7,000만 달러짜리 도메인을 혼자 살 수 없던 참여자도 여기서는 그 일부를 보유할 수 있다.

지분 발행은 도마 런치패드에서 이뤄지며, 지금까지 620개가 넘는 도메인이 이곳을 통해 출시됐다. 공모 가격의 기준은 도메인 전체의 평가액으로, 발행된 지분 전체를 합산한 완전희석시가총액(FDV)으로 계산한다. 여기에 온체인에서 널리 쓰이는 본딩 커브 방식을 적용해, AI 에이전트 토큰을 공모하는 버츄얼스 프로토콜과 마찬가지로 매수가 이어질수록 평가액과 지분 가격이 함께 올라간다. 먼저 참여한 매수자가 가장 낮은 가격을 확보하는 구조다. 미리 정해 둔 평가액에 도달하면 공모가 마무리되고, 지분 토큰은 탈중앙화 거래소의 유동성 풀로 이전되어 상시 매매가 가능해진다. 공모에 참여하지 못한 투자자도 이 시점부터 지분을 사고팔 수 있다.
소유자는 이 과정에서 도메인 전체를 매각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유동화하면서 지배 지분을 유지한다. 도마 체인 가동과 함께 출시된 Software.ai는 전체 물량의 25%만 판매했고, Brag.com은 1,800만 달러 밸류에이션에서 5%만 공모에 배정해 4만 3,750달러를 조달했다.
공모를 마친 지분은 이후 상시로 거래되고, 거래가 누적될수록 지분 가격이 도메인 전체의 시세가 된다. 매각하기 전에는 값을 알 수 없던 자산에 상시 시세가 생기는 것이다. 누적 거래량이 연초 2,500만 달러에서 약 9배로 늘어나는 동안 거래되는 도메인의 범위도 넓어져, disintermediation.com과 agenttoken.com이 공모를 마쳤고 Rides.com 같은 프리미엄 도메인이 온체인에서 거래됐다.
지분이 여러 사람에게 흩어지면 그 도메인을 실제로 쓰려는 수요자가 보유자 전원과 협상해야 하는 문제가 남는다. 나눈 소유권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장치가 바이아웃이며, 도마는 정해진 공식에 따라 소유권을 한 번에 매입하는 방법을 두었다. 인수 가격은 소유자가 공모 단계에서 미리 정해 둔 최소 바이아웃 가격과 현재 시장가를 기준으로 산정되므로, 시장이 도메인을 높게 평가할수록 인수 가격도 오른다. 인수가 끝나면 지분 보유자는 보유 지분만큼 USDC로 상환받는다.
지난 2월 tradetheinternet.com이 750달러에 인수됐고, payportal.ai가 675 USDC, savemybrain.xyz가 200 USDC에 인수됐다. 소유권 토큰 발행부터 지분 공모와 거래, 인수, 상환까지 전 과정이 도마 체인을 통해 이뤄진 것이다.
3. 도마의 확장 전략
3-1. DAV: 도메인 포트폴리오를 하나의 상품으로
어떤 자산이 자본시장에 편입되는 과정은 대개 비슷하게 흘러왔다. 부동산은 건물 하나하나가 거래되던 오랜 기간을 지나 리츠라는 상품이 만들어지고 그 지분이 거래소에서 거래되면서 기관 자본을 받아들였다. 주식도 개별 종목을 사고파는 단계에서 인덱스와 ETF가 나온 뒤에 연기금과 대형 운용사의 자금이 대규모로 들어왔다. 구조화된 상품이 생기고 그 상품의 거래가 두꺼워지는 지점에서 시장은 자본시장으로 도약한다. 온체인에서도 국채와 주식 같은 실물자산(RWA)이 Ondo Finance 같은 통로로 같은 길을 지났다.

3,600억 달러 규모의 도메인 시장에는 그에 해당하는 상품이 없었다. 도마가 3분기에 내놓는 Domain Asset Vehicles(DAV)가 프리미엄 도메인 포트폴리오 전체를 하나의 거래 가능한 온체인 자산으로 묶어 그 자리를 채우는 구조다.

DAV가 활용하는 것은 개별 자산과 포트폴리오의 통계적 차이다. 도메인 하나를 보유한 소유자에게 매각 시점은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지만, 프리미엄 도메인을 수천 개 단위로 결합하면 연간 매각률이 3~6% 범위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하나씩 보유할 때 불규칙하던 현금흐름이 포트폴리오 단위에서는 일정한 범위로 추정되며, 이 추정 가능성이 금융상품 구조화의 조건이 된다. 전문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소매 호가에서 할인된 도매 가치로 인수해 온 것도 시간과 실행, 매각률 위험을 스스로 부담하는 대가였다.
DAV는 이 도매 가격 논리를 온체인에 구현한다. 등록기관이나 도메인 펀드, 대형 포트폴리오 운영자가 자신이 보유한 수천 개에서 수백만 개의 도메인을 하나의 자산으로 묶고, 그 자산에 대한 지분을 DAV 토큰으로 발행해 일부를 시장에 판매한다. 개별 도메인을 감정하고 협상해야 했던 투자자는 DAV 토큰 하나로 포트폴리오 전체에 분산 투자할 수 있으며, 그 가격은 개별 도메인의 소매가 대신 포트폴리오 전체의 도매 가치를 기준으로 매겨진다. 도메인 감정 능력이 없는 참여자도 구조화된 포트폴리오에 투자할 수 있다.
운영자에게도 이점이 분명하다.
- DAV로 자산의 일부를 유동화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보유 도메인을 기존 마켓플레이스에서 계속 판매하며 가격과 전략에 대한 통제권을 그대로 유지한다
- 포트폴리오 안의 도메인이 실제로 매각되면 그 대금이 DAV 토큰을 스테이킹한 보유자에게 지분대로 분배된다
첫 DAV는 2026년 3분기 솔라나에서 출시될 예정이며, 포트폴리오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신청이 dav.doma.xyz에서 진행 중이다. 솔라나가 선택된 배경에는 1초 미만의 정산 속도와 낮은 수수료, 그리고 이미 형성된 RWA 생태계가 있다.
3-2. Agentic Engine: AI 시대의 도메인 수요
DAV가 자본의 규모를 넓힌다면, Agentic Engine은 수요의 성격을 넓힌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찾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 검색창에 단어를 넣고 결과를 하나씩 눌러 보는 대신 AI에게 물으면 AI가 대신 웹을 살펴 답을 찾아온다. 구글 검색량이 전년 대비 25% 감소하는 동안 AI발 트래픽이 79배 늘어난 것이 그 변화다. 그런데 AI가 찾아가는 곳도 결국 도메인이다. 웹의 주소 체계는 그대로여서, 사람이 줄어든 자리를 에이전트가 채운다.
문제는 웹사이트가 사람의 눈에 맞춰 만들어져 있다는 점이다. 에이전트가 도메인에 도착해도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읽어내지 못해, 방문의 63%가 아무 동작 없이 끝난다. Agentic Engine은 도메인이 어떤 기능을 제공하고 어떤 작업이 가능한지를 에이전트가 읽을 수 있는 형식으로 게시해 이를 해결한다. 사용자가 지출 한도와 사용 범위를 미리 정해 두면 에이전트가 그 안에서 결제까지 마친다. 발표 후 일주일 만에 1,000개가 넘는 도메인이 이 상태로 전환됐다. 사람의 기억과 검색에 의존했던 도메인 수요가 에이전트의 탐색으로 넓어지면, 도메인의 값을 매기는 기준도 달라질 수 있다.
4. 결론: 도메인 자본시장과 그 중심의 도마
도메인은 오랫동안 가치 있는 자산이었지만 그 가치를 활용하는 길은 막혀 있었다. 블록체인 위에서 그 길이 열렸다. 도메인을 지분으로 나눠 소액으로 거래하고 시장에서 가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도메인은 거래되는 자산을 넘어 자본시장의 대상이 되고, 가치가 매겨지는 자산이 되면서 담보로 평가할 수 있는 길도 함께 열린다.
도마는 그 중심에서 도메인 자본시장을 만들려 한다. 개별 도메인을 온체인에서 발행하고 거래하는 체인을 가동한 지 반년 만에 누적 거래량이 약 9배로 증가하며 실제 시장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였고, 30년간 프리미엄 도메인을 모아 온 투자자들이 자신의 도메인을 온체인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다음 단계는 3분기 솔라나에서 출시되는 DAV다. 도마 체인과 DomainFi가 개별 도메인의 값을 시장에서 확인하는 단계를 만들었고, DAV는 그 위에 수천 개 단위의 포트폴리오를 하나의 상품으로 올린다. 도메인을 감정할 능력이 없는 투자자도 토큰 하나로 참여하고, 포트폴리오에서 매각이 일어나면 그 대금이 보유자에게 분배된다. 리츠와 ETF가 지난 길처럼 이 상품에 기관 자본이 들어와 거래가 두꺼워지면, 도메인은 개별 자산을 사고파는 시장을 지나 자본시장의 자산군으로 자리 잡는다.
실물과 금융의 여러 자산을 온체인으로 옮기는 토큰화는 이제 막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 그 흐름 속에서 도메인 또한 하나의 자산군으로 온체인 시장을 열어갈 수 있다면, 그 중심에 서는 것은 결국 가장 먼저 실제 거래를 만들어내고 시장의 규칙을 다져온 도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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