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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준
Research Analyst/
Xangle
2025.05.30

목차

1. 들어가며

2. 비트텐서의 dTAO 도입이 가져올 기회와 가능성
2-1. 서브넷에 스테이킹된 $TAO가 많아질 수록 서브넷 토큰 가격은 상승
2-2. dTAO 도입으로 $TAO가 서브넷으로 대규모 이동할 것으로 기대
2-3. 벨리데이터로 유추해보는 TAO 이동의 정답지

3. dTAO 도입이 낮춘 비트텐서 생태계의 진입 장벽

4. 맺으며

 

 

1. 들어가며

지난 2월 비트텐서는 dTAO를 도입하여 토크노믹스 구조를 완전히 개편했다. 약 3개월의 시간이 지난 현재, 비트텐서 생태계에서는 60개가 넘는 서브넷이 추가로 출시되었으며, 서브넷 토큰들은 급격한 가격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본 글에서는 dTAO가 비트텐서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으며, 이로 인해 어떤 기회와 가능성이 생겼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이번 글은 dTAO를 중심으로 작성되었다. dTAO의 기본 개념과 dTAO가 가져온 기회와 가능성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는 이 글만 읽어도 충분하겠지만, 비트텐서 생태계를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트텐서, 누구나 기여하고 보상 받을 수 있는 탈중앙화 AI 인프라 네트워크”를 먼저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2. 비트텐서의 dTAO 도입이 가져올 기회와 가능성

2-1. 서브넷에 스테이킹된 $TAO가 많아질 수록 서브넷 토큰 가격은 상승

dTAO는 서브넷 검증을 더욱 확장 가능하고 공정하게 만들기 위해 도입되었다. dTAO 도입 이전에는 벨리데이터가 직접 서브넷을 검증하고 이를 중심으로 지급될 인센티브량을 정했다면, dTAO 도입 이후에는 각 서브넷이 고유의 토큰인 알파(Alpha)*를 발행하며, 인센티브량은 오직 알파 가격을 기준으로 판단된다.

*알파는 모든 서브넷 토큰들을 지칭하는 단어이며, 실제로는 서브넷 마다 고유의 개별 알파 토큰을 가지고 있다.

한편 여기서 주목해야 될 점은 알파 가격을 어떻게 산정하는가 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비트텐서는 각 서브넷에 $TAO-알파로 이루어진 리저브 풀을 만들었다. 벨리데이터(검증자)와 유저(스테이커)는 특정 서브넷의 리저브 풀에 $TAO를 스테이킹함으로써 해당 서브넷의 알파를 획득할 수 있다.

이때 각 알파의 가격은 예치된 $TAO 수량/ 예치된 알파 수량에 따라 결정된다. 이에 TAO가 더 많이 스테이킹될수록 알파 가격은 상승하고 $TAO가 언스테이킹 될수록 알파 가격이 하락하는 구조를 갖는다.

스테이킹과 AMM DEX가 결합된 구조로, “매수”가 “스테이킹”을 통해 이루어지는, AMM DEX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렇게 정해진 인센티브는 TAO와 알파로 지급된다. TAO와 알파는 모두 총 발행량 2,100만 개로 고정되어 있으며, 정기적인 반감기를 가지고 있다. 5월 26일 기준 아직 반감기를 거치기 전이며, 매 블록마다 TAO 1개와 알파 a+1개가 발행되고 있다. 신규 발행된 TAO는 알파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 인센티브 비율에 따라, 서브넷 리저브 풀에 자동으로 예치되며, TAO 예치로 인해 알파 토큰 가격이 상승하지 않도록, 리저브 풀에 예치된 TAO와 동일한 가치의 알파 토큰 a개가 함께 예치된다. 그리고 알파 토큰 1개는 생태계 참여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분배된다.

  • 서브넷 참여 채굴자: 41%
  • 벨리데이터: 41%
  • 서브넷 운영자: 18%

벨리데이터에게 가는 인센티브는 다시 한번 루트 벨리데이터와 서브넷 벨리데이터에게로 나눠지는데, 이는 2-2에서 구체적으로 다룬다.

2-2. dTAO 도입으로 $TAO가 서브넷으로 대규모 이동할 것으로 기대

비트텐서는 프로토콜의 안정성을 위해 dTAO를 점진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dTAO 초기에는 알파의 유동성이 제한적이다. 이에 스테이킹 되어 있는 TAO가 한번에 서브넷으로 옮겨 갈 경우 높은 가격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 더욱 공정한 인센티브 분배 체계를 만들기 위해 도입한 dTAO가 오히려 불공정을 야기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비트텐서 측은 TAO가 한꺼번에 언스테이킹 되지 않도록, 초반에는 Root* 스테이커에게 대부분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가 점차 서브넷 스테이커에게 지급되는 인센티브가 늘어나도록 설계했다. 위는 각 서브넷에 지급되는 인센티브가 Root 스테이커와 서브넷 스테이커한테 가는 비율을 나타낸 그래프이다. 

*Root는 dTAO 도입 이전 비트텐서의 인센티브 분배 체계를 담당하던 서브넷이며, dTAO 도입 이후에는 작동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출시 한지 100일 안된 Bitcast 서브넷은 Root로 가는 인센티브의 비중이 높다. 반면, 100일이 지난 Sturdy 서브넷의 경우 서브넷 인센티브가 Root 인센티브를 제쳤다. 이처럼 출시 이후 시간이 흘러 대부분의 서브넷에서 Root 인센티브 비중이 감소한다면, Root 밸리데이터에게 지급되는 인센티브가 크게 감소하고, 서브넷 밸리데이터에게 지급되는 인센티브가 증가하게 된다. 이는 TAO 유동성이 서브넷으로 흘러갈 동기를 명확하게 제공한다. 이 경우 앞서 이야기한 TAO 스테이킹 증가 → 알파 토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아래 차트를 보면 Root에 예치된 TAO의 비중이 3달 만에 72%에서 62%까지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5월 26일 기준 Root의 APY는 21%로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Root에 스테이킹 된 TAO 비중이 62%로 아직까지는 높은 편이다. 그러나 Root로 가는 인센티브량이 점차 낮아짐에 따라 스테이킹의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TAO 유동성이 서브넷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 움직임은 Root의 인센티브가 점차 줄어들게 되면서,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5월 26일 기준 아직 약 $2.73B의 가치의 TAO가 Root에 스테이킹 되어 있으며, 이 자금이 서브넷으로 이동할 시 알파는 급격한 가격 변동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브넷에 대한 수요가 없을 시에는 TAO가 언스테이킹 되더라도 서브넷 스테이킹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출시 초기의 서브넷은 Root에 지급하는 인센티브 비율이 높기 때문에, 알파 가격 하방 압력에 노출된다. Root에 지급되는 알파 인센티브는 각 서브넷 리저브 풀에서 $TAO로 교환 된 후 지급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서브넷 알파가 출시 초기 가격 하락을 맞이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며, 이는 루트 네트워크에 지급되는 인센티브가 낮아질 수록 완화된다. 이에 수요가 없는 서브넷과 초기 서브넷에 스테이킹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2-3. 벨리데이터로 유추해보는 TAO 이동의 정답지

비트텐서의 벨리데이터 리스트를 살펴보면 어떤 서브넷으로 TAO 유동성이 이동할 지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5월 26일 기준 비트텐서 생태계에서 8번째로 규모가 큰 벨리데이터인 Tao5는 서브넷 인큐베이터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6번째로 규모가 큰 벨리데이터인 YUMA는 서브넷 엑셀러레이터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오로지 가격으로만 인센티브 지급을 분배하는 dTAO 모델에서는 많은 자금을 가지고 있는 주체의 힘이 막강해진다. 대규모 자금으로 알파 가격을 상승시키고 더 많은 인센티브를 수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Tao5와 YUMA는 현재 비트텐서 생태계에 스테이킹 된 TAO중에서 10%를 넘게 보유하고 있다. 이에 벨리데이터들이 어떤 서브넷을 지지하는지가 중요한 투자 근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X를 살펴보면 Tao5는 Rayon Labs에 팀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Rayon Labs는 비트텐서 생태계의 최상위팀으로 Chutes (SN64), Gradients(SN56), Nineteen (SN19) 을 운영하여 전체 에미션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YUMA는 유명 크립토 VC인 Digital Currency Group의 자회사로 다양한 서브넷의 엑셀러레이팅을 맡고 있다. 대표적으로 YUMA는 지난 5월 2일 Precog (SN55), Infinite Games (SN6), Sturdy (SN10), Real-Time Data (SN42), Score (SN44), Dippy Speech (SN58), Agent Arena (SN59), Bitsec (SN60), RedTeam (SN61), Vericore (SN70), FLock (SN96)의 백커로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Tao5와 YUMA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아래는 각각 Tao5와 YUMA가 등록해둔 공식 지갑 주소의 서브넷 스테이킹 비중이다.

아직 Root에 있는 TAO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전이지만, 이미 특정 서브넷에는 유동성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예시로 Tao5의 메인 지갑에서 Root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스테이킹 비중을 기록하고 있는 Taohash는 280배 가격 상승을 기록했으며, Tao5가 X를 통해 언급하는 Gradients는 14배 가격 상을 기록했다. 해당 프로젝트들의 서브넷 인센티브 비중은 모두 54%로 루트 인센티브를 뛰어 넘은 서브넷이다.

다만 언급했듯이 이는 특정 서브넷에 대한 유동성 쏠림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서브넷 인센티브 비중이 50%를 넘었음에도 아직 가격 상승을 이뤄내지 못한 서브넷이 다수 존재하며, 지속적인 가격 하락을 기록하는 서브넷도 존재한다. 이에 서브넷의 실제 스테이킹 수요와 인센티브 방출 비율 등을 잘 고려하여 스테이킹 의사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3. dTAO 도입이 낮춘 비트텐서 생태계의 진입 장벽

dTAO 도입 이전에는 벨리데이터가 주관적으로 서브넷을 평가 했기 때문에, 유저들은 비트텐서 인센티브 체계의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러나 dTAO 도입으로 인해 이제 누구나 TAO를 스테이킹하고 알파 토큰을 획득하는 과정을 통해 비트텐서 생태계의 인센티브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비트텐서 생태계에 참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자체 지갑인 비트텐서 월렛을 다운 및 가입
  2. 익스플로러에 지갑을 연동
  3. 스테이킹 하고 싶은 서브넷 선택
  4. Buy/Sell을 통해 TAO를 스테이킹하고 알파를 수령하거나, 알파를 다시 예치하고 TAO를 언스테이킹

서브넷 리스트(출처: Taostats)

서브넷 스테이킹 인터페이스(출처: Taostats)

다만 현재 지원하는 지갑이 제한적이며,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단절되어 있다는 것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EVM 지원과 레이어제로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진행했으며, 앞으로 타 체인과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하는 것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타 체인과 연결된다면, 알파의 거래소 상장 가능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

 

4. 맺으며

dTAO 도입 이후 비트텐서 생태계가 맞이할 변화에 대해 살펴보았다. dTAO는 단순한 업데이트를 넘어, 인센티브 분배 구조와 생태계 참여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다. 특히 기존의 중앙집중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알파 가격 기반의 인센티브 구조를 도입함으로써 유저들이 보다 직접적으로 생태계 기여도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곧 스테이킹된 TAO의 대규모 이동을 야기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각 서브넷의 알파 가격은 급격한 상승 또는 하락을 반복할 수 있다. 이처럼 유동성이 이동하는 국면에서는 서브넷 품질, 초기 인센티브 설계, 벨리데이터의 선택 등에 따라 상당한 격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투자 관점에서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필자는 이 변화 속에서 양질의 서브넷을 선별하고, 생태계의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 글은 특정 자산의 투자 조언을 위한 목적이 아니며, 실제 결과는 서브넷의 기술적 완성도, 생태계 수요, 유동성 확보 여부 등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으니 유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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