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가격 상승과 급락, WAVES 의 한 달 총 정리!

[Xangle Originals]
작성자: Do Dive

요약

• 3월 한 달간 5배 이상의 웨이브 가격 상승률을 보여주며 한국 시장을 포함한 전체 가상 자산 시장의 주목을 받음
• ‘0xhamz’라는 트위터리안이 ‘대규모 폰지 사기’라며 Waves를 저격하였고, WAVES 팀에 의해 웨이브 가격이 인위적으로 조작되었다고 주장
•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WAVES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고, 실제로 WAVES 연동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인 USDN이 디페깅 되고 웨이브 가격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임
• 0xhamz의 주장과는 달리, 이번 웨이브 USDN 디페깅 및 웨이브 가격 조작은 WAVES 팀에 의한 것이 아니었으며 프로토콜 디자인의 결함에서 비롯됨
• 거버넌스를 통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하나, 프로젝트 팀은 많은 의심으로부터 웨이브 USDN 및 프로토콜의 안정성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음
• Xangle은 이번 이슈와 관련하여 지난 4월 7일 재단 측과 Analyst Call을 진행, 거버넌스를 통해 이번 문제를 해결하고 웨이브 생태계를 성장시키려는 재단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음

웨이브 가격의 놀라운 한 달 퍼포먼스

3월 한 달간 가상자산 시장 참여자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자산을 꼽으라면 단연 WAVES일 것입니다. 3월 1일 코인마켓캡 기준 약 $12 수준에 머물고 있던 웨이브 가격은 3월 한 달 동안 엄청난 가격 상승 랠리를 이어나갔고, 지난 3월 31일 약 $60.8의 웨이브 가격을 기록하며 5배 이상의 웨이브 가격 상승 폭을 보여주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업비트에서도 연일 높은 거래량을 보여주면서 한국 시장에서도 3월 중 가장 화제가 된 가상 자산 중 하나로 다뤄졌습니다.

그래서 웨이브(WAVES)가 뭔데?

Waves protocol은 2016년에 출발하여 오랜기간 운영 중인 레이어 1 프로젝트로 당시에 일명 ‘이더리움 킬러’를 자처하며 등장했습니다. 파운더인 Sasha Ivanov가 우크라이나 태생인 이유로, 러시안 이더리움으로 불리는 Waves는 시장의 큰 관심을 받으며 등장했고 ICO(Initial Coin Offerings)에서 $16M의 큰 모금액을 기록하여 The DAO의 $150M, 이더리움의 $18M에 이어 출시 당시 기준으로 전체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3번째로 큰 규모의 ICO 모금액을 달성하였습니다.

화려한 등장과는 달리 Waves는 2017년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의 Hype을 겪은 후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하지 못하다가,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발행 프로토콜인 ‘Neutrino’, 렌딩 프로토콜인 ‘Vires Finance’, DEX 프로토콜인 ‘Waves Exchange’ 등의 디파이 디앱들을 중심으로 웨이브 생태계를 꾸려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대표격인, 지금의 UST와 아주 유사한 발행 구조를 가진 USDN이 눈에 띄는 시가총액의 성장을 보여주었고, 2021년 하반기부터 웨이브 USDN 모두 시장의 관심을 받으며 웨이브 가격과 TVL 측면에서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UST의 발행 구조를 알고 싶으시다면 관련 글의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섹션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웨이브 가격 상승은 조작의 결과?!

웨이브 가격의 엄청난 상승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웨이브 가격 상승 이유로 지목된 원인은 크게 두 가지였으며, 첫 번째로는 스테이블코인 스테이킹 시 제공하는 높은 이자율이었습니다. 앵커 프로토콜의 20%에 가까운 UST 단일 예치 이자율이 UST의 발행량 증가와 LUNA의 가격 상승의 큰 원인이 되었던 것과 같이, Neutrino에서 제공하는 15%에 가까운 USDN의 단일 예치 이자율이 원인으로 지목되며 LUNA의 가격 상승 시나리오가 WAVES에도 비슷하게 적용되었다는 의견이 제기되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2022년 2월 말에 발생한 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SWIFT 제재 조치 등의 루블화 리스크의 충격으로 인해서, 러시아 가상자산 참여자들에 대한 USDC/USDT 제재 등의 규제 위험을 피하기 위해 웨이브 USDN으로 러시안 머니가 유입되었다는 의견 또한 제기되었습니다. 다만 두 원인 모두 개연성은 있으나, 웨이브 가격 상승에 대한 명백한 원인이라고 해석할만한 직접적인 증거 자료가 부족하여 가능성의 단계에서만 다뤄지는 수준이었습니다.

0xhamz의 저격

출시 이후 가장 높은 웨이브 가격인 약 $60.8을 기록한 다음 날인 4월 1일, “WAVES is the biggest ponzi in crypto”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웨이브 가격 상승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으며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트위터 쓰레드가 등장합니다. 이 쓰레드를 작성한 인물은 ‘0xhamz’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 1월 앵커 프로토콜의 Yield Reserve, 즉 이자 수익 지급을 위한 준비자산이 고갈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여 LUNA와 UST가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저격하면서 많은 시장 참여자들의 공감을 얻은 인물입니다(해당 쓰레드).

0xhamz가 주장한 바는 간략하게 다음과 같습니다.

• 웨이브 USDN은 발행 메커니즘을 통해 연동되어 있으며, WAVES는 USDN의 담보자산으로 작용
  • 웨이브 USDN 메커니즘: USDN 발행 시 WAVES가 필요하며 소요된 WAVES는 소각되어 WAVES의 공급량 감소로 웨이브 가격 상승을 촉진, USDN 상환 시 상환 금액과 같은 가치의 WAVES가 새로 발행되고 WAVES 공급량 증가로 가격 하락을 촉진
• 웨이브 생태계 상의 렌딩 프로토콜인 Vires Finance에서 USDN을 담보 자산으로 맡기고 USDC, USDT 등의 스테이블코인 대출이 가능
• 팀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웨이브 가격을 인위적으로 상승시킴
  • USDN을 Vires Finance에 예치
  • USDC 혹은 USDT를 Vires Fianance에서 대출
  • 바이낸스로 대출받은 스테이블코인을 전송
  • 바이낸스에 전송한 스테이블코인을 가지고 WAVES 구매
  • 구매한 WAVES를 통해 USDN을 발행
  • 처음부터 반복
• 트랜잭션 등 온체인 지표가 저조하며 이틀 간격으로 특정시간대에 USDN 발행량의 급증이 일어난 것을 고려하면 웨이브 팀은 대출금을 통해 웨이브 가격을 인위적으로 상승시켰을 것

0xhamz는 몇 가지 온체인 데이터를 주장하며 위 주장을 뒷받침하였지만, Waves 팀이 위와 같은 행위를 했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인위적인 가격 상승 패턴이 발견된 것은 사실이었고 트위터 상에서 가상 자산 시장 참여자들의 공감을 크게 얻어 WAVES 자산에 대한 의심은 지속적으로 커져갔습니다.

USDN과 웨이브 가격 급락 이유 2가지

1. 파운더의 대응

Waves Protocol의 파운더인 Sasha Ivanov는 4월 3일, 한 트윗 쓰레드 을 통해 0xhamz가 야기한 적대적인 여론에 대한 대응을 하였습니다. 해당 내용은 Waves 팀이 인위적으로 가격 조작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에 의해 가격 조작이 일어났고 WAVES에 대한 공매도를 진행하면서 FUD(Fear, Uncertainty, and Doubt; 거짓 정보로 의심, 불안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초래하여 사람들을 선동하는 선전 전략)를 퍼뜨리고 있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대응에서 밝힌 몇 가지 근거를 통해 0xhamz가 주장한 Waves 팀 주도의 가격 조작 의혹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음모론에 가까운 주장을 펼치면서 정작 해명이 필요했던 USDN의 디페깅 사태와 가격 조작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는 Vires Finance 프로토콜의 취약성에 대해서는 해명이 부족하여 WAVES의 가격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2. USDN 디페깅과 웨이브 가격 급락

4월 4일부터 USDN의 디페깅(de-pegging; 고정 가격(주로 1달러)에 가치가 고정되어야 할 스테이블코인의 가격이 목표 가격과 괴리가 커지는 현상)과 WAVES의 가격 하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USDN은 코인마켓캡 기준 최저 $0.7의 가격을 기록하여 극심한 디페깅 현상을 보였고 WAVES는 약 $30까지 가격이 하락하여 약 40%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일반적인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메커니즘 상 스테이블코인의 디페깅 시에 차익거래의 원리를 이용하여 페깅을 복구하곤 하지만, 담보자산처럼 여겨지는 웨이브 생태계에 대한 신뢰 및 USDN의 페깅 메커니즘에 대한 신뢰가 깨진 것인지는 몰라도 USDN은 좀처럼 페깅을 회복하지 못하고 WAVES와 함께 급격한 웨이브 가격 하락을 보여주었습니다.

빠른 원인 포착과 대응, 사실은 이렇습니다

1. Neutrino의 차익거래 제한 정책

WAVES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의 원인은 관련 프로토콜의 미진한 설계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먼저 USDN 디페깅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Neutrino의 차익거래 제한 정책에 있습니다. USDN 발행 프로토콜인 Neutrino는 WAVES와 USDN 간의 일일 스왑량을 자체 거버넌스 토큰인 NSBT를 스테이킹한 수량에 따라 제한하여 차익거래의 이득을 Neutrino의 거버넌스 토큰 스테이커에게 할당하려는 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USDN이 1달러 가격보다 낮아지게 되면 시장 참여자들은 USDN을 구매하여 항상 1달러의 가치로 WAVES와 교환이 가능한 Neutrino에서 스왑을 진행하여 차익거래를 진행해야 하지만, 일일 스왑량이 제한되어 있다면 USDN의 페깅에 필요한 양만큼의 스왑이 일어나지 못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결과적으로 USDN과 WAVES에 가해진 엄청난 매도 압력에 비해 차익거래가 가능한 일일 스왑량은 그에 비해 훨씬 못 미치게 되었고 USDN의 디페깅은 연일 심해지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2. Vires Finance의 구조적인 문제점

Vires Finance는 웨이브 생태계의 렌딩 프로토콜로 USDN, USDC, USDT를 모두 담보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위에서 0xhamz가 지적하였듯이 스테이블코인간 담보 공급 - 대출 과정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면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을 백킹하는 변동 자산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행위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4월 8일 현재 Vires Finance에 예치된 USDC와 USDT는 공급량의 100%가 전부 대출로 소요되어 있기 때문에 고래 플레이어들의 웨이브 가격 조작에 연료로 사용되었을 것이라는 강한 의심을 지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대표적인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인 UST는 테라 생태계의 렌딩 프로토콜인 앵커 프로토콜에서 담보물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Vires Finance 및 개발진의 프로토콜 디자인에 대한 세심한 고려가 부족했다고도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프로토콜 디자인 개선의 노력

Waves 팀과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되었던 Neutrino와 Vires Finance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거버넌스를 통해 빠르게 원인이 되는 지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먼저 Neutrino는 자체 거버넌스를 통해서 NSBT 스테이커들을 통한 USDN 일일 발행량 하드캡을 대폭 완화하는 정책을 빠르게 통과시켰습니다. 실제로 해당 정책이 통과 조짐을 보였던 4월 5일 오후부터 USDN의 가격은 반등하여 지속적으로 페깅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4월 8일 현재 $0.96의 가격을 달성하여 리페깅(Re-pegging)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Vires Finance 또한 자체 거버넌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담보물 공급량에 비해 과도하게 대출되고 있는 양에 대한 강제 청산 및 청산 조건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거버넌스에 대한 투표가 진행 중이며, 4월 10일에 통과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다소 과격한 방법이지만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WAVES 가격 조작에 사용된 USDT, USDC 대출 물량을 빠르게 소진시키려는 운영진들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잃어버린 신뢰, 만회할 수 있을까? 추후 웨이브 전망은?

USDN의 페깅 회복 양상과 거버넌스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을 통해 이슈는 일단락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버넌스와 프로토콜의 취약점들을 모두 고려하여 이슈를 바라보는 시장 참여자는 몇이나 될까요? 앞으로 WAVES를 바라보는 많은 눈과 웨이브 전망에 의심이 담겨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는 신뢰가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작용하는 스테이블코인 프로토콜의 운영에 있어서 큰 장애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소문이 무성하던 시간이 지나고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시절을 맞이한 WAVES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습니다. 2022년 로드맵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기도 한 상황 속, 2016년부터 오랫동안 블록체인 업계에서 생존한 노련함을 무기로 아웃퍼폼 할 수 있을지 이따금씩 웨이브 생태계를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

이번 이슈와 관련하여 Xangle은 재단 측과 Analyst Call을 진행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다음 링크를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글: “<쟁글 인터뷰> '웨이브(WAVES)' 팀의 공식적인 최근 상황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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