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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서 (twi)
Research Intern/
쟁글
2025.11.07

목차

1. 성공한 체인은 비슷한 이유로 성공하지만, 실패한 체인은 저마다의 이유로 실패한다

2. 육각형 레이어 1 네트워크, 모나드

3. 커뮤니티, 아무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인

4. 에코시스템 : 위에서와 같이 아래에서도

5. 페이먼트 : 모나드의 성공을 위한 마지막 한 조각

6. 맺으며 : 중요한 것은 특별함이 아닌 완성도이다

 

 

1. 성공한 체인은 비슷한 이유로 성공하지만, 실패한 체인은 저마다의 이유로 실패한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거장 톨스토이의 걸작, 안나 카레리나에서는 문학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말이 나온다.“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이 문장의 의미는 행복한 가정이 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입, 구성원들의 건강, 가족 간의 화목 등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뜻이다. 반면 그중 하나라도 결여되면 가정은 쉽게 불행해진다.

이 원리는 가정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레이어 1 블록체인 네트워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하나의 레이어 1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기술력, 생태계, 커뮤니티 등 다양한 요소가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성공적인 레이어 1이 되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을 고루 갖추어야 한다. 지금까지도 특정 강점을 내세운 레이어 1들은 많았다. 어떤 곳은 기술을, 어떤 곳은 생태계를, 또 어떤 곳은 커뮤니티를 앞세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살아남는 체인은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보다 ‘무엇이 빠져 있지 않은가’로 구분된다. 다시 말해, “성공한 체인은 비슷한 이유로 성공하지만, 실패한 체인은 저마다의 이유로 실패”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과 솔라나 같은 주요 레이어 1 블록체인들은 각자 뚜렷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더리움은 높은 안정성과 탈중앙화를 기반으로 가장 신뢰받는 네트워크로 자리 잡았고, 솔라나는 속도와 사용자 편의성을 강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물론 솔라나는 상대적으로 탈중앙화 수준이 낮고 DeFi 인프라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체인보다 더 많은 노드 수와 높은 DeFi TVL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은 속도 면에서는 한계가 있으나, L2 솔루션을 통한 확장성 확보와 높은 보안성으로 균형 잡힌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대로 에이다(ADA)나 플라즈마(XPL)과 같은 체인들은 기술적 강점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한계를 드러낸 사례다. 에이다는 빠른 속도와 탄탄한 커뮤니티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개발 생태계의 확장 속도가 더디고 실제 활용 사례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성장세가 정체되어 있다. 플라즈마 역시 높은 처리 속도와 다양한 디앱 생태계를 갖추었으나, 커뮤니티 참여도와 개발자 유입이 부족해 시장 내 존재감이 약화되었다. 반면 후발주자인 솔라나는 속도와 사용자 경험이라는 명확한 강점을 기반으로 커뮤니티와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시키며 주류 시장에 안착했다. 이처럼 블록체인의 성공은 단순한 기술적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속도·커뮤니티·개발 생태계의 균형 잡힌 조화가 필수적이다. 특정 요소가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하더라도, 다른 핵심 요소가 부족하면 결국 지속 가능한 생태계로 발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오래 살아남는 블록체인은 특정 영역에서만 두각을 나타내는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라, 다양한 요소를 고르게 갖춘 제너럴리스트여야 한다. 기술만 뛰어나서는 안 되고, 커뮤니티가 강력하다고 해서 충분하지도 않다.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개발자 풀, 안정적인 토큰 이코노미, 현실적인 유저 유입 전략, 그리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운영 역량까지 모두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모나드는 이러한 것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모나드는 특출난 어떤 점이 있는 게 아니라 다재다능한 능력이 있는, 다시 말해 가장 성공에 최적화된 레이어 1이라고 볼 수 있다.

 

2. 육각형 레이어 1 네트워크, 모나드

모나드의 가장 큰 강점이자 가장 잘 알려진 특징은 바로 기술력이다. 모나드가 내세우는 최고의 강점은 속도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이더리움의 EVM 호환성도 갖추었다. 이는 이더리움의 생태계와 솔라나의 처리 속도를 동시에 구현한 체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모나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MonadBFT 합의 알고리즘을 통해, 트랜잭션 실행과 합의 과정을 병렬화하여 처리 효율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모나드의 합의 알고리즘은 HotStuff 및 DiemBFT 계열의 파이프라인형 BFT 합의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여기서 핵심은 QC(Quorum Certificate) 라 불리는 서명 합의 증명이다. QC는 일정 수 이상의 노드(3f+1 중 2f+1)가 어떤 블록 제안에 동의했음을 증명한다. 새로운 라운드의 제안자는 이전 QC를 참조해야 하므로, 합의 과정이 연속적으로 진행된다.

또한 일반적인 BFT 계열 합의는 블록 생성과 상태 업데이트가 순차적으로 일어나지만, MonadBFT는 이를 파이프라인 구조(Pipelined Architecture)로 재구성하여, 검증·실행·커밋 단계를 서로 다른 스레드에서 병렬적으로 수행한다. 이 덕분에 네트워크는 초당 1만 TPS 이상의 처리량과 약 1초 이내의 최종성(Finality)을 달성할 수 있다. 또한 모나드는 합의 레이어 외에도, 데이터 접근 병목을 해결하기 위해 MonadDB라는 고성능 병렬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했다.

MonadDB는 상태(state) 데이터를 독립적인 스냅샷 단위로 관리하며, 멀티스레드 환경에서 읽기/쓰기 요청을 동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기존 EVM 체인들이 직면했던 스토리지 락(lock)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며, 높은 동시성(concurrency)과 낮은 I/O 지연(latency)을 보장한다. 또한 인 메모리 캐싱 구조로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를 임지 스토리지 계층에 저장해서 속도를 올렸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모나드는 완전한 EVM 호환성(Ethereum Virtual Machine Compatibility)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이더리움 대비 최대 10배 이상의 처리 효율을 실현한다. 그렇기에 개발자 입장에서는 이더리움 기반의 스마트 컨트랙트, Solidity 코드, 개발 툴링(Foundry, Hardhat 등)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솔라나급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기술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는 팀 구성과 배경이다. 모나드는 전(前) Jump Trading의 고빈도 트레이딩(HFT) 팀 출신 엔지니어들이 창립했다. 이들은 전통 금융 시장에서 연간 1조 달러($1T) 이상의 거래량을 처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 Jump에서 Solana DeFi 팀을 이끌며 온체인 거래 인프라를 설계한 인물들이다. 즉, 초저지연 시스템 설계와 거래 효율 최적화에 대한 실전 경험을 온전히 블록체인 구조 설계에 반영한 셈이다. 또한 지난 3년간 모나드는 HFT, 마켓메이킹(MM), 분산시스템, 컴파일러 최적화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현재 약 40명 규모의 최고 수준 엔지니어링 팀을 구축했다. 이들은 블록체인에서 ‘속도와 일관성(consistency)’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투자자 구성 또한 눈에 띈다. 2024년 시리즈A 라운드에서 Paradigm이 주도하고, Coinbase Ventures, Placeholder, Lemniscap, Electric Capital, Castle Island Ventures 등이 참여하며 약 2억2천5백만 달러(225M USD)를 유치했다. 또한 Jump, Wintermute, Pantera 등 크립토 및 트레이딩 양쪽 생태계에서 핵심적 위치를 점한 기관들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는 단순한 자금 유치가 아니라, 기술적 신뢰와 시장 신뢰가 동시에 확보된 구조를 의미한다. 이처럼, 모나드는 매력적인 기술과 뛰어난 파운더, 그리고 신뢰도가 높은 VC들에 의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파운더가 뛰어나고 투자자가 화려하며 기술이 훌륭하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레이어 1 네트워크는 그 모든 요소를 갖추고도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두 가지 핵심이 필요하다. 하나는 네트워크 위에서 실제 개발을 이끌 개발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이고, 다른 하나는 네트워크를 실질적으로 사용할 유저(User)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이 두 가지를 달성하려면 명확한 방향성과 더불어, 장기적인 실행력을 유지할 끈기가 필수적이다. 단순히 뛰어난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그 위에 사람이 모이고 머무를 수 있는 문화적 기반과 동기부여 구조가 함께 존재해야 한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성공적인 레이어 1의 토대는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기술은 개발자와 사용자가 손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함으로써 네트워크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둘째, 커뮤니티는 그 기술에 실사용성과 내러티브를 부여하여, 단순한 코드 집합체를 하나의 생명력 있는 생태계로 발전시킨다. 셋째, 생태계는 커뮤니티의 활동을 증폭시키며, 다양한 프로젝트와 서비스가 상호작용하는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레이어 1에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를 불어넣는다. 결국 이 세 가지가 조화롭게 맞물려야만, 레이어 1은 단순한 기술적 실험을 넘어 하나의 살아 있는 경제권으로 진화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지점에서 모나드는 강점이 있다.

 

3. 커뮤니티 : 아무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인

커뮤니티는 블록체인 논의에서 종종 과소평가된다. 기술력이나 매출, 투자금액처럼 수치로 보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커뮤니티는 블록체인의 생명력이다. 기술이 사람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내러티브가 기술을 정당화한다. 이러한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가 솔라나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다.

솔라나는 사용자보다 개발자 중심의 생태계로 유명하다. Solana Foundation과 Solana Labs는 전 세계를 돌며 해커하우스(Hacker House), Solana Breakpoint와 같은 해커톤과 밋업을 개최해 개발자들이 직접 만나고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트위터(X)와 디스코드 같은 커뮤니티 플랫폼에서는 밈(meme)과 유머를 중심으로 결속된 독특한 문화를 만들었다. ‘Solana Summer’라는 밈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다.

2022년 FTX와 Alameda Research의 붕괴는 솔라나 생태계에 큰 타격이었다. 주요 투자자이자 자금 지원자였던 FTX의 붕괴로 인해 토큰 가격은 90% 이상 폭락했고, 외부에서는 ‘솔라나는 끝났다’는 비관론이 팽배했다. 그러나 솔라나 커뮤니티는 놀라운 자생력을 보여주었다. 중앙화된 자금이 끊기자 오히려 독립 개발자 그룹들이 빠르게 등장해 탈중앙적 개발 구조를 강화했고, Superteam DAO와 Colosseum Ventures 같은 독립 펀드가 설립되며 자율적 생태계 재건이 시작됐다. “가격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 빌드하자(Build in the Bear)”는 구호가 퍼졌고, 실제로 이후 Solana Mobile(Saga) 출시, Helium의 이전, Jupiter와 Drift의 성장 등으로 사용량이 빠르게 회복됐다. BONK, Jupiter, Tensor 등 커뮤니티 주도의 프로젝트들이 등장하며, 솔라나는 ‘탈-FTX’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하이퍼리퀴드는 또 다른 방식으로 커뮤니티의 힘을 증명했다. 하이퍼리퀴드는 VC의 투자를 단 한 건도 받지 않고, 그 지분을 커뮤니티에 직접 배분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선택했다. 단기적으로는 위험한 전략이었다. VC와 달리 커뮤니티 참여자들은 언제든 토큰을 매도하고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이퍼리퀴드는 탁월한 프로덕트 완성도와 강력한 사용자 충성도를 기반으로 이 리스크를 기회로 바꾸었다. TGE 이후에도 유저들은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 프로젝트의 공동 운영자로 참여를 이어갔으며, 커뮤니티와 홀더 중심의 운영 문화를 꾸준히 유지했다. 마스코트 ‘Purr’는 단순한 밈을 넘어 커뮤니티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이퍼리퀴드는 참여가 곧 가치가 되는 구조를 확립했으며, 이는 프로젝트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되었다.

그렇다면 모나드는 어떤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을까. 모나드는 돈이나 스펙보다 헌신과 참여를 우선시하는 커뮤니티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단순히 기술을 홍보하는 수준을 넘어, 모나드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즐길 수 있는 구조를 설계했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밋업, 코드 리뷰, 밈 제작 등 다양한 형태로 기여하며, 이 기여는 온체인에 직접 기록되고 평가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모나드가 자신에게 헌신한 사람만을 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모나드는 커뮤니티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트위터 계정을 기반으로 ‘모나드 카드 시스템’을 운영하며, 폭넓은 접근 방식을 취했다. 이 카드를 통해 모나드는 Web3 생태계 내 영향력 있는 인물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각인시켰고, 더 나아가 그들을 커뮤니티로 유입시킬 수 있는 잠재적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진행된 에어드롭 역시 커뮤니티 활동뿐 아니라 온체인 기록을 기반으로 할당되었다. 대표적으로 하이퍼리퀴드와 팬텀월렛을 통해 활발히 거래하는 주요 DEX 트레이더, 펌프펀(Pump.fun), 버추얼(Virtuals) 등에서 밈코인 런칭 토큰을 거래하는 사용자, 그리고 Aave, Euler, Morpho, Pendle, Lighter, Curve, PancakeSwap, Uniswap 등 주요 디파이 프로토콜 이용자들이 그 중심에 있다. 여기에 Azuki, CryptoPunks, Pudgy Penguins, Mad Lads, Milady Maker, Sappy Seals, Solana Monkey Business 등 다양한 NFT 커뮤니티 구성원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Monad 카드 보유자, Legion 펀드레이징 플랫폼 참여자, 백팩(Backpack) 거래소 사용자, Fantasy Top 히어로와 MetaDAO, ARC 커뮤니티 구성원 역시도 에어드랍 대상자였다.

이런 유연함 덕분에 모나드의 커뮤니티는 단순한 팬덤이 아니라 하나의 오픈 에코시스템(Open Ecosystem)으로 진화하고 있다. 모나드의 커뮤니티는 기술과 마케팅을 연결하는 접착제이자, 개발자와 유저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만드는 소프트 파워로 기능한다. 이는 단기적인 유행이나 투기적 관심이 아닌, 신뢰와 참여를 기반으로 한 장기적 성장의 구조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4. 생태계 : 위에서와 같이 아래에서도

하지만 단순히 커뮤니티 만으론 체인이 돌아갈 수 없다. 커뮤니티 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모나드 위에 돌아가는 생태계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훌륭한 팀을 갖춘 블록체인이라도 그 위에서 돌아가는 생태계가 빈약하다면 결국 유의미한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 수 없다. 하지만 이제 막 나오는 신생 코인인 모나드는 이더리움이나 솔라나와 같은 유서 깊은 코인과 비교한다면 그 생태계가 빈약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모나드는 “Monad Momentum: Accelerating Ecosystem Growth”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본격적인 생태계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Monad Momentum은 bottom-up과 top-down 방식을 동시에 활용해 생태계 성장을 가장 빠르게 가속화하는 프로그램이다. 모나드 재단이 유망한 프로젝트를 직접 선정해 지원하는 top-down 접근을 취하는 동시에, 각 팀이 스스로 유저를 확보하고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bottom-up 구조를 유지한다.

모나드는 재단이 특정 팀을 일방적으로 선택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비효율과 유저와의 괴리, 그리고 유저 주도 구조에서 생길 수 있는 무질서와 단기적 과열의 문제를 동시에 피하기 위해 정교한 방식을 고안했다. 참여 팀은 자신들의 서비스 성장 전략, 보상 구조, 유저 확보 계획 등을 포함한 제안을 제출하고, 이 중 가장 실행력과 지속성이 검증된 팀들이 경쟁 심사를 통해 선정되고 그에 따라 토큰이 배분된다.

핵심은 단순히 토큰을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팀이 먼저 자체 자원을 투자해야만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Skin in the Game’ 원칙이 적용된다. 이 구조를 통해 팀들은 단기적인 인센티브 수령이 아니라, 실제 사용자 확보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삼게 된다. 

모나드는 이러한 매칭 모델(Matching Model)을 통해 기존의 비효율적인 그랜트 방식을 혁신한다. 전통적인 그랜트 프로그램은 프로젝트가 실질적 성과보다 지원금 요건을 충족하는 데 집중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모나드는 각 팀이 자신의 유저를 가장 잘 이해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디파이 팀은 트레이더가 무엇을 원하는지, 게임 스튜디오는 어떤 구조가 플레이어의 참여를 유지시키는지, NFT 마켓플레이스는 어떤 요인이 컬렉터의 거래를 유도하는지를 가장 잘 안다. 따라서 모나드는 획일적인 인센티브 구조를 강제하지 않고, 각 프로젝트의 특성에 맞춰 사용자 확보, 유동성 확대, 거래량 증가, 리텐션 개선 등의 지표를 중심으로 인센티브를 유연하게 설계한다.

또한 Monad Momentum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Wave 구조(Phased Wave Structure)를 채택해 여러 단계를 거쳐 진행되며, 각 라운드마다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이를 통해 모나드는 실적에 따라 보상 비율을 조정하고, 우수한 팀에는 더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지속 가능한 피드백 루프를 구축한다. 이처럼 Monad Momentum은 재단 주도의 일방적 지원이 초래하는 비효율과 완전한 자유 구조에서 발생하는 무질서를 모두 최소화하며, 균형 잡힌 인센티브 설계를 통해 생태계의 자생적 성장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완성되었다.


이러한 생태계 확장 전략을 기반으로 등장한 대표 프로젝트들이 바로 Likwid, Multisynq, Fortytwo, LOBSTER이다. Likwid는 AMM과 대출 시장을 하나로 통합한 프로토콜로, 오라클 없이 레버리지 거래와 유동성 공급이 동시에 가능한 차세대 디파이 인프라다. Multisynq는 모나드 위에서 구축된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 프로토콜로, 온체인 데이터와 외부 이벤트를 결합해 누구나 미래 사건에 대한 확률을 토큰화된 형태로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Fortytwo는 모나드의 고성능 병렬 실행 환경을 활용하는 분산형 AI 네트워크로, 모델 학습과 추론을 탈중앙화된 노드들이 수행하며 AI 에이전트 간 데이터 교환과 연산을 온체인에서 처리한다. 마지막으로 LOBSTER는 모나드 생태계의 오더북 시스템 기반 DEX로, 전통 거래소 수준의 체결 속도와 정밀도를 구현하며, 솔라나 수준의 퍼포먼스를 EVM 호환 환경에서 재현한다. 이런 프로토콜은 각각 디파이, 데이터, AI, 트레이딩 인프라를 대표하며, 모나드만의 매력적이고 독특한 에코시스템을 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5. 페이먼트 : 모나드의 성공을 위한 마지막 한 조각

이처럼 모나드는 강력한 커뮤니티와 매력적인 생태계를 이미 구축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진정한 대중화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사용자 기반을 폭발적으로 확장시킬 킬러 앱(Killer App)이 필요하다. 이더리움이 디파이(DeFi)와 실물자산 토큰화(RWA)로, 솔라나가 밈(Meme)과 커뮤니티 문화로 자리를 잡은 것처럼, 모나드가 주목받아야 할 이유는 바로 결제(Payment) 영역에 있다.

모나드는 코인베이스의 전략적 투자를 받은 몇 안 되는 레이어 1 중 하나로, 자연스럽게 글로벌 결제 인프라 기업인 서클(Circle)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메인넷 출시 첫날부터 서클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USDC를 중심으로 한 온체인 결제 네트워크의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체인링크(Chainlink)와의 협력을 통해 멀티체인 스테이블코인 전송 및 데이터 동기화 인프라를 통합하면서, 안정성과 확장성이라는 두 축을 모두 확보했다.

하지만 모나드의 스테이블코인 전략은 단순히 유통망을 구축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모나드는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의 수단으로 한정하지 않고, 결제·환전·송금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금융 레이어로 확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이 바로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기업 포털(Portal)의 인수다.

포털은 기업, 금융기관, 핀테크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손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결제 인프라 플랫폼으로, 현재 하루 수백만 달러 규모의 결제 트랜잭션을 처리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기술 확보가 아니라, 온체인 결제의 표준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모나드는 이를 통해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가 지배해온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그리고 SWIFT가 장악해온 국제 송금 시스템의 경계를 넘는 차세대 금융 인프라 레이어로 자리잡으려 한다.

거기에 더해 최근 모나드는 솔라나, 폴리곤, 스텔라 등의 주요 주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참가하는 크로스체인 결제의 기술·규제 표준을 확립하기 위한 ‘블록체인 결제 컨소시엄(BPC)’의 일원으로 들어갔다. 이는 모나드가 앞으로 차세대 스테이블 코인 결제 표준을 확립하기 위한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 중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앞으로 모나드가 그리고 있는 비전이 어떠한지를 대략 엿볼 수 있다.

즉, 모나드가 그리고 있는 비전은 단순히 빠른 블록체인이나 효율적인 디파이 생태계가 아니다.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전 세계 자금의 흐름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하고, 모든 결제와 송금, 자산 이동이 블록체인 위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금융 질서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6. 맺으며 : 올바른 전략의 결과물

이처럼 모나드는 뛰어난 기술력과 강력한 커뮤니티, 빠르게 확장되는 에코시스템, 그리고 스테이블코인이 가지고 올 금융의 변혁을 향한 명확한 비전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러나 모나드가 진정으로 특별한 이유는, 이 모든 것을 극도로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에 있다.

모나드는 먼저 뛰어난 인재를 빠르게 영입해 기술적 완성도를 갖춘 체인을 구축했다. 이어 커뮤니티의 헌신과 함께 에어드롭 등 참여형 캠페인을 적절히 활용해 프로젝트 인지도를 높였고, 잠재적 커뮤니티 유저들을 효과적으로 포섭했다. 또한 정교하게 설계된 인센티브 프로그램인 Monad Momentum을 통해 개발자와 유저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형성했고, 이후 전략적 인수합병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결제(Payment) 시장으로의 진출 기반을 다졌다.

이 일련의 과정은 단순히 빠른 확장이 아니라, 정확히 승리의 공식을 이해하고 실행한 결과물이다. 모나드는 무엇을 해야 성장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언제 어떻게 움직여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제 메인넷 출시를 앞둔 시점에서, 모나드는 단순한 유망 프로젝트가 아니라 명확한 전략과 실행력으로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블록체인으로 주목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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