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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원 (Irene)
Research Analyst/
쟁글
2025.04.02

 

목차

1. CZ의 복귀와 TST, 브로콜리로 다시 주목받은 BNB

2. 목적별 인프라를 통해 진화할 BNB의 2025 로드맵

3. BNB 생태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섹터는?
3-1. opBNB를 기반으로 활발한 유저 리텐션이 증명된 게임 섹터
3-2. TVL 상위권을 지켜내는 BNB 체인의 디파이 파워

4. BNB는 다시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

 

1. CZ의 복귀와 TST, 브로콜리로 다시 주목받은 BNB

창펑 자오(CZ)는 오랫동안 글로벌 암호화폐 산업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이었지만, 작년 4월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바이낸스 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CZ의 복역으로 공개 활동이 줄어들고, 동시에 타 거래소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지면서 바이낸스의 상징성은 약화되었고, BNB에 대한 커뮤니티의 관심도 한동안 소강 상태에 접어든 듯했다.

그러나 복역을 마친 CZ가 트위터(X) 활동을 재개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그는 바이낸스의 경영에서는 손을 뗐다고 밝혔지만, BNB 체인과 그 생태계를 둘러싼 소셜 미디어 활동을 다시 시작했고, 커뮤니티도 이에 즉각 반응하며 BNB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기 시작했다. 이처럼 증폭된 관심이 명확하게 드러난 사례가 바로 올해 2월에 있었던 $TST 사건이다.

원래는 BNB 체인 튜토리얼에 등장했던 단순 테스트 토큰에 불과했던 TST는, CZ가 트윗에서 언급한 직후 커뮤니티가 이를 밈코인처럼 받아들이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아무런 실질적 가치나 사용처가 없던 토큰이 단기간에 여러 거래소에 상장되었고, 바이낸스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한때 5억 달러를 돌파했다. 일부에서는 10억 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런 과열된 분위기에는 CZ의 반려견 ‘브로콜리(Broccoli)’도 영향을 미쳤다. 그가 강아지 이름을 공개하자마자 동일한 이름을 딴 밈코인들이 Solana와 BNB 체인 양쪽에서 우후죽순처럼 쏟아졌고, 솔라나 기반의 한 브로콜리 밈코인은 시가총액 15억 달러에 도달하기도 했다. 동시에 BNB 체인의 Four.Meme 플랫폼은 커뮤니티 주도의 밈코인 발행과 유통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올랐다.

이 일련의 사건들은 CZ가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며, 그가 여전히 시장 흐름을 직접적으로 바꿀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실제로 2023년 한때 솔라나에 밀렸던 BNB의 시가총액은 다시 역전되었고, 커뮤니티는 CZ의 트윗을 중심으로 새로운 밈과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본 리포트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BNB 생태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최근의 기술적·전략적 행보와 주목해야 할 주요 섹터들을 중심으로 종합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2. 목적별 인프라를 통해 진화할 BNB의 2025 로드맵

최근 BNB 인프라는 기능적 역할과 기술적 목적에 따라 구분되는 세 가지 주요 프로덕트로 구성되었다. 바로 BNB Smart Chain(BSC), opBNB, 그리고 BNB Greenfield이다. 이처럼 다양한 솔루션을 함께 운영하는 이유는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프로젝트의 특성과 목적에 따라 가장 적합한 기술 인프라를 선택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다층 구조는 특정 기능에 집중되었던 단일 체인의 한계를 넘어서며, 전체 네트워크의 확장성과 유연성을 대폭 강화해준다.

  • BNB Smart Chain(BSC): 고성능 EVM 호환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DeFi, NFT, 밈코인 등 다양한 Web3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되는 BNB 생태계의 주축이다. 이더리움보다 낮은 가스비(평균 $0.1 수준)와 빠른 블록 생성 속도(약 3초)를 강점으로 하며, EVM 호환성 덕분에 기존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손쉽게 프로젝트를 확장할 수 있고 사용자들 역시 메타마스크 등 기존 지갑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바이낸스 거래소와의 연계 (체인 전송 수수료 무료, 거래소 상장 가능성 등) 또한 BNB 체인의 강점이다.
  • opBNB: Optimism의 OP Stack을 기반으로 한 BSC의 레이어2 확장 솔루션이다. 트랜잭션을 BSC 체인 외부에서 처리하고 결과만을 요약해 BSC에 기록함으로써, 처리량은 늘리고 수수료는 줄이는 역할을 한다. 2024년 기준 최대 5,000 TPS 수준의 처리 속도를 구현하고 있으며, 특히 게임, 소셜, 마이크로 트랜잭션 중심 애플리케이션에서 활용도가 높다. BSC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빈도 트랜잭션을 요구하는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인프라다.
  • BNB Greenfield: 탈중앙화 데이터 저장에 초점을 맞춘 별도의 스토리지 체인으로,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저장, 공유, 거래하며 수익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기존 Web2 클라우드와 달리, 데이터의 소유권과 접근 권한을 온체인에서 관리하고 DeFi와 결합해 데이터 기반 경제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 AI 학습을 위한 개인화된 데이터셋 저장 및 수익화, RWA 기반 파일 저장, NFT와 연동된 파일 서비스 등에도 활용 가능하다.

2025년 초 발표된 BNB 체인의 기술 로드맵은 위 세 가지 프로덕트를 기반으로 생태계 전반의 혁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크게 1) 하루 1억건 이상 트랜젝션 처리 가능하도록 확장 2) AI Agent 도입 3)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 구현으로 구성되며, 이를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는 Web3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이처럼 BNB 체인의 로드맵은 하나의 레이어1을 넘어 여러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인프라를 제공해 프로젝트들과 빌더들의 수요에 맞는 퍼포먼스와 개발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바이낸스에서 유입되고 있는 웹3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도 쉽게 온보딩할 수 있는 기능들에 더해, 최근 AI에 관련된 대규모 온라인 해커톤인 “BNB AI Hack”을 진행하는 등 AI 섹터에 대한 생태계 발전도 추진하고 있다.

 

3. BNB 생태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섹터는?

3-1. opBNB를 기반으로 활발한 유저 리텐션이 증명된 게임 섹터

웹3에서 게임은 유저 유입과 온체인 트랜잭션을 유도하는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실제 사용자 경험과 리텐션 측면에서는 기대만큼 성과를 낸 사례가 드물다. 대다수 프로젝트가 단기 에어드랍 이벤트나 토큰 보상에 의존하면서 지속적인 유저 활동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BNB 체인 생태계는 ‘실제 사용되는 프로젝트’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가진다. 단순한 트래픽을 넘어, BNB 생태계에선 실제 유저들이 매일 찾아와 플레이하며 거래를 발생시키는 구조가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World of Dypians’는 일일 활성 유저 56만 명, ‘SERAPH’는 약 20만 명, ‘Egg Drop’은 7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리텐션을 수치로 입증하고 있다. 이 가운데 OP Stack 기반의 L2인 opBNB의 활약은 눈에 띄는데, 2025년 4월 기준 총 207만 명의 UAW(일일 고유 지갑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230만 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며 글로벌 게임 체인 중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DAppRadar 기준 게임 카테고리 기준으로 3위에 올라 있고, 메인체인인 BNB Smart Chain도 전체 블록체인 중 가장 많은 DApp 수(5,671개)를 보유하고 있다.

opBNB의 메인 체인인 BSC보다 높은 TPS와 낮은 수수료는 기본이고, 바이낸스 중심의 강력한 인프라, EVM 호환성, 그리고 유연한 온보딩 구조가 유저와 개발자 모두에게 진입 장벽을 성공적으로 낮췄다. BNB는 실사용과 리텐션 중심으로 게임 생태계를 만들어, Web3 게임이 토큰 보상이나 에어드랍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BNB 체인을 무대로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3-2. TVL 상위권을 지켜내는 BNB 체인의 디파이 파워

BNB의 BSC 체인은 2025년 기준 약 53억 달러의 디파이 TVL을 기록하며 전체 블록체인 네트워크 중 4위를 차지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요소만으로 설명되기보다는, 바이낸스 거래소와의 강력한 연계성과 지원 덕분에 가능한 성과로 풀이된다. BSC는 평균 0.1달러 수준의 낮은 가스비와 3초 내외의 블록 생성 속도를 제공하지만, 이는 최근 대부분의 EVM 호환 체인들도 구현 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바이낸스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BNB 체인으로 온보딩될 수 있는 구조, 바이낸스 측의 비즈니스 서포트, 프로젝트 유치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지원이 결합되며, CEX에서 DEX로의 확장에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BSC의 경쟁력이 확보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DEX인 PancakeSwap은 스왑, 수익 농사, 스테이킹, IFO, NFT 거래 등 다양한 기능을 한데 모은 올인원 플랫폼이다. 현재 TVL은 16억 달러 수준에 이르며, 3월 25일엔 하루 $1.5b의 볼륨으로 Uniswap을 제치고 전체 DEX 거래량 1위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이는 직관적인 UI로 초보자도 쉽게 진입할 수 있고, 낮은 비용 구조와 꾸준한 업그레이드로 기존 사용자 만족도 역시 높기 때문이다.

3월 25일 DeFiLlama DEX 하루 거래량 랭킹

최근 제안된 v4에서는 AMM을 모듈화하고 Flash Accounting을 도입해 가스비 효율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CLAMM, LBAMM 등 다양한 유동성 풀과 Hooks 기능을 통해 프로젝트 개발자들은 원하는 주문 구조나 수수료 전략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으며, 외부 개발자도 Hook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PancakeSwap이 인프라형 디파이 플랫폼으로 진화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더리움의 유니스왑이 AMM DEX 포지션을 확실히 했다면, BSC에서는 PancakeSwap이 그 자리를 확실히 차지했다.

Venus Protocol은 BNB 체인 최대 대출·차입 플랫폼으로, 자체 스테이블코인 VAI 발행을 통해 독자적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Compound와 MakerDAO 모델을 결합한 구조를 기반으로, 한 인터페이스에서 대출, 차입,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모두 가능하게 했다. 또한 PancakeSwap과 연동되어 대출과 스왑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자산 운용 효율이 높였다. Venus는 2024년 10월 이후 올해 1월까지 약 5.4백만 달러의 수익을 달성하며, 이전 90일간 기록한 3백만 달러 대비 80%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Venus Prime 기능을 통해 XVS 1000개를 스테이킹하면 더 유리한 이자율과 대출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으며, 곧 출시될 V5 업그레이드에서는 인터페이스 개선, 리스크 파라미터 강화, 유동성 분리 구조 개편 등이 예정되어 있다. Venus는 THENA 통합을 통한 슈퍼앱으로의 도약도 계획하고 있는데, THENA는 ve(3,3) 모델을 기반으로 다양한 디파이 프로토콜이 유동성을 효과적으로 모집하고 배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이기 때문에 Venus의 확장성과 유동성 운영 효율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Avalon Labs는 비트코인 담보 대출과 비트코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a 발행으로 BTCFi 영역을 확대하며, Web2 사용자도 활용하기 쉬운 온체인 실물자산(RWA) 연계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opBNB 기반 파생상품 특화 DEX인 KiloEx는 최대 125배 레버리지, 다양한 자산 거래에 더해 미래엔 카피 트레이딩까지 고도화된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며, 빠른 거래 처리와 직관적 UI로 일반 사용자층까지 포섭하고 있다.

이처럼 BNB 체인 내 디파이 생태계는 단순히 다양한 목적의 프로토콜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넘어서,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PancakeSwap, Venus, THENA 등 주요 프로토콜 간의 긴밀한 연계는 자산 흐름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체인 내부에서의 자금 순환을 촉진한다. 특히 유동성 모집, 거래, 대출, 파생상품 등 주요 금융 기능들이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됨으로써 사용자 이탈을 최소화하고, 각 서비스 간의 상호 이용률을 높이는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단기적인 유입을 넘어, 몇 년간 사용될 수 있는 실사용 중심의 지속 가능한 디파이 성장 구조를 만들어가는 기반이 되고 있다.

 

4. BNB는 다시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

최근 BNB 생태계의 반등은 단순히 ‘밈코인 붐’에 그치지 않고, 한동안 약화되었던 시장의 관심을 재점화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일일 사용자 수와 트랜잭션을 일정 수준 이상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게임·디파이·소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애플리케이션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어, 한층 강력한 지속력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BSC, opBNB, Greenfield로 구성된 다중 인프라는 각각 다른 유즈케이스에 특화된 설계를 지향한다. 디파이·게임·AI·데이터 스토리지 등 다양한 수요에 따라 체인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는 BNB 생태계의 유연성과 범용성을 잘 드러낸다. 특히 opBNB는 고성능 레이어2로서 게임과 소셜 영역에서 실제 사용자 유입에 큰 역할을 하고, Greenfield는 Web2와의 데이터 브릿지로 떠오르는 RWA·AI 수요를 흡수할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글로벌 1위 거래량을 보유한 바이낸스 거래소가 뒤에서 든든히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BNB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결국 BNB가 단순히 패스트 팔로워가 아니라 업계를 선도할 수 있을지는 내러티브를 어떻게 설계하고 이어가느냐에 달려 있다. CZ의 복귀로 활기를 띤 시장 분위기를, 더 많은 사용자들이 실제 인프라를 사용하는 흐름으로 확장해야 한다. BNB는 기술적 기반, 견고한 사용자 풀, 그리고 바이낸스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여러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 모든 요소를 조화롭게 결합해 시장이 공감할 만한 장기적 비전을 구체화·실현하는 것이다. 제대로 된 실행력만 따른다면, 전통 강자의 귀환을 넘어 BNB에서 새로운 사이클을 만들어 가는 주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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