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들어가며
2. 규제 도입 및 기관투자 유입은 현재진행형
3. 비트코인 생태계 확장에 대한 논의와 전망
4. AI와 블록체인, 데이터 소유권과 지식 재산의 미래
5.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들, 하지만 킬러 dApp은 여전히 부재
6. 마치며
1. 들어가며
쟁글 리서치팀은 지난 9월 3일과 4일 양일 간 열린 KBW 2024의 메인 이벤트인 Impact에 참석했다. 이번 KBW 2024는 블록체인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이벤트로, 전 세계에서 수많은 전문가와 업계 리더들이 모여 블록체인이 다양한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그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다. 2024년은 비트코인 반감기와 비트코인,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등 주요 이벤트가 있던 해인 만큼, 다양한 기관, 기업, 프로젝트의 인사이트와 방향성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KBW 2024에서는 크게 1) 규제 도입 및 기관투자 유입 2) 비트코인 생태계의 확장 3) AI와 블록체인의 접목 세 가지 측면에서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기관 자금 유입이 가능해지면서, 많은 Web2 기관들이 블록체인 산업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었으며, 비트코인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시도도 여럿 볼 수 있었다. 또한 AI를 활용한 프로젝트들이 눈에 띄게 많았으며, 특히 데이터의 주권, 프라이버시 등을 블록체인을 접목시켜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가 다수 존재했다. 이번 참관기를 통해 구체적으로 KBW에서 어떤 논의들이 오고 갔는지, 앞으로 어떤 섹터들이 Web3 시장을 이끌어갈지 알아보자.
2. 규제 도입 및 기관투자 유입은 현재진행형
2024년 KBW에서 눈여겨볼 지점 중 하나는 규제 정립 및 기관의 어돕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기관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기관을 위주로 한 어돕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KBW 2024에서는 Institutional Stage를 처음 설치하여, 다양한 기관 관계자들이 가상자산 시장 규제와 향후 방향성에 대해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Institutional Stage는 해시드 오픈 리서치 김용범 CEO의 세션으로 시작되었다. 김용범 CEO는 “블록체인은 에셋, 페이먼트, Defi, 토큰화 네 가지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비트코인 ETF는 승인 이후 약 6개월 만에 금 ETF의 24%에 달하는 규모에 도달했다. 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의 정의는 이미 확고히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블록체인은 페이먼트, Defi, 토큰화 측면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특히 IP, 데이터, 자산을 온체인에 온보딩하여 권리를 입증할 수 있는 토큰화 분야가 앞으로 점차 커져갈 것이며 가장 유의미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KBW 2024에서는 RWA(Real World Assets)의 토큰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Liquidity Solutions for Tokenized Real-World Assets’, ‘RWAs and the Urgent Need for Institutional Interoperability’, ‘Not Just Dollars: How RWAs Are Getting Interesting’ 등 RWA 관련한 다양한 세션이 진행되었으며, Fireblocks, Ondo Finance 등에서 패널로 참석해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RWA 토큰화가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실물 자산을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여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기관과 기업이 RWA의 토큰화에서 기회와 가능성을 포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RWA의 토큰화는 자산의 가치를 블록체인에서 투명하게 제공할 수 있기에, 향후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이야기도 이번 KBW 2024의 중요한 토픽 중 하나였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Commissioner인 Mark T. Uyeda가 패널로 참석하여 가상자산 규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Mark T. Uyeda는 현재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SEC의 규제 접근 방식이 종종 사후적인 집행 조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를 단지 집행 조치를 통해 추론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규제 기관들이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업계와의 소통을 통해 규제 체계를 보다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상자산 규제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규제 확립을 위해 SEC도 고민을 지속해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Mark T. Uyeda가 명확한 규제 확립을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한 만큼, 가상자산 규제가 확립되고 시장이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업계에서 선례를 많이 보여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3. 비트코인 생태계 확장에 대한 논의와 전망
2024년 KBW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비트코인 생태계의 확장성과 기술적 발전에 대한 논의가 이전에 비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KBW 주간 동안 다양한 세션들이 비트코인의 미래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으며, 그 중에서도 'Can Bitcoin Be Bigger Than Digital Gold?'와 'Ordinals, Runes, BTCfi: The Rise of Bitcoin Apps'와 같은 세션이 비트코인의 확장성을 탐구하는 중요한 자리를 제공했다.
3-1. 스테이킹과 레이어2 솔루션을 통한 비트코인 DeFi의 확장
'Can Bitcoin Be Bigger Than Digital Gold?' 세션에서는 비트코인이 이미 글로벌 자산으로 자리잡았지만, 탈중앙화 금융(DeFi)에서 주요 담보 자산으로는 아직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음을 언급하며, 비트코인이 앞으로 DeFi의 중심에서 더욱 많은 금융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될 가능성에 대해 논의되었다. 특히, Babylon의 공동 창립자인 데이비드 스탠포드 교수는 비트코인의 탈중앙화된 구조와 거대한 채굴 네트워크가 강력한 보안을 보장하며, 스테이킹한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더 많은 탈중앙 경제 구조가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롤업(rollups)과 같은 확장성 솔루션이 도입되면 비트코인이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하고 스마트 계약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러티브 또한 여전히 건재했다. 비트코인 레이어2 솔루션의 선두 포지션에 있는 스택스(STX)의 창립자 무닙은, 비트코인 레이어2, 롤업과 같은 솔루션이 비트코인을 더욱 강력한 플랫폼으로 만들어줄 것이며, 향후 더 많은 사용자와 애플리케이션을 유치할 수 있는 중요한 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한, 'Ordinals, Runes, BTCfi: The Rise of Bitcoin Apps'에선 비트코인에 EVM(이더리움 가상 머신)을 도입하여 스마트 계약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비트코인의 프로그램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언급되었다. 이와 같은 접근법이 크게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이더리움에서 성공한 스마트 계약 기능을 비트코인에 적용함으로써 비트코인의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여전히 중요한 기술적 접근 방법으로 평가 받고 있다.
3-2. 비트코인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 논의
이와 더불어, 일부 발표자들은 비트코인이 단순히 금융 자산으로만 머물지 않고, 사회적 및 정치적 용도로도 확장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의 검열 저항성을 활용한 소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는 정치적 검열을 방지하는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AI와의 연계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주목할 만하다. AI와 비트코인의 연계를 통해 트랜잭션 검증이나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비트코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며, 특히 에너지를 소비하여 채굴하는 PoW방식의 비트코인 특성이, 비슷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AI와의 결합에 있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들 모두 구체적인 기술 구현 단계는 아니며, 비트코인을 ‘신뢰’가 필요한 지점의 보안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 제시의 단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비트코인은 기존의 '디지털 금'이라는 인식을 넘어, 다양한 금융 및 사회적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비트코인이 DeFi, 스마트 계약, 상호운용성, 그리고 AI와의 연계를 통해 그 가치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3-3. ‘Bitcoin Renaissance’ 사이드 이벤트에서
KBW 주간, Bitcoin Renaissance 사이드 이벤트에서도 비트코인의 확장성과 기술적 진보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Flippening into BTC Ecosystem' 세션에서는 비트코인의 사이드체인, DeFi, ZK 증명, 그리고 상호운용성 등 다양한 기술적 도전 과제가 논의되었다. Marathon Digital의 Julian은 비트코인의 확장성을 높이기 위한 사이드체인 개발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으며, ZK 증명과 롤업 기술을 통해 스마트 계약과 같은 기능을 더욱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비트코인의 상호운용성 문제는 비트코인 생태계의 확장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아무리 큰 시가총액을 가진 비트코인을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각 네트워크에 랩핑된 비트코인 형태로 분산된다면 별개의 금융자산으로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정으로 다양한 네트워크 간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져야, 비트코인의 금융적 활용성이 크게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Institutional Adoption of Trustless Bitcoin Staking' 세션에서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무신뢰기반으로 스테이킹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졌다. 기관의 경우 개인 투자자에 비해 자산 운용 결정에 더욱 보수적일 수밖에 없기에, 운용시 문제를 해결해 줄 제 3자가 없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규모의 관점에서 기관 접근성을 높이고, 기술의 의미와 원리를 납득시킬 수 있다면, 비트코인 스테이킹이 거래 상대방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네이티브 비트코인을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기관에서도 높이 평가할 것이라 내다 보았다.
이번 KBW와 사이드 이벤트들을 통해 비트코인이 단순한 자산을 넘어, 다양한 금융 및 기술적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는 미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이는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시사하며, 이러한 가능성은 비트코인 생태계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4. AI와 블록체인, 데이터 소유권과 지식 재산의 미래
올해 KBW가 특별했던 점은, AI가 급속도록 성장함에 따라 생기는 문제점에 대하여 블록체인이 해결할 수 있는 지점들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발표 연사로 참여한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과 스토리 프로토콜 공동 창립자인 제이슨 자오는 AI와 블록체인이 어떻게 시너지를 발휘하여 데이터 소유권 및 지식 재산권(IP)의 관리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4-1. AI와 블록체인의 시너지 - 비탈릭 부테린의 관점
비탈릭 부테린은 "Ethereum and AI: Synergies and Potential Applications"에서 AI와 블록체인이 상호작용하여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가능하게 하는 여러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AI가 중앙집중적인 기술로,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된 기술로 대조적이지만, 두 기술이 결합하여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테린은 AI를 블록체인 상의 플레이어로 활용하는 개념을 소개했다. 블록체인이 설정한 경제적 규칙 안에서 AI가 참여하여 데이터를 처리하고 예측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예측 시장에서 AI가 소규모 트랜잭션을 처리하여 인간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논의되었다. 이를 통해 AI와 블록체인이 결합된 시스템은 더 빠르고 효율적인 데이터 분석과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AI의 보안성과 데이터 소유권 문제 해결
비탈릭 부테린은 AI가 데이터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결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멀티파티 계산(MPC) 및 영지식 증명(ZK Proof)을 통해 AI의 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가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으며, AI 모델이 학습하는 데이터의 소유권을 투명하게 보장할 수 있다.
또한, AI가 생성한 콘텐츠의 진위성과 보안성을 확인하기 위해 블록체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하여 더욱 안전하고 투명한 데이터 소유권 및 지식 재산권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4-2. AI와 블록체인을 통한 프로그래머블 IP 혁명 - 제이슨 자오의 관점
제이슨 자오는 "Blockchain After Finance: Programmable IP in the Age of AI" 세션에서 AI의 발전이 콘텐츠 제작을 민주화하고 창작자가 고품질의 콘텐츠를 더 쉽게 생산할 수 있게 하였지만, 지식 재산권 관리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특히, AI가 기존 콘텐츠를 학습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원작자가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공유지의 비극"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오는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IP 관리 시스템을 제안하였고, 이것이 스토리 프로토콜의 존재 이유임을 밝혔다. 블록체인을 통해 콘텐츠의 소유권을 투명하게 추적하고, AI가 해당 콘텐츠를 학습하거나 활용할 때 원작자에게 자동으로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AI와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하여 창작자와 콘텐츠 사용자 간의 상호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이는 IP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은 데이터 소유권과 지식 재산권 관리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번 KBW에서 논의된 구체적인 문제 해결의 초점은 주로 데이터에 맞춰졌으며, 이는 크게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데이터의 정확성 및 유효성 검증, 둘째, 투명한 데이터 거래 시장의 형성, 그리고 셋째, ZK(Zero-Knowledge)를 활용한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가 주요한 논의 주제였다.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의 부스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아직 컨셉 단계에 그친 프로젝트들이 대다수로 실제 서비스 출시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다만, 콘텐츠 생산과 데이터 처리에 혁신을 가져올 AI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해결한다면 데이터 콘텐츠의 주권을 명확히 하는 등의 보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5.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들, 그러나 킬러 dApp은 여전히 부재
이번 KBW 2024에서는 블록체인을 금융을 넘어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돌 그룹 트리플에스(TripleS)를 운영하는 모드하우스(Modhaus)는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인 코스모(COSMO)를 통해 팬들이 직접 아이돌 그룹의 활동에 참여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트리플에스는 팬들이 그룹 멤버 구성, 콘셉트, 앨범 타이틀곡 선정 등을 직접 결정할 수 있는 투표 시스템을 운영하며, 이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몰입된 팬덤 문화를 제공한다. 관련해 트리플에스의 멤버들은 “팬들의 소중한 의견이 하나 하나 들어가 있기 때문에, 더욱 동기부여가 된다”고 언급하며, 팬들의 참여가 아티스트의 성장을 도와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블록체인은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접목되어 팬덤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팬들은 단순히 소비자가 아닌, 콘텐츠의 공동 창작자이자 권리자로서의 역할을 부여받게 된다. 이러한 접근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팬덤 문화를 더욱 활성화하고, 팬과 아티스트 간의 관계를 더욱 밀접하게 만들어준다. 앞으로 블록체인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어떻게 더 다양하게 활용될지, 그리고 팬 경험을 어떻게 혁신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네이버페이와 칠리즈의 파트너십도 주목할 만한 시도였다. 네이버페이는 칠리즈와의 협력을 통해 Web3 기반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번 행사에서는 디지털 자산 지갑인 네이버월렛을 통해 유럽 축구 여행권과 싸인 유니폼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네이버페이는 향후 칠리즈의 팬 토큰 생태계를 활용해 티켓팅, 굿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밝혔으며,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산업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유의미한 사례로 중 하나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KBW 또한 전반적으로 인프라와 기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며, 여전히 매스 어돕션을 일으킬만한 실생활 애플리케이션은 부재한 모습이었다. 많은 부스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강조했으나, 실질적으로 생활 밀접한 문제들을 해결해 준다는 느낌의 서비스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KBW 2024 또한 이전과 같이 블록체인 기술 매스어돕션의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으나, 앞으로 사용자의 니즈를 실질적으로 충족시켜주는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과 구체적인 활용 사례가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6. 마치며
KBW 2024는 블록체인 기술의 확장성과 다양한 산업에서의 응용 가능성을 조망한 자리였다. 비트코인 ETF 승인을 통한 기관 어돕션 가속화와 RWA 토큰화는 금융 생태계의 변화를 이끌 핵심 요소로 부각되었고, 비트코인 스테이킹을 비롯한 기술적 확장 논의도 활발했다. 특히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을 통해 데이터 소유권과 지식 재산권 보호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되었으며, 이는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중요한 논의 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한,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다양한 산업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도 눈에 띄었다. 아직 실질적인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한 상황은 맞지만 블록체인이 단순히 금융을 위한 기술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 창작과 팬덤 문화, 커뮤니티 형성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이러한 다각적인 접근은 블록체인 기술이 보다 폭넓은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앞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여, 이 기술이 어떻게 더 많은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물론 세션 장소와 부스들이 분산되어 있어 접근성이 떨어졌고, 세션 일정이 지연되는 등의 아쉬운 목소리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블록체인 관련 세션을 경청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참여 열기는 블록체인이 대중화(mass adoption)를 이루어가는 데 있어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본다. 이번 KBW가 많은 사람들에게 블록체인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향후 발전 방향성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나눈 시간이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