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현재까지 다양한 크로스체인 브리지가 출시되었으나 스마트 컨트랙트 허점과 중앙화된 주체 문제가 있어 체인 간 연결이 완전히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움
- 이를 위해 크로스체인 메시징 프로토콜이 출시되었으며, 이종 블록체인 간 통신을 지원하는 프로토콜로는 레이어제로, 엑셀라 네트워크가 있음
- 레이어제로는 킬러 디앱인 스타게이트 출시와 높은 확장성을 기반으로 크로스체인 메시징 시장을 선점
- 엑셀라 네트워크는 생태계 활성도 측면에서 레이어제로 대비 열위에 있으나 코스모스 기반 블록체인으로 지원 체인을 빠르게 늘리고 있음
- 레이어제로와 엑셀라 네트워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체 토큰 출시 여부이며 9월 27일 AXL 토큰 락업 해제로 엑셀라 네트워크 생태계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됨
지난 2년 간 이더리움의 높은 비용과, 느린 속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니어, 솔라나와 같은 다양한 Layer 1들이 출시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종 체인 간 자산의 이동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를 지원하는 다양한 크로스체인 브리지가 출시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체인 간 연결이 완전히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용자들은 주로 브리지를 통해 자산을 이동하는데 스마트 컨트랙트 허점과 중앙화 된 운영 주체 문제로 인해 지속적으로 해킹이 발생하여 브리지의 보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한 해결 방안으로 크로스체인 메시징 프로토콜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크로스체인 메시징 프로토콜은 기존 브리지의 보안성 이슈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면서도 자산 뿐 아니라 블록체인간 모든 유형의 데이터 및 정보 전송을 지원합니다. 브리지 역시 프로토콜 위에서 쉽게 구축될 수 있습니다. 아래 글에서는 크로스체인 메시징 프로토콜에 대해 알아보고, 대표 프로젝트인 레이어제로와 엑셀라 네트워크를 비교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크로스체인 메시징 프로토콜의 분류
크로스체인 솔루션은 하나의 블록체인에서 또 다른 블록체인으로 메시지를 전송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이종 체인 간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송신 블록체인에서 트랜잭션을 발생시켜 수신 블록체인에 전달해야 하는데, 문제는 블록체인은 자신의 상태(state)를 업데이트할 수는 있지만 다른 체인으로 트랜잭션을 보내는 것을 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또한, 다른 언어와 형식을 가진 블록체인 간 통신은 중개자 없이 불가능하며, 오늘날 이러한 메시징 형식 중 일부는 동종 블록체인(코스모스의 IBC, 폴카닷의 XCM)을 지원하도록 구축되었으나 이종 블록체인 간 메시징 프로토콜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최근 여러가지 솔루션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는 블록체인에 직접 라이트 노드와 릴레이를 사용하는 방식, 다른 하나는 트랜잭션 검증을 해주는 중간 체인(Middle chain)을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대표적으로 레이어제로와 엑셀라 네트워크가 각각 해당 방식을 사용하는 솔루션들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Stargate(STG)로 실력을 뽐낸 레이어제로(LayerZero)
지난 3월 스타게이트(Stargate) 탈중앙화거래소(DEX) 출시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LayerZero는 오라클(현재 FTX, 폴리곤, 세콰이어가 운영)과 중계 노드(현재 레이어제로가 운영)를 이용하여 체인 간 메시지를 전달하는 크로스체인 메시지 프로토콜입니다. 체인 A에서 체인 B로 보낸 정보는 중계 노드로부터의 트랜잭션에 대한 증명과 오라클로부터의 트랜잭션 블록 헤더의 정보가 일치하는 경우에만 정보가 전달됩니다.
레이어제로의 보안은 오라클과 중계 노드가 독립성에 기초하는데 탈중앙화 오라클을 사용하지 않고 있기에 아직 네트워크 보안이 확립되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탈중앙화 오라클인 체인링크 사용시 호출 때마다 높은 비용(이더리움으로 체인링크 호출 시 1~3 LINK 발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편, 레이어제로는 PoS 체인뿐 아니라 PoW 체인도 추가가능하며, 새로운 체인 추가에 있어 별도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작성할 필요 없이 엔드포인트에 라이브러리 모듈만 추가하면 된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확장성을 기반으로 레이어제로는 현재 7개의 블록체인(이더리움, BNB체인, 폴리곤, 아발란체, 팬텀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솔라나, 앱토스, 수이 등 현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체인과 연결할 예정입니다.
위와 같은 특성을 지닌 레이어제로는 지난 3월 유동성 풀 기반 크로스체인 자산 전송 프로토콜 스타게이트를 출시하였으며 출시 이후 한때 TVL이 4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TVL이 많이 낮아진 상황으로 약 5억 달러의 TVL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며, USDC, USDT, BUSD, ETH 등 스테이블 코인과 이더리움 기반 자산 전송만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직 저조한 성과를 보이는 엑셀라 네트워크(Axelar Network)
엑셀라 네트워크는 레이어제로와 달리 중간 체인(Middle chain)을 이용한 크로스체인 메시징 프로토콜입니다. 핵심은 코스모스 SDK 기반 DPoS 블록체인으로 검증자는 지원 블록체인의 라이트 클라이언트 혹은 노드를 실행하여 연결된 체인의 상태를 확인하고 보고하며 충분히 많은 상태가 보고되면 외부 체인 상태가 엑셀라 네트워크에 기록됩니다.
엑셀라 네트워크가 연결하는 각 체인에는 게이트웨이 컨트랙트가 배포되며, 이 컨트랙트는 엑셀라와 외부 블록체인 간 메시지를 주고받는 데 사용됩니다. 엑셀라 게이트웨이에 도착한 메시지 요청은 엑셀라 허브의 검증자에게 전달되고 메시지/트랜잭션은 검증자의 임계값(예: 검증자의 80%가 모든 트랜잭션을 승인하고 공동 서명해야 함)에 도달하는 경우에만 통과됩니다.
모든 검증자가 모든 체인의 노드를 운영할 필요 없이 체인에 게이트웨이만 배포하면 되기 때문에 확장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현재 엑셀라 네트워크는 17개의 체인(이더리움, BNB체인, 폴리곤, 아발란체, 팬텀, 오스모시스, 문빔)을 지원 중으로 코스모스 생태계를 기반으로 빠르게 체인 확장 중에 있습니다.
다만, 아직 레이어제로 대비 생태계 활성도는 낮은 상황입니다. 지난 1월 출시한 베타 버전의 크로스체인 자산 전송 프로토콜 새틀라이트의 경우 2022년 9월 5일 기준 24시간 거래량은 $333K로 스타게이트(최근 24시간 기준 거래량 $10M+) 대비 매우 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래량 측면에서 스타게이트 대비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엑셀라 네트워크의 경우 탈중앙화를 지향하나 현재 활성 검증자 수는 45명, 락업된 토큰은 12.64M AXL로 아직까지 네트워크 보안성이 갖춰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보안성 이슈는 AXL 토큰 락업 해제로 인한 검증자 수 증가로 해결될 것으로 판단되며, 이와 더불어 코스모스 인터체인 보안(Interchain Security)이 출시된다면 이를 이용하여 보안성을 아웃소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엑셀라 네트워크는 현재까지 $64.6M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받았으며, 시리즈 B 투자의 경우 $1B 밸류에 Polychain Capital, Dragonfly Capital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레이어제로와 엑셀라 네트워크 비교
레이어제로는 스타게이트라는 킬러 디앱 출시로 생태계 활성화 측면에서 엑셀라 네트워크 대비 한발짝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스타게이트를 활용한 디파이 프로젝트 또한 출시된 상황으로, 대표적인 탈중앙화거래소(DEX) 스시스왑의 경우 이미 지난 7월 스타게이트 이용한 크로스체인 AMM SushiXSwap을 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엑셀라 네트워크는 코스모스 SDK 기반 블록체인으로 코스모스 생태계 내 지원 체인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상황이며, 자체 레이어 1으로 트랜잭션을 처리하기 때문에 레이어제로 대비 비용 더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9월 27일, AXL 토큰 락업 해제는 반전의 열쇠가 될 것
엑셀라 네트워크와 레이어제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체 토큰 보유 여부입니다. 엑셀라 네트워크의 경우 자체 DPoS 메인넷을 운영하게 위해 자체 토큰 AXL을 발행하였으며, 9월 27일 AXL 토큰 락업 해제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AXL 토큰은 1) 토큰 스테이킹을 통한 검증자 노드 작동, 2) 트랜잭션 수수료 지불, 3) 거버넌스 투표, 4) 리워드를 통한 생태계 활성화 용도로 사용되는 토큰으로 엑셀라 네트워크 활성도는 곧 AXL 토큰 가치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AXL 토큰 제네시스 발행량은 10억 개이나 DPoS 검증인들에게 스테이킹 리워드로 유의미한 경제적 유인을 제공하기 위해 매년 기본 인플레이션율(base inflatoin rate)이 8%(TM Consensus 4% + MSigs Inflation 4%)과 체인 간 연결을 장려하기 위해 외부 블록체인 연결에 따른 별도 인플레이션율이 발생합니다. (Year 0-1: 연결된 블록체인이 늘어날 때마다 인플레이션율 1% 증가)
인플레이션이 높은 편이지만 이 인플레이션율은 거버넌스에 의해 변경될 수 있으며, 엑셀라 네트워크가 활성화됨에 따라 (크로스 체인 트랜잭션 수가 늘어남에 따라) 네트워크 처리 비용보다 높은 네트워크 수수료가 발생할 경우 초과된 수수료에 대해 토큰 바이백 및 소각 메커니즘이 구현되어 AXL 토큰 공급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다만, 1) 9월 27일부터 Backers와 Core Team을 제외한 첫 락업 해제 물량이 발생할 예정이며, 2) 12월 27일부터 락업 해제될 Backers 및 팀 물량이 46.5%로 매우 높은 편(Backers 물량은 2년에 걸쳐 팀 물량은 4년에 걸쳐 선형적으로 베스팅 될 예정)이고, 3) 아직까지 네트워크 활성화가 되지 않아 소각보다는 인플레이션이 더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대량 매도 위험이 또한 상존합니다.
엑셀라 네트워크는 9월 27일 AXL 토큰 락업 해제로 현재 레이어제로가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자체 디앱 활성도 또한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코스모스 SDK 기반 블록체인으로 코스모스 기반 디파이 애플리케이션과의 긴밀한 협업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자체 토큰 에어드랍을 통해 유니스왑의 유동성을 뺏어온 스시스왑, 오픈씨의 거래량을 가져온 룩스웨어처럼 엑셀라 네트워크 역시도 자체 토큰을 활용한 인센티브 전략을 통해 스타게이트의 유동성을 새틀라이트로 가져와 플랫폼을 활성도을 높일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모듈러 내러티브에서 게임 체인저는 체인 간 자산 전송이 아닌, 스마트 컨트랙트 호출 등을 포함한 체인 간 메시지 전송입니다. 엑셀라 네트워크가 성공적으로 크로스체인 네트워크로 안착하고, 크로스체인 디앱의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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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https://axelar.network/axelar_whitepaper.pdf
https://messari.io/report/speaking-in-tongues?referrer=category:infrastructure
https://zeeprime.capital/the-bridges-are-dead-long-live-the-bridges/
https://orangutans.substack.com/p/axelar-network-layerzero-and-the
https://jumpcrypto.com/security-stack-up-how-bridges-compare/
https://medium.com/dragonfly-research/axelar-bridges-and-blockchain-globalization-11ef3bbce9f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