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0

[Xangle Originals]

작성자: Je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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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지난 2021년, 레이어 1 프로젝트들이 주목을 받았으나 여전히 블록체인 트릴레마 (탈중앙화, 안정성, 확정성) 이슈에 대한 해결책은 의문인 상황
  • 이러한 가운데,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L2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
  •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어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L2 토큰 발행 시기 및 토큰 이코노믹스 구축과 관련한 모멘텀이 유효한 가운데, 관련된 소식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기를 권유

 

이유 없는 조정은 없다: 블록체인의 확장성에 대한 여전한 의문

최근 들어 비트코인은 물론,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 역시 한달 전 수준까지는 회복이 되었다. 여전히 작년 연말 고점 대비로는 -30%를 기록 중이나 길었던 약 3개월 간의 약세장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약세 이유에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FOMC 회의록, 이로 인한 위험 회피 심리 강화 등으로 전반적인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5월 이후 다소 장기간의 랠리를 보여왔던 가상자산에 대한 차익 실현이 주요 원인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지나고 나서야 하는 뒷북 같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번 가상자산 시장 조정은 조정을 받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2021년 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프로젝트들을 꼽아보면 단연 레이어 1이다. 솔라나부터 시작해서 테라의 루나, 팬텀, 아발란체, 카르다노, 하모니까지 연초 대비 경이로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수많은 레이어 1 체인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두드러지는 특징은, 이더리움 대비 뛰어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1) 낮은 수수료와 2) 빠른 거래 처리 속도를 지닌 레이어 1은, P2E와 NFT를 앞세워 그 어느때보다도 주목을 받고 있는 블록체인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듯 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레이어 1 코인은 여전히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 수요의 변동성 - 유의미한 유저 및 사용처 확보 문제
  • 안정성 - 중앙화 되어 있으며, 보안에 취약함

이더리움에 이어 TVL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테라 생태계에서 앵커 프로토콜이 차지하는 TVL 비중은 50% 이상으로 하나의 킬러 디앱에만 의존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레이어 1 생태계 역시 디앱의 수가 매우 한정적. 또한 솔라나는, 최근 여러 차례 셧다운을 기록하면서 탈중앙화와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블록체인의 확장성에 대한 추가적인 해결책 제안이 필요한 가운데, 다시금 이더리움과 L2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레이어 2 솔루션, 이더리움 킬러인가?

레이어 2 활성화가 이더리움에 득이 될지 독이 될지 여전히 논쟁이 분분한 가운데, 일부 비관론자들은 이로 인해 이더리움의 내재가치(Moneyness)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Bankless는, 대부분의 가치는 어플리케이션 레이어에서 발생한다고 봤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의 선례를 살펴보면 통신 관련된 인프라를 구축한 KT의 주가는, 스마트폰이 나오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이 활성화 되는 가운데 오랜 기간 동안 횡보 중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향후 L2 활성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다음과 같다.

  • 결제·실행·보안을 수행하는 레이어들이 MEV(Miner Extractable Value, 채굴자 추출 가치) 와 내재가치의 저장수단으로의 역할 여부를 놓고 경쟁하게 됨
  • L1의 채굴자들이 떠나게 되어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탈중앙성을 훼손

이는 L1의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의 가치가 L2가 적용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승 모멘텀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인지 역시도 미지수라고 보여진다. 이미 높은 수준의 거래 수수료를 유저들이 지불해야 하는 만큼 네트워크가 포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방안이 단기간 내에 마련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비탈릭마저도 “중장기적 확장성 개선 전략 차원에서 롤업에 올인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할 정도인데다, 최근 샤딩이 완료되기 전까지, 블록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 업데이트를 반영한 포크를 제안하기도 했다.

물론, 레이어 2 솔루션은 기존 레이어 1 보다도 초기 단계에 프로젝트라,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네이티브 토큰조차도 발행하지 않았다는 것은,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레이어 2 솔루션 토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야하는가?

2022년 2월 9일 기준, 레이어 2 프로토콜에 예치된 TVL은 전년 대비 15배 이상 증가한 $6.29B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 해결이라는 확실한 수요를 바탕으로 괄목할 성장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다음과 같은 이슈들을 가지고 있다.

  • 탈중앙화
  • EVM 호환성 및 상호운용성
  • L1과의 경쟁우위 (토큰 이코노믹스)

흔히 L2 계의 빅4라고 불리는 Arbitrum, Optimism, zkSync 그리고 StarkNet 역시도 위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1월 9일, L2 솔루션 가운데 가장 높은 TVL을 기록 중인 Arbitrum의 경우 10시간 정도 셧다운이 되면서 중앙화 된 시퀀서 운영이 문제가 되었으며, zkSync 역시 이더리움 L2 솔루션임에도 EVM과 온전한 호환성을 갖추지는 못했다고도 밝혔다. L2 솔루션으로 기능하기 위해서 이더리움과의 상호운용성이 가장 중요한 가운데, 빅4 프로젝트 가운데도 상당 수가 아직 이조차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데, 이를 위한 재원 확보를 위해서는, 네이티브 토큰 발행이 필수불가결하다고 판단된다. 만약 레이어 2 토큰이 출시된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야할까?

현재로써 내린 결론은 아니다. Bankless는 최근 Starkware와 zkSync가 각각 $2B, $1.25B의 가치평가를 받았던 것을 토대로 역산했을 때, 토큰 발행 시 시가총액이 최소 $7B 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기존 L2의 디앱 토큰들이 이미 $10B 이상의 FDV (Fully Diluted Value)를 보유하고 있어 L2 스마트 컨트랙트 롤업은 최소 10배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였다. 업사이드가 충분히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보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레이어 2 토큰을 투자하기 이전에 무엇보다도 어떤 토큰 이코노믹스를 구축였나를 꼼꼼하게 살펴봐야한다

레이어 2 생태계의 이해관계는 복잡하다. 이미 시장에 다양한 선택지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모두 고려한 토큰이코노믹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1) 초기 유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부터 시작해서, 2) 어느정도 토큰이 분배되고 난 후에 TVL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들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3) 다른 레이어 1들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는 동시에 4) 자체 토큰이 충분한 유틸리티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5) 수수료 구조 구축을 통한 이더리움과의 상생도 신경써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Bankless에서는 실질적인 토큰 발행의 시기를 2022년 말 혹은 2023년으로 다소 보수적으로 보았다. 마켓핏이나 이코노믹스의 구조에 대한 고민이 없는 상태에서 토큰이 발행되는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이보다 빠른 시일 내에 토큰이 발행될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이는 레이어 1과의 경쟁 구도에서 네이티브 토큰 없이 경쟁 우위를 가져가기가 매우 힘들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레이어 1은 작년 한 해 기술적인 마일스톤을 달성한 이후 올해 생태계 확장을 로드맵으로 삼고 있으며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의미한 규모의 생태계 조성 펀드를 구축했다. 이미 이더리움의 TVL 점유율은 연초 90% 이상 수준에서 60% 언저리까지 하락한 가운데, 이더리움 생태계가 네트워크 선점 효과를 온전하게 누리기 위해서는, 이더리움 2.0으로 전환되기까지 더이상 두 손 놓고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수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는 가운데도, 레이어 2 솔루션 생태계는 여전히 확장을 지속 중이다. 옵티미즘 포크 프로젝트인 Metis 롤업 체인이 지속적인 TVL 상승세를 기록 중이며, 지난 2월 4일에는 StarkNet 위에 최초의 AMM 디파이 프로덕트인 Starkswap 런칭이 올해 1분기 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토큰 발행 여부 및 시기 마저 아직 불투명한 가운데, 각 레이어 2 프로토콜들이 향후 어떻게 토큰 이코노믹스를 구성하고 경쟁 우위를 가져갈지를 지속적으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으며, 관련해서 업데이트 된 내용으로 다음 분석 자료를 준비할 계획이니 많은 투자자분들 역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기를 권유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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