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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필 (KP)
CSO/
Xangle
2025.06.24

목차

1. 휴먼이 밀려나고 있는 디지털 세상

2. 진짜 휴먼을 위한 휴머니티 프로토콜
2-1. 왜 손바닥 정맥 인식을 통한 증명인가?
2-2. 중요한 보안 문제는 ZK 기술로 해결
2-3. Proof of Humanity가 도입된 zkEVM 체인

3. $H 토큰의 마중물 역할

4. 앞으로 휴머니티 프로토콜가 풀어야할 숙제는?

5. 마치며: 인간을 증명하는 인프라 발전의 시작

Appendix. 휴머니티 프로토콜 써보기

 

 

1. 휴먼이 밀려나고 있는 디지털 세상

2023년, 레이어2 대표 프로젝트 Arbitrum이 대규모 에어드랍을 진행하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공정한 분배를 통해 실사용자에게 보상을 돌려주겠다는 취지였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상위 1%의 지갑이 전체 토큰의 절반 가까이를 가져갔고, 이들 대부분은 수백 개의 지갑을 활용한 ‘에어드랍 농장(Sybil attack)’이었다. 프로젝트가 기대한 진짜 사용자 기반 확대는 실현되지 못한 채, 봇과 다계정 운영자가 보상을 독식하는 구조만 드러났다. 이 문제는 비단 크립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NXPC 토큰을 출시하면서 Web3 게임의 대표 주자로 부상한 메이플스토리는 수십년째 불법 매크로 봇과의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유저들은 퀘스트 하나를 완료하기 위해 몇 시간씩 노력하지만, 자동화된 프로그램은 그 사이 수백 개의 계정을 동시 운영하며 아이템과 게임 재화를 싹쓸이해간다. 개발사는 끊임없이 봇을 막기 위한 보안 업데이트를 내놓지만, 사람과 비사람(봇)을 구분하지 못하는 시스템 아래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

인터넷 세상엔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우리가 아이폰을 처음 설정할 때,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이용약관에 동의해야만 한다. 대부분은 내용을 읽지조차 않은 채 “동의합니다”를 눌러버리지만, 그 속엔 생각보다 섬뜩한 내용이 숨어 있다. 예를 들어, 애플은 “Siri와의 상호작용 중 수집된 음성 데이터는 품질 개선을 위해 일부 직원 또는 협력업체가 청취할 수 있다”는 조항을 포함해 왔으며, 실제로 수천 건의 대화 내용이 외부 계약직 인력에 의해 무단으로 분석된 사실이 알려지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개인의 일상과 감정, 심지어 사적인 대화까지 클라우드 어딘가에 저장되고 있다는 사실은 디지털 문명의 이면을 드러내는 단적인 사례다.

봇은 에어드랍도 가져가고, 게임도 점령한다. 소중한 개인정보는 빅테크 플랫폼에 의해 통제되고 악용된다. 이처럼 우리는 점점 더 디지털 공간에서 '사람'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인터넷에서 나는 진짜 사람임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또 개인 정보를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장한 것이 바로 휴머니티 프로토콜 프로젝트다. 누구나 단 하나의 ID로 ‘나는 실제 인간이다’를 증명하고, 그것이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기술적으로 신뢰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에서 출발했다. 디지털 신원 증명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손바닥 인식과 영지식증명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가려 한다. AI로 인해 ‘익명성’의 문제점이 극대화 되고 있는 인터넷 공간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우리가 진짜 인간임을 증명해야 하는 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이 시대에 월드와이드 ID는 필수불가결하다.

출처: X(@TK_Humanity)

 

2. 진짜 휴먼을 위한 휴머니티 프로토콜

위에서 언급한 두가지 문제점 1) 디지털 신원 증명, 2) 정보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웹3 업계에서는 탈중앙화 신원(DID)라는 컨셉과 이를 표방한 다수의 프로젝트들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DID 프로젝트 월드코인은 눈동자를 스캔해 얻은 홍채 정보를 통해 한 사람이 하나의 ID를 갖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전용 하드웨어(Orbs)를 필요로 하며, 매번 이용자를 스캔해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로 인해 한계점이 있었다. 또 다른 프로젝트 프랙탈 ID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접근성이 좋지만 개인 정보가 자체 서버에 저장되는 이슈가 있었다.

그렇기에 좀 더 간편하면서도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식으로 신원 인증을 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어 왔다. 휴머니티 프로토콜은 고민 끝에 손바닥 정맥 인식과 영지식 증명(ZK Proof)이라는 방법을 고안하였고, 이에 기반한 서비스를 준비하게 된다. 휴머니티 프로토콜이 해결하려는 문제와 시장의 크기에 공감한 Top-tier VC들은 25년 1월 기업가치 10억달러에 총 2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업계를 대표하는 VC인 Pantera, Jump, Hashed, Animoca 등이 휴머니티에 투자하며 시장과 팀에 대한 기대감을 보인 것이다.

2-1. 왜 손바닥 정맥 인식을 통한 증명인가?

휴머니티 프로토콜이 다양한 생체정보 중 ‘손바닥(Palm)’을 인증 수단으로 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복제가 사실상 불가능한 동시에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도 간편하고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손바닥은 표면의 고유한 주름 무늬뿐만 아니라, 피부 아래 정맥의 흐름까지 포함하는 복합적인 생체정보를 지닌다. 이러한 손바닥 정맥 패턴은 사람마다 고유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생애 동안 거의 변하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식별 수단으로 평가된다. 특히 정맥은 외부에서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기 때문에, 지문이나 얼굴처럼 위조 위험이 거의 없다. 지문은 상처나 마모, 복제에 취약하고, 얼굴 인식은 사진이나 딥페이크로 속일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손바닥 정맥은 외부 노출이 없고 구조적으로 복잡해 복제나 위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출처: 대표님 X 계정(@JunwooJames)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손바닥 인식은 상대적으로 친숙하고 거부감이 적다. 홍채 스캔은 눈에 직접 빛을 비추는 방식으로 심리적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지만, 손바닥 인식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해 손을 대는 것만으로도 인증이 완료된다. 별도의 고가 장비 없이도 빠르게 사용할 수 있으며, 위생적인 비접촉식 방식이라는 점에서도 장점이 크다. 사용자의 손에 흙이 묻었거나 미세한 상처가 있더라도 머신러닝 기반 알고리즘이 이를 보정해 내부 정맥 패턴을 안정적으로 읽어낸다. 실제로 Fujitsu의 연구에 따르면 손바닥 정맥 인식의 오류 가능성은 0.00008% 미만으로, 생체 인증 기술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보인다.

휴머니티 프로토콜은 이러한 기술적 기반 위에 “Web3의 휴먼 레이어”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진입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손바닥 인식 기술을 두 단계(Phase)로 나누어 적용하고 있다.

Phase 1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손바닥의 주름과 표면 무늬를 인식해 인증한다. 이는 지문 인식과 유사하지만, 지문보다 손상에 강하고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향후 Phase 2에서는 적외선 기술을 활용한 정맥 인식을 도입해 보안성과 정확도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출시된 휴머니티 프로토콜의 iOS 및 안드로이드 앱도 우선 카메라를 통한 손바닥 주름을 인식하고 있다. 현재는 Phase 1 방식으로 손바닥 표면을 스캔하는 기능을 제공하며, 추후 적외선 정맥 인식으로 보안을 강화한 Phase 2로의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비접촉식 인증 방식은 위생과 심리적 부담을 줄이며, 사용자의 온보딩 장벽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한다. 실제 사용자 커뮤니티에서도 “홍채보다 덜 디스토피아적으로 느껴진다”, “기존 생체 인증 방식보다 훨씬 편하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이어지고 있다. 궁극적으로 휴머니티 프로토콜은 손바닥 표면과 정맥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고유한 디지털 신원 서명을 생성함으로써, 블록체인 상에서 신뢰 가능한 휴먼 아이덴티티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2-2. 항상 문제가 되었던 보안 이슈는 ZK 기술로 해결

손바닥 정맥을 통한 생체인증으로 사람을 구분하더라도, 개인의 민감정보를 어떻게 다루는지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슈다. 앞서 애플의 음성데이터 무단 활용 사례에서 보듯 우리는 현재 개인 정보가 완벽하게 보호되지 않는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휴머니티 프로토콜은 이 지점에서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ZKP) 기술을 접목해 개인정보 보안 이슈를 해결했다. ZK 기술은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도 필요한 검증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탈중앙 앱(dApp)이 "이 사용자가 만 19세 이상인가?"만 확인하고 싶을 경우, 휴머니티 프로토콜은 사용자의 실제 생년월일이나 신분증을 노출하지 않은 채 단지 "19세 이상임을 증명하는 ZK 증명"만 해당 앱에 제시한다. 이때 앱은 증명을 검증하여 참/거짓 여부만 알 수 있고, 사용자의 구체적인 나이나 이름 등은 전혀 알 수 없다. 이처럼 ZK Proof 기반 검증을 통해, 사용자들은 자신의 데이터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증명할 수 있다.

또한, 초기 신원 인증 시 생성되는 고해상도 손바닥 이미지는 즉시 암호화된 생체 서명(signature) 데이터로 변환되어 원본 이미지가 노출되지 않도록 처리된다. 이 생체 서명 정보는 중앙 서버가 아닌 휴머니티 프로토콜 네트워크의 다수 노드(zkProofer)에 분산 저장된다. 이렇게 데이터를 쪼개 여러 노드에 나눠 보관하면 단일 노드가 해킹되더라도 전체 정보를 복원할 수 없어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또한 사용자가 원할 경우 자신의 생체 데이터를 언제든 삭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실제로 팀은 “사용자 정보는 중앙화 시스템에 전혀 저장되지 않는다. 분산 스토리지와 ZK 증명을 통해 사용자들이 자신의 프라이빗 데이터를 통제하고, 필요한 경우 언제든 삭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구글, 페이스북 등 거대 플랫폼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앙에서 저장하고 수익화하는 Web2 모델과는 대비되는 접근 방식이다.

휴머니티 프로토콜의 노드들 역시 사용자 민감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권한을 엄격히 제한한다. ZK 증명 전담 노드인 zkProofer는 오직 암호화된 형태의 데이터로만 검증 작업을 수행하며, 평문 이미지나 개인정보는 볼 수 없게 되어 있다. 검증 과정도 한 노드가 독점하지 않고 여러 zkProofer가 동시에 참여해 교차 검증함으로써 탈중앙성과 보안성을 높인다. 이처럼 다대다 분산 검증 구조를 갖추면, 일부 노드가 손상되거나 악의적이어도 전체 검증 결과를 조작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휴머니티 프로토콜에서는 사용자 데이터가 암호화되어 분산 저장되고, 영지식 증명 기법으로 필요한 사실만 증명되며, 어떤 중앙 주체도 개인의 원본 데이터를 볼 수 없는 프라이버시 중심 구조가 구현된다. 이는 "디지털 신원은 가지되, 남에게 개인정보를 내주지 않을 권리"를 실현한 셈이다. 이렇게 보호된 환경 속에서 사용자들은 자기 신원을 스스로 소유(SSI, self-sovereign identity)하면서, Web3의 다양한 서비스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된다.

2-3. 휴머니티 프로토콜을 통한 신원 인증 프로세스

그렇다면 손바닥 정맥 인식과 ZK 기술이 어떻게 결합되어 신원 인증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것일까?

Humanity는 개인이 자신의 신원 정보와 인증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세 가지 핵심 주체가 프로토콜에 관여한다: 신원 인증자(Identity Validator), 영지식 증명자(zkProofer), 그리고 사용자(Human ID 보유자)다.

우선, 사용자는 손바닥 정맥 생체정보를 기반으로 고유한 Human ID를 생성한다. 이후, 실제 세계에서의 신원(예: 연령, 학력, KYC 인증 등)을 Web3 상에서 활용하기 위해 'VC(Verifiable Credential)' 발급을 요청하게 된다. 이때, 신원 인증자는 해당 사용자의 생체정보가 고유하고 중복되지 않으며 유효한지를 판단한 뒤, 필요한 자격을 담은 VC를 발급한다. 이 과정은 두 명 이상의 인증자가 2시간 내 비동기적으로 검증에 참여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으며,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추가 검증자가 참여해 합의를 도출한다. 소수의 잘못된 검증자에게는 스테이킹된 $HP 토큰의 일부가 슬래싱되는 구조로, 정확한 검증을 유도하며 신원 인증을 진행한다.

이렇게 발급된 VC는 사용자가 Web3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할 때 ‘영지식 증명자’를 통해 증명 및 검증된다. 영지식 증명자는 VC의 진위를 ZK Proof 형태로 검토하고, 실제 애플리케이션에는 개인정보 노출 없이 해당 VC가 유효함을 확인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어떤 dApp 서비스가 “실제 인간 사용자만 참여 가능”이라는 조건을 걸었을 경우, 사용자는 자신의 Human ID와 해당 조건에 맞는 VC를 영지식 증명자를 통해 증명하고, dApp 서비스는 그 결과만 확인받는 구조다. 이처럼 영지식 증명자는 제3의 디앱과 사용자 사이에서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며, 검증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로 인센티브를 받는다.

중요한 점은 이 전체 흐름에서 사용자 개인 데이터는 온전히 본인의 통제 하에 있고, 제3자는 해당 데이터를 열람하거나 보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데이터는 IPFS 등의 분산 스토리지에 저장되며, 검증 권한은 시간제한과 키 공유를 통해 임시로 위임된다. 이를 통해 휴머니티 프로토콜은 SSI의 철학인 ‘신원 주권(Self-Sovereignty)’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있으며, Web3에 필요한 1인 1ID 인증 인프라를 제공한다. 폴리곤 공동창업자인 Sandeep 역시 이 네트워크를 세계 최초로 진정한 Sybil(다계정) 저항 네트워크로 평가했다.

결국, 휴머니티 프로토콜은 생체정보, ZK 기술, SSI 프레임워크를 결합해 신뢰 가능한 디지털 신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각각의 주체(사용자, Validator, Proofer)는 역할에 따른 책임과 인센티브를 갖고 상호작용하며, 이 구조는 단순한 체인 설계나 블록 생성이 아닌, 진정한 '인간 중심 Web3'의 기반이 되는 신원 증명 메커니즘의 진화를 의미한다.

 

3. $H 토큰의 마중물 역할

휴머니티 프로토콜은 시드라운드에서 크립토 VC들로부터 10억달러에 가까운 가치를 인정 받으며 3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Animoca Brands, Hashed, Pantera와 같은 대표적인 크립토 VC들이 참여한 만큼 토큰 발행에 대한 기대감이 초기부터 존재했는데 이번에 토크노믹스와 분배 계획을 발표하며 이를 공식화했다.

총 발행량 100억개로 고정된 $H 토큰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한 휴머니티 프로토콜 생태계에서 핵심 인센티브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큰 틀에서 분배 계획을 살펴보면 향후 휴머니티 생태계 활성화에 쓰일 생태계 펀드가 2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팀과 투자자가 각각 19% & 10%, 신원 검증자에 18%, 커뮤니티 12% 등으로 활용이 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H 토큰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네트워크 인프라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기여하는 신원 검증자(Identity Validator)와 zk 증명 생성자(zkProofer)에게 보상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Identity Validator는 앞서 언급한 합의 참여자로, 사용자가 제출한 생체 서명이 실제 사람의 것인지, 기존 등록과 중복되지 않는지 검증하고 사용자에게 VC를 발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Phase 1에서는 해당 역할을 코어 팀에서 수행하나, Phase 2에서부터는 좀 더 탈중앙화된 형태로 대학, 금융사 등 기관들이 스테이킹을 통해 Validator로 참여하게 될 예정이다. 이 때 $H 토큰은 검증자 역할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된다. 신원 검증자 이외에 인센티브 지급이 필요한 주체는 zk 증명을 생성하는 zk 증명생성자(zk Proofer)다. zkProofers는 검증을 수행하지만 사용자 개인정보 자체엔 접근권이 없고, 암호화된 데이터에 대해 ZK 계산만 담당한다. ZK 계산에는 막대한 컴퓨팅 리소스가 소요되는데 ****이들을 위한 별도의 인센티브 풀이 마련되어 있어, Identity Verification Pool로부터 일정량의 $H 토큰 보상이 주기적으로 분배된다.

문제는 이렇게 인센티브로 제공되는 토큰은 주로 공급 물량으로 장기적으로 토큰 가격을 유지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토큰 수요를 창출하는 유틸리티 기능이 필요한데 $H 토큰의 대표적인 유틸리티 기능은 L2 체인에서의 가스 토큰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하지만, 점차 낮아지는 L2 가스비 트렌드를 고려할 때 해당 유틸리티가 유의미한 규모의 $H 토큰 수요를 창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팀은 신원 검증이 필요한 유저(고객)이 검증을 요청할 때마다 일정한 검증 수수료를 지불하게 하여 $H 토큰에 대한 수요를 진작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점차 크립토 업계가 성숙해짐에 따라 토크노믹스 상 실질적인 토큰 수요가 있는 토큰과 그렇지 못한채 공급량만 늘어나는 토큰 사이에 가격적인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이퍼리퀴드와 같이 거래 수수료 수입을 $HYPE 토큰 바이백에 활용하는 토큰은 가격 상승 내러티브가 발생하는 반면, 유의미한 수요 없이 계속해서 발행량이 늘어나는 대부분의 토큰들의 경우 가격이 정체되거나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그렇기에 휴머니티 프로토콜이 신원 검증이 필요한 고객들에게 $H 토큰을 요구하는 것은 꼭 필요한 토크노믹스라 생각된다. 물론 여기에 다다르기까지는 해결해야 하는 몇가지 과제가 있지만 말이다. 

 

4. 앞으로 휴머니티 프로토콜가 풀어야할 숙제는?

휴머니티 프로토콜은 기술적으로 참신하고 주요 거래소 상장에 성공하며 초기 흥행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해결해야 할 현실적 숙제들도 존재한다.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이에 대한 논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실제 신원인증 사용처 확보를 위한 Moongate 인수는 좋은 전략적 의사결정

휴머니티 프로토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Human ID가 쓰일 수 있는 곳이 많아져야 한다. 즉 단순히 사람들이 인증을 받고 토큰을 받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웹3 서비스와 현실 세계에서 Human ID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 팀은 파트너십 및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2023~24년 동안 Polygon Labs, Animoca Brands 등의 협력을 이끌어냈고, 2025년 4월에는 웹3 이벤트 티켓팅 플랫폼 Moongate 인수를 발표하며 현실 이벤트에서의 신원 인증 활용을 모색했다. 특히 Moongate 인수는 단숨에 수십만명의 행사 참가자를 휴머니티 유저로 온보딩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전략이었다고 판단된다. Moongate에 휴머니티 프로토콜 기술을 접목하면 사용자가 콘서트나 컨퍼런스 입장 시 휴먼 ID로 티켓 소유 증명과 출입 인증을 간편히 할 수 있고, 주최 측은 봇 구매나 티켓 부정 거래를 방지할 수 있다. Moongate가 지원하고 있는 주요 이벤트는 Token2049, ETHDenver 등으로 수만명의 참가자들이 행사를 방문했다. 당장 싱가폴 Token2049부터는 손바닥 정맥 인식을 통해 행사 참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X(@Humanityprot)

Moongate 사례처럼 실사용 사례를 늘리는 것이 휴머니티 프로토콜의 향후 과제다. Web3 행사 뿐 아니라 금융(KYC 대체), 게임(한 계정당 1인 제한), 소셜(봇 없는 SNS) 등 다양한 분야에서 휴머니티 인증을 도입하도록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생태계 확장이 부진하여 사람들이 Human ID를 활용할 곳이 부족해진다면, 초기 에어드롭 열풍이 지나간 뒤 참여가 급감할 위험이 있으므로, 지속적인 사용처 확보는 프로젝트의 최우선 과제로 여겨질 것이다.

(2) 2단계 정맥 인식의 접근성 문제

앞서 설명했듯 휴머니티 프로토콜의 완전한 인증 절차는 2단계의 IR 정맥 스캐너 사용을 포함한다. 현재 테스트넷 기준으로 대다수 사용자는 어플리케이션으로 1단계 손바닥 프린트 등록까지만 완료한 상태이며, 정맥 스캔을 위한 장치가 일반 사용자에게 널리 보급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는 월드코인이 Orb 배포 문제로 겪었던 것과 유사한 인프라 보급 이슈다. 휴머니티 팀은 접근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2단계에서 사용할 손바닥 스캐너를 소형·저렴하게 설계하였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특정 이벤트나 커뮤니티를 통해 무료로 배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말 아시아 지역 밋업에서 한정 수량의 스캐너 시연 및 배포가 이뤄졌고, 2025년에는 주요 지역 거점에 스캐닝 스테이션 구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궁극적으로는 일반 스마트폰의 IR 센서 활용이나 파트너 기관(은행, 통신사 등)과의 제휴를 통한 인증 대행 등도 가능할 텐데, 이 부분의 창의적인 해결이 보편적 사용을 좌우할 것이다. 즉, 2단계 장벽을 낮추지 못하면 휴머니티 프로토콜의 신원 증명은 제한된 얼리어답터 집단에 머물 수 있기에, 하드웨어 보급과 인증 편의성 향상은 중요한 과제다.

(3) $H 토크노믹스의 지속가능성 확보

초기에 대규모 사용자 유치를 위해 진행된 포인트 적립과 토큰 에어드롭 모델은 단기적으로 강력한 인센티브가 되었지만, 장기적으로 토큰 경제의 안정성과 가치 유지를 보장해야 하는 도전이 뒤따른다. 에어드롭으로 토큰을 받은 이용자들이 일시에 매도할 경우 토큰 가격 급락과 네트워크 참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프로젝트는 토큰 수요 창출과 보상 시스템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우선 앞서 언급한 검증 서비스 수수료 및 노드 스테이킹 등으로 $H의 실제 활용처를 늘려 토큰에 내재적 가치를 부여하려 한다. 또한 거버넌스 참여를 통해 토큰 보유 메리트를 제공하고, 장기 락업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예: $H 토큰 스테이킹 시 향후 제3자 에어드롭 우선권 부여) 등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휴머니티 팀은 “앞으로의 에어드롭은 진짜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이며, 이를 위해 $H 토큰 스테이킹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커뮤니티에 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 에어드롭 수령 후 이탈하는 사용자를 장기 이해관계자로 전환하고, 토큰 순환 공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요약하면, 토큰 모델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토큰 활용성 증대와 홀더 락인을 도모하는 것이 과제이며, 이는 프로젝트의 경제 시스템 설계 능력이 시험받는 영역이다.

 

5. 마치며: 인간을 증명하는 인프라 발전의 시작

AI로 인해 수많은 가짜 ID와 컨텐츠가 생성되기 시작하면서 디지털 세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해당 이슈들은 더 이상 사소한 문제가 아니며, 어떻게든 해결되어야 디지털 세상이 신뢰를 잃지 않게 될 것이다. 휴머니티 프로토콜은 손바닥 정맥 인식이라는 상대적으로 간편한 생체인증 방식과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ZK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의 디지털 신원 증명 수단을 제공하려는 도전적인 프로젝트다. 아직 사용처 확보와 같은 과제들도 존재하지만, 휴머니티가 제안한 인증 방식은 ‘인간 증명’의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잡을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휴머니티 프로토콜이 진정 “휴먼-퍼스트(human-first)” 디지털 세계의 초석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 메인넷 출범과 함께 전개될 이야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잠재적인 리스크와 경쟁에도 불구하고, 사용자가 자기 신원을 스스로 통제하고 필요한 부분만 증명하는 미래상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온라인에서 사람임을 증명하는 인프라는 모든 디지털 거래와 커뮤니케이션의 신뢰 기반이 될 수 있다. 휴머니티 프로토콜이 실제로 그 비전을 이루어낸다면, 우리는 프라이버시와 신뢰가 조화된 새로운 인터넷 정체성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Appendix: 휴머니티 앱 사용해 포인트 받기 (Step-by-Step)

마지막으로 휴머니티 프로토콜의 사용자 경험을 간략히 소개하기 위해, 필자가 직접 휴머니티 테스트넷 앱을 활용해본 과정을 Step-by-Step으로 정리한다. 현재(2025년 6월 기준) 모바일 앱과 웹을 통해 Human ID 생성부터 1단계 손바닥 인증까지 체험할 수 있다.

1. Human ID 예약 및 지갑 연결

테스트넷 웹사이트에 접속해 “Reserve your Human ID” 절차를 시작했다. 이메일, 트위터, 디스코드 등 다양한 로그인 방법이 제공되는데, X나 Gmail 등 소셜 계정을 통한 가입 과정이 편리하다. Gmail에서 서명을 통해 테스트넷에 지갑 주소를 인증하면 곧 고유한 아이디(Human ID) 생성 화면이 나타난다. 희망 아이디(예: username)를 입력하고, 초대 코드란에는 지인이 준 코드를 넣거나 없으면 기본 코드 t를 입력했다. 그러면 “환영합니다” 메시지와 함께 최종 프로필 설정 단계로 진행된다.

2. 프로필 정보 입력 및 이메일 인증

Human ID를 확보한 뒤 First Name, Last Name, Email 등의 프로필 정보를 입력하도록 안내가 뜬다. 탈중앙화 신원 시스템이지만, 현재 테스트넷에서는 이메일 인증을 통해 계정 복구 및 알림 기능을 보완하고 있었다. 정보를 입력하고 제출하니 곧 등록한 이메일로 확인 알람이 도착했고, 인증을 클릭하여 완료했다. 이로써 기본적인 휴먼 ID 계정 개설이 끝났다.

3. 대시보드 확인 – 포인트 적립 및 레퍼럴

앱/웹 내 대시보드에서 내 Human ID와 지갑 주소, 현재 포인트(RWT) 잔액, 랭킹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초기 가입 시 소량의 Genesis 리워드가 주어졌고, 매 20시간마다 해당 보상을 다시 청구할 수 있는 인터벌 타이머도 표시됐다. 이 Daily 리워드와 Bridge, Faucet은 꼭 챙겨서 포인트를 받아 놓으면 추후 보상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 손바닥 인증 (Phase 1)

모바일 앱 버전에서는 Phase 1 손바닥 지문 등록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휴머니티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로그인한 뒤 “Verify Palm (Phase1)” 옵션을 선택하니 카메라가 활성화되며 손바닥을 화면에 맞춰 촬영하는 단계가 진행됐다. 화면 가이드라인에 따라 손을 약 20cm 떨어진 위치에서 펴 보이고 사진을 찍자, AI가 손바닥 무늬를 인식해 등록을 완료했다. 앱에는 “Your palm prints have been successfully enrolled and you are now Humanity App Verified”라는 메시지와 함께 1단계 검증 통과 뱃지가 표시됐다. 촬영 과정은 5초 내외로 매우 간단했고, 특별한 장치 없이 카메라로도 인증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5. 향후 단계 팔로업

손바닥 인증까지 마친 현재 상태에서는 Phase 2 정맥 스캔과 Phase 3 최종 검증(메인넷 발급) 단계를 기다리는 단계다. 휴머니티 팀에 따르면 Phase 2가 시작되면 모바일 앱 업데이트를 통해 주변의 스캐너 장치를 찾거나 예약해 손바닥 정맥 등록을 진행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Phase 3까지 모두 완료하면 Verified Human으로서 향후 생태계의 다양한 혜택(에어드롭, 우선 참여 권한 등)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 휴머니티 앱 체험 단계에 대한 간략한 튜토리얼을 소개했다. 전체 과정은 비교적 직관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이었으며, 앱 UI도 현대적이라 웹2에 익숙한 유저들도 큰 진입장벽 없이 따라올 수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만 아직 2단계가 미구현되어 완전한 셀프-주권 신원 체험은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Phase 2, 3가 순차적으로 열리면 손바닥 정맥 인증 절차가 실사용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얼마나 원활히 작동할지가 또 하나의 학습 포인트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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