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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준(hj)
Research Analyst/
Xangle
2025.11.27

목차

1. 탄소배출권 시장이 가진 잠재력과 한계점
1-1. 5년 후 7경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탄소배출권 시장
1-2. 다만 측정 오차와 데이터 왜곡으로 인한 비효율은 해결해야 할 숙제

2. 리사이클팜, 탄소배출권 시장을 더욱 공정하고 효율적이게 만들어줄 블록체인 인프라
2-1. ECO-DePIN을 통해 부정확한 MRV 구조를 실시간·정량·투명 데이터로 대체
2-2. 탄소 감축 활동부터 탄소 감축 데이터 거래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인프라
2-3. 스테이킹을 통해 누구나 친환경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

3. 리사이클팜의 확장 전략은?
3-1. Web3를 통해 국경 없는 글로벌 확장성을 확보
3-2. 자체 R&D 기술 고도화와 대규모 인프라 연동을 통한 생태계 확장
3-3. 생태계 확장을 촉진하는 강력한 인센티브가 될 $RCF 토크노믹스

4. 결론 - 나아가야 할 길은 남았다, 그러나 그 길의 끝은 창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1. 탄소배출권 시장이 가진 잠재력과 한계점

1-1. 5년 후 7경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탄소배출권 시장

탄소배출권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산업 중 하나이다. 탄소배출권은 각 국가·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GHG)를 비용화하여 감축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장치로, 1997년 교토의정서에서 공식적으로 도입된 이후 2005년 EU ETS(Emission Trading System, 배출권거래제)가 시행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 탄소배출권 시장은 ESG 규제, 기업들의 넷제로(Net Zero) 선언과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됐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Grand View Research는 2023년 글로벌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는 약 4,794 억 달러였으며, 연평균 성장률 39.4%로 2030년까지 4조 7,343 억 달러(약 7경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배출권 시장이 유망한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탄소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의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은 EU ETS를 통해 발전·산업 부문을 강하게 규제하고 있으며, CBAM(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탄소국경조정제도)을 시행해 역외 기업에게도 사실상의 탄소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2027년부터는 별도 제도인 ETS2를 도입해 건물과 도로 수송까지 규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 역시 2021년 국가 ETS를 출범시키며 세계 최대 단일 탄소시장으로 자리 잡았고, 전력 부문을 넘어 중공업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연방 단위 ETS는 없지만, 캘리포니아 Cap-and-Trade와 RGGI(Regional Greenhouse Gas Initiative) 등 주·지역 단위 배출권 규제가 탄탄하게 자리 잡으며 사실상의 탄소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 인도, 일본,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주요국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경제권이 배출권 거래제를 법적·제도적 의무로 편입시키면서 기업들은 배출권 확보를 피할 수 없게 되었고, 이러한 규제 확대는 탄소배출권 시장 수요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직접적인 동력이 되고 있다.

둘째, ESG 성과가 기업가치와 재무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기업 수요를 자극한다. 주식, 채권 관련 지수들과, 포트폴리오 분석 도구를 제공하는 미국의 기업인 MSCI는 ESG 상위 기업의 장기 주가 성과가 하위 대비 3~5%포인트 높다고 분석했고, 미국의 금융 서비스 기업인 S&P Global은 ESG 점수 우수 기업의 자본 조달 비용이 평균 10% 낮다고 평가한 바 있다.

브랜드 가치와 매출 측면에서도 탄소 감축은 기업 전략의 핵심 축이 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인 맥킨지(McKinsey)와 세계 최대 소비재 데이터 분석 기업 중 하나인 닐슨IQ(NielsenIQ)가 2017~2022년 사이 미국 소비재 60만 개, 4,400개 브랜드, 연 4천억 달러 규모의 실제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제품 라벨에 ESG 관련 문구가 표시된 제품은 그렇지 않은 제품보다 매출 성장률이 확연히 더 높게 나타났다.

실제 5년 누적 기준으로 보면 ESG 라벨 제품의 성장률은 +28%인 반면 비ESG 제품은 +20%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소비자들이 지속가능성을 단순한 선호가 아니라 실제 구매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랜드 충성도 역시 같은 방향성을 보인다. 분석 결과, 브랜드 전체 매출 중 ESG 라벨 제품 비중이 절반을 넘는 브랜드의 경우 재구매율(연 3회 이상)이 32~34%였다. 반면 ESG 라벨 비중이 낮은 브랜드의 재구매율은 30% 미만에 머물렀다.

즉, ESG 제품을 중심적으로 출시하는 브랜드일수록 장기 고객 충성도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점이 데이터로 확인된 셈이다. 결국 지속가능성은 평판 관리 차원을 넘어, 매출 성장·재구매율·브랜드 경쟁력을 직접적으로 강화하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주목할 점은 최근 들어서는 ESG의 중요성과 기업 주가 간의 상관관계가 약해졌다는 평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 이후 전 세계 공급망이 붕괴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업들은 탄소 감축보다 가격 안정, 재고 확보, 핵심 사업 방어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에너지 섹터 주가가 급등하는 동안 ESG 섹터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고, 이는 ESG 투자에 대한 단기적 회의론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공급망 불안도 점진적으로 해소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과거 대비 완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기업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탄소 감축·Net Zero 전략과 같은 중장기적 구조 변화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1-2. 다만 측정 오차와 데이터 왜곡으로 인한 비효율은 해결해야 할 숙제

탄소배출권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기반이 되는 감축량 산정 체계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이를 MRV(Measurement·Reporting·Verification) 문제라고 하며, 감축 데이터를 측정·보고·검증하는 전 과정에서 구조적인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배출권이 발행되려면 실제 감축량이 정확하게 기록되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과대계상·부정확한 산정·검증되지 않은 활동 데이터가 그대로 시장에 반영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MRV가 부정확해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구조에서 기인한다. 첫째, 검증 데이터가 중앙화된 인증기관 내부에서 관리되면서 외부 독립 검증이 어렵고 기관별 측정 기준도 일관되지 않다. 둘째, 감축량 보고가 여전히 PDF·Excel 기반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누락·조작·과장 가능성이 높다. 셋째, 탄소 감축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가·기업·프로젝트 단위에서 감축량을 중복 반영하는 이중 계산 문제가 발생해 품질과 신뢰성이 함께 훼손된다.

MRV의 불완전성은 시장 손실로도 이어지고 있다. 2023년 Guardian·Die Zeit·SourceMaterial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최대 인증기관 Verra의 산림 보호 크레딧 중 약 90%가 실제 감축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1억 톤 이상, 최소 7억~15억 달러(약 1~2조 원) 규모의 허위 배출권이 거래된 셈이다. 탄소시장 분석기관 Ecosystem Marketplace 역시 자발적 배출권의 40~60%가 실제 감축량과 불일치할 수 있다고 평가하며, 특정 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전반이 구조적 부정확성에 노출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결론적으로, 탄소배출권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데이터의 신뢰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감축 데이터가 정확하고 일관적이며 외부에서도 검증 가능한 형태로 기록되지 않는다면, 시장 전체가 가진 경제적·환경적 의미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는 센서·IoT·위성 기반의 실시간 MRV와, 이를 위·변조 불가능한 형태로 기록하는 블록체인·DePIN 인프라를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기존 MRV가 갖는 구조적 취약점을 기술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2. 리사이클팜, 탄소배출권 시장을 더욱 공정하고 효율적이게 만들어줄 블록체인 인프라

글의 초반부에서 탄소배출권 시장의 기회와 한계를 살펴본 이유는, 본 글에서 다룰 리사이클팜(RecycleFarm)이 바로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리사이클팜은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인프라를 통해 MRV의 불투명성, 기준 불일치, 이중 계산 문제를 개선하고 감축 데이터를 실시간·투명·조작 불가능한 형태로 기록하는 새로운 구조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비전은 글로벌에서도 인정받아 리사이클팜은 YZi Labs(전 Binance Labs)의 EASY Residency 프로그램에 선발되었으며, 뉴욕에서 10주간 제품을 고도화하고 전략적 투자를 받아 글로벌 론칭 기반을 마련했다.

2-1. ECO-DePIN을 통해 부정확한 MRV 구조를 실시간·정량·투명 데이터로 대체

리사이클팜은 중앙화된 검증기관 의존·수작업 보고·이중계산 문제로 인해 정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MRV의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ECO-DePIN(Decentralized Physical Infrastructure Network)이라는 블록체인 기반의 MRV 인프라를 설계하고 있다.

ECO-DePIN의 핵심은 탄소 감축 데이터를 현장에서 자동 측정 → 온체인 기록 → 탈중앙 검증이라는 형태로 재설계하는 데 있다. 리사이클팜은 자동 측정 기능이 탑재된 물리적 디바이스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연결해, 미세 단위의 개인 행동부터 인프라 단위의 대규모 감축량까지 모든 탄소 데이터를 표준화된 구조로 수집한다.

구체적으로 ECO-DePIN의 작동 구조는 세 단계로 이뤄진다. 첫째, 측정 단계에서는 IoT·센서·AI가 감축 활동을 실시간·정량적으로 계측한다. 예시로 PET 병 투입 시 AI-RVM(Reserve Vending Machine)이 자동으로 재질을 판별하고, EV(Electric Vehicle)는 제조사 API를 통해 주행거리·전력 소비량이 자동 기록되며, 스마트 텀블러를 통해 사용자의 음수량 및 사용 횟수를 측정 및 기록한다. 태양광 발전량이나 DAC(Direct Air Capture) 포집량도 디바이스 단에서 즉시 집계될 예정이다. 둘째, 보고 단계에서는 측정 데이터를 블록체인 네트워크(BNB 체인)에 업로드해 디바이스 ID·타임스탬프·활동 유형을 위·변조 불가능한 형태로 기록한다. 셋째, 검증 단계에서는 스마트 컨트랙트와 커뮤니티가 데이터를 탈중앙적으로 검증하게 된다. 예를 들어 PET 분류 검증은 사용자 커뮤니티가 직접 수행할 수 있어, 전통 MRV처럼 특정 기관이 모든 권한을 독점하는 구조를 탈피한다.

리사이클팜 탄소 감축 DePIN Device : 스마트 텀블러 (자체 개발, 자동 음수량 측정), 플라스틱 자원회수장치 (자체 개발, AI 기반 자원회수), 전기차(제조사 연동, 주행거리 및 배터리 충전 기록), 출처: 리사이클팜 

결과적으로 ECO-DePIN은 MRV 전 과정을 실시간·정량·탈중앙 방식으로 재구축한 인프라로, 기존 시장에서 반복되던 위·변조·오염·이중계산 문제를 기술적으로 차단한다. 이는 향후 고품질 배출권을 발행하기 위한 핵심 데이터 레이어로 기능하며, 탄소시장의 신뢰·공정성·투명성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2-2. 탄소 감축 활동부터 탄소 감축 데이터 거래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인프라

리사이클팜의 차별점은 단순히 투명한 MRV 체계를 구축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리사이클팜은 블록체인 기반 MRV 인프라를 바탕으로, 개인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작은 감축 활동(미시 데이터)부터 태양광·DAC 같은 대규모 감축 활동(거시 데이터)까지를 모두 하나의 온체인 구조로 통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배출권 발행·거래까지 연결되는 ‘풀스택 탄소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자체 감축 인프라를 확보해 일반 사용자의 탄소 감축부터 대규모 친환경 설비의 감축 실적까지 아우르고, 이 데이터를 검증–기록–금융 상품화까지 이어지는 형태로 완결된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시도다.

먼저 미시 단위 감축 데이터는 스마트 텀블러 사용, PET 병 재활용, EV 주행처럼 일상에서 발생하는 소규모 감축량을 디바이스 기반 측정과 온체인 기록을 통해 정량화한다. 기존 탄소시장에서 이러한 활동은 검증 비용과 데이터 취득 난이도 때문에 시장에 거의 반영되지 못했다. 그러나 리사이클팜은 AI-RVM, 스마트 텀블러, EV 연동 등 ECO-DePIN 디바이스를 통해 이 모든 활동을 표준화된 온체인 탄소 데이터 자산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거시 단위 감축 데이터는 태양광 발전소나 DAC 시설처럼 기업·기관 단위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감축량을 온체인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리사이클팜은 여러 기관 및 기업과 협력해 발전량, 전력 판매량, 탄소 제거량, 인증·발급 이력 등 핵심 데이터를 ECO-DePIN을 통해 자동 수집·기록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특정 기업이나 프로젝트의 감축 실적을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으며, 향후 고품질 배출권 발행에 직접 활용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렇게 수집된 미시·거시 감축 데이터는 향후 토큰화되어 RWA 형태로 발행될 예정이다. 이는 탄소배출권이 필요한 글로벌 기업·기관이 온체인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열어주며, 배출권의 접근성과 유동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온체인 탄소자산은 규제시장(ETS)에서 즉시 활용되는 배출권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기업의 Net Zero·ESG 보고(Scope 1·2·3 상쇄), 자발적 탄소시장(VCM) 내 고품질 크레딧 거래, 녹색채권·지속가능채권(SLB) 발행 시 필요한 MRV 데이터 인프라 등 현실적인 수요 영역에서 직접 활용될 수 있는 자산으로 기능한다.

2-3. 스테이킹을 통해 누구나 친환경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

리사이클팜은 MRV 및 RWA 인프라 외에도 사용자가 예치한 자체 토큰 $RCF를 실제 감축 인프라의 건설·운영 자본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금융 레이어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는 단순한 MRV 인프라를 넘어, 탄소배출권을 생산하는 실물 인프라 자체를 확장하는 금융 인프라로 진화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보여준다.

RCF 스테이킹 구조는 기본적으로 자본 조달 → 인프라 구축 → 실물 수익 창출 → 온체인 분배의 네 단계로 작동한다. 사용자가 프로젝트와 연결된 스테이킹 풀에 $RCF를 예치하면 해당 자본은 태양광 발전소나 DAC 시설과 같이 고정 수익을 창출하는 인프라에 초기 설치비와 운영비를 충당하는 데 활용된다. 이후 완공된 인프라가 가동되면 전력 판매, REC 발급, 탄소배출권 등 다양한 실물 매출이 발생하고, 이 수익이 주기적으로 스테이킹 보상 풀로 유입되어 지분 비례 방식으로 배분된다.

다만 이 구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스테이킹된 $RCF를 실제 프로젝트 자금으로 사용하려면 시장에서 일정량을 현금화해야 하며, 이는 매도 압력을 발생시켜 $RCF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가격 하락은 스테이킹 APY뿐 아니라 조달 가능한 실물 자본 규모까지 흔들 수 있어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한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리사이클팜은 스테이블코인 기반 스테이킹 도입, 스테이킹 수용량 상한 설정, 인프라 수익을 활용한 바이백·소각 메커니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장치가 단기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수는 있지만, 거시 경제 환경이나 시장 심리 변화에서 비롯되는 변동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따라서 $RCF 스테이킹 모델이 안정적인 금융 인프라로 정착하기 위해서 향후 리사이클팜 팀이 가격 안정 장치를 어떻게 구현하고 운영해 나가는지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3. 리사이클팜의 확장 전략은?

3-1. 블록체인 인프라를 통해 국경 없는 글로벌 확장성을 확보

사설 인증 기관이 발행하는 감축 크레딧은 오래전부터 국제적으로 거래되어 왔지만, 시장 구조는 철저히 폐쇄적이고 비표준적이었다. 대부분의 거래는 브로커·프로젝트 개발사·기업 오프테이커 사이에서 OTC 계약 형태로 이뤄졌으며, 정식 거래소나 개방형 오더북이 아니라 이메일·계약서·은행 송금을 기반으로 움직였다. 최소 거래 단위도 수백~수천 톤 규모라 일반 소비자나 소액 참여자는 접근할 수 없었고, 레지스트리 내부 계정 간 이동만 허용되기 때문에 특정 국가나 기관의 계정 구조에 종속된 폐쇄형 장부로 남아 있었다.

이 때문에 감축 크레딧은 국경 간 이동은 가능했지만, 누구나 참여 가능한 글로벌 시장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거래는 느리고 불투명했으며, 브로커 마진·정보 비대칭·정산 지연·이중 기록 문제 등 구조적 병목이 반복됐다. 기존 탄소시장에서 사실상 일부 기업·기관만이 큰 금액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Web3 기반 구조는 이 지점을 근본적으로 뒤흔든다. 로컬에서 생성된 감축 데이터를 온체인 표준에 따라 기록하고 토큰화하면, 데이터는 더 이상 특정 국가나 레지스트리 내부 계정에 갇힌 폐쇄형 자산이 아니다. 누구나 접근·검증·보유·거래할 수 있는 개방형 디지털 감축 자산으로 재편된다. 온체인 결제는 국가별 송금 규제나 은행 절차 없이 즉시 실행되므로, 기존처럼 브로커·기관 중심의 제한된 접근성이 아니라 글로벌 사용자·DAO·커뮤니티가 동일한 조건에서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을 형성한다.

또한 Web3는 친환경 인프라의 자본 조달 병목을 해소한다. 태양광·폐기물·탄소제거 프로젝트 등 실물 인프라는 본질적으로 로컬 사업으로, 전통 금융 구조에서는 각 국가의 규제·허가·금융시스템에 갇혀 글로벌 자본이 참여하기 어렵다. 하지만 Web3 구조에서는 이러한 제약이 크게 완화된다. 지갑만 있으면 누구나 동일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고,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온체인 스테이킹은 국제 송금이나 외국인 투자 제한 없이 즉시 조달된다. 수익 분배도 스마트컨트랙트로 자동화되기 때문에, 기존처럼 복잡한 법률·금융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이로 인해 특정 국가의 인프라 프로젝트라도 글로벌 유저 기반에서 자본을 모으는 구조가 가능해지며, 이는 기존 전통 금융 방식으로는 구현할 수 없었던 높은 확장성을 제공한다.

결국 Web3는 로컬에서 생성되는 탄소 감축 데이터가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되도록 만들 뿐 아니라, 실물 감축 인프라가 글로벌 사용자·자본과 연결되는 새로운 금융 구조를 제시한다. 리사이클팜은 이러한 구조를 기반으로 특정 국가나 제도 시장에 묶이지 않는 국경 없는 글로벌 사용자 베이스를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하고자 목표하고 있다.

3-2. 자체 R&D 기술 고도화와 대규모 인프라 연동을 통한 생태계 확장

온체인 탄소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감축 데이터의 양과 품질이 중요하다. 아무리 정교한 인프라를 갖추더라도, 이를 채울 실제 감축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으면 생태계는 확장될 수 없다. 따라서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실 세계에서 발생하는 감축 활동을 직접 측정할 수 있는 디바이스·센서·대규모 인프라와의 연동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된다.

리사이클팜은 바로 이 지점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보여준다. 자체 R&D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탄소 감축 디바이스를 직접 개발해왔을 뿐 아니라, 전기차·자원회수 인프라·DAC 등 실물 인프라와의 연동을 이미 실행해 왔다. 실제로 이미 스마트 텀블러, 온체인 연동형 RVM, EV 데이터 연동 등 다양한 디바이스와 파일럿 인프라를 개발·도입했다. 또한 리사이클팜 측에 따르면 현재 서울대학교와 공기 속에 이산화 탄소를 잡아내는 탄소 포집 물질 합성 및 DAC 시스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며, 현재 실험과 파일럿 단계에 있다. 외에도 태양광 발전 인프라와의 연동을 준비하고 있다. 즉 리사이클팜은 단순히 데이터 저장용 블록체인 인프라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프라를 실제 데이터로 채우는 물리적 공급망까지 직접 구축하고 있는 팀이다.

출처: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박정원 교수님 연구실(박정원 교수님은 서울대, 포항공대, 고려대, Stanford, MIT, Northwestern University, University of Chicago가 참여하는 탄소 포집 저장 및 에너지 전환 기술 연구 프로젝트인 글로벌 C2H 센터 연구 책임자이다.)

이처럼 실물 계층까지 포괄하는 확장 전략이 지속된다면, 리사이클팜은 현실 세계의 방대한 감축 활동을 대규모 온체인 생태계로 흡수하는 독자적 성장 경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3-3. 리사이클팜 생태계의 중심이자 확장을 촉진할 강력한 인센티브가 될 $RCF

리사이클팜 생태계의 확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은 자체 토큰인 $RCF다. $RCF는 단순한 보상 수단이 아니라, 사용자의 탄소 감축 활동을 끌어내고 생태계 전반의 참여·수요를 만들어내는 중심 인센티브 레이어로 설계되어 있다. 사용자가 감축 활동을 할수록 $RCF를 얻게 되고, 획득한 $RCF는 다시 생태계 안에서 실제 효용을 갖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리사이클팜의 인센티브 구조는 매우 직관적이다. 스마트 텀블러 사용, 재활용, EV 주행, DAC·태양광 활동 등에서 수집된 감축 데이터가 디지털 MRV로 검증되면, 사용자는 즉시 ESA Credit (ESA)와 DePIN Credit (DPN)을 받는다. ESA는 환경 보호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되며, DPN은 앱 내 친환경 활동 중 DePIN device를 사용하여 탄소 감축 인증할 경우 지급된다. 이 크레딧들은 최종적으로 $RCF 토큰으로 전환되며, 사용자의 일상적 행동이 곧바로 토큰 보상으로 이어지는 선명한 동기 구조를 제공한다.

또한 이렇게 획득한 $RCF는 단순히 받고 끝나는 리워드가 아니다. $RCF는 스테이킹을 통해 실물 인프라 투자와 연결되며, 해당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실수익이 온체인으로 순환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사용자는 자신의 감축 활동을 통해 토큰을 얻고, 그 토큰은 다시 인프라 투자로 이어지며, 실물 수익은 다시 RCF의 내재적 가치를 강화한다. 이처럼 리워드 → 참여 → 수익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는 RCF를 생태계 확장을 촉진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게 한다.

토크노믹스 배분 또한 행동 기반 확장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총 공급량 100억 개 중 30%는 ESA 활동 보상, 10%는 ECO-DePIN 인프라 보상, 그리고 생태계 및 에어드랍에 30% 이상이 배정되었다. 토크노믹스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며, 일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자체 토큰으로 자금 조달을 하는 투자 모델은 토큰 가격 유지·현금화·시장 변동성 등의 리스크를 수반한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리사이클팜의 실제 성장과 $RCF의 토큰 가치가 자연스럽게 얼라인될 수 있도록 Fee Switch, 바이백 등 추가적인 토크노믹스 보완 장치도 함께 고민될 필요가 있다. 

 

4. 결론 - 나아가야 할 길은 남았다, 그러나 그 길의 끝은 창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리사이클팜이 나아가야 할 길은 분명히 많이 남아 있다. 더 많은 디바이스를 개발해 실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이로부터 발생하는 감축 데이터를 기반으로 RWA를 발행·유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탄소 데이터 거래 시장과 실물 감축 인프라 투자 모델 또한 지속적으로 확장·정교화해야 할 영역이다. 아울러 자본 조달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지, 토큰 가격 변동성을 어떻게 관리할지, 스테이킹 구조의 안정성을 어떻게 확보할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리사이클팜이 보여준 비전과 실행력은 분명히 주목할 만하다. 자체 R&D 기반 디바이스 개발 능력, ECO-DePIN을 통한 온체인 MRV 인프라, 그리고 미시·거시 감축 데이터를 하나의 레이어로 통합하는 풀스택 구조는 다른 Web3 탄소 프로젝트들이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경쟁력이다. 실제로 리사이클팜 앱을 통해 전기차 주행 거리를 인증한 사용자들의 총 누적 주행거리는 1,813,376km(지구 39바퀴)에 달하며, 이는 약 272톤의 CO₂ 감축 효과에 해당한다. 또한 이는 소나무 약 41,000그루의 1년 흡수량이자, 서울–부산 왕복 5,000회 항공 탑승에서 발생하는 배출량과 동일한 규모다. 이러한 실질적 성과는 리사이클팜의 기술적 강점과 디바이스 기반 생태계가 이미 의미 있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기반으로 리사이클팜은 향후 2년간 100만 개의 감축 기기를 시스템에 연동하고, 매년 100만 톤의 감축량을 온체인에 누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시장은 규제 확대, Net Zero 정책, ESG 자본 유입이라는 구조적 흐름 속에서 앞으로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이다. 이 시장에서 리사이클팜이 지금의 방향성을 유지하며 자리를 잡는다면, 실물 감축 활동을 온체인 경제로 전환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잠재력도 충분하다.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지만, 그만큼 잠재력 또한 명확하다. 리사이클팜은 분명히 지켜볼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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