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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포뇨)
Research Team Lead/
Xangle
2022.02.10
[Xangle Originals]
작성자: 포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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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탈중앙화와 소유권의 분배에 힘입어 돌풍이 일었던 NFT시장과 달리 현재 NFT 인프라는 역설적으로 중앙화 거래소 오픈씨(Opensea)가 장악하고 있음
  • 이러한 와중에 프로토콜 오너십의 분배, 즉 Web3 철학으로 무장한 NFT 마켓플레이스 룩스레어(Looksrare)가 등장
  • 출시 이후 트레이딩 및 스테이킹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자체 토큰 $LOOKS의 가격이 고점 대비 반토막
  • 향후 추이는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1) NFT시장의 성장성 2) 운영기간 대비 유저 수 3) $LOOKS 스테이킹 수량 추이 4) 룩스레어가 지향하고 있는 Web3 열풍이 불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2021년 파죽지세로 성장한 NFT 시장

2020년 $100M 수준이었던 NFT(non-fungible token) 시장 규모는 불과 1년 만에 $40B를 찍으면서 전례 없는 속도로 성장하였다. NFT란 블록체인 상에 메타데이터 및 디지털 컨텐츠를 포함하고 있는 토큰으로, 각기 고유성을 지니고 있다. NFT 안에 담을 수 있는 메타데이터로는 이미지, 비디오, 오디오, 그리고 실물 데이터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출처: Ark Investment

 

NFT의 성공 요인: 소유권, 희소성, 그리고 P2P거래

NFT는 1)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온체인 상에서 디지털 데이터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고 (소유권) 2) 대체 불가능하며 (희소성) 3) 국경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P2P 전송이 가능하다 (가상자산 고유의 특성)는 세가지 특징 덕분에 다양한 산업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NFT의 쓰임새는 끊임없이 확장 중 참고). 이처럼 NFT는 오늘날 목적과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도 자리잡기 시작했지만, 그 뿌리에는 Web3, 즉 데이터 소유권의 분배라는 철학이 담겨 있다. 구체적으로, 대형 플랫폼(Google, Meta, Amazon 등)에 의존하지 않고 토큰화된 데이터를 P2P로 직접 거래함으로써 나의 창작물에 대해 정당한 금전적 보상을 추구하고자 하는 철학이다.

출처: Ark Investment

 

중앙화거래소 오픈씨의 독점

그러나 탈중앙화와 소유권의 분배에 힘입어 돌풍이 일었던 NFT시장과 달리 현재 NFT 인프라는 역설적으로 중앙화 거래소 오픈씨(Opensea)가 장악하고 있다. NFT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오픈씨는 유저들의 거래 수수료를 독식하고 있으며 유저 및 토큰을 철저히 검열하여 상장하기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해당 NFT에 대한 거래를 중단해버려 많은 이들의 비난을 샀다. 심지어 메타마스크조차 오픈씨 API를 사용하고 있어 오픈씨 없이는 메타마스크 내에서 나의 NFT 정보조차 불러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오픈씨에 대항한 Web3 룩스레어의 등장

이러한 와중에 프로토콜 오너십의 분배, 즉 Web3 철학으로 무장한 룩스레어(Looksrare)가 등장하였다. ‘커뮤니티 우선(community first)’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등장한 룩스레어는 자체 토큰($LOOKS)의 75%를 커뮤니티에 에어드랍했을 뿐만 아니라 매출을 100% $LOOKS 홀더들에게 분배하겠다고 선언하여 출시 즉시 크립토 업계에서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룩스레어 보상 구조

룩스레어가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보상 및 혜택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이 구조를 나눌 수 있다.

  • 거래 수수료: $LOOKS를 스테이킹한 홀더들은 거래소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의 100%를 배당으로 획득할 수 있다. 거래 수수료는 NFT 거래 가격의 2%이며, 배당은 wETH로 분배된다. 쌓인 배당금은 언제든 회수할 수 있다.
  • 트레이딩 보상: 룩스레어에서 NFT 거래 시 거래량에 따라 $LOOKS 토큰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지급되는 $LOOKS 보상은 최초 보상 지급일 기준 30일, 90일, 240일, 그리고 361일 이후 반으로 줄어든다 (비트코인 반감기와 유사). 첫 30일 동안은 블록 당 441 $LOOKS를 지급하지만, 30일 이후인 2월 9일 UTC 9AM 부터는 (이더리움 기준 14,172,012번째 블록 생성 시점) 보상 금액이 블록 당 209.475 $LOOKS로 감소할 예정이다.
  • 스테이킹 보상: $LOOKS를 스테이킹한 홀더들은 거래소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의 100%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스테이킹 보상까지 획득할 수 있다. 스테이킹 보상도 트레이딩 보상과 마찬가지로 최초 보상 지급일 기준 30일, 90일, 240일, 그리고 361일 이후 반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2월 9일 UTC 9AM 이후 블록 당 189 $LOOKS → 89.775 $LOOKS로 감소할 예정이다.
  • LP 보상: 유니스왑 V3에서 유동성 제공 시 획득하는 보상으로, LOOKS-ETH, LOOKS-WETH 페어 제공 시 지급되나 최초 보상 지급일 기준 37일(14,211,012번째 블록 생성 시점)이 지나면 보상 프로그램이 종료될 예정이다. 이후 유니스왑내 LOOKS 유동성은 팀이 직접 관리하게 된다.

룩스레어의 보상 구조는 보시다시피 매우 공격적이다. 덕분에 에어드랍 첫 날 $LOOKS의 APR은 2,600%가 넘어갔으며 NFT 트레이딩 시 실질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보상은 이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LOOKS 지급 보상은 30일, 90일, 240일, 그리고 361일마다 반토막나는데, 덕분에 실망매물이 쏟아져 나와 $LOOKS 가격도 고점 대비 반토막났다 ($7 → $3.5). 2월 9일 기준 APR은 약 388% 수준이다. 가격이 반토막난 $LOOKS, 지금이 매수 타이밍일까?

온체인 퍼포먼스 분석

1. 거래량 및 유저 수

$LOOKS 수요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단연 룩스레어의 퍼포먼스(거래량 및 유저수)다. 아래 데이터를 보면 룩스레어는 런칭 첫날부터 오픈씨 거래량을 압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오픈씨 이외 기타 NFT거래소들과 비교해보면 차이는 더욱 확연해진다.

그러나 DAU(Daily Active Users)를 비교해보면 위 거래량 수치가 무언가 잘못됐음을 알 수 있다. 1월 16일~2월 9일 기준 룩스레어 일일 평균 유저 수는 고작 2천명으로, 오픈씨의 약 6.7만 명 대비 매우 적은 편인데 훨씬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것이다.

 

결국, 룩스레어의 거래량은 소수의 고래들이 트레이딩 보상을 획득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자전 거래, 혹은 wash trading에 의해 심각하게 부풀려졌다는 결론이 나온다 (Looksrare, Opensea...해치웠나? 참고). 따라서 유저 수만 놓고 보면 룩스레어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나, 그래도 출시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Daily 1~2천 명의 실사용 유저들을 확보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 $LOOKS 스테이킹 수량 추이

스테이킹 컨트랙트에 보관되어 있는 $LOOKS 추이를 살펴보면 $LOOKS 유출량 대비 유입량이 꾸준히 더 높아 스테이킹 수량이 우상향하였다. 즉, $LOOKS를 매도하기보다는 홀딩하려는 투자자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출처: Nansen
출처: Nansen

 

룩스레어의 미래

룩스레어는 등장부터 기대감을 한 몸에 받으며 오픈씨 대항마로 불렸으나, 저조한 온체인 퍼포먼스 와 더불어 트레이딩, 스테이킹 보상이 반으로 줄어들면서 $LOOKS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다만, 긍정적인 요소들도 분명히 있어 섣부르게 룩스레어의 실패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일러 보인다. 향후 추이는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현 시점에서 룩스레어에 대한 긍정적인 방향과 리스크는 다음과 같다:

긍정적인 방향

  • 성장하는 NFT시장: NFT시장은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이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후발주자인 룩스레어에게도 파이를 차지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 운영기간 대비 유저 수: 오픈씨에 비해 유저 수에서 차이가 많이 나지만, 룩스레어는 출시된 지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은 서비스다. 유동성 흡수를 위해 토큰 보상 (뱀파이어 공격) 전략을 사용하긴 하였으나, 룩스레어의 DAU가 벌써 1~2천 명을 돌파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 $LOOKS 스테이킹 수량 증가: $LOOKS 스테이킹 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LOOKS의 장기적인 비전에 공감하고 홀딩하려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 Web3를 상징하는 프로젝트: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탈중앙화와 프로토콜 오너십의 분배라는 철학이 담긴 Web3 열풍이 불고 있으며, 이는 결코 단기적인 흐름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에는 오너십을 분배하는 플랫폼이 커뮤니티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해당 관점에서 NFT 시장에서 로열티를 토큰 홀더들에게 100% 지급하는 거래소는 룩스레어가 유일하기에 커뮤니티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리스크 요소

  • 오픈씨와의 경쟁에서 패배: 현재 룩스레어는 오픈씨 대비 유저 수 측면에서 크게 뒤쳐지고 있으며, 출시 이후 아직까지는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하는 거래소 플랫폼 비즈니스이기에 오픈씨가 시장 초기에 구축한 해자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경쟁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있다.
  • 보상 감소 시 유저 이탈 가능성: 현재 룩스레어의 높은 거래량은 단기 보상을 노린 자전 거래 성격이 강하다. 스테이킹 및 트레이딩 보상이 반으로 줄어들자 거래량이 감소한 현상은 이를 보여준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보상이 줄어들 때마다 유저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마치며

룩스레어는 최근 Web3 움직임을 상징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로 그 의미가 있다. 룩스레어가 내건 ‘커뮤니티를 위한 플랫폼’이 성공할 경우 Web3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하지만, 오픈씨와의 경쟁에서 패배할 경우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서비스로 남을 것이다. 또한, 아직까지는 유저들이 Web3 철학보다는 효율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를 선호한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제 갓 서비스를 시작한 룩스레어의 성공 여부를 지금 단계에서 짐작하기는 어렵지만, 해당 프로젝트의 향방이 크립토 업계에 많은 것을 시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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