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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원 (Irene)
Biz Dev Team Lead/
쟁글

가끔 리서치도 쓰는 사업개발

2025.03.07

이미지 출처: ETHDENVER


목차

1. 들어가며

2. 올해는 "AI" Denver: AI를 위한, AI에 의한 Web3
2-1. 확장성을 강화하는 AI 친화적 블록체인의 등장
2-2. AI Agent와 툴링, 더 스마트해지는 Web3 UX

3. 정답은 없다, 각자의 길을 개척하는 블록체인 인프라
3-1. zkVM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L2 생태계
3-2. 유연성을 극대화하는 멀티VM과 하이브리드 솔루션
3-3. Web3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컨슈머 체인들

4.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활용성을 넓히는 비트코인
4-1. 비트코인, 더 이상 단순한 보관 자산이 아니다
4-2. 운영체제와 레이어 형식으로 확장되는 비트코인

5. 마치며

 

 

1. 들어가며

쟁글 리서치팀은 지난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열린 ETHDenver 2025에 참여했다. ETHDenver는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행사 중 하나로, 매년 전 세계의 개발자, 투자자, 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블록체인의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공유하는 장이다. 올해의 테마는 “Year of Regenerates”로, 베어마켓을 겪고 다시 상승장을 맞은 시장 분위기와 규제권 도입의 추세 속에서, 블록체인이 단순한 금융 인프라를 넘어 더 지속 가능하고 확장 가능한 기술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승인, 트럼프 행정부 이후의 규제 정책 변화 등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도는 가운데, 이번 ETHDenver는 그 어느 때보다 시장의 활기참을 보여주었다.

이드덴버 메인 스테이지 현장

ETHDenver는 단일 컨퍼런스 안에서도 여러 스테이지와 부스로 구성되고, 동시에 다양한 사이드 이벤트가 펼쳐지는 탈중앙화된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정 기업이 아닌 SporkDAO가 주최하는 커뮤니티 중심 행사인 만큼, 발표자도 일반 사용자부터 프로젝트 개발자, 프로토콜 엔지니어, 투자자, 규제 및 법조 전문가까지 폭넓게 참여했다. 이처럼 다채로운 사이드 이벤트가 동시에 열리기 때문에, 참가자가 어떤 부분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얻게 되는 경험과 인사이트가 크게 달라지는 것이 ETHDenver의 특징이다. 올해 ETHDenver에서는 AI와 블록체인의 융합, L2를 넘어선 멀티 VM 및 하이브리드 솔루션, 컨슈머 체인의 성장, 비트코인 활용성 확대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블록체인이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실제 활용 범위를 넓혀 나가는 경향이 더욱 명확해진 셈이다. 쟁글 리서치팀은 행사의 다양한 세션과 이벤트에 참여하며 시장 관계자들과 직접 소통할 기회를 가졌고, 이를 통해 얻은 주요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이번 참관기를 통해 전하고자 한다. ETHDenver 2025에서 특히 눈에 띄었던 주제와 프로젝트들을 중심으로, 앞으로 Web3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2. 올해는 "AI" Denver: AI를 위한, AI에 의한 Web3

2-1. 확장성을 강화하는 AI 친화적 블록체인의 등장

메인 행사의 세션 이벤트와 사이드 이벤트들을 종합했을 때, 올해 ETHDenver 2025는 가히 ‘AI덴버 2025’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AI와 블록체인의 융합이 가장 중요한 주제로 떠올랐다. AI 시장 규모는 현재 매우 커졌고, 많은 사람들이 AI에 광범위하게 의존하고 있지만 중앙화된 AI 서비스는 높은 비용과 데이터 검열 문제 등 다양한 한계를 안고 있다. 반면 기존 블록체인 역시 대규모 AI 연산이나 데이터 가용성 측면에서 제약이 컸는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모델 운영·보안·인센티브 구조까지 근본적으로 재설계한 ‘AI 네이티브 블록체인’들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카이토(Kaito), 제로지(0G), Zircuit(절킷), KiteAI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각기 다른 접근 방식으로 AI와 Web3를 결합하며 주목을 받았는데, 예전처럼 단순히 ‘AI’라는 키워드를 끼워 맞추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시장 수요(PMF)를 만족할 수 있는 상호보완적 프로젝트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최근 네이티브 토큰 TGE와 상장을 진행했던 Kaito는 AI를 검색·정보 분석 분야에 적용하며 주목받았다. Kaito는 온체인 데이터에 그치지 않고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 정보를 AI로 종합 분석해, 프로젝트가 마케팅 전략을 효율화하고 커뮤니티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동시에 사용자는 해당 프로젝트와 연계된 소셜 미디어 활동을 통해 에어드롭 방식의 보상을 받을 수 있어 X에 수많은 ‘Yapper’들을 최근 볼 수 있었다. Kaito를 시작으로, Cookie3 등 다양한 AI 데이터 레이어 및 플랫폼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Web3 생태계에서의 AI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향후 이러한 서비스들이 정착한다면, 프로젝트들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더 풍부하고 정확한 데이터 인사이트를 얻으며 의사 결정과 마케팅을 진행하고 참여자들은 자신의 활동과 컨텐츠에 대해 더욱 더 다양항 형태의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된다.

제로지(0G)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탈중앙화된 환경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AI 네이티브 블록체인’으로, 기존 블록체인에서 대규모 AI 연산이 어려웠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탈중앙 AI 운영체제(deAIOS)를 구축했다. 0G Chain(고성능 모듈형 블록체인), 0G Storage(분산 스토리지), 0G Compute(분산 GPU 네트워크), 0G DA(데이터 가용성 레이어) 등으로 구성된 모듈형 구조를 통해 저장공간, 연산능력 같은 물리적 자원과 데이터·AI 모델 같은 디지털 자원을 체인상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상에서 AI 모델 학습이나 대규모 데이터 저장 등을 기존의 비용·기술적 제약 없이 구현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세계 최초의 분산형 AI 운영체제를 표방하는 0G는, AI를 검열 없는 공공재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며, 8,800만 달러 규모의 생태계 펀드를 조성해 DeFAI(Decentralized Finance + AI)를 비롯한 다양한 AI 활용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모듈형 구조를 통해 개발자들에게 높은 유연성을 제공함으로써, AI 개발·배포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춘다는 점이 돋보여 최근 인기 AI Web3 소셜 플랫폼 Kaito AI의 리더보드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절킷 고양이 인형을 갖게 되어 기분이 좋아진듯한 쟁글 특파원 이모양

Zircuit은 옵티미스틱 롤업 기반 OP Stack과 zkEVM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 위에서 AI 기반 시퀀서 보안(Sequencer Level Security, SLS)을 구현해 트랜잭션 검증과 네트워크 보안을 대폭 강화한다. 절킷은 L2 인프라를 넘어 DeFAI(Decentralized Finance + AI) 생태계 전반으로 발을 넓히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AI 투자 자동화 솔루션인 GudTech를 통해 유저들이 더욱 풍부한 DeFi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ETHDenver 2025 #BUIDLathon에서 주관한 바운티 해커톤을 통해서는 예측 시장 플랫폼 Nextmate.ai와 실물 지폐·NFT를 결합한 Silverbacks Crypto Cash 같은 프로젝트들이 눈에 띄었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실생활에 녹여내면서도 AI 활용 가능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쟁글 리서치팀과의 대화에 따르면, 절킷 팀은 앞으로 다양한 AI 에이전트와 기술을 결합해 DeFAI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여러 AI 서비스를 런칭할 수 있는 인프라 제공 계획을 내비쳤다.

Kite AI 패널토크 현장 https://x.com/499_DAO/status/1897201679860486534

AI 경제에 특화된 맞춤형 Layer 1을 표방하는 KiteAI는 Proof of AI(PoAI) 합의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AI 기여도를 평가·보상하고, 각 프로젝트가 요구하는 AI 워크로드에 맞춰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서브넷을 제공한다. 이는 기존 체인 환경에서 겪었던 확장성과 성능 문제를 완화해줄 뿐 아니라, 탈중앙 AI 메모리 시스템과 스마트 데이터 인덱싱 기술을 통해 AI 모델이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개선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결과적으로 양질의 데이터를 투명하고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어 AI 연구·개발이 한층 빨라질 수 있으며, 이는 기존의 폐쇄적 AI 생태계를 개방형·협력형 구조로 전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올해 ETHDenver 2025에서 주목받은 이들 AI 네이티브 블록체인들은, 기존 Web3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블록체인과 AI가 서로에게 가치를 더해주는 협력 체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절킷의 DeFAI 생태계 구축이나 0G·KiteAI가 제시하는 AI 네이티브 블록체인 인프라는 AI가 향후 Web3를 이끄는 핵심 동인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시사하기에 충분했다.

2-2. AI Agent와 툴링, 더 스마트해지는 Web3 UX

올해 ETHDenver 2025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AI 에이전트가 Web3 사용자 경험(UX)을 어떻게 혁신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었다는 점이다. 중앙화된 AI 솔루션이 제공하지 못하는 퍼미션리스(Permissionless) 실행과 블록체인 상의 스마트 컨트랙트 직접 연동이라는 특장점이 부각되면서, AI 에이전트가 단순 트레이딩 봇 이상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물론 체인 간 상호운용성이나 AI 에이전트의 오류·환각(Hallucination) 방지 같은 과제들도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 과정에서 “AI 에이전트가 Web3와 결합해 궁극적으로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라는 큰 질문이 한층 구체화된 점이 의미가 크다.

앱토스 AI Agent 패널토크 https://x.com/briannwongg/status/1895615279864136115

ETHDenver 2025에서 가장 주목받은 패널 토크 중 하나는 앱토스(Aptos)가 참여한 AI 에이전트 관련 세션이었다. 앱토스는 Meta의 Diem 프로젝트에서 파생된 고성능 L1 블록체인으로, 병렬 트랜잭션 처리(Block-STM)와 Move 언어를 통해 초당 16만 TPS까지 지원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 이 같은 성능을 바탕으로 앱토스는 최근 AI 에이전트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사용자들이 대화형 인터페이스만으로 온체인 자금 이동부터 NFT 민팅, DeFi 거래까지 간편하게 수행하도록 만드는 비전을 제시했다. 패널에서는 특히 AI 에이전트가 실시간 자금 이동과 스마트 컨트랙트 호출을 자유롭게 수행함으로써, 전통금융 AI 대비 훨씬 빠르고 정교한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는 Web3 접근성이 낮다는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형태의 사용자 경험을 열어줄 실마리가 될 수 있다.

Base 기반 온체인 선물 거래소인 SynFutures는 최근 공개한 AI 기반 DeFi 거래 에이전트인 Synthia를 통해, AI 에이전트의 실질적 활용성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사용자는 자연어 명령만으로 온체인 거래를 실행할 수 있으며, 주문 라우팅·리스크 관리·시장 분석 같은 복잡한 과정도 Synthia가 대신 처리하는 방식이다. SynFutures 측은 Perp DEX 등 파생상품 시장에서 이 에이전트가 보여줄 수 있는 효율성에 주목하면서, 궁극적으로 메타 에이전트(Meta Agent) 개념을 도입해 일반 사용자도 손쉽게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개발·배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쟁글 리서치팀과의 대화에서 신퓨처스 팀은 초보자들에게 어려웠던 온체인 선물 거래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개인화된 자동 트레이딩 혹은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지는 등 DeFi 사용자 경험이 한층 더 다양해질 것이며 Synthia의 출시는 시작일 뿐이라고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3. 정답은 없다, 각자의 길을 개척하는 블록체인 인프라

3-1. zkVM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L2 생태계

이번 ETHDenver 2025에서는 이더리움 자체의 프로토콜 업데이트보다 L2 생태계가 보여준 가파른 진화가 더욱 주목받았다. 이더리움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롤업(Rollup) 기술이 이제 본격적으로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여러 프로젝트들이 ZK 기술을 중심으로 성능·보안·개발자 경험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이더리움 호환성을 강조한 zkEVM이 주류였으나, 최근에는 zkVM(어떠한 LLVM-컴파일 언어든 증명 가능)을 지향해 보다 폭넓은 개발 생태계를 수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Succinct가 제공하는 SP1(zkVM)과 분산 검증기 네트워크가 복수의 L2 프로젝트에 채택돼, ZK 분야에서의 범용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핵심 화두 중 하나였다.

스타크넷 해커하우스 현장 사진

그중 스타크넷(Starknet)은 Immutable, dYdX 등 이전부터 스타크웨어의 기술에 의해 검증되었던 STARK 증명을 활용해 이더리움의 확장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개선하는 차세대 ZK 롤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개최된 스타크넷 해커하우스에서는 PonziLand, a51 Finance, Stratifi(이전 SLM) 등 다양한 온체인 애플리케이션의 발표가 눈에 띄었다.

  • PonziLand: 특정 토큰에 종속되지 않은 100% 온체인 디파이 게임으로, 독특한 메커니즘과 높은 게임성을 결합
  • a51 Finance: LP(유동성 공급자) 중심의 자동화된 AMM과 유휴 자금 재활용(Rehypothecation) 기능을 제공해 LP 효율 극대화
  • Stratifi(이전 SLM): 퍼포먼스·리스크 관리 기능을 결합해 시장 상황에 맞춘 자동화된 유동성 관리와 옵션 거래 전략 지원

해커하우스 현장은 밤낮 없이 개발과 아이디어 공유가 이루어지는 ‘워 룸(war room)’ 같은 분위기였고, 쟁글 리서치 팀은 참여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스타크넷의 개발 언어인 Cairo가 러스트(Rust)와 유사해 진입 장벽이 최근 많이 낮아졌다면서 ZK롤업에 필요한 STARK 증명 최적화에 유리하다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스타크넷은 향후 앱체인(Appchain, L3) 프레임워크 Madara, 네이티브 계정 추상화(NAA) 등으로 대규모 트랜잭션을 처리하고, 이더리움·비트코인 생태계까지 확장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하며 롤업의 대표 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맨틀 디파이 밋업 현장 사진

반면, 맨틀 네트워크(Mantle Network)는 옵티미스틱 롤업에서 출발해 Succinct SP1을 통합한 ZK Validity Rollup으로 전환을 예고하며, 종합적인 온체인 금융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Mantle은 이미 EigenLayer 기반 리퀴드 스테이킹(mETH), FunctionBTC 등 브릿지 솔루션을 운영해왔으며, 최근에는 Funny Money와 INFINIT Terminal 같은 DeFAI(Decentralized Finance + AI) 플랫폼도 선보였다.

  • Funny Money: AI 에이전트 런치패드이자 DeFi 터미널로, 유저들이 텍스트 명령만으로 선물 거래·스테이킹·자동 재투자 등을 수행하고 $PILL 같은 보상을 획득할 수 있게 해준다.
  • INFINIT Terminal 역시 유사한 방식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참여자에게 에어드롭 형태의 인센티브를 지급해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맨틀은 또한 최근 NFT 컬렉션인 BOYS를 기반으로 커뮤니티 결속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AI + 디파이 + NFT” 삼박자를 통해 ZK로 성능이 더욱 향상된 L2 네트워크에 커뮤니티와 AI라는 새로운 가치를 더하며 ETHDenver에서 큰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3-2. 유연성을 극대화하는 멀티VM과 하이브리드 솔루션

롤업의 발전과 그 궤를 함께하는 Initia는 개발자 및 유저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멀티VM 환경을 제공해, 이를 기반으로 앱체인(롤업)을 쉽게 배포할 수 있게 모듈형 블록체인이다. 기존 EVM 롤업이 단일 실행 환경에 제한되었다면, Initia는 EVM뿐만 아니라 MoveVM 및 WasmVM을 지원하여 거의 대부분의 블록체인 생태계 개발자들이 특정 실행 환경에 종속되지 않고 최적의 기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Initia는 Cosmos SDK 기반의 Interwoven Stack을 활용하여 다양한 VM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CometBFT 합의 엔진과 MoveVM을 통합함으로써 높은 확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또한, Hermes Relayers(IBC)와 Minitswap을 활용한 심리스한 브릿징을 통해 Rollup-to-Rollup 간 자산 이동 및 상호운용성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롤업 시장이 직면한 UX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클립스 ASC NFT 홀더 K바비큐 모임

Eclipse는 이더리움의 보안성과 솔라나(Solana)의 고성능을 결합한 SVM(Solana Virtual Machine) 기반 L2로, 초병렬 실행 아키텍처와 로컬 수수료 시장(Local Fee Market)을 통해 L2 트랜잭션 확장성을 극대화한다. 기존 이더리움 롤업이 단일 스레드 기반 EVM 환경으로 인해 트랜잭션 처리 속도가 한정적이었다면, Eclipse는 솔라나의 Sealevel 병렬 엔진을 도입해 다중 트랜잭션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결제·정산(Settlement)은 이더리움에 맡기고, 데이터 가용성(DA)은 Celestia에 기록함으로써 보안성과 비용 효율을 달성하는 것이다. 또한 Neon EVM과 Solang 컴파일러를 사용해 EVM 스마트 컨트랙트를 SVM 환경에서 그대로 실행할 수 있게 하여, 기존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Eclipse로 간편히 온보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clipse 생태계의 특이점으로는 ASC(After School Club) Genesis NFT를 통해 커뮤니티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솔라나의 장점이었던 병렬 실행 환경과 NFT 기반 커뮤니티 구축을 통해 더 높은 유동성을 가진 EVM으로의 확장성을 바탕으로 이클립스가 메인넷 이후 보여줄 행보가 기대된다.

이니시아와 이클립스는 기술적 혁신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중심의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덴버에서도 확인되었다. 두 프로젝트 모두 여러 블록체인 생태계를 연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자연스럽게 개발자와 유저 커뮤니티 간의 접점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니시아와 이클립스는 이드덴버에서 공동 행사를 개최하며 커뮤니티 기반의 시너지를 증명했다. 두 프로젝트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어느 VM과 기술 스택이 더 우월한지 논하기보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 개발자 그룹이나 생태계에 국한되지 않고 보다 포괄적인 온보딩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두 프로젝트의 공통된 비전이며, Web3 프로젝트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커뮤니티 주도의 유기적 성장을 핵심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대목이다. 향후 두 프로젝트가 메인넷 출시 이후 어떤 방식으로 유저와 개발자 커뮤니티를 ㄷ욱 확장해 나갈지 주목된다.

3-3. Web3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컨슈머 체인들

Web3 대중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복잡한 사용자 경험과 높은 비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폰(Sophon)과 솜니아(Somnia)는 각각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Web3 UX 개선과 초고속·초저비용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하며, 대규모 사용자 유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소폰과 솜니아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Web3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한다.

소폰(Sophon)은 게임, 티켓팅, 스포츠 베팅, AI 등 대중 친화적인 서비스를 Web3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ZKsync 기반 Elastic Chain을 활용해 높은 확장성과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고, Avail DA 기반 Validium을 도입해 보안성과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zkTLS(Zero-Knowledge Transport Layer Security)를 활용해 기존 웹2 서비스의 신뢰도를 Web3로 이전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이를 통해 개인 정보 노출 없이 데이터의 무결성을 온체인에서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소폰은 Rivalry(스포츠 베팅), CARV(게임·AI 데이터), OPEN(온체인 티켓팅) 등과 협업해 Web2와 유사한 UX를 제공하는 Web3 애플리케이션을 확대하고 있고, 이에 더해 Agentic Economy 모델을 통해 DePIN(분산형 물리 인프라)과 AI 에이전트를 결합한 데이터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반면, 솜니아(Somnia)는 초당 100만 트랜잭션(TPS) 처리와 서브센트(sub-cent) 수준의 가스비를 제공하는 고성능 블록체인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IceDB와 Multistream Consensus 기술을 도입해 네트워크 속도를 극대화했으며, 기존 블록체인의 한계였던 네트워크 병목과 높은 비용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Reactive Blockchain 개념을 적용해 온체인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반응하도록 하여, 소셜 네트워크, 온체인 게임, 실시간 금융 애플리케이션 등 대규모 사용자가 필요한 Web3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솜니아는 최근 테스트넷 라이브 단계에 진입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https://testnet.somnia.network/). 쟁글 리서치 팀은 솜니아 관계자와의 대화에서, 솜니아 팀이 리테일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Web3 기술을 활용해 기존 업계의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4.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활용성을 넓히는 비트코인

4-1. 비트코인, 더 이상 단순한 보관 자산이 아니다

비트코인은 오랫동안 가치 저장 수단으로만 여겨져 왔지만, 최근 이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보관하는 자산이 아니라, 비트코인의 보안을 레버리지 한 네트워크 보안과 활용성을 개선한 온체인 금융 시스템의 핵심 요소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드덴버 행사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는 팀들이 다수 참여했으며, 그중에서도 바빌론(Babylon)과 콘(Corn)이 비트코인의 보안성과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프로젝트로 주목받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비트코인을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라 온체인 금융과 네트워크 보안의 필수 요소로 전환하려는 전략과 기술적 접근 방식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바빌론(Babylon)은 재작년부터 비트코인 스테이킹을 통해 PoS 체인의 보안을 강화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해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기존 PoS 체인은 보안 확보를 위해 자체 토큰을 활용한 스테이킹을 요구했으나, 바빌론은 비트코인을 스테이킹하여 PoS 네트워크의 보안을 뒷받침할 수 있는 컨셉이다. 이를 통해 PoS 체인은 자체 토큰 인플레이션 없이 더 강력한 보안을 확보할 수 있고, 비트코인 보유자는 단순 보관이 아닌 스테이킹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경제적 유인을 갖게 된다. 특히 바빌론은 비트코인 네트워크 내에서 자체적인 커스터디 없이 스테이킹을 가능하게 하여, 보안성과 탈중앙성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적인 활용을 지원한다. 바빌론은 올해 발표한 로드맵을 통해 2단계에서 최초의 비트코인 보안 네트워크이자 블록체인 보안을 위한 마켓플레이스인 바빌론 체인을 출시할 예정이며, 3단계에서 멀티 스테이킹 기능을 출시하여 $BTC로 하여금 다앙한 네트워크를 동시에 보호하고 다양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바빌론은 올해 3월 15일까지 BTC 스테이킹 사용자 및 기타 특정 활동 참여자에 대해 에어드롭 등록을 진행한다: airdrop.babylon.foundation

Kaito x Corn 행사 현장. 타코가 맛있었다.

콘(Corn)은 비트코인의 유동성을 극대화하는 온체인 네트워크로, 소셜 미디어의 인기를 방증하는 Kaito Leaderboard의 Pre-TGE 프로젝트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콘은 Arbitrum Orbit을 기반으로 한 EVM 호환 L2로 설계되었으며, BTC를 직접 네트워크 가스 토큰으로 활용하는 BTCN(Bitcorn) 모델을 도입했다. BTCN은 Coinbase 및 BitGo의 비트코인 커스터디를 기반으로 1:1로 담보된 비트코인 파생 자산으로, 사용자는 별도의 복잡한 브릿징 과정 없이 BTC를 온체인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이는 DeFi, 게임, 온체인 금융 등에서 BTC의 실질적 사용성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며, Thorchain 및 LayerZero와의 연계를 통해 비트코인 네트워크와의 상호운용성도 보장한다. 또한, 콘은 바빌론의 비트코인 스테이킹을 활용하여 네트워크 보안을 더욱 강화하고, BTC를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쟁글 리서치 팀은 콘 팀과의 대화를 통해, 이들이 오랜 기간 비트코인 및 DeFi 생태계에서 활동하며 축적한 전문성과 인사이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콘이 비트코인의 온체인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기존 브릿징 모델이 가진 한계를 해결하고, BTC를 온체인 금융 및 확장된 L2 네트워크의 핵심 자산으로 정착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4-2. 운영체제와 레이어 형식으로 확장되는 비트코인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대규모 시가총액과 유동성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해왔으나, 프로그램 확장성(토큰 표준, 스마트 컨트랙트 미지원 등) 문제는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했다. 이더리움, 솔라나 등 차세대 체인들이 등장했음에도 비트코인의 자리를 대체하진 못한 가운데, 2022년 오디널스 NFT를 기점으로 BitcoinOS, Nubit 같은 프로젝트가 부상하며 비트코인을 운영체제(OS) 겸 데이터 레이어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ZK 롤업과 데이터 가용성(DA) 솔루션을 활용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및 확장성 문제를 해소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면서, 비트코인이 단순한 가치 저장소를 넘어 다기능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도약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트코인 OS 팀과의 조우..를 빙자한 굿즈 모으기

대표 프로젝트인 BitcoinOS는 비트코인에서 ZK 롤업을 구동하기 위한 확장 솔루션으로, BitSNARK 기술을 통해 비트코인 상에서 최초로 ZK 증명 검증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스마트 컨트랙트 환경을 비트코인에서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으며, 궁극적으로 비트코인 기반 모듈형 롤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현재 BitcoinOS는 BitSNARK 검증 프로토콜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탈중앙 크로스체인 브리지인 Grail Bridge, 대규모 병렬 ZK 검증 네트워크인 Merkle Mesh 등을 개발 중이다. 또한 네트워크 운영과 인센티브 마련을 위해 $BOS 토큰 프리세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예정된 로드맵이 순조롭게 이행된다면 비트코인 롤업 네트워크 생태계가 어떤 궤도로 성장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Nubit은 비트코인의 데이터 가용성과 프로그래밍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Nubit DA(Data Availability) 레이어와 BitVM을 활용한다. Nubit DA는 비트코인의 보안성을 유지하면서도 대규모 데이터 저장·검증을 지원하는 레이어로, 오디널스·Layer 2·온체인 오라클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효과적으로 구동할 수 있게 한다. BitVM은 비트코인의 제한적인 스크립트를 이더리움 수준으로 확장해 복잡한 스마트 컨트랙트 실행을 가능케 하며, 현재 Nubit은 BitVM IDE를 통해 개발자들이 ZK 증명을 검증하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테스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Nubit이 주최한 행사에서는 비트코인의 데이터 가용성과 프로그래밍 확장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Nubit 공동 창립 Hanzhi는 Bitcoin Thunderbolt를 소개하며 이를 비트코인의 네이티브 자산 생성, 거래, 검증을 위한 'Bitcoin Boosting Network'로 정의했다. Thunderbolt는 Goldinals를 활용한 자산 관리 최적화 및 DeFi·DAO의 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하며, 향후 구체적인 로드맵이 공개될 예정이다. BitVM 창시자 Robin Linus 는 BitVM Paradigm의 핵심 원리를 설명하며, "잘못된 주장을 실행하는 것보다 반박하는 것이 더 쉽다"는 개념을 통해 비트코인 스마트 컨트랙트 확장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BitVM Bridge 개발 현황과 라이트 클라이언트의 기술적 과제를 공유하며, 올해 내 프로덕션 버전 출시 계획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Nubit DA와 BitVM을 활용한 온체인 데이터 저장·검증, 스마트 컨트랙트 실행 환경 구축 등 비트코인의 확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적 접근법이 논의된 자리로 비트코인 확장성 기술에 대한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5. 마치며

올해 ETHDenver 2025는 지난해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승인과 트럼프 행정부 이후의 규제 완화 기조 덕분에, 어느 때보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AI와 블록체인의 융합(2), zkVM·멀티VM을 통한 다양한 인프라 확장(3), 그리고 비트코인을 발전시키고 유동성을 레버리지 하는 시도(4) 등이 동시에 부상하며, Web3 생태계가 금융 인프라를 넘어 AI·데이터·게임·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특정 체인이나 내러티브에 매몰되지 않고 각자 독자적 로드맵을 추구하는 프로젝트들이 늘어나면서, “모범 답안은 없다”는 메시지가 더욱 분명해진 것 같다. 규제와 기술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가운데, 앞으로 Web3는 다양성·분화 속에서 저마다의 혁신 모델을 시험하며 발전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ETHDenver에서 포착된 각종 사례와 생태계 움직임은, 향후 1년간 가상자산 시장이 얼마나 새로운 유스케이스를 만들며 매스 어돕션에 진입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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