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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글 파트너리서치
2024.05.16

목차

1. 들어가며

2. 체인링크가 해결하려는 오라클 문제

3. 체인링크는 어떻게 오라클 문제를 해결하는가

4. 체인링크의 비지니스 모델

5. 체인링크의 미래
5-1. 체인링크 2.0으로 시작된 변화
5-2. CCIP를 통해 체인 간 상호운용성을 확보
5-3. 체인링크 2.0을 바탕으로 RWA 시장에 진출

6. 맺으며


 

1. 들어가며

오라클(Oracle) 서비스는 크립토 산업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에 있다. 오라클이란 오프체인의 데이터를 온체인으로 가져오는 것을 뜻한다. 블록체인은 외부 세계, 즉 우리가 사는 현실 세상의 실시간 데이터에 바로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데이터를 온체인으로 가져다주는 오라클이 필요하다. 주요 시장의 가격이나 날씨, 스포츠 경기 결과 등 특정 이벤트 결과 같은 현실 데이터를 오라클 서비스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공급한다. 오라클과 오라클 문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쟁글 아카데미를 참고하길 바란다.

대부분의 크립토 서비스들은 메인넷에 의지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블록체인의 정의 상 메인넷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크립토 산업에 속해 있다고 표현하기 어렵다. 그러나 오라클은 이러한 구조에서 조금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오라클은 메인넷과 프로토콜들이 가진 한계를 보완해주는데, 특히 실세계의 데이터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연결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오라클은 기존 메인넷과 디앱들 사이의 치열한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독립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 받으며, 미국 서부 골드러시 시대의 청바지 산업에 비유된다. 청바지 산업이 광부들이 험한 환경에서의 작업을 가능케 하는 보조 산업의 역할을 수행했듯이, 오라클도 메인넷과 디앱이라는 ‘금광’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필수적인 ‘장비’를 제공한다.

 

2. 체인링크가 해결하려는 오라클 문제

블록체인에서 현실 세계의 데이터를 연결하는 데는 오라클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하나의 오라클이 잘못된 데이터를 제공할 경우, 그 데이터를 받은 전체 네트워크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단일 실패 지점'이라고 한다. 체인링크는 이 문제를 탈중앙화된 오라클 네트워크를 통해 해결하려 한다. 체인링크는 여러 오라클 노드가 함께 데이터 값을 합의하여 결정한다. 또한, 노드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경우 페널티를 부과 받아 손실을 입기 때문에, 악의적인 행위를 저지르기 어렵게 설계되어 있다.

 

3. 체인링크는 어떻게 오라클 문제를 해결하는가

체인링크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핵심 가치는 신뢰다. 신뢰성 있는 외부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한 체인링크만의 특징을 알아보자.

Decentralized Oracle Networks

체인링크는 신뢰성 있는 외부 데이터를 가져오기 위해서 DON(Decentralized Oracle Networks)이라는 탈중앙화 된 오라클 노드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이는 블록체인 노드가 아니라 데이터를 가져오는 주체인 소규모 의사결정 기구, 즉 DON 위원회(Committee)이다. 위원회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만약 BTC나 ETH의 가격을 가져올 때, 이 여러 개의 노드들이 각각 데이터를 가져온다. 그러고 나서 DON 위원회에서 개별 데이터 별로 합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 최종 가격을 의결한다. DON의 프로세스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가격, 날씨 등 오프체인 데이터가 데이터 제공자들에 의해 수집된다.
  2. 데이터 제공자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DON에 전송한다.
  3. DON은 집계한 데이터를 바로 온체인에 전송하거나, OCR를 사용해 데이터를 취합하여 중간값을 계산한 후 온체인으로 전송한다
  4. 온체인으로 전송된 데이터는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활용되어 실행된다.

*OCR(Off-chain Reporting)은 2021년 1월에 체인링크에서 출시된 기능으로, 가스 비용과 트랜잭션 처리 속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블록체인에서 모든 가격 데이터를 직접 취합할 경우, 높은 가스비가 발생하고 트랜잭션 처리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OCR 기술은 이 문제를 오프체인에서의 데이터 처리를 통해 해결한다. 이 방식에서는 여러 노드 중 하나를 리더로 선정하고, 이 리더가 오프체인에서 가격 데이터를 취합한 후, 최종적으로 취합된 데이터를 온체인으로 전송한다.

탈중앙화된 오라클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외부 데이터를 통합할 때 안정성과 보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오라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값을 검증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투표를 통해 결정, 중앙값을 사용, 신뢰할 수 있는 중간자(middleware) 역할을 하는 시스템 도입 등이 있다. 체인링크는 이 중간자 역할을 통해 블록체인과 현실 세계 사이에서 데이터를 안전하게 제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중간자에 의존하는 방식은 새로운 형태의 중앙화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 만약 중간자가 잘못된 데이터를 전송하면, 이는 단일 실패 지점을 만들어 전체 시스템에 위험을 초래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체인링크는 DON시스템을 활용한다. 이 시스템에서는 여러 노드가 데이터에 대해 합의를 이루어, 안정성과 보안을 극대화한다. 이 방식은 각 노드가 독립적으로 데이터를 검증하고 합의에 참여함으로써 중앙 집중식 오류의 위험을 줄인다.

구체적인 체인링크의 스마트 컨트랙트 유형과 작동방식은 다음과 같다. 블록체인 프로토콜이나 디앱이 데이터를 요청하면 요청 컨트랙트(Requesting Contract)를 보낸다. 체인링크 프로토콜이 이 요청 컨트랙트를 ‘이벤트’로 등록하고, 서비스 수준 협약(Service Level Agreement)를 블록체인에 생성한다. 서비스 수준 협약 컨트랙트는 다시 하위에 (1)평판 컨트랙트(Reputation Contract) (2)주문-매칭 컨트랙트(Order-Matching Contract) (3)집계 컨트랙트(Aggregating Contract)를 생성한다.

평판 컨트랙트는 오라클 노드의 실적 내역을 확인하여 평판이 좋지 않은 노드를 제외시킨다. 주문-매칭 컨트랙트는 디앱의 데이터 요청을 체인링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컨트랙트를 통해 데이터에 대한 입찰이 이뤄진다. 집계 컨트랙트는 체인링크 오라클이 제공한 데이터를 가져와서 정확한 결과를 검증한다.

Multiple Data Sources

체인링크는 단일 데이터 소스가 아닌 여러 소스에서 데이터를 수집하여 클라이언트에게 제공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가격 데이터를 가져온다고 할 때, 정확한 실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거래소마다 다르다. 하나의 거래소에서 가격을 가져오는 것보다 여러 데이터 제공자들의 가격을 취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체인링크는 다양한 오라클의 데이터를 집계함으로써 하나의 데이터 소스에 의존하는 위험을 최소화하여 신뢰도와 안정성을 높인다.

출처: 체인링크

Staking and Slashing

데이터를 사용하려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즉 데이터 소비자들은 체인링크 피드로부터 현실 세계의 데이터를 받기 위해 LINK 토큰을 사용료로 지불한다. 데이터가 업데이트될 때 발생하는 가스비 역시 LINK 토큰으로 지불된다. 데이터를 제공하는 공급자와 오라클 노드는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LINK 토큰을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

만약 오라클 노드가 잘못된 데이터를 전송할 경우, 다른 노드들이 내부 고발 시스템을 통해 이를 신고할 수 있다. 그 결과 잘못된 데이터를 제공한 노드의 스테이킹된 LINK 토큰은 몰수되며, 이러한 토큰은 고발자에게 주어진다. 이는 체인링크 네트워크 내에서 처벌과 인센티브가 맞물려 작동하는 구조를 만든다.

체인링크의 이 메커니즘은 이더리움에서 보는 스테이킹과 비슷하다. 네트워크 보안에 기여하는 대가로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LINK 토큰을 스테이킹한 오라클 노드는 슬래싱 위험 때문에 악의적인 행위를 억제 받으며, 보상을 통해 네트워크에 기여하도록 동기부여를 받는다. 한편 더 많은 LINK를 스테이킹할 수록 보안과 평판이 향상되어 보상의 기회도 증가한다.

체인링크 2.0은 이 스테이킹 모델을 확장하여, 오라클 노드나 데이터 제공자뿐만 아니라 일반 LINK 토큰 홀더들도 스테이킹을 통해 보안을 강화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체인링크는 LINK 토큰의 유틸리티를 증가시키며 네트워크의 선순환을 추구하고 있다.

Reputation System

체인링크는 오라클 노드에 대한 평판 시스템을 사용한다. 오라클 노드가 데이터 제공자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클라이언트에게 넘기고 나면, 클라이언트들은 작업 성공률이나 평균 데이터 응답 시간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노드를 평가한다. 이 평가는 인센티브를 주거나 페널티를 부과하는데 반영된다.

더 큰 보상을 받거나 페널티를 피하기 위해, 노드는 더 정확한 데이터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클라이언트는 평판 점수를 보고 특정 노드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평판을 쌓으면 더 많은 작업 요청이 들어올 것이다. 이렇게 좋은 행동을 장려하고, 악의적인 행동을 억제하는 것 자체가 신뢰도 낮은 노드를 퇴출함으로써 보안성을 높이는 방법이 된다.

Community

체인링크 커뮤니티는 매우 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체인링크 커뮤니티팀은 전 세계 각지에서 개발자 부트캠프, 워크숍, 해커톤 등을 개최하고 있다.

출처: 체인링크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었던 2022년에도 체인링크의 커뮤니티 지표는 상승했다. 시장 분위기와 상관 없이 체인링크 팀이 커뮤니티 활성화에 꾸준히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22년 체인링크 생태계의 프로젝트 수, 스마트콘과 해커톤, 밋업의 수는 꾸준히 상승했다. 2023년에는 4분기에만 60개 이상의 글로벌 밋업이 개최되었다. 체인링크는 커뮤니티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언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5개 국어로 문서를 제공한다. 이는 아시아 태평양과 중남미 지역 개발자들의 잠재성을 높게 본 것이다. 또 웹2 개발자들의 온보딩을 돕기 위해 교육 이벤트를 확대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출처: 체인링크

 

4. 체인링크의 비즈니스 모델

노드 운용 수수료

체인링크는 디앱과 프로토콜에 데이터 피드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LINK 토큰으로 받는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는 체인링크가 노드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대가로 받는 요금이다. 먼저 노드는 LINK 토큰을 스테이킹하고, 데이터를 구매하려는 디앱과 프로토콜에게 가격을 제시한다.

노드 운영자가 많은 LINK를 스테이킹할수록 더 큰 규모의 계약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는 많은 LINK가 스테이킹되어 있을수록 높은 보안성과 좋은 평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체인링크는 노드들이 더 많은 LINK를 스테이킹하도록 장려한다. 반대로, 노드가 규칙을 어기거나 악의적인 행동을 할 경우, 스테이킹한 LINK는 슬래싱되어 몰수된다. 체인링크는 노드에게 역시 LINK 토큰을 보상으로 제공한다.

한편 요금은 데이터 양, 빈도, 복잡성에 기반해 책정된다. 더 많은 데이터를 요청하고 전송 받을수록 요금이 증가한다. 또한 데이터 피드를 자주 불러올수록 빈도에 따라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 복잡한 전처리가 필요한 데이터의 경우 데이터가 복잡할수록 요금이 더 높아진다.

ICO

체인링크는 2017년에 ICO를 진행해 LINK 토큰을 판매하여 자금을 조달했다. 총량은 10억 개로 고정되어 추가 발행되지 않는다. ICO에서는 이 중 35%가 퍼블릭 세일로 일반 투자자에게 풀렸다. 나머지 35%는 생태계를 위해 노드들에게, 30%는 팀 물량으로 할당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35%의 퍼블릭 세일 물량보다 더 많은 토큰이 시장에 풀렸다. 35%로 책정된 수수료 풀에서 노드에게 운영 보상으로 지급한 LINK가 풀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전체 공급량의 58% 정도가 유통되고 있다.

체인링크의 비용 구조와 LINK 토큰의 역할

한편 체인링크의 지출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먼저 체인링크는 개별 오라클 노드에게 LINK 토큰으로 수익을 지급한다. 프로토콜과 디앱들로부터 받은 LINK 토큰을 수수료 풀에 쌓고, 이 풀에서 노드에게 지급한다.

스테이킹 보상도 비용으로 나간다. 2021년 체인링크 2.0이 시작되면서 노드 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도 LINK를 스테이킹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가장 최근에 열렸던 v0.2 스테이킹 풀의 이율은 4.32%인데, 지급해야 하는 이자 보상만큼 체인링크 입장에서는 비용이 된다.

LINK 토큰의 총량은 10억개로 제한되어 있으며 새로 발행되지 않는다. 토큰을 찍어내는 다른 프로젝트들과 달리 인플레이션 모델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활발한 네트워크 활동에 따라 유통량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노드와 홀더가 LINK 스테이킹을 지속한다면, 결국 거래량이 증가해야 토큰 가격이 상승한다. 그런데 대부분 체인링크의 수익이 오라클 노드의 활동에서 나온다. 체인링크가 LINK의 거래량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다른 토크노믹스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오라클 비즈니스의 전체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 체인링크가 크립토 윈터를 거치면서 RWA(Real-World Assets)를 통한 전통 금융과의 연계에 힘을 쏟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5. 체인링크의 미래

5-1. 체인링크 2.0으로 시작된 변화

2021년 4월, 체인링크 2.0이라는 새로운 로드맵이 발표되었다. 세르게이 나자로프(Sergey Nazarov) 체인링크 공동창업자가 "체인링크의 목표는 웹3 분야의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듯이 2.0의 핵심은 시장 확대다. 특히 오프체인 데이터를 온체인으로 가져오는 작업에 집중함으로써 온-오프체인을 아우르는 거대한 체인링크 생태계를 꿈꾸는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 비즈니스는 기존 크립토 프로젝트들과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그들을 서포트하는 독특한 포지션으로 경쟁은 피하면서 폭넓은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디파이 섬머가 끝나고 수익성이 악화되자, 체인링크는 디파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체인링크 2.0은 온체인과 오프체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을 하이브리드 스마트컨트랙트라고 정의하며, 오프체인 데이터의 품질을 개선하는 것을 강조했다.

5-2. CCIP(CrossChain Interoperability Protocol)를 통해 체인 간 상호운용성을 확보

체인링크는 SWIFT(국제 금융 표준 통신망)와 공동으로 CCIP를 개발했다. 2023년 6월, CCIP 테스트 진행을 발표했다. CCIP는 수많은 블록체인 간의 메시지와 토큰을 전송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이다. 만약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베이스체인으로 브릿지를 통해 이더를 전송한다고 해보자. 그러면 브릿지는 메인넷에 있는 네이티브 이더를 락업하고, 래핑된 이더인 wETH를 새로 발행해 베이스 체인으로 보낸다. wETH는 내가 처음 가지고 있던 그 오리지널 이더는 아니지만, 언제든 진짜 이더로 교환해주는 어음 같은 개념이다. 그러나 브릿지는 보안상 많은 문제점에 노출되어 있다. 실제로 2022년 2월, 웜홀(Wormhole) 브릿지가 해킹당해 120,000개의 wETH가 탈취된 적이 있다. CCIP는 이 같은 브릿지의 트릴레마를 1) 탈중앙성, 2) 보안성, 3) 범용성과 확장성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CCIP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쟁글의 “체인링크 CCIP, 레이어제로를 너머 표준이 될 수 있을까?”를 참고하길 바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범용성과 확장성이다. 물론 CCIP를 활용하면 브릿지의 보안 문제를 강화해 체인 간 토큰과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하지만 체인링크 CEO 세르게이 나자로프는 CCIP가 전통 금융과 웹3를 연결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전통 은행의 자금을 블록체인으로 끌어와야 한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경쟁자인 레이어제로에 비해 보안성에 더 힘을 쓴 모습이다. 웹2 기관 입장에서는 애초에 웹3와 연결하기 위해 필요한 오라클 네트워크를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기술적 비용이 들지 않는다. 금융 기관이 자체 운영하게 될 프리이빗 블록체인과 퍼블릭 블록체인 사이를 연결하기에 수월해 보인다. 여기에 체인링크가 SWIFT라는 전통 금융 중개 기관과 CCIP를 공동 개발했다는 것에서부터 전통 금융기관은 체인링크를 더 매력적인 파트너로 볼 것이다.

5-3. 체인링크 2.0을 바탕으로 RWA(Real-World Assets) 시장에 진출

크립토 시장이 성숙해질수록 RWA 네러티브가 더 힘을 얻고 있다. RWA는 Real-World Assets의 약자로 현실의 실물자산을 토큰화해 블록체인으로 들여오는 것을 말한다. 크립토 업계에서는 테라-루나, FTX 사태를 통해 실물 자산이 백업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반면 전통 금융권은 고금리 기조와 새로운 투자처로 디파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경제 불안과 크립토 윈터를 맞으며 국채 토큰화 프로젝트가 인기를 얻었는데, 단순히 약 4%의 국채 금리와 2% 수준의 디파이 이율을 더하기만 해도 새로운 수익이 창출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블랙록을 비롯한 전통 금융이 실물 자산을 토큰화하고 RWA를 활용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들이 직접 메인넷에 자신의 실물 자산과 디파이를 연결할 것 같지는 않다. 탈중앙화는 전통 기관이 여전히 넘기 어려운 장벽이다. 따라서 이들은 마찰이 적으면서도 자신들이 컨트롤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원할 것이다. 하이브리드 스마트컨트랙트를 강조한 체인링크 2.0의 비전과 이해가 일치한다. 체인링크는 크립토 내에서 오라클 경쟁은 기술적-비즈니스적으로 이미 우위를 점했다고 보는 것 같다. 시장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향후 RWA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6. 결론

체인링크는 LINK 토큰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 토큰을 분배하는데 초점을 맞춘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업의 본질을 강화하기 위해 강력한 기술적 해자를 쌓아왔다. 압도적인 오라클 점유율과 TVS(총 가치 확보)가 이를 증명한다. 오라클 문제의 해결이라는 본질에 집중함으로써 고객이 원하는 정확한 데이터 제공과 보안이라는 가치를 제공해준다. 이제 디앱은 굳이 체인링크를 채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동시에 LINK 토큰이 체인링크 비즈니스 선순환의 중심이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체인링크의 강점은 오라클의 네트워크 효과도 결국 LINK 토큰이라는 인센티브에서 출발한다. 더 나아가 스테이킹을 확대하며 보안까지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BUILD와 SCALE 프로그램을 시작해 크립토 생태계 내에서 LINK 토큰의 영향력도 강화하고 있다.

신뢰성 높은 데이터 제공이라는 체인링크 비즈니스의 본질은 더 큰 시장과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 금융권의 크립토 진출은 오래 전부터 예견되었다. 주도권을 기존 메인넷이 가져가든 금융 기관이 가져가든, 체인링크의 오라클 솔루션은 반드시 필요하다. 오라클이 블록체인과 현실 세계를 연결하듯, 체인링크도 금융과 블록체인을 연결함으로써 크립토 시장을 확대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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