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Spider-Man: Across the Spider-Verse>
목차
1. 들어가며
2. 체인링크의 야심작, CCIP는 무엇인가?
3. CCIP와 레이어제로의 목적은 모두 브릿지 트릴레마 해결
4. 서로 닮은 듯 다른 CCIP와 레이어제로의 기술력
5. CCIP, 레이어제로를 뛰어넘을 잠재력은 충분
6. 맺으며
1. 들어가며
그동안 수많은 레이어1, 2 블록체인이 탄생해왔지만, 아직 그 유동성의 대부분은 파편화되어 있다. 예를 들어, 멀티체인 디앱인 유니스왑, 스시스왑 등도 자산이 각각의 블록체인에 사일로(Silo)화되어 있을 뿐, 이를 체인간에 자유롭게 전송하기에는 어렵다. 이를 인터넷에 비유하자면, 인터넷의 TCP/IP 프로토콜이 존재하지 않아, 소비자가 카카오톡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A 네트워크를, 그리고 네이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B 네트워크를 사용해야 되는 것이다.
이렇게 체인마다 단절된 유동성을 통합시키기 위해 여러 크로스체인 기술들이 개발되었다. 크로스체인 기술 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브릿지 기술이었다. 그러나 브릿지는 비효율적이며, 중앙화되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또한 2021년부터 흥행한 락앤민트(Lock-and-Mint) 브릿지들이 각종 해킹 사태에 노출되면서 브릿지는 골칫거리가 되었다.(2023 Crypto Outlook: Antifragile 참고)
레이어제로는 각종 해킹 사고로 인해 붕괴된 브릿지 생태계를 빠르게 접수해나갔다. 레이어제로는 기존 비효율성을 ULN(Ultra Light Node)와 오라클, 릴레이어의 이중 보안 구조를 통해 기존 브릿지들의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레이어제로는 현재는 자산 이동만을 지원하지만, 추후 크로스체인 메시징 프로토콜로의 도약을 위해 준비 중인 상황이다.(자세한 내용은 쟁글의 ‘레이어제로 리서치’ 참고)
그러던 중, 올해 7월 EthCC에서 체인링크가 CCIP(CrossChain Interoperability Protocol) 테스트넷 출시를 발표했다. CCIP는 체인링크 랩스가 국제 금융 표준 통신망 SWIFT와 2017년부터 공동으로 개발한 크로스체인 솔루션이다. 그리고 CCIP는 레이어제로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에 본 글에서는 먼저 CCIP의 기술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겠다. 또한 CCIP와 레이어제로의 기술에 대해 비교하고, 향후 표준화 경쟁의 전망에 대해서 예상해볼 예정이다.
2. 체인링크의 야심작, CCIP는 무엇인가?
CCIP는 파편화된 블록체인들간의 통신을 위한 표준 프로토콜이다. 체인링크의 설립자 세르게이 나자로프는 CCIP를 인터넷의 TCP/IP에 비유한다. 초기 파편화된 인터넷 네트워크를 TCP/IP라는 통신 프로토콜이 표준화를 했다면, CCIP 또한 파편화된 블록체인을 하나로 잇는 기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