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1. 계속되는 유통량 사건사고
2. 유통량 사건사고 모아보기
3. 끊이지 않는 유통량 사건사고의 원인
4. 명확한 유통량 기준과 규제 가이드라인 도입이 필요
Appendix: 유통량 사건사고 분석
1. 계속되는 유통량 사건사고
지난 10월 17일 열린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작년에 이어 또다시 가상자산이 언급되었다. 더불어민주당의 민병덕 의원은 이복현 금감원장에게 국내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SUI 토큰이 미유통 상태로 있어야할 토큰을 스테이킹해서 유통량을 늘리고 있다고 언급하며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igital Asset eXchange Alliance, 이하 DAXA)가 토큰 유통량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루나 토큰의 기하급수적 발행으로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가상자산의 유통량 이슈가 국정감사의 도마에 오른 것이다.
작년 테라·루나 사태와 위믹스 유통량 사태를 연달아 겪으며 국내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유통량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고,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해외 시장에 비해 유통량에 대한 논의가 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앞선 유통량 시리즈 1부인 유통량: 탄광안의 카나리아 리포트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의 ‘탄광안의 카나리아’를 자처하고 있는 유통량이라는 개념의 기원과 중요성, 유통량 산정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어지는 이번 유통량 시리즈 2부에서는 유통량이 논란이 되었던 사건들을 모아 사실 관계를 분석하고 유통량 관련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개별 사례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글 말미의 Appendix를 참고하길 바란다.
2. 유통량 사건사고 모아보기
2-1. SUI: 미흡한 유통량 공시와 모호한 미유통량 기준
지난 6월 27일, 한 트위터 유저로부터 수이 재단이 락업되어 있는 재단 물량을 스테이킹하고 있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스테이킹 보상을 거래소에 덤핑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수이 재단은 이에 대해 재단은 유통 계획을 준수하고 있고 스테이킹 보상을 판매한적이 없다고 발표하였으나, 커뮤니티에서의 의혹은 쉽사리 줄어들지 않았고, 추가적인 SUI 토큰 매물화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었다. 해당 의혹은 민병덕 의원에 의해 국정감사에서 까지 거론되었고 이에 따라 재단은 SUI 토큰 매물화에 대한 추가적인 해명을 발표하였다. SUI 토큰의 유통량 의혹의 타임라인은 아래와 같다.
SUI 토큰의 유통량과 관련하여 수이 재단에 제기되었던 의혹을 정리하면 1) 미흡한 유통량 공시, 2) 락업 물량의 스테이킹 및 스테이킹 보상의 유통, 그리고 3) 재단 소유의 스테이킹 보상 매각 의혹, 총 세가지 이슈로 구분지을 수 있다. 수이 재단에서는 위의 세 가지 의혹을 모두 해명한 상황이지만, 커뮤니티에서는 해명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 미흡한 유통량 공시
- SUI 토큰 덤핑 의혹 제기 전까지 공식적인 유통 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수이 재단
- 의혹 제기 이후 재단의 블로그를 통해 공식적인 유통 계획 공개
- 락업 물량의 스테이킹 및 스테이킹 보상의 유통
- 락업되어 있는 재단 소유의 SUI 토큰의 스테이킹을 진행하고, 그 보상을 유통 계획을 초과하여 초과하였다는 유통시켰다는 의혹 제기
- 재단은 SUI 토큰의 스테이킹 보상은 모두 유통계획 하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해명
- 하지만 여전히 락업 토큰을 스테이킹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존재
- 재단 소유의 스테이킹 보상 매각 의혹
- 스테이킹 보상을 거래소로 전송해 매각하고 있다는 의혹 제기
- 재단은 스테이킹 보상이 거래소로 전송된 것은 사실이지만, 재단 소유의 스테이킹 보상 이동은 1) MovEx팀의 계약 위반 물량과 2) 에듀케이션 그랜트 프로그램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
*SUI 토큰 덤핑 의혹과 해명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Appendix 1 참고
2-2. ENJIN: 메인넷 런칭으로 인한 유통량의 중대한 변경
23년 9월 26일,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는 엔진코인에서 발행한 ENJ 토큰의 원화 마켓에서의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BTC 마켓에서의 거래지원만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23년 상반기 국내 원화마켓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2.9조원에 달하는 것에 비해 BTC 마켓의 경우 약 10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업비트의 결정은 엔진코인의 거래를 지원하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업비트는 메인넷 런칭으로 유통량에 중대한 변경이 발생했다는 점을 비롯한 네 가지 사유을 밝히며 원화마켓에서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는데, 그 중 ENJ 토큰의 유통량의 중대한 변경에 대한 쟁글의 분석은 다음과 같다.
메인넷 런칭으로 인한 유통량의 중대한 변경
- 엔진코인은 기존의 ENJ 토큰과 자사에서 발행했던 EFI 토큰을 통합하여 새로운 메인넷인 엔진 블록체인(Enjin Blockchain)상의 ENJ 토큰 발행
- 기존 ENJ 토큰은 1:1 비율로, EFI 토큰은 4:1 비율로 토큰 스왑을 진행해 15억 개의 ENJ토큰 발행
- 초기 마이그레이션 지원 및 기타 인센티브를 포함하여 2.5억 개의 ENJ 토큰 추가로 발행하고 인플레이션 구조를 도입, 총 17.5억 개 + α의 ENJ 토큰 발행
*ENJ 토큰 유통량의 중대한 변경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Appendix 2 참고
2-3. WEMIX: 초과 유통으로 인한 상장폐지
2022년, 위메이드가 운영하는 WEMIX 토큰은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작년 10월 17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위믹스가 WEMIX 토큰의 유동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에 위믹스 측은 WEMIX 토큰의 유동화를 한 적이 없음을 발표하고 해명에 나섰으나 DAXA는 10월 27일 WEMIX 토큰을 거래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위믹스 팀은 약 4주간의 소명기간을 거치며 소명을 진행하였으나 11월 24일 DAXA는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이 상이하다는 이유로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던 WEMIX 토큰의 상장폐지를 결정했었다. WEMIX 유통량 의혹 타임라인은 아래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