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들어가며
2. 아디다스: 2024년에 주목할 Web 3 트렌드는 1) 수직적 시장 2) 고객 충성도 3) Token-gated 커머스
3. 바이너리 코리아(하이브): Web3 기술을 이용하여 상호작용이 가능한 팬덤 중심의 커뮤니티 설계
4. SK플래닛: Web3 프로젝트 UPTN을 통해 OK캐시백 사업 체질 개선
5. 라인: 아바타/메타버스, 게임, 그리고 팬덤 분야에서 Web3 성공 사례가 나올 것
6. 대홍기획: Web3를 통해 팬덤을 양산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 노력
7. 핑거랩스: NFT를 통해 고객 공유 및 기업간 협업이 매우 간편해질 것
8. 맺으며
1. 들어가며
어돕션 시리즈 1편에서는 베인앤컴퍼니와 쟁글이 발표했던 세션을 중심으로 거시적인 관점에서 Web3 시장의 흐름과 향후 방향성에 대해 논의해보았다면, 이번 어돕션 시리즈 2편에서는 Web2 기업들이 왜 NFT를 도입하고 있는지, 실제 성과가 나오고 있는지, 주목하고 있는 트렌드는 무엇인지 등 NFT를 향한 Web2 기업들의 시각과 사업 현황에 대해 공유해보고자 한다.
2. 아디다스: 2024년에 주목할 Web3 트렌드는 1) 수직적 시장 2) 고객 충성도 3) Token-gated 커머스
아디다스는 2024년 Web3 트렌드로 1) 수직적 시장(Vertical Market), 2) 고객 충성도(Customer Loyalty), 3) Token-gated 커머스를 꼽았으며, 성공적으로 NFT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이 세 가지를 적절히 잘 이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수직적 시장은 NFT를 발행한 브랜드가 마켓플레이스도 함께 운영하는 것이다. 오픈씨와 같이 여러 NFT를 동시에 취급하는 수평적 시장에서는 유저가 NFT 모조품을 구매할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NFT 발행자가 로열티를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수직적 시장에서는 NFT 발행자가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기에 사용자가 안전하게 NFT를 구매할 수 있고 로열티 매출과 거래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아디다스는 향후 NFT 발행사들이 자체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Web3는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과 NFT 없이는 플랫폼 가입자 중 매우 적은 비율의 사람들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작은 브랜드는 큰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디다스는 Web3를 이용할 경우, 레고 블록처럼 수많은 서비스들이 적은 비용으로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고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등 기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은 Token-gated 커머스이다. 근 미래에는 오프체인 데이터에 의존할 필요 없이 지갑에서 보유하고 있는 NFT 종류 혹은 지갑에서 발생한 트랜잭션 등 지갑의 NFT 데이터에 따라 맞춤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할 것이다. 아디다스는 추후 시장이 확대된다면 이러한 시도들이 기존 커머스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3. 바이너리 코리아(하이브): Web3 기술을 이용하여 상호작용이 가능한 팬덤 중심의 커뮤니티 설계
바이너리 코리아는 Web 3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더 좋은 경험을 주고자 다양한 개발을 하고 있는 하이브 신규 개발 법인이다. 바이너리 코리아는 발표 세션에서 현재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Web3 기술을 도입하기 어려운 이유로 1) 팬들의 부정적인 인식 2) 시장의 투기적 이슈, 3) 어려운 UI/UX를 꼽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너리는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SBT(Soul Bound Token, 양도 불가능한 토큰), 그리고 개인 활동 가치를 경제 가치로 레버리지 할 수 있는 블록체인의 특징에 매료되어 Web3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바이너리 코리아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팬들 간의 이벤트 > 인터랙션 > 보상의 선순환 구조를 설계하고 팬들과 함께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가는 상호 소통 기반의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 체제가 없는 현 상황에서 새로운 환경의 사용자 이코노미를 구축하고 실제 트래픽을 기반으로 가치를 창출하여 제품의 가치가 흔들리지 않는 서비스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바이너리는 비록 당장 토큰 발행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각종 규제와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되면 ‘유틸리티’ 토큰 발행을 검토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4. SK플래닛: Web3 프로젝트 UPTN을 통해 OK캐시백 사업 체질 개선
SK 플래닛은 SK 그룹사 최초로 지난 6월 Web3 프로젝트 UPTN을 출시했다. SK 플래닛은 발표 세션 중 넓은 유저 풀을 보유하고 있는 Web2 기업들이 블록체인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UPTN 지갑 수 추이를 이에 대한 근거로 제시했다. SK플래닛은 UPTN출시 이후, 1달만에 신규 생성 지갑자수 11만명, 첫 온보딩되는 프로젝트인 OK캐쉬백 NFT멤버십에 9.5만명이 가입했다. 이렇게 단기간에 많은 사용자를 모을 수 있었던 것은 OK 캐시백이 보유하고 있었던 유저 중 상당 수를 Web3 생태계로 온보딩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SK플래닛은 자사 서비스 온보딩만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은데, 장기적으로 누구나 빠르게 온보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 생태계를 확장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UPTN프로젝트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SK가 걸어가는 Web3 길, Road to Rich’ 리포트를 참고하길 바란다.
5. 라인: 아바타/메타버스, 게임, 그리고 팬덤 분야에서 Web3 성공 사례가 나올 것
라인은 투기보다는 실제 사용을 위해 NFT를 거래하는 유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FT(Fungible Token)보다는 NFT에 집중하여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특히 Web 3 대중화를 위해서는 NFT 마켓 인프라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NFT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더불어 라인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메신저를 구축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기존 Web3가 가지고 있는 UI/UX 문제를 해결하고 Web2 유저가 사용하기에도 매우 편리한 서비스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예로, 라인 유저들은 소셜 로그인을 통해 라인 NFT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고 네이버 페이, 라인 페이 등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라인은 1) 아바타/메타버스, 2) 게임, 3) 팬덤 분야에서 Web 3 성공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이 3개의 섹터에서 ACRZ, GAME DOSI, AVA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작년 9월 베타 출시된 글로벌 NFT 플랫폼 DOSI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관측되고 있다. DOSI NFT는 누적 거래 41만 건 이상, 누적 거래자 수 19만 명 이상, 멤버십 유저 약 470만 명을 기록하였으며, 1차 판매의 거래 비중에서 네이버 페이와 신용 카드가 32%에 달해, 대중 서비스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온체인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현 시점을 기준으로 DOSI의 구매자/판매자 수는 글로벌 1위 플랫폼의 30~40%까지 늘어난 것을 볼 때 NFT 플랫폼으로서의 매력도가 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6. 대홍기획: Web3를 통해 팬덤을 양산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 노력
롯데그룹 전반의 마케팅 광고를 담당하는 기업이자 벨리곰 시즌2 운영사인 대홍기획은 Web3를 매개로 로열티 높은 팬덤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홍기획은 세션에서 불특정 소비자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고 판매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이를 넘어 브랜드의 경험과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여 그들을 팬으로 만들고, 나아가 브랜드만의 고유한 세계관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대홍기획은 브랜드가 팬덤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대감, 참여감, 소속감이라는 3가지 필수 요소가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브랜드의 대세감을 구축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홍기획은 이를 측정할 수 있는 소셜 데이터와 온체인 데이터 지표들을 설계하였는데, 결과적으로 모든 지표에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어 Web3 도입으로 브랜드 경험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홍기획은 장기적으로 지표를 모니터링 하면서 보다 많은 팬들을 유입할 수 있는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여 지속가능한 팬덤 문화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끝으로, 대홍기획은 팬덤 구축 및 확장이 어려운 브랜드를 Web3 생태계로 온보딩 시키고 NFT 프로젝트와 Web2 시장을 연결해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7. 핑거랩스: NFT를 통해 고객 공유 및 기업간 협업이 매우 간편해질 것
핑거랩스는 종합 마케팅 그룹인 FSN 자회사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NFTECH 회사이며 선미야 NFT 발행사이다. 핑거랩스는 NFT가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기술을 결합한 결과물인 만큼 시장내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러면서 핑거랩스는 NFT 시장이 무너진 것은 시장 이슈로 인한 단순한 유동성 문제가 아니라 NFT의 가치를 지속해줄 순환 모델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핑거랩스에 따르면, NFT를 단순하게 생각하면 서버에 종속되지 않은 개인 DB다. Web2 세상에서는 서비스끼리 연결하려면 큰 비용이 필요하나, NFT는 분산되어 있는 블록체인 위에 데이터가 저장되기 때문에 생태계내에서 무한 확장이 가능하고 기술적 비용이나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사업자A NFT를 보유하고 있는 홀더에게 골프장 할인혜택을 주고 싶으면, 사업자와의 별도 협약 없이 NFT만을 보여주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핑거랩스는 이와 같이 서버에 종속되지 않은 개인 DB가 커지면 수많은 사업의 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8. 맺으며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Web2 기업들은 NFT를 중심으로 Web 3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Web 2 기업은 이미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빌딩 한 경험이 있어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미 보유하고 유저 풀을 기반으로 빠르게 사용자를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Web2 기업이 만들어내는 성과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대중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