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로드 투 리치(Road to Rich)
목차
들어가며
1. UPTN의 목표는 OK캐쉬백 일병 구하기
2. 로드 투 리치: 유저가 직접 혜택을 설계하는 다이나믹 멤버십
2-1. 고정된 혜택에서 벗어난 다이나믹 멤버십 형태의 NFT
2-2. 맞춤형 혜택 구조와 매출 다각화를 통해 NFT 프로젝트의 pain point를 개선
3.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요소와 풍부한 콘텐츠도 차별화 요소
3-1.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로 참여형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
3-2. SK그룹사의 풍부한 콘텐츠 역량도 기대되는 포인트
4. 장기적으로는 금융업과 퍼블리싱 비즈니스로 사업 모델 확장 가능
4-1. 토큰 발행을 통한 기존 포인트 제도의 금융 서비스화
4-2. 사업 노하우를 토대로 블록체인 퍼블리싱 서비스도 기대
5. 다만, 수익성과 사업 확장 속도는 긴 호흡으로 바라볼 필요
5-1. 초기 비용 부담이 높은 구조
5-2.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
맺으며
들어가며
SK가 그룹사 최초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UPTN(업튼)을 발표했다. UPTN은 아발란체 서브넷을 활용한 UPTN 체인, OK캐쉬백 멤버십 기반 NFT 로드 투 리치(Road to Rich), 그리고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UPTN 스테이션 지갑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SK는 오래전부터 블록체인, 나아가 Web3 생태계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던만큼 이번 행보는 특히 의미가 있다고 판단되는데, 본 글을 통해 로드 투 리치에 담긴 고민과 그 성공 가능성을 진단해보고자 한다.
1. UPTN의 목표는 OK캐쉬백 일병 구하기
Web3 서비스로 변모한 OK캐쉬백은 1999년 출시되어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SK플래닛의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로, OK캐쉬백 가맹점에서 적립한 포인트를 다양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에 2천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하였다. OK캐쉬백 회원들이 포인트가 지원되는 가맹점을 이용하다 보니 가맹점은 자연스럽게 높은 홍보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었고, 반대로 SK플래닛은 가맹점들로부터 수수료를 수취할 수 있어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었다. 하지만 서비스 출시 초기 독보적이었던 OK캐쉬백 서비스는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자체 마일리지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점유율을 서서히 잃게 되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젊은 층을 생태계로 유입하는데 실패하여 지금은 다소 올드한 서비스로 남게 되었다.
UPTN 프로젝트의 최우선 목표는 주요 소비 계층으로 자리 잡은 MZ세대를 OK캐쉬백의 장기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SK플래닛은 OK캐쉬백 멤버십에 NFT를 접목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여 MZ세대를 생태계에 유입시킨 뒤 장기적으로 소비 생활에 있어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디지털 친화력을 바탕으로 경제 활동 대부분을 디지털 세상에서 영위하는 MZ세대들의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2. 로드 투 리치: 유저가 직접 혜택을 설계하는 다이나믹 멤버십
2-1. 고정된 혜택에서 벗어난 다이나믹 멤버십 형태의 NFT
로드 투 리치는 고정된 혜택을 제공하는 기존의 NFT와 달리 유저가 직접 혜택을 설계하는 다이나믹 멤버십의 형태로 운영된다. 로드 투 리치는 1) 캐릭터 NFT와 2) TEM NFT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홀더들은 캐릭터 NFT에 각기 다른 혜택을 가진 TEM NFT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개개인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멤버십을 구성할 수 있다 (아래 그림 참고).
TEM NFT는 기존 OK캐쉬백 서비스가 보유한 패션, 식품, 가전, 생활 등 분야의 제휴사(130여개)와 가맹점(5만여개) 관련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OK캐쉬백 가맹점에서 적립한 포인트를 원하는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듯, 로드 투 리치 홀더 역시 TEM NFT 조합에 따라 원하는 가맹점의 혜택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SK플래닛은 고정된 혜택을 일방적으로 제공하기보다는 개개인의 니즈에 맞는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유저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유저들은 혜택이 고정되어 있을 때보다 TEM NFT 거래를 통해 필요에 따라 수시로 혜택을 변경할 수 있을 때 더욱 큰 효용을 느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제휴사가 추가적으로 확보되어 더 많은 종류의 혜택을 제공할수록 유저들이 느끼는 효용은 증가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락인 효과는 더욱 강하게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MZ세대의 생태계 유입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만큼 추후 그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와의 제휴를 맺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2. 맞춤형 혜택 구조와 매출 다각화를 통해 NFT 프로젝트의 pain point를 개선
SK플래닛보다 앞서 Web3 시장에 뛰어든 국내 대기업들 역시 멤버십 형태의 NFT를 선보였지만, 이들과 SK플래닛의 접근 방식은 사뭇 다르다. 혜택 중심의 멤버십 NFT라는 측면에서는 유사하지만, 유저가 직접 혜택을 설계할 수 있는 로드 투 리치와 달리 타 대기업 주도 NFT는 고정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후자의 경우 유저는 필요로 하지 않는 혜택까지도 제공받게 되기 때문에, 유저에게 덜 매력적인 투자처로 비춰질 수 있다. 생태계 확장 측면에서도 개개인의 니즈에 맞는 혜택을 제공하는 로드 투 리치가 유저를 지속적으로 생태계에 묶어두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로드 투 리치는 유저가 혜택(TEM NFT)을 수시로 변경하게 되면서 TEM NFT의 2차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구조이다. 따라서 타 대기업 주도 멤버십 NFT 대비 가상자산 시장 상황에 따른 영향이 적어 매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수익성 방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또한 가맹점들로부터 수수료를 수취하는 기존 OK캐쉬백의 수입 구조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예를 들어, TEM NFT 제휴사로 참여하는 가맹점은 로드 투 리치 홀더에게 지속적인 노출을 통한 효과적인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SK플래닛은 이들 가맹점으로부터 광고 수수료를 수취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UPTN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UPTN 스테이션은 하나의 플랫폼으로 성장하여 카카오톡, 위버스 등 플랫폼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로도 확장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NFT 마켓플레이스, 배너 광고, 동영상 광고, NFT 선물하기, 래키 IP 활용 굿즈 등 다양한 매출 채널 확보를 통해 매출 다각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