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들어가며
1.1. 오라클과 유사하게 틈새시장을 노리는 더그래프
1.2. 웹3 프로젝트 성공의 척도, PMF와 더그래프
2. 더그래프란?
2.1. 블록체인 개발자를 위한 데이터 인덱싱 프로토콜
2.2. $GRT를 활용한 매커니즘과 $GRT의 토크노믹스
3. 더그래프의 PMF
3.1. 정량 평가: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공급 모두 우상향
3.2. 정성 평가: 메사리, Flipside 등 데이터 플랫폼들의 채택
4. 토크노믹스의 지속 가능성
4.1. 쿼리 요금과 큐레이터 시그널 물량은 0.1% 미만으로 $GRT 수요는 아직 미미
4.2. $GRT 인플레이션은 3%대로 타 L1 대비 낮다는 점은 긍정적
5. 2023년 목표는 수요처 확대 및 아비트럼 마이그레이션
5.1. 메인넷 Integration 확대 및 Hosted Service 전환
5.2. 아비트럼 마이그레이션을 통해 속도 및 비용 문제 개선
1. 들어가며
1.1. 오라클과 유사하게 틈새시장을 노리는 더그래프
최근 아비트럼의 $ARB 에어드랍, 폴리곤과 zkSync의 zkEVM 출시 등으로 인해 L2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필자가 더그래프에 주목하는 이유는 마치 오라클의 체인링크와 같이 틈새시장을 노려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쟁글 리서치: 오라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참고) 이에 이번 글에서는 더그래프에 대한 소개와 함께 더그래프의 매커니즘과 토크노믹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1.2. 웹3 프로젝트 성공의 척도, PMF와 토크노믹스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PMF(Product-Market Fit, 제품-시장 적합성)이 강조된다. PMF는 a16z의 마크 안드리센이 2007년 처음 주창한 용어로, 스타트업이 성공을 위해서는 ‘적합한 시장의 수요를 찾아 적합한 제품을 출시해야 함’을 의미한다. 안드리센은 특히 스타트업이 적합한 시장을 찾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즉,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시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PMF는 당연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경우 이를 달성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이다.
그리고 웹3에서는 PMF를 갖추는 것뿐만 아니라 적합한 토크노믹스를 갖추었는가도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강조되고 있다. 토크노믹스는 토큰의 가격에 직결되는 요인으로, 지나친 토큰 가격 하락이 제품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열린 KBW에서는 수많은 연사들이 프로젝트들이 PMF보다도 토큰 발행에만 초점이 맞춰진 점을 비판했으며,(쟁글의 KBW 방문기 ② 참고) 바이낸스의 토크노믹스 리서치에서는 좋은 제품이라도 좋은 토크노믹스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패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즉, 웹3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PMF를 갖춘 제품을 출시하는 것과 동시에 지속 가능한 토크노믹스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이러한 PMF와 토크노믹스의 관점에서 더그래프의 제품 적합성과 토크노믹스의 지속성에 대해서도 논의해보겠다.
2. 더그래프란?
2.1. 블록체인 개발자를 위한 데이터 인덱싱 프로토콜
여러 정보사이트에서의 더그래프에 대한 소개를 보면, 대부분이 더그래프를 데이터 인덱싱 프로토콜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데이터 인덱싱이란, 책의 색인(index)과 같이 데이터를 쉽게 찾고 사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정렬하고 구조화하는 과정을 말한다. 즉, 더그래프는 읽기에는 매우 어려운 블록체인 원시 데이터를 읽기 좋게 정렬하고 구조화하는 프로토콜이다.
이는 웹2에서 구글의 역할과도 유사하다. 구글은 방대한 데이터를 알고리즘과 머신 러닝에 따라서 정렬 및 구조화를 해서, 사용자들의 웹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더그래프도 블록체인 데이터를 정렬 및 구조화해서 블록체인 개발자의 접근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더그래프를 ‘블록체인의 구글’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러한 역할의 유사성 때문이다.
다만, 더그래프는 구글과 세 가지 지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먼저 1) 데이터 소스가 다르며, 2) 제공 방식이 탈중앙화되어 있고, 마지막으로 3) 타겟 사용자가 다르다는 점이다. 구글은 웹 데이터를 소스로 사용하지만, 더그래프는 블록체인 데이터를 사용한다. 또한 구글은 자신들의 중앙화 서버를 통해 데이터를 제공하지만, 더그래프는 인덱서라고 부르는 개별 노드들이 데이터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구글은 일반 대중 사용자를 타겟으로 하지만, 더그래프는 블록체인 개발자, 그 중에서도 주로 디앱 개발자를 타겟으로 한다.
즉, 더그래프는 블록체인 개발자를 위한 탈중앙화 데이터 인덱싱 프로토콜이다. 더그래프에서는 서브그래프 개발자가 블록체인 데이터를 인덱싱해서 서브그래프*를 생성한다. 블록체인 개발자들은 수요에 따라 이 서브그래프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더 쉽게 설명하자면, 유니스왑의 개발자가 유니스왑 각 풀의 TVL, 거래량 등의 데이터를 표현하고 싶은 경우에 더그래프의 서브그래프를 호출하는 방식이다. 또한 더그래프는 디앱 개발자 외에도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 빌딩에서 활용 가능하다.
*서브그래프: 스마트 컨트랙트 이벤트와 데이터를 추출하여 그래프 형태로 정리해 제공하는 데이터 세트
2.2. $GRT를 활용한 매커니즘과 $GRT의 토크노믹스
더그래프의 각 참여자는 다음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 서브그래프 개발자: 블록체인 데이터를 쿼리 가능한 서브그래프 형태로 생성한다.
- 인덱서(Indexer): 더그래프 네트워크의 개별 노드로 서브그래프에 따라 블록체인 데이터를 추출 후 인덱싱하여 저장한다. 또한 소비자의 쿼리 요청에 대응하는 역할도 맡는다.
- 큐레이터(Curator): 서브그래프에 대한 검증 작업을 수행하며, 시그널링(Signal)을 통해 인덱싱 데이터의 유효성을 소비자에게 확인시켜준다.
- 위임인(Delegator): 인덱서에게 $GRT를 위임한다.
- 소비자: 인덱싱된 데이터를 검색 후 쿼리하여, 자신의 서비스에 원하는 데이터를 활용한다.
더그래프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내부 통화로는 네이티브 토큰인 $GRT가 있다. 그리고 GRT는 공급자와 수요자에게 모두 사용된다. 먼저 공급자 측면에서, 인덱서는 참여 자격을 얻기 위해서 100K $GRT를 스테이킹해야만 한다.위임인도 자신이 선택한 인덱서에게 $GRT를 위임한다. 또한 큐레이터는 시그널링을 위해 $GRT가 사용된다.
더그래프의 결제 및 보상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먼저 소비자는 아비트럼으로 $GRT를 전송 후, 결제 Balance에 예치한다. 그리고 사용할 서브그래프를 선택 후, API로 추출해 데이터를 가져온다. 그러면 Balance에서는 사용한 서브그래프에 대한 쿼리 요금에 해당하는 $GRT가 매주 차감된다. 그리고 그 쿼리요금은 리베이트 풀로 전송된다. 리베이트 풀에서는 참여자의 생산성 고려를 위해 Cobb-Douglas 함수를 사용해 각 참여자들에게 적정 수량의 $GRT를 분배한다.
더그래프의 초기 $GRT 분배를 살펴보면, 초기 발행량은 총 10B로 팀과 재단에 할당된 물량(51.3%)이 다소 많은 편이다. 또한 보상을 위해 분배된 물량은 없다. 대신 더그래프는 총 발행된 $GRT의 3%를 매년 인플레이션으로 발행하고, 토큰의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참여자의 생태계 활동에 Tax를 부과하여 Tax에 해당하는 $GRT는 소각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3. 더그래프의 PMF
그렇다면 더그래프는 PMF를 달성했을까? PMF가 정확히 어느 시점부터 달성 여부가 결정되는 이분화된 지표는 아니지만, PMF를 달성했는지 평가하기 위해서는 정량적 평가와 정성적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
3.1. 정량 평가: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공급 모두 우상향
먼저 정량 평가에서 대표적인 PMF 달성 여부를 체크하기 위해서는 1) 제품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더그래프는 웹3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더그래프의 PMF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2) 공급 측면 참여가 증가하는 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해야 한다. 서브그래프를 공급하는 주체는 개발사인 Edge & Node가 아닌 개별 개발자들이다. 따라서 더그래프에게는 공급자도 일종의 고객으로 얼마나 이들을 유치할 수 있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더그래프에서 이러한 수요 측면의 증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쿼리 사용료의 추이를 봐야 한다. 쿼리 사용료는 실제 소비자가 지불한 $GRT의 수요로 소비자의 쿼리 사용량의 추이를 알 수 있는 지표다. 쿼리 사용료 추이를 확인해 보면, 2020년 말 메인넷 출시 이후 한동안은 분기 합산 쿼리 사용료가 200K $GRT 이하였다. 그러나 더그래프 재단이 2022년 6월 메사리에 서브그래프 표준화를 위해 보조금을 지급을 발표한 이후부터 분기별 쿼리 사용료는 YoY로 2022년 4분기 기준 2,856%, 2023년 1분기 기준으로는 10,742%가 성장했다.
더그래프의 공급 측면의 참여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생태계 참여자(서브그래프 개발자, 인덱서, 큐레이터 등)의 증가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다만, 서브그래프 개발자 수에 대한 데이터는 부족하기 때문에 활성 서브그래프 수의 추이를 통해 서브그래프의 개발자의 수를 유추할 수 있다.
생태계 참여자 수와 활성 그래프 수의 추이를 살펴보면, 두 지표 모두 우상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덱서의 경우, 2021년 2분기에 비해 192%가 성장했으며, 큐레이터 또한 2000~2500명대를 유지 중이다. 활성 서브그래프도 본격적인 서비스가 제공된 21년 3분기에 비해 현재 약 289%가 성장했다. 이는 더그래프의 공급 참여에 대한 수요도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더그래프는 공급 측면에서도 빠르게 참여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2. 정성 평가: 메사리, Flipside 등 데이터 플랫폼들의 채택
PMF를 정성적으로 평가할 때는, 주로 시장 적합성과 제품의 경쟁력을 많이들 이야기한다.
더그래프는 2018년 설립된 프로젝트다. 이 당시 블록체인 업계의 니즈는 주로 개발자들에게서 발생했다. 그 중에서도 개발자들이 데이터 인덱싱에 대한 니즈가 많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멀티코인 캐피털의 더그래프 투자 발표에서는 이더리움은 하루동안 트랜잭션을 100만 건 이하로 발생시키지만 이개발자들은 Infura에서 약 100억 회 이상의 쿼리를 해야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즉, 더그래프의 설립 당시에는 데이터 인덱싱에 대한 수요가 주로 개발자들에게서 발생한 것이다. 그리고 더그래프는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볼 때, 더그래프는 시장 상황에 적합한 제품을 출시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제품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프로젝트들이 더그래프를 사용하는가로 볼 수 있다. 더그래프는 디앱 개발자들에게 유니스왑, 스시스왑 등 주요 디파이 프로토콜뿐만 아니라 ENS, 디센트럴랜드 등 주요 크립토 프로젝트의 서브그래프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타겟 시장을 더욱 넓혀 메사리, Flipside Crypto 등의 유명 데이터 제공 플랫폼들에서 더그래프를 채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더그래프의 타겟 시장이 기존 블록체인 개발자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모든 서비스로 확대됨을 의미함과 동시에, 어느 정도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렇게 더그래프가 시장 적합성과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들의 쿼리 시장 진출은 잠재적 위협으로 보인다. 특히 빅테크들은 각종 메인넷들의 노드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미 방대한 블록체인 데이터를 확보한만큼, 구글의 Big Query와 같은 서비스가 더그래프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4. 토크노믹스의 지속 가능성
앞서 언급한 것처럼, 웹3 프로젝트는 성공을 위해서 PMF와 함께 지속 가능한 토크노믹스도 갖춰야 한다. 이번 장에서는 더그래프의 토크노믹스에 대해서 알아보고,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 판단해보도록 하겠다. 무엇이 지속 가능한 토크노믹스를 만드는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가 지속 중이지만, 다음 두 가지 공통 질문을 통해 더그래프의 토크노믹스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 논의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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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에 적절한 수요처가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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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락 물량 혹은 인플레이션이 과도하지 않은가?
어느 정도가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현재 가장 지속가능성이 높은 $ETH와 비교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4.1. 쿼리 요금과 큐레이터 시그널 물량은 0.1% 미만으로 $GRT 수요는 아직 미미
토큰의 적절한 수요처를 마련했는 지에 대해서 살펴보기 위해서, 먼저 $GRT의 수요처를 정리해보겠다. $GRT의 수요처는 다음과 같다.
- 소비자 쿼리 요금 지불
- 인덱서 스테이킹 및 위임인 위임
- 큐레이터 시그널
더그래프 네트워크에서는 이렇게 대부분의 활동에서 $GRT가 필요하다.
먼저 쿼리 요금 지불을 살펴보면, 현재까지 누적된 쿼리 요금은 2.5M $GRT로 총 발행량 대비 0.02%에 지나지 않는다. 큐레이터의 시그널 물량 또한 4월 20일 기준 5.7M $GRT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쿼리 요금과 큐레이터 시그널 물량을 모두 포함해도 총 발행량의 0.1%도 되지 않는다. 이더리움과 비교할 경우, 이더리움은 현재까지 사용된 가스비는 전체 발행량 중 6%를 차지한다. 따라서 쿼리 요금 지불과 큐레이터의 시그널만으로는 적절한 수요처를 마련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더그래프의 인덱서와 위임인 물량은 전체 발행량 대비 29.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이더리움의 15%와 폴리곤의 39%의 사이에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ETH와 $MATIC은 디파이에서도 주요 자산의 Pair로 사용되며, NFT 마켓플레이스의 결제 통화로도 사용되는 등의 활용성이 존재한다. $GRT는 위에서 언급한 수요처 외에 디파이에서 사용이 가능하긴 하지만, 기축통화처럼 사용되는 $ETH나 $MATIC 등 L1에 비해 사용도가 부족하다. 따라서 더그래프의 $GRT 수요처의 확장을 위해서는 프로토콜의 성장을 기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4.2. $GRT 인플레이션은 3%로 타 L1 대비 낮다는 점은 긍정적
먼저 더그래프의 언락 물량에 대해서 살펴보면, 현재 더그래프는 대부분의 물량의 언락이 마무리되고 있는 단계다. 출시 초기 언락에 의한 오버행 리스크는 매우 높았으나 이 단계는 무사히 지났으며, 현재는 총 발행량의 0.01% 정도만이 언락되면 언락 스케줄은 모두 마무리되는 단계이다.
또한 더그래프는 3%의 인플레이션과 함께 Tax를 통한 소각을 통해 발행량을 조절하고 있다. Tax는 각 참여자들의 행동들에 대해 0.5~2.5% 수준으로 부과되고 있다. 이는 이더리움의 4%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가스비 소각 매커니즘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차이점은 더그래프의 $GRT 소각량이 아직은 이더리움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이더리움의 누적 소각량은 총 발행량 대비 4.4% 수준이지만, 더그래프는 0.2% 수준이다. 더그래프가 이더리움과 같은 디플레이셔너리 단계에 접어들려면 현재 대비 약 26배는 성장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이더리움과 비교를 했을 뿐, 인플레이션율은 타 메인넷들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며(ex. 솔라나 18.8%, 폴카닷 16.7%), 언락도 마무리되는 단계인 것으로 볼 때, 타 L1 대비 내부적 요인에 의한 가격 하락에 대한 압력은 다소 낮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더그래프의 언락 물량과 인플레이션은 어느 정도 적절한 수준으로 생각된다.
5. 2023년 목표는 수요처 확대와 아비트럼 마이그레이션
더그래프의 PMF와 토크노믹스를 분석한 결과, 더그래프는 점차 PMF를 달성해가는 과정이며 낮은 인플레이션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토크노믹스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더그래프가 PMF와 토크노믹스를 온전히 갖추기 위해서는 서비스 확장과 $GRT의 수요처 확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장에서는 이를 위한 더그래프의 2023년 목표를 소개하면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5.1. 메인넷 Integration 확대 및 Hosted Service 전환
먼저 더그래프는 서비스 확장을 위해 다른 메인넷과의 Integration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더그래프는 기존 이더리움 내의 블록체인 개발자들에게 인덱싱 데이터를 제공했으나, 2020년부터 멀티체인과 L2 내러티브가 불면서 지속적으로 메인넷 Integration을 확대시키려는 노력 중에 있다. 최근에는 더그래프의 매커니즘이 적용되는 체인이 이더리움에서 5개의 체인으로 확대되었으며, 최근 L2 전쟁을 의식해 코인베이스의 Base, zkEVM 등의 Integration도 진행 중이다.
더불어 더그래프는 Hosted Service를 운영하던 메인넷들도 더그래프 네트워크로 전환하고자 한다. Hosted Service는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불안정한 대신 $GRT를 통해 쿼리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따라서 Hosted Service의 전환이 점차 완료된다면, $GRT의 사용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5.2. 아비트럼 마이그레이션을 통해 속도 및 비용 문제 개선
더그래프는 속도와 비용 개선을 위해 아비트럼으로 마이그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기존에는 참여자들이 $GRT 예치 및 사용 등의 활동이 이더리움 체인에 기록되어야 했기 때문에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문제를 인지한 더그래프는 한때 폴리곤을 사용하기도 했으나, 2022년 3월에 개발자의 편의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아비트럼으로 마이그레이션을 발표했다. 그리고 메사리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아비트럼으로의 마이그레이션의 3단계 중 2단계까지가 진행 중이다. 추후 마이그레이션이 모두 완료된다면, 소비자들은 더그래프의 서브그래프를 더 나은 속도와 비용으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