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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o Dive
The Great Curve War: 커브 전쟁, 그 경과와 전망
요약
- 커브 전쟁이란 커브 파이낸스를 이용하는 디파이 프로토콜 간의 CRV 토큰 쟁탈 및 veCRV 축적 경쟁
- 연파이낸스(yEarn Finance), StakeDAO, 컨벡스 파이낸스(Convex Finance)는 veCRV를 토큰화하여 금융 상품 제공하는 방식으로 CRV 토큰 락업 경쟁을 전개
- veCRV를 토큰화할 수 없는 타 디파이 프로토콜(Frax Finance, Abracadabra Money 등)은 ‘bribe.crv.finance’, Votium을 이용하여 Gauge weight 쟁탈 경쟁을 전개
- 커브 전쟁은 REDACTED Cartel 등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과 CRV 인플레이션 감소라는 심화 및 약화 요소를 함께 가지고 있어 전개 과정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음
커브 전쟁이란?
앞선 커브 파이낸스 관련 컨텐츠에서 언급했듯이, 커브 파이낸스는 유사 자산간 거래에 있어 비영구적 손실을 최대한 제거하는 혁신을 가져왔기에 디파이 프로토콜들에게 장기적으로 안전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커브를 이용하는 디파이 프로토콜들은 각자의 수익률을 극대화 하기 위해 매일 발행되는 CRV 토큰을 최대한 많이 끌어모아 veCRV 수량을 늘리려는 전략을 수행했고, 이 과정에서 디파이 프로토콜 간의 CRV 토큰 쟁탈이 심화되자 ‘커브 전쟁’이라고도 표현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커브 파이낸스의 인센티브 모델
커브 전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커브 파이낸스의 인센티브 모델을 알아야 합니다. 인센티브 모델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 커브 파이낸스 유동성 풀에 자산 예치 → LP 토큰 수령
- LP 토큰을 gauge에 예치 → CRV 토큰 보상 수령
- CRV 토큰을 커브 파이낸스에 스테이킹→ veCRV 보상 수령, (예치 기간 1~4년 중 선택, 기간이 길수록 보상으로 받는 veCRV 양이 증가)
- veCRV를 홀딩 → 커브 파이낸스 거래 수수료의 50%를 3CRV 토큰(커브파이낸스 3pool LP 토큰) 형태로 수령
- veCRV로 각각의 유동성 풀이 가져가는 CRV 보상 크기에 대한 gauge weight 투표 → CRV 보상 수량 변동
위와 같은 인센티브 모델에 따라 유동성 제공자들이 더 많은 CRV 토큰을 확보하여 오랜기간 스테이킹할수록, 획득하는 veCRV 수량이 늘어나고, veCRV를 자신의 Gauge weight에 더 많이 투표할수록 더 많은 CRV 토큰을 보상으로 수령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활용하여 디파이 프로토콜들은 각자 더 많은 CRV 토큰을 모아 더 큰 수익률을 획득하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yEarn Finance, StakeDAO, 그리고 Convex Finance
1장. 전쟁의 서막, 연파이낸스(yEarn Finance)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디파이 설계자인 안드레 크로녜(Andre Cronje)가 개발한 연파이낸스(yEarn Finance)는 다양한 디파이 프로토콜의 금융상품을 활용하여 사용자에게 복합적인 간접 투자 전략을 제공하는 일명 일드 어그리게이터(Yield Aggregator) 프로젝트입니다.
2020년 11월, 연파이낸스는 커브 파이낸스를 이용하는 전략인 ‘backscratcher vault’를 발표합니다. backscratcher vault는 아래와 같은 전략을 통해 사용자들이 CRV 토큰을 영구적으로 인도하면 같은 양의 토큰을 커브 파이낸스에 예치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주었습니다. CRV 락업 경쟁에 있어 마땅한 경쟁자가 없었던 이 시기에, 연파이낸스는 CRV 토큰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어 커브 파이낸스 DAO 결정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권력자로 군림하기도 하였습니다.
연파이낸스의 backscratcher vault 전략
- 사용자가 연파이낸스의 yveCRV yVault에 CRV 토큰을 영구적으로 인도
- 연파이낸스는 CRV 토큰을 커브 파이낸스에 락업하고 얻은 veCRV를 토큰화한 yveCRV 토큰을 사용자에게 분배
- 사용자는 yveCRV 토큰 홀딩하여 3CRV 토큰 보상을 얻거나, 스시스왑(Sushiswap)의 yveCRV-ETH 유동성 풀에 유동성 제공하여 SUSHI 토큰을 보상으로 수취
2장. 경쟁자의 출현, StakeDAO
2021년 1월에 런칭한 StakeDAO는 연파이낸스의 backscratcher vault 전략과 똑같은 전략인 ‘Perpetual Passive Strategy’를 시장에 선보이며 본격적인 커브 전쟁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연파이낸스와 StakeDAO는 각자의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CRV 락업 경쟁을 이어나갔고 지속적으로 CRV 토큰과 veCRV를 축적해나갔습니다.
StakeDAO의 Perpetual Passive Strategy
- 사용자는 StakeDAO의 Perpetual Passive Strategy에 CRV 토큰을 영구적으로 인도
- StakeDAO는 CRV 토큰을 커브 파이낸스에 락업하고 얻은 veCRV를 토큰화한 sdveCRV 토큰을 사용자에게 분배
- 사용자는 sdveCRV 토큰 홀딩하여 3CRV 토큰 보상을 얻거나, PPS LP Farming 유동성 풀에 유동성 제공하여 SDT 토큰을 보상으로 수취
연파이낸스와 StakeDAO는 매우 비슷한 전략을 가지고 서로 경쟁하며 CRV 토큰 락업 경쟁을 이어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 구도는 2021년 5월 컨벡스 파이낸스의 등장으로 인해 다른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3장. 커브 파이낸스 전용 금융 플랫폼, 컨벡스 파이낸스(Convex Finance)
컨벡스 파이낸스 역시 커브 파이낸스를 이용하는 자산 관리 플랫폼입니다. 다만 다양한 일드 파밍(Yield-Farming) 전략 중 하나로 커브 파이낸스를 이용하던 앞선 두 주자와는 달리 오직 커브 파이낸스만을 활용하여 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게다가 네이티브 토큰인 CVX 토큰을 보상으로 수여함과 동시에, 해당 토큰을 다시 스테이킹하여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모델을 선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컨벡스 파이낸스의 인센티브 모델
- 사용자는 컨벡스 파이낸스에 CRV 토큰을 영구적으로 인도하고 cvxCRV 토큰을 수령, cvxCRV 토큰을 스테이킹하면 CRV, 3CRV, CVX 토큰을 보상으로 수령 가능
- 커브 파이낸스 유동성 풀의 LP 토큰 소유자는 컨벡스 파이낸스의 LP 풀에 해당 토큰 예치 후 CVX 토큰을 보상으로 수령 가능
- CVX 토큰은 스테이킹하여 cvxCRV 토큰을 보상으로 수령하거나, Lock하여 vlCVX 토큰으로 변환 후 cvxCRV 토큰과 타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부여하는 에어드랍 토큰을 보상으로 수령 가능
- vlCVX 토큰은 컨벡스 파이낸스 거버넌스 투표권으로 사용
위와 같은 인센티브 모델을 통해 컨벡스 파이낸스는 출시한 지 2일만에 StakeDAO의 veCRV 보유량을 따라잡았고, 14일만에 연파이낸스의 veCRV 보유량마저 제쳐 커브 전쟁의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잡았습니다. CRV 토큰 수익률 측면에서 상위 포식자가 된 컨벡스 파이낸스는 CRV 토큰 홀더 뿐만 아니라 여러 디파이 프로토콜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했고, 그 결과 1월 6일 현재 전체 디파이 프로토콜 중 2위에 해당하는 수치인 약 $20B(1위는 커브 파이낸스로 TVL 약 $24B)의 TVL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체 veCRV 중 40퍼센트가 넘는 수량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화이트리스트 정책과 간접 투자책
커브 전쟁은 위에 언급한 세 명의 주요 플레이어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이어지고 있고, 새로운 경쟁자가 좀처럼 등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커브 파이낸스의 화이트리스트 정책에 따라 veCRV를 토큰화 할 수 있는 디파이 프로토콜이 위의 세 가지 프로토콜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죠. 연파이낸스는 yveCRV, StakeDAO는 sdveCRV, 컨벡스 파이낸스는 cvxCRV로 각각 veCRV를 토큰화하여, CRV 토큰을 자신의 프로토콜에 락업하는 사용자들에게 보상으로 수여하면서 직접적으로 CRV 토큰과 veCRV 락업 경쟁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화이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디파이 프로토콜들은 어떻게 커브 파이낸스 전쟁에 참여하고 있을까요?
1. bribe.crv.finance와 Votium
bribe.crv.finance는 커브 파이낸스의 Gauge weight 투표나 DAO 투표에서 veCRV 홀더들의 특정 행위를 이끌어내고 싶은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그 행위를 댓가로 일정 인센티브를 수여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안드레 크로녜에 의해 개발된 이 플랫폼은 많은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일정 인센티브를 지불하고 veCRV 홀더들의 투표권을 매수하는 창구로써 활용되고 있습니다.
컨벡스 파이낸스는 전체 veCRV 중 40%가 넘는 물량을 점유하고 있기에 컨벡스 파이낸스 거버넌스는 커브 파이낸스의 운영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Votium은 컨벡스 파이낸스 버전의 ‘bribe.crv.finance’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VX 토큰을 락(Lock)하고 받는 vlCVX는 컨벡스 파이낸스 DAO 투표권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이 투표권을 원하는 디파이 프로토콜들은 Votium을 통해 vlCVX 홀더들에게 인센티브를 수여하고 투표권을 살 수 있습니다.
2. Voting Incentive의 수혜자, MIM, FRAX, UST
MIM(Magic Internet Money)은 렌딩 플랫폼인 Abracadabra Money에서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이들은 커브 파이낸스에서 자신의 유동성 풀이 받는 CRV 토큰을 최대한 끌어오기 위해 bribe.crv.finance를 공격적으로 활용하였습니다. 8~9월에 진행된 Gauge weight 투표에서 1,000veCRV 당 약 $7의 리워드를 제공하여, veCRV 홀더들에게 많은 양의 리워드를 선사함으로써 20~25%의 Gauge weight을 차지하는 데에 성공했고(Andre Cronje tweet), 많은 양의 유동성을 자신의 풀로 끌어들이는 데에 성공합니다.
한편, 컨벡스 파이낸스의 veCRV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Votium을 통한 Gauge weight 쟁탈전이 활발하게 전개되었습니다. 2021년 9월에 진행된 Votium 1차 라운드에서 vlCVX 당 지급된 인센티브가 평균 0.067달러에 불과했지만 가장 최근에 진행된 8차 라운드에서 vlCVX 당 평균 0.87달러의 인센티브를 지급하여 첫 라운드에 비해 투표권(vlCVX) 한장 당 10배가 넘는 인센티브가 지급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디파이 프로토콜 간의 커브 파이낸스 Gauge weight 쟁탈전이 얼마나 심화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였습니다.
이 경쟁에서 가장 많은 지출을 통해 승리자가 된 이들은 FRAX와 MIM-UST 풀입니다. FRAX 풀의 경우에는 Votium의 거의 모든 라운드에 가장 많은 액수의 리워드를 지출했고 최근 라운드에서 인센티브로만 약 $7.4M의 지출을 보여주며 Gauge weight에서 2번째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3라운드부터 경쟁에 참여한 MIM-UST 풀도 FRAX 다음으로 많은 리워드 지출을 기록하며 Gauge weight에서 지속적으로 3위의 자리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Frax Finance(FRAX)와 Abracadbra Money(MIM)의 경우 같은 기간 엄청난 TVL 상승률을 보여주어 커브 전쟁의 승리자가 얼마나 큰 보상을 획득하는 지도 보여주었습니다.
격화된 커브 전쟁, 두 가지 시나리오
커브 전쟁의 심화도는 CRV 토큰의 가격 추이에서도 나타납니다. 총 약 30억개의 공급량에 매일 150만개의 CRV 토큰이 발행되는 강한 인플레이션을 가진 토크노믹스에도 불구하고 CRV 토큰 가격은 2021년 중순부터 꾸준히 상승하여 현재 $5 내외의 가격과 $2.3B의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프로토콜 외에도, 최근 REDACTED CARTEL이 PCV(Protocol Controlled Value) 방식을 통해 커브 전쟁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 새로운 경쟁자 출현으로 인해 커브 전쟁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매년 8월에 줄어드는 CRV 토큰의 발행량으로 인해 커브 전쟁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게 될 가능성 또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당분간 커브 전쟁의 열기는 계속될 것 같지만 CRV 토큰 락업 경쟁이 디파이 프로토콜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시점이 온다면, Saddle Finance 등 커브 파이낸스의 포크 프로젝트들이 대체자로 부상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 디파이 생태계의 구심점으로 작용하며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커브 파이낸스가 수익률과 합리성의 논리로 움직이는 시장에서 계속 왕좌에 앉아있을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관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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