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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 (jundeu)
리서치 팀원/
쟁글
2026.02.02

목차

1. 진짜 돈은 전통 금융에 있다

2. 아시아를 관통하는 글로벌 페이먼트

3. Open Money Stack: Polygon의 2026년 전략

4. 전통 금융 파트너십: 결제 인프라로의 통합

5. 결론: Polygon을 금융의 기본 레일로

 

1. 진짜 돈은 전통 금융에 있다

1-1. 크립토 vs 전통 금융: 압도적인 규모 격차

크립토는 전통 금융을 대체하고자 하는 내러티브에서 출발했지만, 현재 크립토와 전통 금융에 들어간 자본의 크기를 비교하면 여전히 전통 금융의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현재 크립토 전체 디파이에서 활용되는 자금은 TVL 기준 약 $120B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관리·운용하는 전통 금융 자산 규모는 약 $139T로, 규모 차이는 약 1,000배에 달한다.

이는 크립토 내부에서 제한된 유동성을 두고 경쟁하는 것보다, 전통 금융권에 축적된 막대한 자본을 온체인 환경으로 연결하는 데 더 큰 기회가 존재하며, 그 과정이 크립토 시장 전체의 파이를 확장하는 핵심 경로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Polygon은 2024년을 기점으로 명확한 방향 전환을 선택했다. 지난 리서치 ’폴리곤(POL)의 반격이 시작됐다’ 에서 소개했듯이, Polygon은 토큰 리브랜딩(MATIC → POL)과 함께 범용 L2 내러티브에서 벗어나 금융 인프라 중심 체인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페이먼트, 실물자산 토큰화(RWA)는 Polygon이 전통 금융 자본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핵심 축으로 설정된 영역이다.

1-2. ‘기업이 선택한 퍼블릭 체인’이라는 포지션

Polygon은 다수의 퍼블릭 체인 가운데,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의 신뢰를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확보해온 사례 중 하나로 평가할 수 있다. 이는 기술적 완성도 뿐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요구되는 조건을 초기 단계부터 고려하며 인프라를 확장해왔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폴리곤의 엔터프라이즈 협업 사례는 이러한 포지션이 일회성 마케팅이나 단발성 실험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축적된 결과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채택 흐름은 폴리곤이 실사용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검증해온 운영 역량을 배경으로 한다. Polygon은 EVM 완전 호환성을 기반으로 이미 검증된 개발 생태계를 제공했고, 낮은 수수료와 예측 가능한 정산 구조를 통해 실제 서비스 운영에 적합한 환경을 입증해왔다.

RWA 영역에서의 확장은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BlackRock의 BUIDL 펀드가 Polygon을 선택한 것은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전통 금융이 요구하는 운영·정산·컴플라이언스 조건을 퍼블릭 체인 환경에서 충족할 수 있음을 검증한 사례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Polygon 기반 RWA TVL은 2026년 1월 기준 $1.1B 수준으로 집계되며, 25년 1월의 RWA TVL이 $400M 이었던 것에 비해 2.7배 이상 단기간 내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24/7 유동성과 AggLayer 기반 크로스체인 통합 정산 구조는 전통 금융이 지닌 영업시간 및 국경 제약을 구조적으로 완화한다. 이는 토큰화된 국채, 부동산, 사모펀드와 같은 자산이 단순히 ‘발행’되는 단계를 넘어, 실질적으로 거래되고 정산될 수 있는 금융 인프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2. 아시아를 관통하는 글로벌 페이먼트

Polygon은 최근 들어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페이먼트 영역에서 빠르게 확장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Polygon의 스테이블코인·페이먼트 전략은 높은 TVL이나 단기적인 유동성 유입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Polygon이 지향하는 결제는 기관이나 고액 자산가 중심의 사용이 아니라, 일반 사용자가 일상적인 경제 활동 전반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상태에 가깝다. 따라서 Polygon의 페이먼트 포지션을 평가할 때에는 스테이블코인의 총 공급량보다 스테이블코인 활성 주소 수와 트랜잭션 수와 같은 사용성 지표가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가장 빠르게 실사용으로 전환되는 지역은 금융 인프라가 이미 성숙한 선진국보다, 송금 비용이 높고 통화 파편화가 심한 아시아 및 신흥국 시장이다. Polygon은 이러한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해 왔으며, 낮은 수수료와 빠른 정산 특성을 바탕으로 고빈도·소액·크로스보더 결제에 적합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왔다. 이로 인해 Polygon의 스테이블코인 사용성은 해당 지역에서 먼저 축적되고 있으며, 이는 우연한 확산이 아니라 시장 특성과 맞물린 전략적 선택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폴리곤의 이러한 전략이 실제 온체인 지표와 지역별 사용성 데이터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2-1. 스테이블코인 지표에서 읽히는 Polygon의 포지션

Polygon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온체인 지표들은 이 네트워크가 어떤 방향의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는지를 비교적 명확하게 보여준다. Polygon에서 관측되는 스테이블코인 활동은 대규모 자본의 예치나 단기적인 유동성 이동보다는,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사용에 기반한 트랜잭션에 가깝다. P2P 트랜잭션 볼륨과 활성 주소 수는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저점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구조를 보인다. 이는 단기 신규 유저 유입만으로 설명되기보다는, 이미 유입된 사용자가 네트워크를 결제와 송금 용도로 계속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흐름은 체인별 스테이블코인 지표를 비교할 때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Polygon은 스테이블코인 총 공급량 기준에서는 상위 체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 머물러 있지만, 트랜잭션 수 기준에서는 최상위권인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Polygon 위에서 유통되는 스테이블코인이 장기적인 자산 보관 수단이라기보다 실제 결제와 송금에 활용되는 화폐로 기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특성은 마이크로페이먼트와 P2P 소액 결제 구간에서 더욱 뚜렷하게 확인된다. 체인별 마이크로페이먼트 트랜잭션(약 $0~$10 구간)의 거래량을 분해해 보면, Polygon은 비교 대상 체인들 가운데 1위에 해당하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53.8%의 점유율에 해당된다. 이는 낮은 수수료와 빠른 처리 속도라는 Polygon 체인의 기술적 특성이 실제 사용자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Polygon이 리테일 결제에 적합한 실행 환경을 제공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이러한 데이터들은 Polygon이 단순히 자산 보관형 체인이 아니라, 실제 결제와 송금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용성 중심의 체인임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포지션은 금융 인프라가 파편화되어 있고 송금 비용에 민감한 아시아 및 신흥국 시장의 특성과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Polygon이 글로벌 페이먼트 레이어로 확장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으로 작용한다.

2-2. 아시아를 관통하는 Non-USD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

Polygon은 USD 기반 스테이블코인뿐 아니라 Non-USD 스테이블코인 영역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는 크고 성숙한 금융 시장보다, 결제·송금 인프라의 비효율이 남아 있는 이머징 마켓에서 온체인 기반 정산이 먼저 작동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아시아는 비USD 통화 사용 비중이 높고, 국경 간 송금 수요가 집중된 지역으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네트워크의 초기 선점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시장이다.

이 가운데 Polygon은 특히 아시아의 주요 금융 허브 통화인 싱가포르 달러(SGD) 기반 스테이블코인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며, Non-USD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네트워크의 중심 레이어로 기능하고 있다. 초기 네트워크 효과가 중요한 스테이블코인·페이먼트 시장 특성상, 이러한 선점은 단기 지표 이상의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

현지 통화 스테이블코인 커버리지

2025년 12월 Polygon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Polygon 기반 non-USD 스테이블코인의 누적 송금 볼륨은 $11.1B를 상회하며, 이는 주요 퍼블릭 블록체인 전체 non-USD 송금량의 43%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특정 통화나 지역에 국한된 성과가 아니라, 여러 지역 통화 기반 거래가 동일한 네트워크 위에서 동시에 축적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는 XSGD가 non-USD 스테이블코인 트랜잭션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2025년 4분기 기준 XSGD 전체 거래의 60% 이상이 Polygon에서 처리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호주(AUD), 콜롬비아(COP), 브라질(BRL), 유럽(EUR), 멕시코(MXN), 일본(JPY), 한국(KRW) 등 다양한 통화권의 스테이블코인이 Polygon 상에서 병렬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Polygon의 non-USD 결제 사용이 특정 국가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통화권으로 동시에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지표는 Polygon에서의 non-USD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투기적 수요나 단기 트렌드가 아니라, 실제 결제와 송금에 사용되는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USD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유동성과 가치 저장 수단으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실제 상거래와 송금 환경에서는 결제 통화와 회계 통화가 일치하는 것이 비용과 정산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다. Polygon 상에서 관측되는 AUD, SGD, COP, BRL, EUR, MXN 기반 거래량은 이러한 수요가 USD를 거치지 않고도 직접 충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 흐름이 특정 국가나 단일 스테이블코인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러 지역 통화가 같은 퍼블릭 인프라 위에서 동시에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Polygon이 개별 프로젝트들의 집합이 아니라 현지 통화 기반 결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통 정산 레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번 형성된 결제 경로와 유동성은 다른 통화와 지역으로 빠르게 확장되며, 이러한 누적 효과는 후발 체인이 단기간에 따라오기 어려운 격차를 만든다.

 

3. Open Money Stack: Polygon의 2026년 전략

https://polygon.technology/vision-open-money-stack

앞선 장에서 확인했듯, Polygon에서 관측되는 결제·송금 트래픽은 일시적인 캠페인이나 특정 애플리케이션의 성공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스테이블코인 전송량, Non-USD 통화 사용, 아시아 및 이머징 마켓 중심의 반복적 소액 결제는 Polygon이 이미 결제 레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관측 결과에 가깝다. 이 장에서는 Polygon이 이러한 흐름을 어떻게 더욱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구조로서 자리 잡고자 하는지를 25년 12월 발표한 ‘Open Money Stack’이라는 전략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3-1. ‘금융 인프라 스택’으로서의 포지셔닝

Open Money Stack은 송금과 결제가 이루어지는 기본값을 ‘온체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설계된 통합 금융 인프라 스택이다. 핵심은 돈이 온체인으로 유입되고(온보딩), 안전하게 보관되며(지갑), 필요한 체인과 자산으로 자동 이동하고(오케스트레이션·크로스체인), 규제·컴플라이언스 요건을 충족한 상태로 정산되는 전 과정을 하나의 일관된 스택으로 제공하는 데 있다. 즉, Open Money Stack은 개별 기능의 집합이 아니라, 결제·정산이 온체인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도록 만드는 통합 금융 인프라에 가깝다.

현재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서 온체인 기술이 충분히 확산되지 못한 이유는 블록체인의 성능이나 수수료 구조보다는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영 복잡성에 있다. 기업은 온체인 결제를 도입하기 위해 지갑 인프라를 직접 구축해야 하고, 온·오프램프를 각각 연결해야 하며, 크로스체인 정산과 규제 준수까지 개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온체인은 효율적인 결제 대안이기보다, 추가적인 구현 비용과 리스크를 수반하는 기술로 인식되기 쉽다.

Open Money Stack은 이러한 병목을 인프라 차원에서 흡수하는 데 초점을 둔다. 온체인 결제를 개별 서비스가 아니라 기존 금융 워크플로우에 자연스럽게 결합되는 인프라 레이어로 제공함으로써, 기업이 블록체인을 별도로 ‘선택’하거나 관리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다시 말해 Open Money Stack의 핵심은 온체인 결제가 표준 금융 인프라의 일부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구조적 표준화에 있다.

3-2. 파편화된 결제 인프라를 하나의 스택으로 묶는 접근

Open Money Stack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온체인 결제를 실제 서비스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온·오프램프는 국가와 통화별로 분절돼 결제 흐름이 끊기기 쉽고, 지갑 UX는 일반 결제 환경에 비해 여전히 복잡하다. 크로스체인 브릿지는 추가 비용과 운영 부담을 수반하며, 결제 규모가 커질수록 규제 대응과 운영 관리 부담도 함께 증가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서로 맞물려 작동하기 때문에, 개별 기능을 개선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를 드러낸다.

Polygon의 접근은 이 문제들을 서로 분리된 과제가 아닌, 하나의 결제 인프라 문제로 다루는 데 있다. Open Money Stack은 지갑, 온·오프램프, 크로스체인 정산, 규제 대응을 각각의 제품이 아니라 하나의 통합 스택으로 묶는다. 이를 통해 온체인 결제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성과 비용을, 개별 기능이 아니라 전체 구조에서 낮추는 방향을 지향한다.

그 결과 기업은 지갑 관리, 온보딩, 규제 대응과 같은 부담에서 한 걸음 떨어질 수 있다. 기존에는 이러한 요소를 기업이 직접 처리해야 했지만, Open Money Stack에서는 이 역할이 인프라 쪽으로 이동한다. 이에 따라 기업은 온체인 결제를 이미 구축된 기존 결제 구조에 자연스럽게 더할 수 있는 선택지로 검토하게 된다.

Open Money Stack의 Stack들을 뜯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 Applications

    프로젝트가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실행 레이어로, 제품이나 서비스에 손쉽게 통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듈형 구성이다. 결제, 송금, 대출, 네오뱅킹 등 상위 금융 기능을 별도의 추가 설계 없이 바로 구현할 수 있는 표준화된 구조를 제공하며, 개발자는 이를 기반으로 빠르게 서비스 레벨의 금융 경험을 구성할 수 있다.

  • Financial Services

    애플리케이션이 호출하는 핵심 금융 기능 레이어로, 단일 개발자 API와 도구 세트를 통해 제공된다. 자산 교환, 외환(FX), 자금 운용, 수익 생성 등 결제 이후 자금의 상태 변화와 활용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처리하며, 프로젝트가 복잡한 금융 로직을 직접 구현하지 않아도 되도록 한다.

  • Payment Network

    글로벌 결제 연결성과 규제 운영을 담당하는 실행 레이어로, 온·오프램프,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오케스트레이션, 컴플라이언스를 포괄한다. 다중 통화·다중 관할권 환경에서도 자금 이동과 정산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결제 네트워크 전반을 통합 관리한다.

  • Blockchain Rails

    모든 금융 활동이 최종적으로 기록되고 확정되는 기술적 정산 레이어다. Polygon 체인뿐 아니라 외부 체인도 포함해 유연한 스테이블코인 정산과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을 제공하며, 상위 레이어가 체인 선택과 상호운용성 문제를 직접 다루지 않아도 되도록 기반을 제공한다.

동남아시아와 남미 시장을 동시에 서비스하는 글로벌 게임 회사를 떠올려보자. 이 회사는 게임 내 아이템 결제부터 크리에이터 보상, 지역별 퍼블리셔 정산까지 다양한 결제 흐름을 운영해야 한다. 문제는 국가마다 결제 수단과 통화, 정산 주기, 규제 요건이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기존 구조에서는 각 국가별 PG를 직접 연동하고, 환전과 정산 로직을 따로 설계해야 했으며, 그 결과 정산이 수일씩 지연되거나 지역마다 정산 주기가 달라지는 일이 반복됐다. 이런 구조는 운영 비용을 높일 뿐 아니라,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점점 더 복잡하게 만든다.

Open Money Stack을 도입하면 이 구조가 달라진다. 게임은 기존과 동일하게 게임 내 결제 UX만 유지하면 된다. 아이템 구매나 보상 지급 같은 사용자 경험은 바뀌지 않지만, 결제가 실제로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스택 내부에서 해결된다. 결제 실행은 Applications 레이어를 통해 표준화된 방식으로 처리되고, 게임이 체인이나 지갑, 결제 경로를 직접 설계할 필요는 없다.

결제 이후의 자금 흐름은 Financial Services 레이어에서 정리된다. 지역마다 서로 다른 통화로 유입된 자금은 FX나 스왑 같은 금융 기능을 통해 자동으로 변환되고, 자금의 운용과 관리 역시 표준화된 방식으로 처리된다. 게임사는 환전 시점이나 자금 상태를 일일이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

Payments Network 레이어에서는 국가별 결제 인프라와 규제 차이가 흡수된다. 각 지역의 온·오프램프와 로컬 통화 결제는 자동으로 처리되고, 국가별로 상이한 규제와 컴플라이언스 요구사항도 이 레이어에서 정리된다. 그 결과 게임사는 더 이상 국가별 PG 연동이나 규제 대응을 직접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마지막으로 모든 거래는 Blockchain Rails를 통해 24시간 기준으로 즉시 정산된다. 지역마다 달랐던 정산 주기나 지연은 사라지고, 크로스체인 환경에서도 일관된 정산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 구조의 핵심은 단순하다. 게임은 결제 UX와 콘텐츠에만 집중하고, 결제 실행부터 금융 처리, 글로벌 정산까지의 복잡한 부분은 Open Money Stack의 표준 레이어가 맡는다. 그 결과 글로벌 확장은 더 이상 결제 인프라 설계의 문제가 아니라, 콘텐츠와 유저 확보의 문제로 바뀐다.

3-3. Coinme·Sequence 인수의 전략적 의미

Open Money Stack이 단순한 비전이나 개념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점은, 2026년 1월에 이뤄진 Coinme와 Sequence 인수를 통해 보다 분명해졌다. Polygon Labs는 온·오프램프와 규제 대응을 담당하는 Coinme, 그리고 지갑과 계정 추상화·오케스트레이션을 담당하는 Sequence를 인수하며, 결제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핵심 구성 요소들을 Open Money Stack 내부로 직접 흡수했다.

Coinme는 미국 48개 주에서 유효한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온·오프램프와 법정화폐 결제를 제공하며, 미국 전역 5만 개 이상의 ATM 네트워크를 통해 현금과 암호화폐 간 출금·전환을 지원한다. Polygon은 Coinme 인수를 통해 미국 내에서 규제된 방식으로 자금을 온체인에 유입시키고 다시 오프체인으로 연결할 수 있는 직접적인 진입로를 확보했으며, 이는 자금 유입과 회수 구간이 외부에 분산되지 않고, Polygon의 결제 스택 내부에서 직접 관리되는 구조임을 의미한다.

Sequence는 지갑과 결제 실행 구간을 담당한다. 사용자는 체인 선택, 가스 지불, 브리지 과정을 인식하지 않아도 지갑을 생성하고 트랜잭션을 실행할 수 있으며, 크로스체인 결제를 하나의 흐름으로 실행해주는 오케스트레이션 엔진인 Trails를 통해 여러 체인에 걸친 결제를 일반적인 디지털 결제처럼 느끼게 만든다. 이를 통해 결제 경험은 블록체인 사용이 아니라, 일반적인 디지털 결제에 가까워진다.

이 두 회사의 인수를 통해 Polygon은 결제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두 영역인 규제된 자금 유입 구간과 사용자 실행 구간을 내부화했다. 그 결과 Open Money Stack은 단순한 기능 묶음이 아니라, 은행·핀테크·엔터프라이즈가 바로 채택할 수 있는 결제 인프라 구조로 정리되고 있다. Polygon의 방향성은 ‘체인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규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온체인 결제 스택의 제공자에 가깝다.

 

4. 전통 금융 파트너십: 결제 인프라로의 통합

앞선 장에서 살펴본 Open Money Stack은 결제 트래픽을 단기 지표가 아닌,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금융 흐름을 처리하기 위한 인프라 구조로 정의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Polygon이 전통 금융·결제 기업들과 체결한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해당 구조가 실제 금융 워크플로우에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고 구현되고 있는지를 정리한다.

4-1. 글로벌 결제·핀테크 기업과의 통합

Polygon은 글로벌 결제·핀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온체인을 결제 시스템의 정산 백엔드로 연결하고 있다. 이 통합 방식은 사용자 경험이나 프론트엔드를 변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제 이후의 정산·보관·자금 이동 과정을 온체인으로 처리하는 구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위 협업 사례들은 모두 기존 결제 흐름을 유지한 채, 내부 정산 레이어에 스테이블코인과 온체인 인프라를 추가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사용자는 기존 카드, 앱, POS 환경을 그대로 사용하며, 온체인은 그 하위에서 결제 처리 이후의 정산 속도와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과정에서 Polygon은 24/7 정산 가능성, 낮은 수수료, 빠른 최종성을 제공하는 인프라로 활용된다. 특히 반복 결제, 구독 결제, 글로벌 정산과 같이 정산 효율이 중요한 영역에서 온체인은 기존 금융 인프라의 보완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

정리하면, 이들 사례에서 온체인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결제·송금·보관에 대한 사용자 경험은 기존 결제사와 핀테크 앱이 담당하고, Polygon은 그 하위에서 정산과 자금 이동을 처리하는 기술적 레이어로 통합된다. 이는 Open Money Stack이 결제사를 대체하기보다, 결제 인프라 내부에 온체인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4-2. 아시아·신흥국 시장 중심의 실사용 파트너십

아시아와 이머징 마켓은 온체인 결제가 가장 먼저 실사용으로 전환되는 지역이다. 높은 해외 송금 비용, Non-USD 통화 수요, 금융 인프라의 파편화가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Polygon은 이 지역에서 결제·송금 파트너들과 협업하며, 소액·고빈도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실질적인 결제 레일로 활용되고 있다.

위 협업 사례들은 일상 결제, 급여 지급, 크로스보더 송금과 같이 소액·고빈도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들 서비스도 앞선 협업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기존 앱과 결제 채널을 유지한 채, 자금 정산과 이전 과정에 스테이블코인과 Polygon 인프라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에서는 기존 은행 송금 대비 낮은 비용과 빠른 정산 속도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온체인 정산은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는 기술적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로컬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와 정산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의 활용 사례는 특정 캠페인이나 일시적 이벤트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적인 결제·송금 흐름 속에서 온체인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Open Money Stack은 이러한 환경에서 결제가 발생한 이후의 자금 이동과 정산을 처리하는 인프라로 작동하고 있다.

 

5. 결론: Polygon을 금융의 기본 레일로

Polygon이 겨냥하는 대상은 크립토 내부 유동성이 아니라, 아직 온체인으로 이전되지 않은 전통 금융의 결제·정산 흐름이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트랜잭션 수의 증가, 아시아·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Non-USD 스테이블코인의 실사용, 그리고 RWA와 결제 영역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채택 사례들은 Polygon이 이미 자본이 이동하는 경로 자체에 점진적으로 편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Open Money Stack은 이러한 흐름을 일시적인 성과로 남기지 않고, 지속 가능한 금융 인프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지갑, 온·오프램프, 금융 기능, 크로스체인 정산, 규제 대응을 하나의 통합된 스택으로 제공함으로써, 온체인은 더 이상 별도의 기술 실험이나 부가 기능이 아니라 기존 금융 인프라의 연장선으로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된다. Coinme와 Sequence 인수는 이러한 전략이 단순한 파트너십이나 연동 수준을 넘어, 결제와 정산의 핵심 구간을 직접 통제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러한 관점에서 Polygon은 단순히 하나의 블록체인이라기보다, 사용자가 인식하지 않는 영역에서 자금이 더 빠르고, 더 저렴하며, 더 빈번하게 이동하도록 만드는 금융의 기본 레일에 가깝다. Polygon이 실질적으로 경쟁하는 대상은 다른 L2 네트워크가 아니라, 영업시간과 국경, 그리고 정산 지연으로 대표되는 기존 금융 인프라의 구조적 비효율이다. 2026년을 향한 Polygon의 방향성은 체인의 확장이나 유동성 경쟁이 아니라, 자금이 이동하는 기본 작동 방식을 온체인 기반으로 재구성하는 금융 인프라 차원의 구조적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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