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1. MSU, 커뮤니티에 97% 토큰 배분으로 업계를 놀라게 하다
2. RX 2.0으로 메이플스토리 IP를 확장시키다
2-1. 메이플스토리 세계관의 확장
2-2. 커뮤니티와 함께 풍부한 컨텐츠 생성
2-3. 아이템은 희소하게, 보상은 확실하게
3. $NXPC, 이 모든 것을 위한 마스터 키
3-1. 생태계 활성화가 최우선인 NXPC 토크노믹스 설계
3-2. MSU팀이 새롭게 제시한 $NXPC ↔ 아이템 바스켓 교환 시스템
3-3. $NXPC ↔ $NESO는 고정환율로 교환
4. 그렇다면 넥스페이스 팀은 어떻게 돈을 벌까?
5. 맺으며
1. MSU, 커뮤니티에 97% 토큰 배분으로 업계를 놀라게 하다
많은 이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Web3 게임의 최대 기대작, 메이플스토리유니버스(MSU)의 백서와 토크노믹스가 마침내 공개되었다. 특히 MSU가 커뮤니티에 전체 토큰의 97%를 배정한다는 파격적인 토크노믹스 발표가 업계를 다시금 놀라게 했다. 97%라는 숫자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으로, 되돌아봐도 눈이 휘둥그레질 만하다. 메이플스토리유니버스는 늘 한 발 앞서는 접근 방식을 선보인 메이플스토리를 수년간 팔로업하며, 그리고 함께 일하며 “이번에는 또 어떤 고민을 했을까?”, “왜 이 팀은 늘 다른 길을 선택할까?”라는 궁금증을 안겨 주었는데, 이번에 공개된 NXPC 백서와 토크노믹스가 그 해답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었다.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IP에 Web3 요소를 더하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 무한한 콘텐츠 공급을 통해 유저 경험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둘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여 IP 활용 범위를 근본적으로 확장하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기존 메이플스토리 IP가 주로 ‘소비’되던 방식을 넘어, IP 자체가 지닌 잠재 가치를 한 차원 더 깊이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자세한 내용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넥슨의 혁신 DNA를 다시 한 번 일깨우다> 참고)
MSU의 거버넌스 토큰, $NXPC는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전의 메이플스토리보다 더욱 몰입감 있는 유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보상 경험(Reward Experience 2.0, RX2.0)은 이를 뒷받침할 기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글에서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공개된 RX 2.0 시스템과 $NXPC 토크노믹스가 어떻게 커뮤니티 주도의 IP 생태계 확장을 이끌어갈지, 그리고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혁신적으로 변화시킬지에 대해 탐구해보려 한다.
수많은 Web3 게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사라진 가운데, MSU는 곧 등장할 Web3 게임들의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30년 전 <바람의 나라>가 온라인 RPG의 선구자가 되었고, <퀴즈퀴즈>가 부분 유료화 모델의 성공 신화를 썼듯, MSU에는 초창기 넥슨이 보여준 혁신 DNA가 여전히 살아 숨 쉰다. 앞으로 MSU가 만들어갈 새로운 길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2. RX 2.0으로 메이플스토리 IP를 확장시키다
메이플스토리는 20년이라는 정말 오랜 시간 성장해온 전무후무한 RPG 게임으로 온라인 게임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게임이다. 이렇게 오랜 기간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콘텐츠 제공으로 유저들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재미를 주었기 때문이다. NXPC 백서에서도 메이플스토리의 장기간 성공은 ‘개발팀이 본질적인 재미(=보상 경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데 있다’고 언급한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개발팀이라도 공급할 수 있는 콘텐츠의 양과 범위에는 한계가 있다. 유튜브 시대처럼 크리에이터들이 무한히 콘텐츠를 생산하는 환경에서는, 기존의 일방향적 컨텐츠 제공 방식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다. 이에 MSU 팀은 블록체인과 토큰 경제를 결합한 RX 2.0을 통해 메이플스토리의 경험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하고자 한다. 이제 RX 2.0은 아래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IP를 확장한다.
2-1. 메이플스토리 세계관의 확장
어린 시절, 베트맨이나 슈퍼맨 같은 히어로 영화와 메이플스토리 같은 RPG 게임에 열광하며 “왜 두 영웅이 함께 싸우는 꿈의 매치는 없을까?”, “메이플스토리의 냄비뚜껑이 디아블로에도 등장한다면 어떨까?” 같은 상상을 해본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팬심이 실제로 현실화된 사례가 영화계에 등장했는데, 2016년에는 베트맨과 슈퍼맨이 맞붙는 <베트맨 vs 슈퍼맨>이 <베트맨> 영화 출시 50년 만에 개봉했고, 이어서 수많은 히어로가 총집합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3억명이 넘는 전 세계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이처럼 팬들은 서로 다른 세계관이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를 원한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MSU)도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성을 활용해 바로 그 ‘유니버스 크로스오버’를 구현하려 한다. 게임 내에서 획득한 아이템은 MSU를 넘어 다른 서비스에서도 사용 가능하며,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IP와의 협업이 실현된다. 예를 들어, BAYC 캐릭터를 소환하거나 펏지펭귄을 펫으로 데리고 다니고, 문버드를 보스 몹으로 맞이하는 등 유저들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2-2. 커뮤니티와 함께 풍부한 컨텐츠 생성
이렇게 세계관이 확장되고 컨텐츠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하나의 개발팀이 컨텐츠 공급을 도맡아서 할 수가 없다. 이전에는 콘텐츠를 2배, 3배 늘리려면 팀 규모를 그대로 2배, 3배 확대해야 했지만, MSU 팀은 이 한계를 커뮤니티 협업으로 돌파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즉, 기존의 ‘게임사 → 유저’ 일방향 공급 방식을 벗어나, 유저 스스로 콘텐츠를 제작·소비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마치 유튜브처럼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구조다. RX 2.0은 컨텐츠 공급을 커뮤니티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메이플스토리와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방식은 메이플스토리라는 IP의 활용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IP가 창출할 경제적 가치를 키울 것으로 예상한다.
커뮤니티(기여자가) 컨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MSU 내 게임 개발 툴, SDK(Software Development Kit)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MSU 팀이 공개한 크리에이터용 SDK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핵심 기능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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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API 아키텍처
개발자는 캐릭터 정보, NFT, 마켓플레이스, 네트워크 데이터 등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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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지정 메타데이터
MapleStory NFT에 애플리케이션별 메타데이터를 읽고 쓰는 기능을 활용해, NFT를 다양한 용도로 창의적으로 재설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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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가능한 자산 구성
토큰 표준과 메타데이터를 기반으로 여러 애플리케이션에서 상호 연결되는 생태계를 구축해, 기존 기능 위에 새로운 유틸리티를 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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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SO 통합
SDK에 내장된 도구를 통해 NESO를 비즈니스 모델에 직접 적용하고, 게임 내·외부에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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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여 보상 메커니즘
애플리케이션 성능 지표와 NFT 유틸리티 확장 기여도를 기준으로, 개발자는 정기적으로 $NXPC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 다섯 가지 SDK 툴을 활용하면, 크리에이터는 콘텐츠 기여 보상 구조를 손쉽게 설계하고, NESO 기반의 새로운 콘텐츠 모델을 구현할 수 있으며, 다양한 NFT 아이템과 자산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아키텍처를 구축할 수 있다.
2-3. 아이템은 희소하게, 보상은 확실하게
게임이 출시된 지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템의 희소성이 낮아지는 문제는 메이플스토리뿐 아니라 모든 온라인 게임이 겪는 오랜 숙제였다. 희귀 아이템의 가치는 유저가 얻기 위해 들이는 노력과 직결되는데, 지나치게 많은 수량이 풀리면 플레이 동기가 떨어지고 전체 유저 경험이 악화된다. 20년이라는 오랜 기간 게임을 운영해 온 메이플스토리도 그 예외가 아니었다. 이 오래된 문제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설계된 RX 2.0에서는 해결할 수 없을까?
MSU는 이번에 공개한 문서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컨셉인 ‘Rarity 2.0’을 제시했다. 기존에 무제한으로 발행되던 아이템 경제에서 탈피해 최대 아이템 수량을 사전에 결정하여 희소성을 유지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또한, 아이템은 NFT로 발행 가능하여 블록체인 위에서 투명하게 유저들에게 수량과 분배 현황이 공유될 예정이다.
나아가 한정 공급될 아이템은 $NXPC와 상호 교환이 가능하게끔 구조가 설계되어 있다. 생태계 참가자 (유저, 크리에이터 등)는 기여도에 따라 보상 받은 $NXPC를 통해 아이템 컬렉션을 구매할 수 있고, 또 아이템 컬렉션을 $NXPC로 교환하여 현금화할 수도 있다. 이 구조는 아이템과 마찬가지로 한정 수량으로 발행될 예정인 $NXPC와 가치가 연동되어 장기적으로 아이템과 $NXPC 가치가 우상향하는 게임 경제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예상이 된다. 유저 입장에서 어렵게 획득한 아이템의 희소성이 높아져 가치가 상승하고, 또 $NXPC와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게임을 지속적으로 플레이할 유인이 되는 것이다.
3. $NXPC, 이 모든 것을 위한 마스터 키
앞서 언급했던 RX 2.0 메이플스토리는 어떻게 현실화 될 수 있을까? 백서와 함께 공개된 $NXPC 토크노믹스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다. MSU의 전체적인 토크노믹스는 앞서 언급했던 NFT(게임 아이템), $NESO(게임 내 토큰), 그리고 $NXPC로 구성이 되어 있다. NFT는 아이템 희소성 부여, $NESO는 게임플레이에 대한 보상, $NXPC는 생태계 전체 보상 시스템을 서포트하는 핵심 재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NXPC는 생태계의 주요 인센티브 재원으로서 새로운 메이플스토리인 RX 2.0 메이플스토리를 현실화시키는 한편 MSU 팀에게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까지 제공하는 마스터 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이하에서는 $NXPC 토크노믹스가 어떻게 설계되어 MSU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핵심 역할을 할지에 대해 조명해보고자 한다.
3-1. 생태계 활성화가 최우선인 NXPC 토크노믹스 설계
총 10억개가 발행될 예정인 $NXPC의 토크노믹스는 철저하게 커뮤니티와 생태계 활성화에 초점을 두었다. 전체 물량의 97%가 커뮤니티와 생태계 기여자에 할당된 것을 그 의지의 반영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토큰의 80%는 생태계 기여자에게 점진적으로 분배될 예정이며, 기여자에게 배분하고 남은 20% 중 16%는 초기 커뮤니티 참가자, 캠페인, 유동성 지원 등 초기 온보딩과 생태계 안착을 위한 목적으로 배정된다. 반면, 개발사(넥스페이스)와 IP 보유자인 넥슨, 그리고 어드바이저 등 내부 주체에게 할당된 물량은 전체의 3% 미만에 불과하다.
이처럼 기여자에게 대규모 물량을 배분한 이유는, 단순히 유저를 끌어들이는 보상형 모델이 아닌 ‘풍부한 콘텐츠’를 통해 유저를 모으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과거 보상 위주의 P2E 게임 사이클이 빠르게 종료된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지속가능한 형태의 토크노믹스 구조를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 지속하는 게임의 본질은 ‘끊임 없는 재미’이고, 이 재미는 ‘끊임없는 컨텐츠와 놀거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한편, 유저들이 게임 활동에서 얻은 NESO를 NXPC와 고정된 환율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하여 유저 보상이 극대화되는 구조도 확립했다.
가장 큰 비중으로 80%가 분배될 기여자 보상에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기여자의 기여도를 평가하고, 그에 따라 보상을 지급하냐이다. MSU 팀은 아래 두 가지를 그 기준으로 제시했다.
- 앱 KPI - 사용자의 활동량, 체류 시간, NFT 보유 여부 등
- NESO 소비량 - 유저가 게임 내에서 실질적으로 NESO를 얼마나 소비했는지를 반영
이 기준은 기여자가 유저들에게 사랑 받는 컨텐츠를 생성하게끔 하는 한편, NESO를 소모하게 만들어 게임 내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고 지속가능한 경제를 구축하는 것을 지향한다. 이 두 가지 지향점은 장기적으로 더 많은 유저들을 유입시키는 한편, 아이템과 $NXPC 가치를 유지시켜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게임을 만들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 기준에 따라 분배되는 물량은 비트코인의 반감기 구조와 유사하게 매주 발행량이 조금씩 줄어드는 감쇠 발행 수식에 기반한다. 초기에 기여자로 참여한다면 상대적으로 많은 보상을 얻어갈 수 있기에 개발사들을 초기에 온보딩하는데 유리하고, 발행 물량의 점진적 감소로 장기적으로 $NXPC 가격이 올라가는 그림을 기획했다. 이렇게 기여자에 대한 보상으로 공급되는 $NXPC는 최종적으로 8억개가 발행될 예정이다.
출처: NXPC Whitepaper
다만, 아직까지는 넥스페이스 팀을 제외하고는 컨텐츠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는 개발사가 많지 않다. 따라서 실제로 넥스페이스 팀을 제외한 커뮤니티에서 개발하는 컨텐츠가 게임 생태계를 얼마나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지 검증은 필요하다. 또한, 넥스페이스가 기여자로 참여하여 $NXPC를 보상으로 받아가는 것이 주요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 상황은 직접 보상을 받아가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해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제시된 두가지 기준은 정량적으로 설계되어 이러한 논란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제 판은 깔렸다. 좋은 게임 개발사 팀들을 온보딩하여, MSU가 기존의 메이플스토리와는 다른 색다른 컨텐츠들로 가득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다음 스텝이 될 것이다.
3-2. MSU팀이 새롭게 제시한 $NXPC ↔ 아이템 바스켓 교환 시스템
ETF 개념이 도입된 NXPC ↔ 아이템 바스켓 교환 시스템은 이번에 공개된 토크노믹스에서 가장 흥미로운 포인트였다. 게임 아이템이 인게임 화폐 혹은 현금으로 교환되는 경우 지금까지는 1:1로 교환되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MSU는 $NXPC와 아이템이 1:1로 교환되는 것이 아닌 1:N의 바스켓의 형태로 교환되는 방식을 선택했다. $NXPC를 사용해 다양한 아이템 NFT가 포함된 ‘바스켓’을 얻는 과정을 Fission으로 정의하고, 반대로 다양한 아이템 NFT ‘바스켓’을 $NXPC와 교환하는 과정을 Fusion으로 정의했다. 특정 아이템을 원하는 크리에이터 혹은 유저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는 이 바스켓 교환 방식을 MSU 팀은 왜 도입한 것일까?
이는 MSU라는 생태계에서 마스터 키 역할을 해야 하는 $NXPC의 가치를 최대한 지키기 위한 노력이지 않았을까 싶다. 좀 더 쉽게 풀어서 설명하자면, MSU라는 IP의 가치는 아이템으로 대변될 수 있다. 이 때 이 아이템을 바스켓으로 담아서 교환될 수 있는 $NXPC는 MSU라는 IP의 가치를 담는 그릇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토크노믹스 설계에 참여한 Nathan님 또한 생태계 전체 IP의 가치 집합을 토큰에 담아내기 위해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였으며, 이는 전통 금융의 ETF 구조에서 그 영감을 얻었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출처: X(@NathanYJLee)
IP는 실질적으로 내재가치가 있는 자산(지적 재산)으로 내재가치가 부족한 다른 토큰들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다. 과거 P2E 게임 토큰이 상대적으로 게임 IP와 가치 연동이 느슨하여 높은 변동성을 보였고, 특히 매크로 환경과 같은 외부 요인들에 의해 크게 가격이 흔들리며 인게임 경제 시스템에도 악영향을 주었던 점을 고려하면 바스켓 시스템은 대외 충격을 완충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트럼프의 트위터 하나에 의해 게임 화폐가 수십%씩 영향을 받는다면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게임을 온전히 즐기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개별 NFT 아이템들의 경우에도 이러한 바스켓 시스템은 유동성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인기 아이템과 그렇지 못한 아이템 사이에는 심한 유동성 차이가 발생하고, 이는 곧 가격의 왜곡이라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하지만, ETF 형태의 바스켓으로 해당 아이템들이 모두 거래가 되는 환경에서는 유동성 격차가 좁혀지고, 수요/공급이 적은 아이템이라도 가격 왜곡이 최대한 적게 발생할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과 크립토 기반으로 환금성이 높아져 Web2 게임들보다 투기적 성격의 플레이어들이 많아지고, 이로 인해 가격이 왜곡되고 피해를 입는 유저들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아이템 바스켓 전체를 소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일부 아이템을 바스켓에 추가하는 형태로 교환할 수 있는 점은 유저 경험을 위한 설계다. 이 경우 추가한 아이템의 공급량(고정되어 있음)에 기반한 참조 가격이 $NXPC로 전환되어 지급된다. 유저 입장에서는 한두가지의 아이템을 가지고 있더라도 $NXPC로 교환이 가능한 구조인 것이다.
이러한 고민들을 담아 MSU 팀은 완전히 새로운 게임 경제를 설계하고, 바스켓 교환 시스템이라는 Web3 토크노믹스를 제시했다. 이 시스템을 서포트하기 위한 세부적인 매커니즘과 장치들이 게임 내에 담겨있다고 이야기한 만큼 플레이하면서 이를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3-3. $NXPC ↔ $NESO는 고정환율로 교환
$NESO는 NFT 아이템과 더불어 유저들이 보상으로 얻는 재화이자 게임 내에서 콘텐츠 소비의 기본 단위가 되는 화폐이다. 유저들은 몬스터 사냥, 보스 공략 등의 활동을 통해 NESO를 획득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해 아이템 강화, 콘텐츠 접근, 마켓플레이스 아이템 구매 등 다양한 인게임 기능을 이용한다. NESO는 단일 컨텐츠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기여자가 만든 다양한 컨텐츠 내에서도 동일한 단위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MSU 게임 내 기축 통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기축 통화인 $NESO는 $NXPC와 사전에 정해진 일정한 교환 비율에 따라 교환이 가능하다. 이는 인플레이션 재화인 $NESO의 가치를 IP의 가치를 담은 $NXPC와 연동시켜 어느 정도 내재가치를 지니는 화폐로 기능하게끔 하기 위함이다. 유저들이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NESO의 가치가 일정 수준 유지가 되어야 ‘보상이 극대화’ 되는데 이를 가장 중요한 모토로 생각한 RX2.0이기에 고정환율제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총발행량이 10억개로 고정되어 있는 $NXPC 대비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얻게되는 $NESO의 경우 발행량이 증가하기에 가치가 하락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마찬가지로 $NXPC 공급 압력을 높여 $NXPC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NESO의 공급량을 일정 수준 유지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기여자 평가 기준의 두번째가 ‘NESO 소비량’인 것은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다만, 이렇게 $NESO를 소비하게 하더라도 공급량 조절에 실패해 NXPC 가치가 하락하는 경우엔 아마 교환 비율의 재설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앞서 $NXPC 토크노믹스를 살펴본 바와 같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토크노믹스는 기존 P2E 모델이 반복해온 구조적 실패를 답습하지 않으면서도, 20년간 이어져온 메이플스토리라는 IP의 운영 철학을 Web3 시스템 위에 정교하게 녹여낸 시도라 할 수 있다. NXPC를 중심으로 NFT 아이템과 NESO가 자유롭게 순환하는 이 시스템은 자유시장 원리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을 활용해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공한다. 단순한 수익 분배가 아닌, 유저와 창작자가 함께 순환에 참여하는 구조를 설계한 점은 분명 인상적이며, 이 설계가 실제로 어떤 생태계 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만하다.
4. 그렇다면 넥스페이스 팀은 어떻게 돈을 벌까?
넥스페이스 팀의 첫 번째 비즈니스 모델은 기여자로서 ‘기여자 보상 메커니즘’에 참여해 $NXPC 보상을 받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하였듯 플랫폼 내 콘텐츠 제작, 아이템 기획·디자인, 스마트 컨트랙트 검증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한 기여자에게는 기여도에 비례한 $NXPC가 직접 지급되며, 전체 토큰의 80%가 배정되어 있다. 여기에 넥스페이스 팀은 기여자 중 하나로 참여한다. 팀은 MSU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주축 역할을 수행하고, 이에 따라 $NXPC를 수령하는 식으로 수익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IP를 제공하고 초기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주도적으로 생태계를 설계해야 하는 주체가 필요한 만큼 초기 기여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커뮤니티로부터 충분한 동의를 얻고, 보상 지급 과정이 명확한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이 커뮤니케이션 되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모델은 ‘아이템 거래 수수료 수익 창출’이다. 넥스페이스 팀이 공개한 주요 시너지앱들 중 자체적으로 개발한 앱이 마켓플레이스다. 유저들이 이 마켓플레이스에서 NFT로 토큰화된 게임 아이템을 거래할 때마다 일정 비율의 수수료($NESO)가 넥스페이스 팀에 수익으로 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수수료는 거래 금액의 일정 퍼센트로 설정되며, 거래량이 증가할수록 넥스페이스팀의 운영 자금 및 개발 재원도 함께 확장된다. 강력한 IP 기반의 NFT 마켓플레이스가 게임 내에서 출시된다면, 이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 다른 NFT 거래소들 대비 강력한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결과적으로, 넥스페이스 팀 입장에서는 기여자 보상과 거래 수수료라는 두 축이 상호 보완하며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5. 맺으며
Web3로 재탄생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단순히 블록체인 기술을 기존 게임에 추가한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가 주도하는 IP 확장과 자유시장경제 기반의 토크노믹스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게임 생태계 모델을 제시했다. 이 글에서 우리는 두 가지 핵심 질문을 중심으로 MSU의 토크노믹스와 경제 구조를 분석해보았다.
첫째, "메이플스토리는 블록체인/토큰 기술을 활용해 어떻게 커뮤니티 주도의 IP 생태계 확장을 이끌어낼 것인가?" 이에 대해 MSU는 RX 2.0이라는 보상 경험 극대화 모델을 통해 해답을 제시한다. 한정된 수량의 아이템을 NFT로 발행하여 아이템 가치를 상승시키고, 유저들의 플레이 동기를 높인다. 또한, 생태계 기여자(콘텐츠 크리에이터)에 대한 보상 체계를 확립하여 무궁무진한 컨텐츠(=재미)가 생성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둘째, “$NXPC 토크노믹스는 어떻게 이 RX 2.0을 현실화시킬 수 있을까?” 80%의 물량을 생태계 기여자에게 분배한 것, 플레이 보상으로 받는 $NESO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NXPC와 고정환율로 교환될 수 있게 한 것, 또 $NXPC 가치를 지키기 위해 NFT 아이템과 바스켓으로 교환되도록 한 것은 MSU 팀의 고심의 흔적이 드러나는 토크노믹스 포인트였으며, RX 2.0 현실화를 위한 키 포인트였다.
물론 위와 같은 설계에도 불구하고, MSU가 운영되면서 마주할 과제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실제로 설계한 토크노믹스에 허점이 발견되어 인센티브 구조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MSU 팀이 새롭게 수립한 비즈니스 모델이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 봇 방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테스트 플레이에서 여전히 존재했던 봇 유저들이 정식 서비스 출시 이후에도 극성을 부린다면 보상 극대화를 지향하는 MSU에게는 분명한 걸림돌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규제로 인해서 MSU를 서비스할 수 없는 수많은 지역들(한국 포함)의 유저들을 장기적으로 어떻게 온보딩할지도 고민이 되는 포인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Web3 게임 도전은 충분히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기를 다한 게임 IP에 블록체인을 붙여 출시했던 여타 게임사들과는 다르게 핵심 IP를 기반으로 도전한다는 점, 블록체인과 토큰이라는 Web3 기술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노력했다는 점, 아이템 바스켓과 $NXPC 고정환율제라는 새로운 토크노믹스를 Web3 게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는 점은 넥슨의 선구자 DNA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MSU가 꿈꾸는 유저의 기여와 창작이 보상으로 이어지고, 그 보상이 다시 생태계를 성장시키는 선순환 구조의 청사진이 실현되기를, 그래서 Web3 게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