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1. 들어가며: 온체인 금융 중심지를 꿈꾸는 맨틀의 리브랜딩
2. 기관투자자와 대중을 겨냥한 맨틀의 금융 프로덕트들
2-1. 크립토판 S&P500을 지향하는 Enhanced Index Fund
2-2. 토스처럼 간편하게, 올인원 웹3 네오뱅크 “Mantle Banking”
2-3.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디파이로 확장하는 Function의 BTCFi
3. 모두를 위한 온체인 금융을 향한 맨틀의 기술적 진화
3-1. Succinct 기반 ZK 전환으로 완성되는 프라이버시 금융
3-2. Bungee 기반 체인 추상화로 간편해지는 멀티체인 UX
4. AI와 NFT 섹터를 통해서도 커뮤니티와 생태계 활성화
4-1. DeFi의 다음 단계는 AI다: MantleX로 펼치는 DEFAI 내러티브
4-2. NFT와 Kaito로 풀어낸 콘텐츠 기반 커뮤니티 전략
5. 마치며: 기술과 커뮤니티를 모두 품은 온체인 금융 허브를 꿈꾸다
1. 들어가며: 온체인 금융 중심지를 꿈꾸는 맨틀의 리브랜딩
바이비트가 주도한 글로벌 DAO 프로젝트인 BitDAO에서 시작된 맨틀은 이더리움의 대표 L2 네트워크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맨틀의 역사와 기본적인 구조에 대해서는 1년 전 쟁글 리서치 리포트에서 다뤘던 내용을 참고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1년 전 리포트에서 주요 관전 포인트로 언급했었던 맨틀의 디파이 생태계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또 맨틀이 앞으로의 방향성으로 잡고 있는 ‘기관&대중 모두를 위한 온체인 금융 서비스’를 어떻게 만들어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1) 자리잡은 맨틀 디파이 생태계
디파이 생태계에 집중해온 맨틀은, 자체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리퀴드 스테이킹 자산 mETH 등 핵심 프로덕트를 기반으로 2024년 초 $340.65M에서 연말 $2.36B까지 TVL을 대폭 성장시켰다. 디파이 생태계의 초기 부트스트래핑을 목표로 했던 mETH 전략은 EigenLayer, Karak, Symbiotic 등 다수의 AVS와 연동되는 구조를 바탕으로 Pendle, HyperEVM, HL‑Eco 등 외부 프로토콜과의 통합을 통해 실제적인 수익률과 활용성을 입증했고, 출시 1년 만에 mETH를 리퀴드 스테이킹 TVL 기준 4위로 끌어올렸다. mETH의 리퀴드 리스테이킹 자산인 cmETH는 다양한 볼트 전략을 기반으로 이더리움 리퀴드 리스테이킹 TVL 기준 5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Methamorphosis 시즌 캠페인을 통해 도입된 거버넌스 토큰 $COOK도 큰 주목을 받았다.
다수의 AVS와 연동하여 경쟁력 있는 수익률을 계속해서 제공한 mETH, cmETH 서비스는 유저들의 꾸준한 맨틀 체인 사용을 이끌어냈다. 자체 프로덕트들 외에도 Merchant Moe, Treehouse, Stargate, Pendle 등 다양한 DeFi 프로젝트들이 꾸준한 트랜잭션들을 견인하며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했다. 실제로 아래 트랜잭션 추이를 보면, 특정 이벤트 발생 이후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타 체인들과는 다르게 1년 내내 일정 수준 이상의 트랜젝션이 꾸준하게 발생하는 모습을 보이며, TVL 유지와 함께 맨틀 체인이 유저들에게 계속해서 선택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 이더리움 L2로서의 인프라 개선
맨틀은 단순히 디파이에서 수익률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 인프라 전반을 업그레이드하며 경쟁력 있는 L2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존의 자체 데이터 가용성 계층인 MantleDA 대신 EigenDA를 통합해 모듈형 구조를 완성했고, 이를 통해 데이터 처리 속도는 234배, 검열 저항성은 20배 향상되었으며 수수료도 크게 절감됐다. 여기에 더해 Succinct를 통한 ZK 기술 도입, Bungee 기반 체인 추상화, Chainlink SCALE 참여를 통해 DApp 개발과 운영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RIP-7212(P256) 기반의 프리컴파일 컨트랙트를 도입해 지문이나 페이스ID 등 생체 인증을 활용한 간편한 사용자 서명이 가능해지면서, 웹2 유저들에게도 익숙하고 직관적인 사용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온체인 성과를 토대로 맨틀은 ‘제도권 금융과의 연결’이라는 다음 성장 단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4년 미국 SEC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잇따라 승인하면서 디지털 자산은 정식 자산군으로 인정받기 시작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출마와 공화당의 친(親) 가상자산 기조가 맞물리며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은 실질적인 수익 구조와 투명한 거버넌스를 갖춘 플랫폼을 찾고 있으며, 맨틀은 이 기회를 활용해 단순 L2를 넘어 ‘종합 온체인 금융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와 기술적 진화는 맨틀이 단순한 L2 솔루션을 넘어, 실질적으로 제도권 금융과 디파이를 연결하는 '종합 온체인 금융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이를 위해 맨틀은 여섯 가지 혁신 축(Pillars of Innovation)—1) Mantle Network, 2) mETH Protocol, 3) Function(ƒBTC), 4) Enhanced Index Fund, 5) Mantle Banking, 6) MantleX—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재편하며, 기존 인프라와 디파이를 바탕으로 전통 금융과 AI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는 대기업 재벌의 성장 전략을 연상케 하는 통합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러한 구조적 유연성과 기술, 자산, 커뮤니티의 통합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맨틀은 디지털 자산의 실사용 확대와 함께, 제도권 투자자 및 기관들이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금융 프로덕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2. 기관투자자와 대중을 겨냥한 맨틀의 금융 프로덕트들
2-1. 크립토판 S&P500을 지향하는 Enhanced Index Fund

맨틀이 기관 고객을 타겟으로 하여 출시한 서비스는 Enhanced Index Fund다. 인덱스 펀드는 전통금융에서는 아주 익숙한 투자 상품으로 개별 주식이 아닌 다수의 주식을 바스켓으로 담는 투자 상품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는 S&P500 인덱스가 있다. 주식시장의 인덱스 펀드의 경우 낮은 비용과 액티브 펀드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보이며 출시 이후 꾸준히 펀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였고, 현재 투자 시장의 주요 투자 자산으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전통 금융 시장에서 인덱스 펀드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데에 비해 가상자산 시장은 아직 개별 코인에 투자하는 행태가 더 일반적인 상황이다. 이는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알트코인이 비트코인을 고베타로 추종하는 만큼 여러 가상자산을 담은 인덱스 펀드의 효용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맨틀은 Enhanced Index Fund를 출시하며,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자 한다. 기초자산으로 다수의 코인을 포함시키기보다는 BTC, ETH, SOL과 같은 메이저 코인으로 크립토 시장 지수를 추종케하고, eUSD, AUSD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 기반의 디파이 활동으로 리스크-수익을 최적화 하는 것이 목표다. 단순히 다수의 코인으로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통적인 개념의 인덱스 펀드가 아닌 디파이 전략을 통해 리스크 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 것이다. 기관들의 경우 컴플라이언스 리스크로 인해 디파이 활동에 제약이 있는데 그 부분을 펀드라는 상품으로 해결하는 것을 전략으로 삼았다.
해당 펀드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설립된 오픈엔드 펀드 구조로 운용되며, 맨틀이 직접 운용사로 참여하고 4억 달러 규모의 맨틀 Treasury가 초기 앵커 투자자로 유동성을 공급해 펀드 초기 가입에 대한 부담을 줄일 예정이다. 기술적으로는 온체인에서 토큰화되어 거래되며, 향후 ‘MI4 (Mantle Index Four)’라는 이름의 토큰화 지수 펀드로 확장될 예정이다. 펀드의 보유 자산은 리스테이킹, LP 제공, 담보 대출 등 다양한 디파이 전략과 연동될 수 있어, 안정적인 운용 구조 위에 실질적인 수익 창출을 추구한다. 물론 기준이 엄격하고, 까다로운 기관투자자들에게 어느 정도 리스크가 컨트롤 되면서도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은 쉽지 많은 않다. 아마도 Mantle Enhanced Index Fund는 출시 초기에 해당 펀드 전략을 검증 받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그럼에도 Mantle Enhanced Index Fund는 기관 자금의 온체인 유입을 촉진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면, 개별 토큰 중심의 액티브 전략을 넘어 디파이 기반의 인덱스 펀드 운용이 크립토 시장의 새로운 투자 표준으로 자리잡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2-2. 토스처럼 간편하게, 올인원 웹3 네오뱅크 “Mantle Banking”
네오뱅크(Neo Bank)는 전통적인 물리적 지점 없이 디지털 플랫폼(주로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을 통해 모든 은행 업무를 제공하는 은행을 말한다. 고객들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계좌 개설, 송금, 결제, 대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국내의 Toss, 유럽의 Revolut가 네오뱅크에 해당한다. 맨틀이 출시 예정인 Mantle Banking은 법정화폐와 디파이 영역의 간극을 허무는 네오뱅크 플랫폼을 지향하는 서비스이다.
Mantle Banking은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자산을 하나의 계정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실생활 금융과 온체인 디파이의 경계를 허무는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로 기능할 예정이다. 사용자는 Mantle Banking을 통해 급여를 법정화폐로 수령하고, 이를 자동으로 스테이블코인(sUSDe 등)으로 전환하거나 MI4 펀드에 배분하고, ƒBTC나 mETH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등 다양한 금융 활동을 하나의 앱에서 손쉽게 실행할 수 있다. 복잡한 디파이 온보딩 없이도 토스 수준의 간편한 UX에 더해 다양한 수익 기능을 제공하는 DeFi 엔진을 구현해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Web3 금융 유틸리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Mantle Banking이 본격 도입될 경우, 단순한 신제품을 넘어 맨틀 생태계의 점유율 확대를 견인할 전략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실제로 Web2에서 네오뱅크 모델을 대표하는 토스(Toss)는 간편송금으로 시작해 뱅킹과 증권을 연결한 심리스 경험을 구축함으로써, 몇십년의 역사를 가진 경쟁사들을 제치고 출시 3년만에 해외주식 거래 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국내 금융 시장의 판을 바꾼 바 있다. Mantle Banking 역시 이와 유사한 전략을 온체인 환경에 맞게 최적화해 벤치마크하고 있으며, 사용자 데이터 분석 기반의 자동화 금융 기능을 통해 Web3 유저의 일상 속에 실질적으로 녹아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방향성은 맨틀의 DNA와 업계에서의 여러 성공들이 반영된 벤치마킹에서 비롯된 것이다. 맨틀의 최대 투자자이자 출발점인 Bybit는 이미 실생활 금융 접점을 연결하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바이빗에 의해 실험된 Mastercard 기반 실물 카드, On-Ramp 시스템, 자동 법정화폐 전환 결제 등은 암호화폐를 일상 속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구조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동시에, 업계에 Robinhood가 보여준 전통 자산과 암호화폐의 통합 플랫폼 전략 역시 맨틀의 참고 사례 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Robinhood는 자산 토큰화와 자동화된 투자 구조를 통해 사용자의 금융 진입 장벽을 낮추었고, Mantle Banking 역시 단순 결제를 넘어 투자·운용까지 통합된 구조로 나아가고 있다.
Mantle Banking은 전통 금융에서 입증된 토스(Toss) 수준의 사용자 경험에, Bybit과 Robinhood가 보여준 크립토-실생활 연결 전략을 결합한 온체인 네오뱅크 모델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프로덕트의 출시를 넘어, 맨틀이 사용자 인터페이스부터 자산 운용, 일상 소비까지 포괄하는 종합 온체인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Mantle Banking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온체인 네오뱅크’라는 새로운 금융 UX 패러다임은 다양한 체인과 생태계로 빠르게 확산되며, Web3 금융의 대중화와 제도권 진입을 견인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2-3.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디파이로 확장하는 Function의 BTCFi
마지막으로 맨틀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영역은 비트코인 생태계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에서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비트코인 생태계는 맨틀에겐 놓칠 수 없는 시장이었을 것이다. 맨틀은 이 시장을 Function이라는 비트코인 상품 서비스를 통해 접근하고 있다. Function은 비트코인을 단순 보유 자산에서 벗어나 다양한 온체인 금융 전략에 활용 가능한 생산성 자산으로 전환하는 BTCFi 프로토콜이다. 맨틀의 비트코인 상품은 ƒBTC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다 리브랜딩을 거쳐 Function으로 새롭게 출범했으며, 이 과정에서 네트워크 확장성, 보안성, 접근성에 대한 구조를 대폭 향상시켰다. Function이 발행하는 ƒ(BTC)는 이더리움, 아비트럼, 맨틀 등 8개 이상의 체인에 네이티브로 통합되어 있으며, 단일체인 수동 래핑 방식인 wBTC와 달리, 멀티체인 기반으로 설계되어 더 높은 유동성과 자본 효율성을 제공한다. 현재 ƒ(BTC)의 TVL은 약 12억 달러, 온체인에 예치된 BTC는 15,000개 이상에 달한다.
Function의 구조는 탈중앙성과 보안성 모두를 고려한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사용자가 BTC를 Function의 지정 커스터디 주소에 예치하면, 오프체인의 MPC(Multi-Party Computation) 노드들이 TSS(Threshold Signature Scheme)를 통해 ƒBTC를 발행한다. 발행된 ƒBTC는 온체인에서 자동 소각 및 재발행이 가능하며, 기존 커스터디 기반 래핑 방식 대비 신뢰성과 확장성이 높다. 사용자는 이를 담보로 대출·이자농사·재스테이킹 등 다양한 디파이 전략에 참여할 수 있으며, Babylon, Solv, PumpBTC 등과 연계되어 실질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이는 비트코인을 더 이상 수동적 보유 자산에 머물게 하지 않고, 디파이로의 실질적인 유입을 촉진하는 핵심 인프라로 작용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Function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기업과 국가들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MicroStrategy는 52만 개 이상의 BTC를 확보하며 이를 재무 다각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이 흐름은 다양한 기업들의 법인 계좌를 통한 Web3 기반 포트폴리오 분산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미국·중국 등 주요 국가뿐 아니라 지방 자치 단체들까지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확보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기관급 보유 주체들이 비트코인을 단순히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솔루션을 모색하게 되면서, Function은 이 수요를 정면으로 겨냥한 구조적 해답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2024년 말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온체인 기반 BTCFi 전략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맨틀이 제시하는 Function은 이 전략의 중심에서 BTC 유입과 유동성 공급을 견인할 것이다. 단순한 래핑 자산 제공을 넘어, 글로벌 기관과 국가의 비트코인 운용 전략을 디파이와 연결해주는 신뢰 가능한 브릿지로서 Function이 자리매김한다면, BTCFi는 단순 트렌드를 넘어 제도권 자금의 온체인 유입을 가속화하는 핵심 기제로 성장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맨틀 생태계에도 좋은 선순환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3. 모두를 위한 온체인 금융을 향한 맨틀의 기술적 진화
3-1. Succinct 기반 ZK 전환으로 완성되는 프라이버시 금융
맨틀 네트워크는 올해를 기점으로 기존 옵티미스틱 롤업 구조에서 벗어나, ZK 유효성 롤업(Validity Rollup)으로의 기술 전환을 추진하며 본격적인 성능과 보안 혁신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한 핵심 파트너는 ZK 증명 시스템을 모듈화한 Succinct의 SP1이며, 이를 통해 맨틀은 ‘1시간 이내의 거래 최종 확정’, ‘낮은 비용’, ‘향상된 보안성’이라는 세 가지 기술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자 한다. 기존 옵티미스틱 롤업에서는 사용자가 자금을 인출하기 위해 7일의 대기 시간이 필요했지만, ZK 유효성 증명은 거래 자체에 대한 수학적 증명을 동반하므로 이러한 대기 시간이 필요 없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자산 활용 속도가 높아지고, 디파이 프로토콜에서는 자산 회전율과 유동성 전략의 정밀도가 높아지는 구조가 마련되는 셈이다.
맨틀은 ZK 전환으로 우려되는 개발자 경험도 포기하지 않았다. Succinct와의 협업을 통해 기존 OP Stack과의 호환성을 유지함으로써 솔리디티(Solidity) 기반의 스마트 컨트랙트와 툴링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으며, ZK 증명에서 병목으로 지적되던 연산 부담은 SP1 Prover Network를 통해 분산 처리하고, 데이터 가용성은 기존에 사용하던 EigenDA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ZK 기반의 높은 보안성과 확정성을 누리면서도 기존 대비 훨씬 저렴한 수수료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ZK Validity Rollup과 OP Stack, EigenDA가 조합된 맨틀의 구조는, 블록체인의 확장성과 신뢰성 사이의 균형을 실제로 구현한 첫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ZK 기술이 아직까지는 증명 과정에서의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또 타 체인 대비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은 존재한다. 그렇기에 맨틀 입장에서도 시간을 두고 기술 발전을 지켜보면서 점진적인 도입을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ZK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는 ZK 기술이 맨틀을 제도권 금융과 디파이의 접점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블록체인에서는 모든 거래와 자산 보유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금융기관이나 고액 투자자 입장에서는 민감한 거래 전략이 노출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ZK 유효성 롤업은 거래의 정확성을 증명하면서도 세부 정보는 비공개로 유지할 수 있어, 프라이버시와 보안이 중요한 전통 금융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맨틀의 ZK 롤업 도입은 단순한 기술과 성능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제도권이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로 진화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 할 수 있다.
3-2. Bungee 기반 체인 추상화로 간편해지는 멀티체인 UX
현재 블록체인은 다양한 체인과 앱들이 각각 분리된 상태로 운영되고 있어, 사용자는 자산을 이동하거나 활용할 때마다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에서 아비트럼, 다시 맨틀로 옮길 때는 브릿지 → 스왑 → 최종 전송이라는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하고, 체인마다 수수료나 연동되는 지갑, 서비스들도 달라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큰 부담이 됐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맨틀의 전략이 바로 체인 추상화(Chain Abstraction)다. 체인 추상화를 사용하면 사용자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의 자산이 어떤 체인에 있는지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이 자산을 맨틀로 보내서 스테이킹하고 싶다”와 같은 단순한 목적만 설정하면, 시스템이 가장 빠르고 저렴한 경로를 자동으로 찾아 자산을 이동시켜 준다. 이는 마치 우리가 결제할 때 어떤 카드 결제망이 사용되는지 몰라도 결제가 이뤄지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맨틀은 이를 구현하기 위해 Bungee라는 체인 추상화 인프라를 통합했다. 사용자는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이더리움·아비트럼 등 다양한 체인에서 맨틀의 mETH나 cmETH로 자산을 바꾸는 복잡한 디파이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 기존에는 브릿지와 스왑을 각각 따로 처리해야 했지만, 이제는 그 모든 과정을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끝낼 수 있다. 맨틀은 여기에 ERC-7683이라는 표준과 의도 기반(Intent-based) 시스템도 적용 중이다. 사용자가 단순히 “어떤 자산을 받고 싶다”는 의도만 입력하면, 백그라운드에서 자동으로 최적의 경로를 계산하고 실행해준다. 실제로는 다양한 체인과 유동성을 고려해 연산이 복잡하게 돌아가지만, 사용자는 단일 지갑 하나로 자산을 한눈에 보고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을 얻게 된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히 ‘편리하다’는 수준을 넘어, 일반 사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온체인 경험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춘다. 지금까지 블록체인에서 자산을 옮기고 전략을 실행하는 과정은 매우 복잡했고, 체인마다 규칙과 UX가 달라 신규 사용자 입장에서는 진입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맨틀의 체인 추상화 시스템은 사용자가 어떤 체인을 쓰고 있는지조차 인식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제공해, 마치 기존 인터넷 서비스처럼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사용성을 가능하게 한다. 여기에 더해 맨틀은 RIP-7212를 도입해 secp256r1 기반의 서명 검증을 지원함으로써, 소셜 로그인, 패스키 기반 지갑 생성 등 Web2 수준의 UX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도 함께 다져가고 있다. 아무나 쓸 수 있는 블록체인 인프라를 지향한 것이다.
4. AI와 NFT 섹터를 통해서도 커뮤니티와 생태계 활성화
4-1. DeFi의 다음 단계는 AI다: MantleX로 펼치는 DEFAI 내러티브
ChatGPT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AI 시대는, 올해 '에이전트의 해(Year of Agents)'라는 키워드와 함께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챗봇 도구를 넘어, 트레이딩·리서치·커뮤니티 운영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AIXBT, Virtuals, LUNA, ai16z 등 주요 프로젝트들이 커뮤니티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으며, 이들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AI 에이전트들은 차세대 킬러 유즈케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맨틀은 단순한 기술 채택을 넘어, AI 중심 생태계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로드맵을 본격화하고 있다.
MantleX는 이번 리브랜딩의 6개 축 중 하나로, AI 시대 전략을 담당하는 조직으로써 맨틀 생태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기획·배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맨틀은 단순히 LLM에 토큰을 붙인 밈코인의 형태를 넘어, 실제 사용자들에 대한 재무 전략과 생태계 성장을 고려한 고도화된 AI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생산성 중심 접근은 투기 위주로 설계된 초기 에이전트 플랫폼들과 MantleX를 구분 짓는 핵심 경쟁력이다.
이러한 MantleX의 비전이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DeFAI 트레이딩 플랫폼 퍼니머니(Funny Money)이다. Pump.fun 출신 개발자가 창립한 Funny Money는 초기에는 밈코인 기반 프로젝트였지만, 맨틀 및 BitDAO로부터 그랜트를 확보하며 본격적인 AI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토큰 런치패드, 퍼펙추얼 트레이딩, DEX, AI 에이전트 실행이 통합된 여러 기능들을 제공하는 DeFAI 플랫폼으로 진화했으며, 사용자 친화적인 UI를 기반으로 누구나 클릭 몇 번으로 AI 에이전트를 생성·실행할 수 있다. 특히 ‘FUNNY AGENTS CONTEST’, 트레이딩 대회, $PILL 토큰 리워드 시스템 등 밈과 커뮤니티 인게이지먼트를 결합한 구조로 생태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INFINIT Terminal은 맨틀 생태계에서 자연어 명령만으로 디파이 투자를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AI 인터페이스다. 사용자는 “cmETH 1개를 맨틀 네트워크의 INIT에 예치해줘”와 같은 자연어 명령을 통해, 복잡한 디파이 거래를 손쉽게 실행할 수 있다. 사용자는 ‘INFINIT Stones’라는 리워드도 받을 수 있으며, 이 플랫폼은 맨틀을 사용하는 DeFi 입문자에게 자동화된 금융 경험을 제공하는 게이트웨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4-2. NFT와 Kaito로 풀어낸 콘텐츠 기반 커뮤니티 전략
맨틀은 단순한 NFT 발행과 판매를 넘어, 콘텐츠와 참여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구축 전략을 실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티스트 Petra Voice의 BOYS NFT는 PFP를 통해 맨틀 사용자들이 정체성을 투영하고 소속감을 느끼도록 설계되었다. 초기 민팅 가격은 111 MNT(약 $133)였지만, 홀더 기반의 커뮤니티 유입과 지속적인 거래 활동을 통해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며, 390 MNT(약 $413)의 ATH를 갱신하기도 하며 단기 유행을 넘어서 맨틀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NFT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성공은 후속 프로젝트에서도 이어졌다. 무료 민팅 방식의 Just a Boy는 65만 건 이상의 민팅과 10,000명이 넘는 유니크 홀더를 확보하며, 낮은 진입 장벽과 네트워크 차원의 가스 스폰서십으로 BOYS가 없는 맨틀 구성원들의 관심까지 유도하며 신규 사용자들도 온보딩할 수 있었다.
맨틀 야퍼 챌린지 - 저자는 9등까지 성공한 바 있다.
맨틀이 커뮤니티와 소셜 활동을 중요한 이니셔티브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대표 사례는 카이토의 맨틀 Yapper 리더보드 도입이다. X 유저의 활동 분석을 통해 유저가 얼마나 프로젝트에 기여했는지를 분석하는 카이토는 웹3 소셜 마케팅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핵심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맨틀은 Post-TGE 프로젝트들 중 빠르게 카이토에 프로젝트를 온보딩하며 커뮤니티의 트위터 소셜 활동을 장려했는데 리더보드에 등재된 유저들의 경우 $MNT 보상과 같은 인센티브를 지급해 활동을 장려했다.
5. 마치며: 기술과 커뮤니티를 모두 품은 온체인 금융 허브를 꿈꾸다
지난 1년간 이더리움 레이어2로서 성공적으로 시장에서 자리 잡은 맨틀은, 이제 단순한 이더리움 L2 솔루션을 넘어 금융·기술·커뮤니티를 유기적으로 엮어낸 ‘온체인 금융 허브'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맨틀은 전통 금융에서 검증된 인덱스 펀드를 구상중에 있으며, 대중을 타겟으로 한 네오뱅크 모델을 빠르게 온체인과 결합했고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실질적으로 유의미한 투자 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고민중에 있다. 또한 ZK 전환과 체인 추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인프라 보안성과 효율성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기관 유입을 위한 인프라적 기반도 함께 갖추어 가고 있다.
동시에 Web3의 본질인 커뮤니티와 디젠 문화를 놓치지 않은 점도 맨틀의 강점이다. MantleX로 대표되는 AI 기반 자동화 전략과, Yap Club, BOYS NFT 등으로 구성된 커뮤니티 구조는 단기 수익만을 추구하는 체리피커들이 많은 디파이 환경 속에서도 팬층과 핵심 유저를 효과적으로 유치하고 유지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처럼 맨틀은 제도권과 크립토 네이티브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내러티브와 기술력, 실행력을 고루 갖춘 몇 안 되는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론 실제로 인덱스 펀드가 매력적인 수익을 제공하면서 기관들의 리스크 우려를 상쇄시키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상품이 나오고 나서 테스트가 될 것이다. 네오뱅크 모델 또한, 기존 웹3 서비스들이 성공하지 못한 Mass Adoption을 꿈꾸고 있는 만큼 일반 대중들이 웹3 서비스에 갖는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것이 쉽지많은 않은 과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맨틀이 타겟하고 있는 시장은 매우 거대한 시장이며,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2025년 올해에 그 가능성에 대해 조금이라도 확인하는 시기가 된다면, 기관 투자자 유입과 웹3 대중화 시대가 도래했을 때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체인이 될 수 있다. 맨틀의 도전은 지켜볼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