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과열되는 인프라 전쟁에 세분화되는 네트워크, UX는 점점 떨어지는 중
2. 제타체인은 어떻게 체인 간에 파편화된 경험을 추상화하는가
2-1. 체인 추상화 개념과 제타체인의 체인 추상화 방향성
2-2. 제타체인이 체인 추상화를 실현해 내는 방법
2-3. 경쟁 프로젝트와 비교 시 성장, 확장 가능성에서 장점
2-4. 체인 추상화 외에도 비트코인 생태계의 주요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시도
3. 생태계 확장과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제타체인의 전략
4. 체인 추상화 내러티브의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1. 과열되는 인프라 전쟁에 세분화되는 네트워크, UX는 점점 떨어지는 중
이번 글에서 소개할 제타체인은 레이어 1 블록체인으로서 분산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하나로 통합하여 Web3 산업의 UX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제타체인은 왜 UX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을까?
Web3 시장은 최근 몇년 간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약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가상자산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200배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가파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Web3는 주류 문화로써 어돕션을 이루지 못했으며, 그 이면에서는 아직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인프라 프로젝트들의 치열한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인프라 전쟁은 2024년 들어 zk(Zero Knowledge)롤업, DX(Developer Experience), 앱 특화 체인 등의 내러티브를 강조한 신생 네트워크들이 출시되면서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인프라 전쟁이 격화되면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기술은 빠르게 고도화되었다. 비트코인의 이론상 가능한 최대 TPS(초당 트랜잭션 수)는 약 7 정도이며 이더리움은 약 119 수준이다. 이는 비자, 페이팔과 같은 Web2 네트워크와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치로, 많은 유저와 트랜잭션을 감당하기 힘든 성능이다. 그러나 인프라 전쟁을 거치면서 다양한 합의 방식과 트랜잭션 처리 방식이 개발되었고, 많은 고도화된 네트워크들이 개발되었다. 예시로 2022년에 런칭한 앱토스는 이론상 160,000 TPS를 달성할 수 있으며, 아직 메인넷 출시 전인 모나드는 이론상 100,000 TPS를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네트워크의 고도화와는 반대로 인프라 전쟁이 격화되어 Web3의 UX(User Experience)은 떨어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네트워크가 등장하면서, 이를 사용하는 과정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8월 23일 디파이라마 기준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총 274개가 존재한다. 미 집계된 네트워크까지 고려하면 그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들은 네트워크 간 이동, 즉 자산의 전송이나 정보의 교환 등을 원활하게 처리하기 어려워졌고, 각 네트워크에 파편화되어 Web3를 경험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는 Web3가 매스 어돕션을 이루는 데 큰 걸림돌이 된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최근 '체인 추상화'라는 개념이 급부상하고 있다. 체인 추상화란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처럼 보이게 하여, 사용자가 네트워크 간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는 네트워크 간의 상호운용성을 극대화하고, 사용자 경험을 향상할 수 있다. 이에 최근 Web3 인프라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체인 추상화를 실현하는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제타 체인(ZetaChain)'이 있다. 제타체인은 23년 8월 Blockchain.com, Human Capital, Vy Capital, Sky9 Capital, Jane Street Capital 등으로부터 $27M의 펀딩을 받아 주목받은 이력이 있는 프로젝트이다. 제타체인은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하나의 통합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유니버셜 블록체인으로, 이를 통해 사용자는 복잡한 네트워크 선택 과정을 겪지 않고도 간편하게 Web3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본 글에서는 제타체인을 중심으로 체인 추상화에 대해 알아본 후, 제타체인의 경쟁력과 미래를 전망해 보고자 한다.
2. 제타체인은 어떻게 체인 간에 파편화된 경험을 추상화하는가
2-1. 체인 추상화 개념과 제타체인의 체인 추상화 방향성
'추상화'한다는 것은 복잡한 시스템이나 개념을 단순화하여 핵심적인 부분만을 드러내고, 세부적인 구현이나 불필요한 복잡성을 숨기는 과정 또는 방법을 의미한다. 현재 Web2 사용자는 서버 통신, 데이터 암호화, 스팸 필터링과 같은 백그라운드에서 처리되는 기술적 과정을 인지하지 않고도 단순히 이메일을 작성하고 전송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이메일을 전송할 수 있다. 그러나 Web3에서는 간단한 토큰 스왑을 진행할 때도 1) 거래소에서 토큰을 구매하고 2) 지갑으로 이체하고 3) 지갑을 디앱에 연결하고 4) 트랜잭션을 서명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것도 한 네트워크에서 활동할 때의 이야기이고 다양한 네트워크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브릿지를 사용하는 등 추가적인 과정이 필요하다.
출처: mohitkarekar
Web3에서도 추상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존재하긴 했다. 대표적으로 사용자의 계정과 관련된 복잡한 절차를 단순화하기 위한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가 있으며, 체인 간 자산 이동을 지원해 주는 브릿지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솔루션들은 계정, 자산 이동 등의 단일 문제만을 해결하며, 포괄적인 추상화 솔루션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에 최근에는 계정 추상화, 브릿지, 오라클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인 '체인 추상화'가 주목 받고 있다. 체인 추상화는 사용자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복잡성을 인지하지 않고도 Web3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적 개념을 의미한다. 체인 추상화는 사용자 경험을 크게 향상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다양한 블록체인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작업을 손쉽게 수행할 수 있다.
제타체인은 체인 추상화를 구현하려는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체인 간의 상호 작용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제타체인은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의 상호운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되었으며, 사용자가 특정 블록체인 간의 트랜잭션을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체적으로 제타체인은 다양한 네트워크에서 자산을 이동시키고, 트랜잭션을 실행하는 복잡한 과정을 추상화하여, 사용자가 네트워크 간의 차이를 인식하지 않고도 블록체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제타체인 사용자는 한 번의 클릭으로 한 체인에서 다른 체인으로 토큰 전송과 스왑을 진행할 수 있다.
2-2. 제타체인이 체인 추상화를 실현해 내는 방법
제타체인은 Cosmos SDK(Software Development Kits)와 Tendermint PBFT(Practical Byzantine Fault Tolerance) 합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구축된 PoS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5초 미만의 빠른 블록 생성과 즉각적인 완결성을 제공한다. 제타체인은 PoS 블록체인의 벨리데이터 노드 외에 타 체인과 상호 작용을 지원하기 위해 옵저버와 TSS 사이너를 보유하고 있다. 옵저버는 외부 체인의 이벤트 및 상태를 확인하고 합의를 이루는 역할을 수행하며, TSS 사이너는 외부 체인에서 발생한 메시지에 서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TSS(Threshold Signature Scheme)는 여러 참여자가 하나의 암호화 서명을 생성하는 탈중앙화된 계정 관리 방식으로, 특정 기준(일반적으로 n명 중 t명 이상 참여자)이 충족되면, 서명을 진행할 수 있다.
제타체인은 체인 추상화(체인을 넘나드는 상호작용)를 자체 실행 레이어인 zEVM을 중심으로 구현한다. zEVM은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과 호환할 수 있으며,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옴니체인 스마트 컨트랙트가 내장된 제타체인의 실행 레이어이다. zEVM의 옴니체인 스마트 컨트랙트는 1) 일반 스마트 컨트랙트처럼 임의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며 2) 외부 체인의 자산을 직접 관리할 수 있으며 3) 외부 체인에서 호출할 수 있다.
이에 제타체인의 개발자는 사용자가 한번의 클릭으로 네트워크 간 자산 이동과 스왑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옴니체인 스왑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사용자가 소스 체인에서 트랜잭션을 제출하면 토큰이 소스체인의 TSS 계정으로 보내지게 되며, 옵저버가 이를 확인해 zEVM 관련 내용을 전달한다. 이후 zEVM에서 제타체인의 자체 토큰 표준인 ZRC-20으로 토큰이 발행되고, 이는 제타체인의 유동성 풀을 활용해 $ZETA 토큰을 한번 거쳐 원하는 토큰으로 스왑된다. 이후 ZRC-20 토큰은 zEVM에서 소각되고 목적지 체인에서 네이티브 에셋이 사용자에게 지급된다.
제타체인은 체인 추상화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개발을 이뤄나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BTC, ETH, BNB 등 타 체인의 네이티브 자산을 제타체인 PoS에 스테이킹 할 수 있는 옴니체인 스테이킹 기능도 도입될 예정이다. 외에도 옴니체인 기능을 고도화하여 여러 단계의 크로스체인 트랜잭션을 단일 단계로 추상화하고자 한다.
2-3. 경쟁 프로젝트와 비교 시 성장, 확장 가능성에서 장점
제타체인의 경쟁 우위를 알아보기 위해서 프론티어 리서치에서 고안한 케이크 프레임워크의 Settlement layer에 속하는 대표적인 프로젝트인 엑셀라(Axelar), 레이어제로(Layer Zero)와 비교해 보고자 한다. 프론티어 리서치에 따르면 체인 추상화는 세 개의 층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체인 추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 인프라 레이어가 결합되어야 한다.
- Permission Layer: Permission 계층은 키, 계정 관리와 같이 사용자 의도와 관련된 과정을 추상화한다. 사용자의 상호작용을 추상화하여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Solver Layer: Solver 계층은 사용자의 의도에 맞춰 최적의 수수료, 경로 등을 제공하는 과정을 추상화하는 역할을 한다
- Settlement Layer: Settlement 계층은 네트워크간의 상호작용이나 네트워크의 합의, 실행 과정을 추상화하는 역할을 한다
출처: frontier.tech
제타체인은 체인 간 상호 운용성을 지원하는 레이어1으로 현재 Settlement Layer의 Execution, Data Availbility, Bridge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반면 엑셀라는 제타체인과 동일하게 텐더민트 BFT 합의 과정을 거치는 PoS 네트워크이나, 로컬 컨센서스가 단순히 브릿지 기능만 하는 릴레이어의 역할을 수행한다. 쉽게 말해 엑셀라는 메시징 프로토콜 기능에 한정되어 있는 반면, 제타체인은 유니버셜 앱 구축을 위한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레이어1으로 운영되고 있는 제타체인은 비교적 보안 확보에 용이하다. 네트워크에 온보딩 되어 있는 디앱을 통해 충분한 트랜잭션을 발생시키고, 이를 통해 벨리데이터 인센티브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8월 26일 기준 엑셀라에서 발생한 총 트랜잭션 수는 GMP(General Message Passing) 1.77M과 Cross-Chain Token Transfer 587K를 합쳐서 2.35M 수준인 반면, 제타체인에서 발생한 총 트랜잭션 수는 zEVM 트랜잭션 143M과 Cross-Chain 트랜잭션 969K를 합친 143M 수준이다. 향후 네트워크가 활성화될 시 이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제타체인에는 리퀴드 스테이킹과 같은 인프라도 구축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보안, 네트워크 활성도를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
엑셀라를 사용하는 디앱인 스퀴드와, 제타 체인의 네이티브 디앱인 에디 파이낸스를 통해 UX 비교 시, 엑셀라가 미세하게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수수료는 큰 차이가 없었으며 트랜잭션 스왑 속도도 비슷했다. 그러나 스퀴드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1분 이내로 트랜잭션 스왑을 완료할 수 있는 부스트 기능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에디 파이낸스는 5개의 네트워크를 지원하지만, 스퀴드의 71개의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다만 제타체인은 비 스마트 컨트랙트 체인인 비트코인을 지원하고 있으며, 솔라나가 이미 테스트넷에 배포되어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UX 측면에서 엑셀라가 미세하게 우세하지만, 네트워크의 성장성 및 확장성 측면에서는 제타체인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으로 대표적인 크로스 체인 메시징 프로토콜인 레이어제로와 크로스 체인 스왑 기능을 비교해보자. 레이어제로와의 UX 경쟁우위도 엑셀라와 동일하게 레이어제로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디앱인 스타게이트를 통해 비교한다.
ETH, USDC와 같은 자산을 타 체인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락앤민트, 번앤민트 방식을 사용하거나 스타게이트처럼 각 네트워크 마다 단일 유동성 풀을 보유하고 풀에서 토큰을 꺼내서 사용해야 한다. 스타게이트는 현재 이더리움을 포함한 11개의 네트워크에 ETH 유동성 풀을 가지고 있다. 락앤미트나 번앤민트 방식에서는 사용하는 브릿지 마다 토큰이 달라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예시로 wETH, cbETH 모두 이더리움과 가치가 동일하지만, 각기 다른 자산으로 인식된다. 스타게이트와 같이 단일 유동성 풀을 네트워크마다 배치하게 되면 네이티브 ETH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네트워크 별로 유동성이 파편화된다. 반면 제타체인은 자체 실행 레이어에서 자체 토큰 표준인 ZRC-20을 활용하기 때문에, 제타체인으로 이전된 모든 ETH은 동일한 토큰(ETH.ETH)으로 발행된다. 이에 제타체인 생태계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은 같은 토큰 표준을 사용 가능하며, 유동성 통합,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장점을 가진다.
다만, 이는 제타체인 내에서 디앱을 구동할 때에 한정된 이야기이며, 레이어제로는 다양한 체인 간 상호운용성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토콜이기 때문에, 그 목적성이 다름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아직 제타체인의 유동성이 충분히 깊지 않아 레이어제로, 엑셀라 보다 사용처가 떨어지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는 숙제로 남아있기도 하다. 레이어제로에 대한 추가적인 자세한 내용은 쟁글의 “레이어제로(LayerZero), 세상의 모든 블록체인을 잇다”를 참고하길 바란다.
레이어제로와 UX 비교시에는 제타체인이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인 @lookonchain에 따르면 BNB 체인에서 이더리움 체인으로 $USDT를 보낼 시 스타게이트의 가스비는 $3.13을 에디 파이낸스의 가스비는 $2.15를 기록했다. 제타체인을 활용해 스왑을 진행할 시 약 31% 저렴한 수수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스왑 진행 시점의 미세로 인해, 가스비의 변동이 일어났을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레이어제로는 하나의 자산을 다른 네트워크로 브릿지 할 수 있는 기능만 제공하지만, 제타체인은 원 클릭으로 브릿지와 스왑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출처: X(@lookonchain)
2-4. 체인 추상화 외에도 비트코인 생태계의 주요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노력
스마트 컨트랙트가 지원되지 않는 비트코인을 DeFi 등 온체인에서 사용하기 위해 WBTC(Wrapped BTC)가 출시된 바 있다. WBTC는 커스터디 업체인 비트코(BitGo)가 BTC를 자체적으로 보관하고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그에 상응하는 래핑된 BTC을 발행한 것이다. WBTC는 네이티브 BTC의 가치와 연동되며 이더리움 디파이에서 활용 가능하다. 8월 23일 기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154,676 WBTC가 활용되고 있으며, 비트고의 WBTC가 이더리움 내 BTC 중 약 97%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WBTC의 규모가 커지고 활용처가 많아지자, 일각에서는 단일 커스터디 업체가 많은 BTC를 관리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중앙화 문제가 제기됐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 비트고는 BTC의 관리를 다중 관할 커스터디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비트 글로벌(Bit Global)과 합작 벤처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비트고는 WBTC의 관리 권한을 홍콩과 싱가포르에 기반한 비트 글로벌과의 합작 벤처로 이전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합작 벤처는 트론의 파운더인 저스틴 선과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어, 저스틴 선에게 WBTC의 통제권이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잡음이 생기고 있다.
이에 WBTC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다양한 기업과 프로젝트들이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인베이스가 cbBTC를 발행할 것이라 선포했으며 외에도 많은 프로젝트가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 운영 방식이 발표되지 않아 구체적인 판단은 할 수 없지만 BTC를 활용하기 위한 시장에 큰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편, 이 과정에서 제타체인이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타체인은 TSS 방식을 통해 비트코인을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관리하며 제타체인 네트워크에서 비트코인을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TSS 방식은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자산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BITGO가 겪었던 중앙화 문제에서 자유롭다. 또한 제타체인 BTC 스테이킹 지원, BTC 호환성 확장 등 비트코인 생태계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제타체인이 WBTC의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제타체인이 어떻게 포지셔닝을 하고 점유율을 확보해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3. 생태계 확장과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제타체인의 전략
제타체인은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써, 체인 간 상호운용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적 해자를 바탕으로 빠르게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다양한 디앱들이 상호운용성을 활용하기 위해 제타체인을 선택하면서, 현재 제타체인 생태계에는 270개 이상의 dApp이 통합되어 있다. 또한 제타체인은 적극적인 그랜트 프로그램을 통해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제타체인은 지난 4월 생태계 내 유망하고 경쟁력 있는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ZetaChain Ecosystem Growth Program’을 시작했다. 본 프로그램에는 $ZETA 전체 공급량의 5%가 할당되었으며, 이 중 1%는 비트코인 관련 프로젝트에 할당하여 비트코인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했다. 구체적으로 1) 비트코인 인프라 2) 비트코인 Defi 3) 비트코인 게임 및 소셜 분야의 프로젝트에 그랜트를 지급하여 비트코인 생태계의 내실을 다지고자 시도했다. 생태계 내 디앱 리스트는 링크를 참고하길 바란다.
이러한 빠른 생태계 확장 덕분에 제타체인은 네트워크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4년 9월 11일 기준, 제타체인의 월 간 활성 사용자 수는 약 24만 명으로 전체 레이어 1 네트워크 중 11위에 올랐다. 이는 제타체인이 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출처: DappRadar
2024년 9월 19일 기준, 제타체인의 총 예치 자산(TVL)은 약 943만 달러로, 지난주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 특히 자체 DeFi 프로토콜인 iZiSwap이 479만 달러를 차지하며 큰 비중을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
제타체인은 2023년 9월 4일, ‘Fall Harvest’ 유동성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Fall Harvest는 1M $ZETA가 할당된 프로그램으로, 제타체인 생태계 내 여러 디앱들과 함께 퀘스트 형태로 진행되며 두 달 간 운영되며, 에디 파이낸스, 푸퍼 파이낸스 등 주요 디앱들이 참여하고 있다. 제타체인이 해당 보조금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생태계 유동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증대시키고 빠른 생태계 성장을 이어갈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DefiLlama
외에도 제타체인은 기관들을 위주로 한 어돕션 측면에서는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미 ZETA(ERC-20)를 지원하고 있으며 코인베이스 월렛을 통해 제타체인 또한 지원하고 있는 코인베이스가 네이티브 ZETA를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로드맵을 발표했다. 또한 OKX에서 ZETA 에어드랍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Crypto.com에서 제타체인 스테이킹을 지원을 시작했다. 주요 거래소를 바탕으로 한 생태계 확장은 유저와 유동성 유입의 활로를 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제타체인이 생태계 활성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4. 체인 추상화 내러티브의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제타체인은 체인 추상화를 구현하려는 과정에서 몇 가지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제타체인은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의 상호작용을 간소화하고, 사용자들이 네트워크의 복잡성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Web3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특히 zEVM과 TSS 방식을 통한 탈중앙화된 자산 관리 시스템은 사용자에게 안전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하면서 제타체인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TVL을 늘리고 생태계 내에서 더 많은 사용자와 유동성을 끌어들이기 위한 제타체인의 도전과 전략은 향후 제타체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디 파이낸스와 같은 주요 디앱이 유망한 출발을 보이고 있으며, 제타체인은 더 다양한 디앱을 유치하고 유동성을 크게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고안하고 있다.
생태계를 차츰 강화해 나가면 제타체인은 체인 추상화 내러티브의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타체인이 해결하고자 하는 체인 추상화는 Web3 어돕션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임이 분명하며, 비트코인을 지원하며 솔라나, 베이스 등 주요 네트워크 지원을 확장하는 제타체인의 움직임은 특히 유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제타체인이 체인 추상화 내러티브의 주요 프로젝트로써 어떻게 기술을 고도화하고 유저와 유동성을 확보해 나갈지 주목할 만하다고 판단한다. 제타체인이 Web3 인프라 전쟁 속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