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TN 프로젝트: SK플래닛의 아크 리액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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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포뇨)
Research Team Lead/
Xangle
2023.11.13

UPTN 프로젝트: SK플래닛의 아크 리액터

목차

1. 들어가며

2. SK플래닛 개요

2-1. 기업 개요

2-2. OK캐쉬백 수익 구조

3. 블록체인 도입 배경, 사업 방향성, 기대 효과

3-1. ‘범용성’으로 성공한 OK캐쉬백, 성장 한계에 부딪히다

3-2. 아발란체(Avalanche) 블록체인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

4. 사업 현황 분석

4-1. UPTN 서브넷(Subnet), ‘템’ NFT 출시 이후 일시적으로 Axie Infinity 온체인 활성도 추월

4-2.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은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구조

5. 맺으며

 

 

 

 

 

1. 들어가며

<아이언맨1> 중 토니 스타크는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받아 심장에 포탄 파편이 박혀 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가 정신을 잃은 사이, 이들의 근거지에서 함께 납치되어 있던 호 인센이 파편이 심장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토니의 심장에 전자석을 심는다. 이후 토니는 인센의 도움을 받아 아크 리액트를 주조하였고, 가슴에 박혀있던 전자석을 아크 리액터로 교체하여 수명을 몇십 년 늘리게 되었다. 아이언맨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UPTN프로젝트, SK플래닛의 아크 리액터가 될 수 있을까?

본 리포트는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에서는 SK플래닛에 대한 간단한 기업 분석과 함께 SK플래닛이 UPTN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배경, 사업 방향성, 그리고 기대 효과를 살펴본다. 후반부에서는 온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 현황을 분석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UPTN프로젝트의 가능성을 그려본다.

아이언맨1

출처: 아이언맨1

2. SK플래닛 개요

2-1. 기업 개요

SK플래닛은 SK그룹 산하의 데이터 비즈니스 솔루션 및 O2O 마케팅 플랫폼으로, 2011년 10월 SK텔래콤에서 플랫폼 사업 부문이 분사하며 만들어졌다. 현재 SK플래닛은 SK스퀘어가 98.65%, 자사주 1.35%로 주주가 구성되어 있으나, 2023년 9월 위메이드가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SK플래닛의 지분 12%를 취득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 sk 역사, sk 조직도

출처: 신한투자증권

SK플래닛은 크게 IoT (RB Insight), Media (RB Cloud) , AI (RB Dialog), MNO 등 다양한 분야의 B2B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Business Solution 사업부와 OK캐쉬백 및 시럽(Syrup) 월렛 등 마케팅 서비스를 운영하는 Marketing Platform 사업부로 구성되어 있다. 본 리포트에서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서비스는 마케팅 플랫폼 사업부내 OK캐쉬백과 시럽 월렛 서비스다.

SK플래닛, sk 생태계, sk플래닛 생태계

출처: SK플래닛

OK캐쉬백은 사용자들이 이벤트 참여 및 서비스 결제를 통해 포인트를 적립하고 다양한 혜택들을 획들할 수 있는 마일리지 기반 마케팅 솔루션이다. OK캐쉬백은 식음료, 화장품, 패션, 문구, 영화, 문화 등을 아우르는 9만 3천 여 곳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OK캐쉬백 총 이용자 수는 2천 100만 명이며, 그 중 월간 이용자 수는 약 700만 명으로 집계된다. 시럽은 체크카드와 각종 멤버십 카드, 쿠폰, 교통카드 등을 관리/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로, 총 이용자 수 1,500만 명, MAU 600만 명이다.

2-2. OK캐쉬백 수익 구조

OK캐쉬백의 기본적인 수익 구조는 사용자와 가맹점을 이어주는 마케팅 플랫폼을 운영함으로써 양 측으로부터 수취하는 포인트 수수료다.

가맹점: 사용자가 OK캐쉬백 가맹점에서 소비 활동을 하고 OCB포인트 적립 시 매장에서 1) 소비자가 적립 받는 포인트와 2) 적립 금액의 25%에 해당하는 가맹 수수료를 SK플래닛에게 지급한다. 가맹 수수료는 SK플래닛의 수익이 되고, 소비자들이 적립 받은 포인트는 SK플래닛이 보관하고 있다가 고객이 다른 가맹점에서 해당 포인트를 사용하면 사용처에 지급해 준다. 이때, 보관 기간 동안 발생하는 이자 수익도 SK플래닛의 수익으로 인식되며, 고객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그에 따른 낙전 수익도 SK플래닛의 몫이 된다. 예전에는 가맹점이 건별 가맹 수수료 외에도 가입비와 연회비를 내야 했지만, 현재 해당 정책은 폐지되었다.

사용자: 사용자는 적립한 OCB포인트를 최초 발급가맹점 이외에 다른 가맹점에서 사용할 때마다 서비스 이용료를 SK플래닛에게 지급한다 (적립금의 10%). 예전에는 연회비가 있었지만, 지금은 서비스 이용 수수료로 대체되었다.

OK캐쉬백 수익 구조, OK 캐시백 수익 구조

3. 블록체인 도입 배경, 사업 방향성, 기대 효과

3-1. ‘범용성’으로 성공한 OK캐쉬백, 성장 한계에 부딪히다

SK플래닛 마케팅 플랫폼 사업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OK캐쉬백은 지난 25년 동안 포인트 ‘범용성’을 바탕으로 업계 1위에 도달하는데 성공했으나, 최근 사업 성장의 한계에 봉착했다. 구체적으로, OK캐쉬백은 서비스 출시 초기에 파편화되어 있던 포인트들을 9만 개 이상의 가맹점 제휴를 통해 하나의 범용성 있는 포인트로 통합해주는 전략으로 고객 수를 2천만 명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1) 사용자 및 가맹점들이 이탈하고 경쟁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범용성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2) 확장성 측면에서 기존 포인트 구조의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다.

예로, 지난 2020년 홈플러스는 OK캐쉬백과 포인트 사용 제휴만 유지하고 적립 및 전환 관련 제휴를 종료한 바 있다. 홈플러스에서 적립한 포인트를 해당 가맹점에서 사용하지 않고 OK캐쉬백으로 전환해 다른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일명 ‘체리 피킹(cherry picking)’ 고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마케팅 및 매출 확대 효과가 기대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홈플러스 멤버쉽 회원 수가 6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서비스 성장에 성공하면서 굳이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여 OK캐쉬백과 제휴를 맺을 이유도 낮아졌다.

그 외에도 가맹점 입장에서 포인트에 대한 데이터 트래킹이 불가능하여 OK캐쉬백의 마케팅 효과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도 이탈 원인으로 지적된다. 가맹점들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고객들에게 포인트를 나눠주고 있는데, 정작 해당 포인트가 어디로 흘러 들어가고 있고 어떤 식으로 사용되는지 관련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없어 굳이 OK캐쉬백과 제휴를 맺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이유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OK캐쉬백은 <가맹점 이탈 → 포인트 범용성 감소 → 고객 락인 효과 감소 → OK캐쉬백의 서비스 매력도 및 수익성 하락>의 악순환에 빠지게 되었다.

수면 위로 떠오르는 OK 캐쉬백 악순환 사이클, OK 캐시백

또한, 25년 동안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충성 고객들은 늙어가고 있는 반면 (OK캐쉬백의 고객들은 주로 30~50대에 포진되어 있음), 새로운 니즈와 취향을 가져 시대의 변화에 따라 노후화된 OK캐쉬백 서비스에 상대적으로 매력을 덜 느끼는 젊은 고객들의 유입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기존의 고착화된 시스템으로는 젊은 사용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을 뿐더러, 젊은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최신 브랜드 및 트렌디한 샵들이 아닌 상대적으로 인기가 식은 오래된 브랜드 위주로만 제휴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SK플래닛은 2018년 11번가의 인적 분할을 중심으로 연구개발비, 감가상각비, 용역 원가 등 다양한 측면에서 비용 관리에 성공하여 그간 수익성을 개선하는데는 성공했으나, 매출액 성장에는 난항을 겪고 있는 중이다 (아래 그림 참고).

SK 플래닛 실적 추이

이에 SK플래닛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1) <서비스 효용 제고 → 신규 고객 유입 및 서비스 활성도 증가 → 가맹점 이탈 방지 → 포인트 범용성 제고> 선순환 사이클을 형성하고 2) 밸류체인을 확장하여 수익을 극대화함으로써 질적, 양적 성장을 동시에 이루고자 한다.

OK 캐쉬백 OK 캐시백 서비스내 블록체인 기술 도입시 기대 효과

3-2. 블록체인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

넓은 관점에서 보면, SK플래닛이 주목하고 있는 블록체인의 가치는 크게 다음과 같다고 판단한다:

  • 범용성 제고: 토큰화된 데이터인 NFT의 등장으로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데이터의 ‘온체인화’, 즉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소유하고 거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개념을 OK캐쉬백 서비스에 적용해보면, 사용자들은 단순히 앱내에서 포인트/쿠폰/티켓/멤버십을 적립하고 소비하는 것을 넘어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해당 혜택을 액수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원하지 않는 혹은 매력도가 낮은 포인트/혜택을 원하는 것으로 손쉽게 교환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면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이벤트에 참여할 유인이 되고, SK플래닛 입장에서는 1) 사용자 효용 및 서비스 활성도 증가로 이어져 가맹점 수 증가, 즉 포인트 범용성 및 광고 매출 증가의 효과가 생기고 2) 2차 거래 시장에 대한 수수료 수취를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해진다.
  • 2차 거래 시장에 대한 데이터 분석: NFT와 FT(Fungible Token)의 탄생으로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2차 거래 시장에 대한 온체인 데이터 트래킹이 가능해져 소비자들의 취향과 니즈를 보다 면밀하게 분석하고 더욱 날카롭게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 밸류체인의 확장: NFT 사업을 추진하면 이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트랜잭션 실행, 세틀먼트, 합의, DA), 지갑 (보관), 마켓플레이스 (거래), 커뮤니티 (홀더간 소통 및 공감대 형성), 퍼블리싱 (기타 NFT 프로젝트 온보딩) 솔루션 등이 필요해진다. 즉, 충분한 자본력과 인재 풀만 뒷받침되어 있다면 NFT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비교적 쉽게 밸류체인의 무궁무진한 확장이 가능하고, 각 컴포넌트끼리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실제로, UPTN프로젝트는 위에 언급한 모든 서비스들을 이미 출시했거나 준비 중인 상황이다 (아래 그림 참고).

UPTN 서비스 구조

그 외에도, 블록체인 사업을 지속하다 보면 현 시점에서 우리가 생각치 못한 새로운 use case 기회들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현존하는 BM이 탄생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듯,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로 기존의 서비스들과 융합되어 플랫폼 경제에서 프로토콜 경제로 발전하면 새로운 돌파구들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까지 넓은 관점에서 UPTN프로젝트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지금부터 SK플래닛이 어떤 식으로 UPTN 프로젝트을 구상하고 있는지 그 사업 방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필자는 UPTN 프로젝트 로드맵을 다음과 같이 크게 두 단계로 구분하였다.

3-2-1. Phase1: 생태계 활성화 및 밸류체인 확장을 위한 준비 단계

Phase1은 UPTN 사업을 활성화하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 단계로, 2024년 3분기까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콘텐츠들을 출시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OK캐쉬백과 시럽 등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만 사업을 영위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밸류체인의 확장을 시도해본다는 점이 흥미롭다. 구체적으로, SK플래닛이 Phase1에서 출시할 서비스 및 기대 효과는 크게 다음과 같다:

UPTN 프로젝트 개요도

UPTN체인 (인프라)

UPTN 프로젝트의 기초 인프라가 될 블록체인으로, OK캐쉬백을 시작으로 향후 SK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UPTN체인은 아발란체 서브넷(Avalanche Subnet)인데, 서브넷은 1) 스노우볼(Snowball) 합의 알고리즘에 기반한 높은 확장성, 자체 블록 스페이스, 체인 설계 과정에서 높은 자유도를 제공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아발란체의 기술적인 특징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은 ‘아발란체의 비전을 그리다 - 1편’ 리포트를 참고하길 바란다.

UPTN 스테이션 (지갑)

UPTN체인과 마찬가지로 UPTN 프로젝트의 기초 인프라가 될 사용자 지갑이다. 사용자들이 OK캐쉬백 서비스에서 획득하는 모든 NFT와 토큰은 UPTN스테이션 지갑에 쌓이게 된다. 사용자들의 취향과 니즈를 담은 디지털 인벤토리인 셈이다. 지금은 OK캐쉬백만 지원하지만, 향후 SK그룹이 추진하는 기타 블록체인 서비스와 호환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편, SK플래닛은 현재 KYC를 인증한 OK캐쉬백 고객들에게만 UPTN스테이션 지갑을 발급하고 있다.

로드 투 리치 NFT (콘텐츠)

로드 투 리치는 SK플래닛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다이나믹 멤버십 형태의 NFT프로젝트다. 로드 투 리치는 1) 캐릭터 NFT인 ‘래키’와 2) TEM NFT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홀더들은 캐릭터 NFT에 각기 다른 혜택을 가진 TEM NFT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개개인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멤버십을 구성할 수 있다 (아래 그림 참고).

로드 투 리치 NFT 구조도

이러한 다이나믹 멤버십 구조는 고정된 혜택을 일방적으로 제공하기보다는 개개인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유저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사용자들은 고정된 혜택보단 필요에 따라 수시로 혜택을 변경할 수 있을 때 더욱 큰 효용을 느끼기 때문이다. 제휴사가 추가적으로 확보되어 더 많은 종류의 혜택을 제공할수록 유저들이 느끼는 효용은 증가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락인 효과는 더욱 강하게 발생할 수 있다.

OK 캐쉬백 OK 캐시백 서비스 제휴사

SK플래닛의 입장에서는 매출 다각화 및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 로드 투 리치는 1) 사용자가 래키에 TEM NFT을 수시로 장착/해체하는 과정에서 트랜잭션 수수료가 발생하고, 2) 원하는 TEM NFT를 획득하기 위해 2차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남으로써 로열티가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는 일반 멤버십 NFT 대비 가상자산 시장 상황에 따른 영향이 적어 매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수익성 방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티켓 NFT (콘텐츠)

티켓 위조를 방지하고 2차 거래서 발생하는 로열티 획득 및 트랜잭션 데이터 분석을 위해 티켓 NFT를 9월에 출시했다.

3-2-2. Phase2: 수익 극대화를 위한 도약 단계

Phase1에서 구축한 서비스와 생태계를 기반으로 마켓플레이스와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추가하여 본격적으로 밸류체인을 확장하는 시기이다. SK플래닛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1) 사용자간 TEM 및 기타 온보딩된 NFT들을 거래할 수 있는 NFT 마켓플레이스와 2) 라이브 채팅, 게시판, NFT-gated 서비스 등의 기능을 탑재한 홀더 전용 커뮤니티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퍼블리셔, 혹은 토큰 출시 시 포인트 토큰 기반의 디파이 사업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SK가 걸어가는 Web3 길, Road to Rich’ 리포트 참고). 실제로, SK플래닛은 이미 T1, 드림어스컴퍼니, 그리고 위믹스와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Phase2를 넘어선다면 UPTN은 단순 마케팅 솔루션을 넘어 팬덤 기반의 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한 슈퍼앱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UPTN 스테이션의 플랫폼 확장

4. 사업 현황 분석

4-1. UPTN 서브넷(Subnet), ‘템’ NFT 출시 이후 일시적으로 Axie Infinity 온체인 활성도 추월

익스플로러 확인 결과, SK플래닛의 UPTN스테이션 가입자 수는 6월 한 달 만에 무려 1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후 10% 내외의 월별 성장률(CMGR)을 기록하여 11월 6일 기준 총 20만 명을 기록했다. 로드투리치 서비스 출시 5개월 만에 OK캐쉬백의 2,100만 고객 중 약 0.9%를 UPTN 고객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SK플래닛에 따르면 UPTN스테이션 가입자 중 2030 세대 이용 비율이 7.2% 더 높았다고 하는데, MZ세대 사용자들을 유입하기 위한 SK플래닛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Axie Infinity 온체인 활성도 추월

UPTN스테이션 월별 누적 가입자 수

TEM NFT 출시 이후 DAU(Daily Active Users) 상승 폭도 인상적이다. UPTN체인 일일 트랜잭션 수는 로드투리치를 출시한 첫 날, 그리고 위메이드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한 날 (9월 18) 외에는 하루에 천 명 이하를 기록하는 등 저조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도 그런 것이, 이때까지만 해도 지갑을 생성하고 래키를 발급 받는 것 외에는 사용자들이 할 수 있는 온체인 활동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0월 27일 TEM NFT가 출시되면서 사용자들은 래키에 TEM을 조합할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활성 지갑 수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1) 부스터 (OK캐쉬백에서 받는 혜택을 키울 수 있는 NFT) 2) 혜택 (무료 티켓, 이벤트, 할인 쿠폰 등) 3) 꾸미기 (래키 스킨) 총 3종류의 TEM NFT 중 부스터와 꾸미기 TEM만 매우 제한적으로 출시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월 7일 5만 DAU가 찍힌 것을 감안하면, 향후 본격적으로 ‘혜택’ TEM 런칭 시 DAU는 폭증할 가능성이 있다.

 UPTN Explorer 활성 주소

출처: UPTN Explorer

TEM 출시로 인해 사용자들이 본인의 래키에 NFT를 추가/제거하는 등 온체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자 일일 트랜젹션 수는 27.6만 건을 기록하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총 7일 동안 약 백만 건의 트랜잭션이 발생했으며, 해당 기간 동안 사용자들은 평균적으로 약 5.2개의 온체인 액션을 취했다. 또한, SK플래닛에 의하면 사용자는 기존 대비 월 평균 앱 방문율이 10.2% 증가했고 사용자의 서비스 경험 증대 효과로 마일리지 적립 사용 실적도 기존 대비 7.4% 증가하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OK캐쉬백 포인트 사용 빈도가 보다 활발해졌다고 한다.

UPTN Explorer 거래 건수

출처: UPTN Explorer

NFT시장내 단일 NFT프로젝트의 일일 트랜잭션 수가 27.5만 건을 기록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현존하는 PFP들 중 최고의 블루칩 프로젝트로 불리는 BAYC와 아즈키(Azuki)조차 누적 거래 횟수가 각각 24.6만, 16만 건에 불과하며, 그나마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 정도 되어야 하루에 평균적으로 약 16만 건의 트랜잭션이 발생한다 (최근 10일 평균).

로드투리치는 NFT가 단순 PFP가 아닌 ‘유틸리티’성이 부여되었을 때 비로소 높은 활성도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2차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날수록 로열티 수수료가 자주 발생하여 NFT발행사에게 유리하다. NFT 하나 당 단가가 높은 PFP프로젝트의 경우 상승장에서는 로열티 수익이 많이 발생하지만, 지금과 같은 하락장에서는 매우 불리하다. 반면, 로드 투 리치는 앞서 언급했듯이 1) 사용자가 래키에 TEM NFT을 수시로 장착/해체하는 과정에서 트랜잭션 수수료가 발생하고, 2) 원하는 TEM NFT를 획득하기 위해 2차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PFP 대비 가상자산 시장 상황에 따른 영향이 적어 1) 매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2) 수익성 방어에 유리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트랜잭션 수는 DAU와 마찬가지로 ‘혜택’ TEM 런칭 이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향후 수많은 종류의 TEM들이 출시되어 평균적으로 하루에 27.5만 건의 트랜잭션이 발생하고 그 중 2차 거래 트랜잭션 비중이 20%라고 가정한다면, 2차 거래에서 발생하는 연간 기대 매출액(로열티 수수료)은 대략 얼마일까? TEM당 평균 가격이 0.5~1 $AVAX이고, 그 중 OK캐쉬백 포인트 수수료와 마찬가지로 10%를 수수료로 수취해간다고 가정했을 경우 하루에 2,750~5,500 $AVAX, 1년 기준으로는 1M~2M $AVAX가 기대 매출액으로 잡힌다. 11월 7일 기준 $AVAX 하나당 약 $13임을 감안하면 1년에 $13M~$26M, 한화 기준으로는 약 170~340억 원의 매출액이 2차 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셈이다.

4-2.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은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매출과 수익성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구조

4-2-1.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 존재

초기 인프라 구축비, 인건비, 서비스 운영비를 포함하여 발생하고 있는 주요 마케팅 비용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신규 사용자 유치 및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초기 마케팅 비용

SK플래닛은 현재 최대한 많은 신규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초기 사용자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다수 제공하고 있다. 예로, SK플래닛은 로드투리치 사용자들에게 40일간 미션 참여자들에게 매일 1명씩 300만원 상당의 하와이 여행 상품권, 무료 파인 다이닝 식사권, 0.35 $AVAX 상당의 웰컴 선물, ‘버거 만들기’ 등 체험형 무료 포인트 이벤트 등을 제공하는 중이다. 생태계 활성화 및 리텐션을 위해 당분간 위와 유사한 이벤트들을 꾸준히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원활한 사용자 경험을 위한 가스비 대납 비용

SK플래닛은 로드투리치 참여자들에게 원활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들의 온체인 활동에 따른 가스비를 모두 대납하고 있는 상황이다. UPTN체인내 네트워크 수수료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UPTN토큰은 시장가가 형성되지 않아 (유통X) 가스비를 직접 파악할 수는 없지만, 활성도가 가장 높은 서브넷 중 하나인 DFK(Defi Kingdoms)를 기준으로 계산해본다면 엄밀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수치는 구해볼 수 있다 (fee config/dynamic fee algorithm parameter 등이 다르게 설정되었을 경우 추정치와 실제 수치는 매우 다를 수 있음을 유의. 또한, $JEWEL 토큰 가격을 기준으로 UPTN체인의 가스비를 추정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함).

DFK체인의 블록 #24542773 데이터를 확인해본 결과, 24,801,789 gas를 사용하는데 대략 0.49 JEWEL, 혹은 $0.04 (11월 8일 $JEWEL 기준, 약 $0.1)가 가스비로 소모되었다. 10월 27일~11월 2일 7일동안 UPTN체인은 평균적으로 약 35.45B gas를 사용했는데, DFK체인에서 발생하는 가스비를 이에 대입하면 SK플래닛이 하루에 평균적으로 대납하고 있는 가스비는 $57(한화 기준 약 7.4만원)인 셈이다. UPTN체인 블록 생성자 수는 총 10명이며, 그 중 SK가 운영하고 있는 노드 수는 1개, Ava Cloud가 9개이다. 각 노드별 스테이킹 비율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 모두가 동일한 양의 토큰을 스테이킹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SK플래닛은 Ava Cloud 노드에게 약 $51를 지급하고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즉, 동일한 네트워크 활성도를 1년 동안 유지한다면 SK플래닛의 가스비 대납 비용은 약 $18.8K (한화 기준 약 2,400만원), UPTN체인 활성도가 5배 증가한다면 $93.9K (1.2억원), 10배 증가한다면 약 $187.8K (2.5억원) 정도가 비용으로 잡힌다.

원활한 사용자 경험을 위한 가스비 대납 비용

출처: UPTN Explorer

4-2-2. 장기적으로는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구조

위에서 언급했듯 현재 SK플래닛은 초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사용자들의 트랜잭션 가스비를 대납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기존 OK캐쉬백의 수익 구조는 가맹점과 사용자로부터 지급받는 수수료 정도이지만, 향후에는 다음과 같이 밸류체인 확장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광고 수익: 기존 수익 구조와 동일
  • 네트워크 수수료 (UPTN 체인/인프라): 지금은 SK플래닛이 사용자들의 가스비를 대납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밸리데이터들이 사용자로부터 네트워크 이용 수수료를 지급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
  • 지갑 수수료 (UPTN스테이션/지갑): UPTN스테이션내 FT/NFT 전송 혹은 스왑 시 수수료 부과
  • 1,2차 콘텐츠 거래 수수료 (NFT 마켓플레이스): TEM, 티켓, 쿠폰, 굿즈, 멤버쉽 등 콘텐츠 결제 및 거래 시 수수료 부과
  • IP 굿즈 판매 (OSMU): 래키 혹은 기타 IP 굿즈 판매 수익
  • 퍼블리셔 수익: 외부 NFT프로젝트 배급에 따른 수익
  • 금융 서비스 이용 수수료: 대출, 랜딩, 파밍, 스테이킹 등 디파이 서비스 이용 수수료

5. 맺으며

기술은 그 자체로써 존재하기보다는 이를 기반으로 의미 있는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용되었을 때 비로소 빛을 발휘한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이다. 인프라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이를 활용한 유의미한 서비스들의 탄생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필자는 우리나라 블록체인 시장의 미래가 기대된다. 우리나라만큼 리테일 시장이 강하고 대기업 단위에서도 블록체인 사업에 진심인 나라는 몇 없다.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단순히 마케팅의 수단으로 바라보고 소위 무지성으로 토큰을 찍어내던 시기는 어느 정도 지나갔다. 국내 대기업들은 블록체인을 왜 사용해야 하는지, 이 기술을 기존 BM과 어떤 식으로 융합해야 가치가 있는 지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언더독 기술과 생태계에 대한 이들의 이해도는 하루가 다르게 증진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신중하지만 착실하게 사업을 준비해나가고 있다. SK플래닛도 그 중 하나이며, 이들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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