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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현외 1명
Research Analyst/
Xangle
2023.09.07

쟁글의 KBW 2023: Impact 방문기

목차

1. 들어가며

2. 규제

3. 어돕션

4. 크로스체인

5. 레이어1, 2

6. 맺으며

 

 

 

1. 들어가며

쟁글 리서치팀은 지난 9월 5일과 6일 양일간 열린 국내 최대의 블록체인 컨퍼런스 KBW 2023의 메인 이벤트인 Impact에 참여했다. 작년 5월 테라 사태 이후로 기나긴 크립토 윈터를 겪고 있음에도 여전히 크립토에 대한 강한 믿음을 지니고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연사들의 인사이트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Regime Change를 주제로 키노트 스피치에 나섰던 맬스트롬의 아서 헤이즈는 고금리가 유지되고 있는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법정화폐의 한계가 드러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에 따라 금리 인하가 없더라도 비트코인 강세장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크립토 시장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수많은 연사들이 규제, 어돕션, 크로스체인, 레이어 1&2 등 다양한 주제로 인사이트를 공유했는데, 이번 방문기를 통해 개별 세션에서 다뤄진 주요 논의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2. 규제

크립토 규제 프레임워크: 앞서 나가는 아시아 국가들

컨퍼런스의 첫째 날에는 여러 세션을 통해 크립토 규제 프레임워크에 대한 인사이트가 공유되었다. Regulatory Landscape from US to Asia 세션에서는 미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당국이 크립토 규제에 접근하는 방식과 바람직한 규제 프레임워크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해당 세션에서 코인데스크의 에밀리 파커는 EU의 MiCA와 더불어 아시아 국가들이 크립토 규제의 선두주자가 되고 있음을 전했다. 특히 미국이 SEC와 CFTC와 같은 다양한 기구들이 관할 경쟁을 하며 규제 프레임워크를 파편화해 접근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일본과 홍콩에서는 단일 기구를 통해 크립토 산업 규제에 접근함으로써 시장 참여자들에게 일관적이고 명료한 시그널을 보내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테라넷 벤처스의 캐럴 하우스는 바람직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책 당국의 크립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하우스는 현재 미국의 규제담당자의 다수가 크립토를 그저 사기의 한 종류로 치부하고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고 있다고 전했고, 이를 해결하고 올바른 규제 프레임워크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당국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CFTC: 향후 2년 내로 가상자산 규제 표준 만들 것

CFTC: 향후 2년 내로 가상자산 규제 표준 만들 것

이틀 차에는 미국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캐롤라인 팜 위원도 세션에 참석했다. 세션에서 팜 위원은 향후 2년 내로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표준을 만들 것이며, 10월 5일에는 첫 가상자산 권고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CFTC에서는 올해 초부터 디지털 자산을 위한 부위원회(SubCommittee)를 구성했으며, 자신이 부위원장으로 근무한다고 언급했다. 팜 위원은 디지털 자산이 모두 증권성 자산인 것은 아니며, NFT, 유틸리티 토큰 등과 같은 비증권성 자산이 존재하기 때문에, 증권만을 감독하는 SEC만큼 CFTC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CFTC의 태도에서 유추해 봤을 때, 향후 SEC와 CFTC의 가상자산 규제 권한에 대한 힘겨루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SEC는 소송을 통해 법원의 판단에 기대하는 모습이라면, CFTC는 조용히 규제안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향후 어떤 기관이 규제 권한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서클(USDC): 2025년 쯤 규제가 마련되어 매스 어돕션이 시작될 것

둘째 날 패널로 참석한 서클의 CEO 제레미 알레어는 블록체인 금융 시스템이 기존 금융 시스템과 원만하게 융합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USDC는 규제당국과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정책을 준수하며 투명한 자산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스테이블코인이 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Allaire는 지난 9년 간의 크립토 규제 속도에 비해 최근 1년 간의 규제 속도가 더욱 빠르며, 2025년에는 디지털 자산이나 시장 규제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법적 근거들이 마련이 된다면, 진정한 매스 어돕션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 어돕션

일본 대기업의 Web3 어돕션: 강력한 IP와 완화될 규제를 바탕으로

첫째 날, Evolving of Enterprise Adoption in Japan 세션에서는 소니뱅크, NTT, SBI와 같은 일본 대기업의 Web3 자회사들이 참여하여 일본 대기업들의 Web3 진입 현황에 대해 공유했다. 우선 세 기업 모두 Web3가 향후 10년간의 성장을 담당하는 한 축이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일본의 대표적인 통신사인 NTT의 경우 양적 성장 없이 비용 지출만 늘어가며 하락세를 맞이하고 있는 일본의 통신 산업을 거론하며 Web3를 통해 기업 차원에서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STO 플랫폼인 Securitize와 연계하여 대출상품을 토큰화한 경험이 있는 소니뱅크는 추후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소니 그룹이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영역 전반에 보유하고 있는 IP를 토큰화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IP 강국인 일본이 갖는 강점을 적극 활용하여 리테일 투자자를 STO 시장에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임을 강조했다.

일본 대기업의 Web3 어돕션: 강력한 IP와 완화될 규제를 바탕으로

같은 날 열린 Cryptocurrency Adoption in Japan: Trends and Predictions 세션에서는 VC인 헤드라인과 일본의 대표적인 Layer1 블록체인인 오아시스와 아스타가 참여하여 일본 Web3 시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해당 세션에서는 일본 정부의 Web3 진흥 정책과 규제 완화가 일본에서의 어돕션의 기초가 되고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헤드라인에서는 미국의 SEC가 크립토 시장을 규제하려는 움직임만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일본 정부는 Web3 백서를 발행하고 법인세를 개편하여 자기 발행한 토큰의 미실현 이익에 대한 과세를 면제하는 등 Web3 생태계를 부흥시키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타 회사 발행 토큰의 보유세 또한 면제하거나 가상자산 관련 개인 소득세 또한 감면하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고 이러한 제의가 통과된다면 일본에서의 Web3 어돕션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의 Web3 어돕션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쟁글 오리지널 ‘일본 블록체인 산업의 개화’와 ‘Xangle X CMC Live Recap: 한국/일본에서의 Web3 어돕션’를 참고해도 좋다.

 

서클(USDC): 스테이블코인 어돕션은 B2C 서비스에서 시작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