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글의 EthCC[6]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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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
Research Associate/
Xangle
2023.08.03

쟁글의 EthCC[6] 방문기


목차

들어가며: EthCC와 함께 파리에서 열린 크립토 축제

Infrastructure in Progress

#1: Account Abstraction

#2: PBS & PBS on Rollups(L2)

#3: zkEVM

#4: L2 Stack

마치며: 베어장 속, 이더리움의 방향성은 인프라에 수렴

 


 

 

들어가며: EthCC와 함께 파리에서 열린 크립토 축제

EthCC와 함께 파리에서 열린 크립토 축제, EthCC 현장 둘러보기

쟁글은 지난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더리움 커뮤니티 컨퍼런스(Ethereum Community Conference, EthCC)에 참여했습니다. EthCC 이벤트는 이더리움 프랑스(Ethereum France) 커뮤니티의 제롬 드 타이치(Jerome de Tychey)가 16년부터 운영중인 커뮤니티 중심의 행사로, 7년에 걸친 꾸준한 개최를 통해 유럽에서 가장 큰 이더리움 컨퍼런스가 되었습니다. 이번 EthCC[6]에서는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를 비롯하여, 스타크넷 창립자 엘리-벤-사손(Eli Ben-Sasson), 그리고 체인링크 공동창립자 세르게이 나자로프(Sergei Nazarov) 등 이더리움 생태계의 주축을 이루는 250명이 넘는 연사가 지식을 공유하는 만남의 장을 열었습니다.

EthCC 외에도 파리에서는 크립토 축제 주간이라고 불러도 될만큼 다양한 사이드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스타크(STARK) 증명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크넷의 커뮤니티 컨퍼런스인 StarkNetCC(StarkNet Community Conference), 이더리움을 비롯한 모든 체인의 모듈러 미래를 꿈꾸는 모듈러 서밋(Modular Summit), L2 및 롤업들의 인사이트를 나누는 L2 day, 쟁글이 참여한 인프라콘(Infracon) 등, 필자는 이번 컨퍼런스 참여를 통해 이더리움은 물론 크립토 전반에 퍼진 베어장 속 꾸준히 만들어내는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Infracon Paris | Adoption 2023과 함께 자사 BM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중인 이현우 쟁글 공동대표Infracon Paris | Adoption 2023과 함께 자사 BM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중인 이현우 쟁글 공동대표

 

특이점: 기반시설 구축

논의된 주제들을 관통하는 핵심 아이디어는 대부분 이더리움 기반시설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시장엔 유동성이 매말랐고, 현재의 이더리움은 명확한 유즈케이스가 한정된 상황으로, 애플리케이션 레벨의 다양한 시도 보다는 이더리움을 비롯한 크립토 생태계가 대중화에 더욱 다가서기 위해 블록체인을 더 효율적이고 편리한 네트워크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죠.

그 중에서도 주된 논의사항은 다음과 같은 네가지 카테고리로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1. Account Abstraction을 통한 User UX 개선
  2. PBS의 광범위한 적용을 통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더욱 더 Robust한 시스템으로의 전환
  3. zkEVM을 통해 롤업에서의 확장성 높은 무신뢰성(Trustless) 실행환경 구축
  4. 자체 롤업 혹은 체인을 런칭하기 위한 RaaS(Rollup-as-a-Service) 및 Stack 솔루션 개발.

물론 이 외에도 토큰을 활용하여 디앱의 성장을 촉진하는 토큰 엔지니어링(Token Engineering)MICA가 미치는 영향력L2 거버넌스에 대한 논의 및 신규 모델 공개 등 흥미로운 주제는 많았으나, 본 글에서는 인프라단의 변화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춰 앞서 나열한 인프라 카테고리별로 흥미로웠던 세션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Infrastructure in Progress #1: Account Abstraction

 

History of AA

올해 EthDenver에서 배포된 계정 추상화(ERC-4337)는 파리 크립토 행사 주간에도 단연코 가장 많이 언급되고 주목받는 주제였습니다. ERC-4337에선 합의 레이어(Consensus Layer)를 수정하지 않고 별도의 컨트랙트를 배포(EntryPoint Contract)하고 이를 서포트하는 유저오퍼레이션(UserOperation), 번들러(Bundler), 그리고 페이마스터(Paymaster) 등의 새로운 주체들을 도입했는데요, 필자는 그간 AA가 왜 컨센서스 레벨에 적용되지 않고 별개의 스마트 컨트랙트 형태로 배포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가 몹시 궁금했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답은 비탈릭 부테린의 History of Account Abstraction 세션에서 5년간의 AA 개발역사를 따라거며 찾을 수 있었습니다.

EthCC - Vitalik Buterin | History of Account AbstractionEthCC - Vitalik Buterin | History of Account Abstraction 중, 출처: 안수빈

비탈릭은 초기에는 AA의 기능을 프로토콜 내에서 구현(Enshrine)하겠다는 의도로 시작했으나, 사용자 보안과 UX 개선 목표를 동시에 이루기 위해선 EIP-86과 같은 AA의 초기 모델들이 가졌던 검증 복잡성 및 txHash 고유성 문제 등을 해결하다 보니 지금의 4337에 이르렀다고 말합니다. 허나 이더리움 초기 멀티시그 월렛이 설계 당시의 포부와는 다르게 외면받았듯, 이미 니어 프로토콜이나 zkSync등의 네트워크에 자체적인 AA표준을 구현된 상황에서 이번 4337 표준이 이더리움 생태계를 넘어 크립토 전체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AA를 구현한 UX의 절대 강자: Argent Wallet

이후 세션에선 아전트(Argent) 월렛의 줄리앙 니셋(Julien Niset)은 계정 추상화의 개념을 이미 도입하여 만들어진 지갑 구조를 설명하며 AA로 인해 실제 유저가 어떤 차이점을 느끼게 되는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EthCC[6] | Julien Niset - The invisible wallet: how to make crypto magicEthCC[6] | Julien Niset - The invisible wallet: how to make crypto magic

줄리앙은 AA가 이더리움 및 상위의 롤업의 표준 추상화 개념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단순 가스비 대납 외에도 트랜잭션 단순화(Transaction, Approval → Single Execution) 과정을 통해 단 한번의 트랜잭션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기존의 단일 프라이빗키에 의존적인 복구 방식에서도 벗어나, 타 지갑간의 관계에서 프라이빗키를 복구할 수 있는 소셜 리커버리(Social Recovery) 또한 가능해진다고 말합니다. 특히 아전트 월렛에는 복구만의 기능만을 위해 존재하는 가디언 셋이 존재하는데, 이를 통해 그동안 유저의 프라이빗키(니모닉)에만 의존하는 구조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UX 특화형 메인넷도 출시

EthCC[6] | Fabian Vogelsteller - How LUKSO will UP!grade the blockchain user experienceEthCC[6] | Fabian Vogelsteller - How LUKSO will UP!grade the blockchain user experience

AA에 도입된 신규 기능들을 모두 담아 아예 네트워크를 런칭한 프로젝트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EthCC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럭소(LUKSO)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럭소는 ERC-20의 공동저자인 파비안 보겔스텔라(Fabian Vogelsteller)가 ERC-725에 뿌리를 둔 LSP-0 공동 프로필(Universal Profile)을 미리 도입하여 현재 논의가 되고 있는 Social Recovery, Gas Fee Station등의 기능들을 이미 구현해 놓은 EVM 호환 L1입니다. 시도는 좋지만, 과연 편안한 UX만을 기반으로 충분한 유저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Infrastructure in Progress #2: PBS & PBS on Rollups(L2)

 

Go Modular, PBS in Progress

Quartier Latin 에 위치한 Modular Summit 행사 장소Quartier Latin 에 위치한 Modular Summit 행사 장소

이어서 모듈러 서밋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된 PBS (Proposer Builder Separation) 입니다. PBS는 이더리움의 PoS 전환 이후, Validator가 가지는 권한이 더욱 강화되고, Dark Forest라고 불리우는 MEV 문제가 지속적으로 유저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기존에 Validator가 가지고 있었던 블록의 구성 / 생성 / 그리고 실행에 해당하는 부분을 분리하여 실행하자는 개념입니다. 탄생 배경에 대한 더 자세한 이해를 위해 쟁글의 MEV(Maximal Extractable Value): 블록체인의 최대 난제나 the scrouge 관련 글을 참조하시길 권합니다.

 

다만 첫 솔루션인 mev-boost를 시발점으로, optimistic relay, ePBS(Enshrined PBS) 및 이것들의 변형인 2-shot PBS, PTC, PEPC 까지 여러가지 연구가 서로 다른 포럼에서 파편적으로 진행되어 왔던지라 다양한 모델들에 대한 발전 이유 및 그 차이점들을 한눈에 알기 어려웠습니다.

Modular Summit | Mike Neuder - Ethereum PBS R&D RoadmapModular Summit | Mike Neuder - Ethereum PBS R&D Roadmap

이더리움 재단의 리서쳐, Mike Neuder은 모듈러 서밋에서 이를 오프체인과 온체인 / 그리고 검증 방식에서의 차이 등을 기준으로 이를 하트형 다이어그램으로 나타냈습니다. 현재의 릴레이어 구조에선 옵티미스틱 릴레이(optimistic relay)가 mev-Boost를 Builder-Proposer간의 P2P 옵티미스틱 레이어로 구현하려 하며, 온체인 PBS(Enshrine)에선 비탈릭이 제안한 2-shot PBS, timeless committee를 더한 PTC(Payload-timeliness Committee), 그리고 블록 레벨에서의 Validity만을 검증하는 좀 더 열린 시스템, PEPC(protocol-enforced proposer commitments) 등이 연구 중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간 PBS 모델에 대해서 들었던 설명 중 가장 정돈된 설명이었습니다.

허나 PBS를 프로토콜 레벨까지 적용하는 과정은 컨센서스 레이어에서의 변화가 요구되는 만큼 많은 신중함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지금의 오프체인 릴레이어, mev-boost가 당장 프로토콜화(enshrine) 되기는 어렵지만 이들이 서서히 optimistic relay로 변화하고, 이후 two-shot PBS, PTC, PEPC, 등 이후 논의될 솔루션들을 거쳐 개발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제서야 표준이 된 ERC-4337처럼 꽤나 긴 여정이 될 듯 합니다.

 

L2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받다: 공유 시퀀싱 레이어

블록을 만들고 실행하고 검증하는 그 역할을 분리하는 PBS 아키텍쳐는 L2, 그 중에서도 롤업 생태계에서는 조금 다른 이유로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에스프레소 시스템(Espresso Systems)의 CEO 벤 피시(Ben Fisch)는 실행을 맡아서 담당하는 레이어 2 롤업 생태계의 Robustness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크로스 롤업 환경에서의 빌더의 효율적인 블록 생성을 돕기 위한 1.5 레벨의 레이어가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레이어 2 L2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받다: 공유 시퀀싱 레이어Modular Summit | Ben Fisch - PBSpresso, PBS for shared sequencing and responsive consensus

에스프레소는 이론상 블록 생성 시간이 없는 반응형 컨센서스(Responsive Consensus) 알고리즘인 핫샷(Hotshot)을 사용하여 중앙화 시퀀서의 속도에 매우 가까운 탈중앙화 시퀀서(Proposer) 네트워크를 구축중에 있습니다. 벤에 의하면 에스프레소는 프로포저에게 블록을 전달하는 빌더가 이미 실행된 트랜잭션의 중복 제출 등의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블록 빌딩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프로포저 네트워크를 고안했다고 합니다.

빌더에게 좀 더 초점을 맞춘 공유 시퀀서 프로젝트 또한 존재합니다. 스타크넷CC에선 라디우스(Radius)의 타리즈(Tariz) 공동창립자가 블록스페이스의 전반부를 유저에게 미리 할당하고 이를 PVDE를 이용하여 Bad MEV(Frontrunning)를 막는 반면 블록의 후반부는 MEV-Boost나 SUAVE와 같은 솔루션을 사용하여 유저를 보호하고 롤업의 수익성 또한 고려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롤업간의 Consistent한 State를 구축하기 위해서 공유 시퀀싱 레이어를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사용하는 방법을 몇가지 제안했습니다.

StarkNetCC | Tariz Jeong - A sequencing layer to make app-specific rollups sustainableStarkNetCC | Tariz Jeong - A sequencing layer to make app-specific rollups sustainable

이 외에도 셀레스티아(Celestia)의 DA 레이어를 롤업간의 빠른 완결성을 얻기 위한 중간 레이어로 사용하는 아스트리아(Astria)등, 근래 PBS 스키마가 꾸준히 언급되면서 공유 시퀀싱 레이어는 레이어 2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으며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쟁글의 공유 시퀀서 네트워크 관련 글을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Infrastructure in Progress #3: zkEVM

 

이더리움에 편승하라 - zkVM to zkEVM

이더리움에 편승하라 - zkVM to zkEVMzkEVM은 그 호환성에 따라 여러개의 Type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Type이 낮은 값을 가질수록 EVM과 호환성이 높다. (출처: EthereumDaily)

특정 네트워크가 이더리움과 동일한 실행환경을 가진다는 것은, 신규 프로젝트의 1)유동성 2)개발환경(Solidity, Vyper, 토큰 스탠다드, Infura, Foundry, Hardhat 등) 확보하는데 요구되는 진입장벽을 줄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과거 이를 빠르게 반영한 아발란체(C-Chain)와 BNB(이더리움 with Proof of Authority) 등도 EVM 호환성 덕분에 주요 메인넷으로 부상할 수 있었죠. 그간 먼 미래라고 생각됐던 영지식 증명을 위한 가상머신, zkVM의 구현체가 현실화 되기 시작하자, 여기에 EVM 호환성을 추가한 zkEVM을 구현하기 위한 시도들 또한 그 결실을 맺는 중입니다.

 

컨센시스가 만든 zkEVM 기반의 롤업, Linea 메인넷 런칭

EthCC[6] | Olivier Bégassat - Linea under the hood: from arithmetizatio to proverEthCC[6] | Olivier Bégassat - Linea under the hood: from arithmetizatio to prover

메타마스크로 더 유명한 크립토 생태계 인프라 구축에 진심인 기업, 컨센시스(Consensys)는 지난 3월, 개발중이던 zkEVM을 기반으로 리니아(Linea) 롤업을 런칭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EthCC 주간엔 롤업의 메인넷 알파 버젼을 출시했죠. 관련하여 컨센시스의 올리비에 베가사트(Olivier Bégassat)는 리니어의 zkEVM 개발 로드맵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올리비에는 현재 리니어의 zkEVM은 Type 3 에 해당하나, 이더리움 API과의 호환성, 유사한 가스 계산 방식을 위해 이번 Q3 내에 Type2 zkEVM로의 진입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시장에 Type 2보다 저수준의 호환성을 고려하여 개발중인 팀은 Scroll, Taiko(Type 1)가 전부인 상황. 과연 Infura, Truffle, Teku 클라이언트 등 완성도 높은 개발 도구들을 만들어 낸 컨센시스가 또 다른 업적을 남길 수 있을지 그 귀추를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비탈릭이 투자한 컨트랙트형 zkEVM, 카카로트(Kakarot)

비탈릭이 투자한 컨트랙트형 zkEVM, 카카로트(Kakarot)StarknetCC | Discussing Kakarot - Sam Benyakoub, Elias Tazartes, Abdelhamid Bakhta, Vitalik Buterin, Shahar Papini

반면 zkEVM 구현을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바로 스타크넷의 카카로트(Kakarot)입니다. 스타크넷은 zkEVM이 아닌 STARK 증명에 특화된 zkVM, CairoVM을 사용하기 때문에 솔리디티로 작성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스타크넷에서 배포하려면 새롭게 Cairo로 포팅하는 작업을 거치거나, 비효율을 감수하고 Solidity >> Cairo 트랜스파일러(Warp)를 사용해야만 합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커뮤니티 기반의 프로젝트로 카카로트(Kakarot)의 개발이 시작됐는데요, 그간 스타크넷이 zkEVM 개발보다는 STARK 증명의 실행과 압축을 효율화 하는데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스타크넷CC, 특히 EthCC[6]에서 진행된 세션을 통해 카카로트의 등장은 이더리움보다는 스타크넷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것이라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카카로트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임의의 EVM 바이트코드를 실행하거나 EVM 컨트랙트를 배포하고, Function Call 또한 실행할 수 있다.카카로트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임의의 EVM 바이트코드를 실행하거나 EVM 컨트랙트를 배포하고, Function Call 또한 실행할 수 있다.

이유는 카카로트는 써킷으로 구현한 zkEVM이 아닌, Cairo로 쓰여진 이더리움 가상 머신 (EVM)의 구현체 컨트랙트이기 때문입니다 (Golang로 작성된 Geth의 EVM과 흡사). 실제 효율성, 속도 측면에서는 EVM을 위한 써킷을 개발하는 경우보다 떨어질 수 있으나, Cairo를 기반으로 한 스타크넷의 생태계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기존 이더리움의 솔리디티로 짜여진 컨트랙트들 또한 Cairo 기반 컨트랙트와 소통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카카로트와 같은 zkEVM의 구현은 스타크넷 생태계에 있어서 STARK 증명에 특화된 CairoVM의 활용도와 이더리움 호환성,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자 하는 좋은 시도라 할 수 있겠습니다.

 

 

Infrastructure in Progress #4: L2 Stack

이더리움 레이어 1 L1 트랜잭션의 대부분은 23년 이후

현재의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레이어2로부터의 확장은 스타크넷의 프랙탈 스케일링(Fractal Scaling) 과 같은 수직적 확장(Vertical Scaling)과 OP Stack과 같은 솔루션을 사용한 수평적 확장(Horizontal Scaling)이 병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L2 생태계에 더욱 쉽게 프로젝트를 런칭할 수 있는 SDK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죠. 옵티미즘의 OP Stack, zk Sync의 zk Stack, 아비트럼 Nitro, Celestia의 DA를 이용한 Rollkit 등, 롤업을 쉽게 런칭하기 위한 각종 스택 솔루션들이 속속들이 출시되며, 바야흐르 롤업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Base를 주축으로 한 OP Stack 기반 롤업들의 확장이 예상

Base를 주축으로 한 OP Stack 기반 롤업들의 확장이 예상EthCC[6] | Jesse Pollack - Base’s commitment to decentralization

그 중에서도 옵티미즘의 Op Stack을 기반으로 개발중인 코인베이스의 베이스(Base)롤업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인베이스의 제시 폴락(Jesse Pollock)은 이번 EthCC 메인 스테이지에서 탈중앙화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롤업 내에서 충분한 탈중앙화를 이뤄내기 위한 세 단계의 로드맵 (Stage 0, 1, 2)과 이를 위한 세가지의 공약(Commitment): 1)탈중앙화를 위한 기술 인프라 투자, 2)중립적 - 비허가성 프레임워크를 통한 네트워크 참여, 3)공공재 펀딩을 내걸었습니다. 거대 기업인 코인베이스가 탈중앙화를 외친다는 것이 다소 모순적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그간 코인베이스가 $cbETH와 같은 웹3 플레이에 능통한 플레이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코인베이스나 바이빗의 맨틀(Mantle)과 같은 주요 플레이어들이 지속적으로 OP Stack에 온보딩하고, 수수료의 형태로 옵티미즘 재단(Optimism Collective)에 펀딩을 계속하는 선순환 구조가 계속된다면, OP-Stack을 기반으로 한 옵티미즘 생태계의 앞날은 매우 밝아 보입니다.

 

DA 기반의 RaaS: Celestia Rollkit

DA 기반의 RaaS: Celestia Rollkit, 롤킷 노드Modular Summit | NashQ - Rollkit: Unleashing the Power of Open Interfaces

롤킷(Rollkit)은 모듈러 DA 네트워크 셀레스티아(Celestia)를 개발하던 팀 중 일부가 스핀오프 하여 원하는 롤업을 조립하여 배포할 수 있게끔 개발중인 Open Interface RaaS 솔루션입니다. 개발자 내쉬Q(NashQ)는 모듈러 서밋에서 Rollkit의 역사와 구조, 그리고 앞으로의 로드맵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그에 의하면 롤킷은 Cosmos SDK와 ABCI를 토대로 Sequencing API, DA Interface 등을 추가한 형태로 구현되었으며, 오픈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용자는 시퀀서 / 브릿지 / DA / Statemachine(VM, Execution)을 입맛대로 골라 개발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모듈들을 이것저것 붙일 수 있다는 점이 롤업계의 Cosmos SDK와 유사한 부분이 있으며, 이러한 점을 활용하여 2024년 4월 중순, Bitcoin을 DA로 사용하는 Bitcoin Based Rollup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추후 Cosmos SDK만큼 많은 개발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미래가 기대되는 RaaS중 하나였습니다.

 

zk RaaS의 출현: zkSync zk Stack

zk RaaS의 출현: zkSync zk StackEthCC[6] | Kalman Lajko - Hyperchains and Hyperbridges: How the ZK Stack will power the Internet of Value

그간 어렵다고 여겨졌던 zkEVM 및 zk롤업의 구현이 좀 더 가시화되면서, 이를 활용한 zk롤업을 스택 솔루션 형태로 출시하는 RaaS 서비스들 또한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6월에 발표된 매터랩스(Matter Labs)가 개발한 Type 4 zkEVM 롤업, zkSync Era의 ZK Stack이 대표적인 예시로, 이번 EthCC에선 매터랩스의 칼만 라코(Kalman Lajko)가 zk Stack을 통한 Hyperchain 구축, 하이퍼체인간의 메시징 방법(L3 Fast Messaging) 및 Proof Aggregation 등 ZK Stack을 통해 하이퍼체인을 런칭했을 경우 빠른 크로스체인 메시징, 저렴한 증명비용등의 장점을 강조했습니다.

 

StarkNet Stack

StarkNet Stack 스타크넷EthCC[6] | Eli Ben-Sasson - Starknet Vision

이번 파리 크립토 주간에는 또 하나의 ZK롤업 RaaS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스타크넷의 창업자 엘리-벤-사손이 공개한 StarkNet Stack입니다. StarkNet Stack은 영지식 증명을 구성하기 위한 모든 필수 구성요소 (Full Node, Execution Engine, Sequencer, Prover) 등을 모두 탈중앙화 하기 위한 노력이 두드러진 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이더리움이 실행, 합의 클라이언트들의 개발 / 유지 보수를 여러 주체가 개발하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합니다. 실제로도 시퀀서, 풀노드, 증명자에 대한 솔루션은 1개 이상으로, 타 RaaS 솔루션 대비 더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스택만 공개하는 것이 아닌 실제 선물거래 DEX, ParaDEX를 스타크넷CC에서 L2 앱체인 형태로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더리움 L2 전쟁에 참전할 것임을 알렸습니다.

 

마치며: 베어장 속, 이더리움의 방향성은 인프라에 수렴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 내 이더리움 생태계 레이어 2

UST-Depeg, FTX 뱅크런 등, 일련의 블랙 스완 이벤트가 지나가며 시장엔 유동성이 말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이더리움 생태계는 L2까지 포함하면 현재 TVL이 $68.8B 정도로 비트코인을 제외한 크립토 시장에서 TVL의 83% 가량을 차지하는 매우 큰 영향력을 지닌 생태계입니다. 특히 ERC-20, ERC-721, ERC-1155 등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비롯된 각종 표준들이 크립토 전체에 크나큰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던 것처럼, 이더리움 내에서 논의되는 신규 표준이나 연구들은 새로운 것들을 가능케 하는 인프라로서 시장 전체에 큰 파급력을 가지기에 꾸준히 그 진행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경쟁적 인프라 증설, 그 후가 기대되는 이유

이렇게 인프라 관련 연구는 이더리움 L2 내에서 각자 자신들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경쟁 구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zkEVM, Rollup Stack 쪽은 경쟁이 너무나 심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허나 이번 EthCC / Modular Summit을 보며 적대적인 경쟁보다는 작아진 파이의 시장을 더욱 키우기 위해 더 나은 솔루션을 서로 만들어 내자는, 경쟁이 아닌 협력에 가깝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경쟁적 협력의 좋은 예시: 3일간 밤낮없이 지속된 EthGlobal Paris 해커톤 행사장 풍경경쟁적 협력의 좋은 예시: 3일간 밤낮없이 지속된 EthGlobal Paris 해커톤 행사장 풍경 | 출처: Team Heimdallr

크립토, 그중에서도 특히 이더리움은 낮은 확장성, 유저 경험, 프라이버시, 검열, MEV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입니다. 반면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못한 상황에서 과도한 유동성이 시장에 몰려올 경우 발생하는 문제들을너무 많이 겪어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파리에서 지낸 크립토 탐방 기간동안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및 디앱들이 적어 다소 아쉽긴 했으나, 이후 도약을 위한 필요충분 과정임에 납득하고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인프라가 확충된 상태에서 베어장이 걷혔을 때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2024년의 이더리움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리고 내년의 이더리움 컨퍼런스인 EthCC[7]에는 어떤 논의가 오가게 될까요? 과연 그때는 인프라의 부족함을 극복하여 마침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한 시도들을 더 찾아볼 수 있을까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내년의 EthCC[7]를 기대하며 이상으로 방문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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