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2022년 결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재무 안전 점검

user-image
이선영
Research Analyst/
Xangle
2023.05.22

목차

1. 수익 구조의 한계를 보여준 2022년

2. 수익성 지표: 매출, 영업이익

3. 안전성 지표: 자기자본비율, 가상자산손익, 차입금, 현금

4. 이제는 생존에 집중할 때

5. 규제 편입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할까

6. Appendix

 

 

1. 수익 구조의 한계를 보여준 2022년

지난 에서 살펴보았듯 작년 11월 글로벌 2위 거래소였던 FTX의 파산 신청으로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던 분위기 속에서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재무안전성은 양호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거래소는 2021년 9월 선제적으로 도입한 개정 특정 금융거래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객 예치금을 분리하여 보관하고 있었으며, 자체 가상자산을 발행하거나 담보로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FTX에서 발생한 인출불능사태에 대한 우려는 없었다. 다만, 원화마켓 거래소와 코인마켓 거래소 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었으며, 2022년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재무안전성이 전년 대비 다소 저하되고 있었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의 결과는 2022년 4분기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매출은 높은 거래대금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였고 그에 맞게 인원을 확충하며 규모를 키워왔으나 급격하게 가상자산 시장 거래대금이 하락한 탓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2022년 4분기 순손실을 기록하였다.

이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지나치게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어 가상자산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 규모가 크게 변동하기 때문이다. 2021년 유례없는 가상자산 시장 활황으로 거래소가 호황을 누릴 때도 사업 다각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러한 경고는 지난해 그대로 현실화되었다.

2022년 4분기 매출이 급감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 재무안전성은 어떻게 변화하였을까? 2022년 3분기에 이어 2022년 4분기 감사보고서 혹은 실사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재무 건전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 감사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6개

현재 특금법 신고 완료한 36개 사업자 중 거래업자는 27개사이다. 이 중 원화마켓 거래소는 5개사, 코인마켓 거래소는 22개사이다. 한편, 모든 거래소가 감사보고서나 실사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거래소는 원화마켓 5개사, 코인마켓 1개사에 불과하며, 실사보고서를 공개한 곳도 15개사에 불과하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는 6개사를 중점적으로 다뤄볼 예정이다.

※ 거래소가 보유한 가상자산은 보유목적에 따라 재고자산 혹은 무형자산으로 분류

가상자산은 보유목적에 따라 재고자산 혹은 무형자산으로 분류된다. 가상자산을 통상적인 영업확동 과정에서 판매를 위해 보유 중이거나 중개를 위해 매매하는 경우 재고자산으로 분류되며, 이 외의 목적으로 가상자산을 보유하는 경우 무형자산으로 분류된다.

재고자산으로 분류된 가상자산은 유동자산 내에서 ‘가상자산’이라는 계정 과목으로 공시되고 있으며, 가상자산의 순공정가치 변동분은 변동이 발생한 기간의 기타영업외수익(비용)으로 인식한다. 무형자산으로 분류된 가상자산의 경우 무형자산 내 ‘기타무형자산’으로 공시되며, 가상자산은 재평가모형을 적용해서 평가손익을 기타영업외수익(비용)에 포함시킨다.

현재 두나무(업비트를) 제외한 감사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는 모든 가상자산 거래소는 가상자산을 재고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두나무는 기존에 재고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던 가상자산을 2022년 6월부터 무형자산으로 분류하였다. 가상자산을 ‘통상적인 영업과정에서 판매 목적’ 보다는 ‘다양한 사업을 위한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분류 기준이 변함에 따라 자산과 자본 세부 계정에 변동이 생겼다. 유동자산이 5,228억원 줄고 그 금액만큼 비유동자산이 늘었으며, 가상자산을 재평가 모형을 적용해 평가함에 따라 이익잉여금이 234억원 줄고, 재평가잉여금이 234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