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모든 길은 바이낸스로 통한다
2. 바이낸스: 현실과 블록체인을 이어주는 인프라
2-1. 네트워크 효과 유지를 위한 3가지 전략
3. BNB 체인: 블록체인 생태계로의 확장
3-1. BNB 체인 런칭 배경: DEX 시장 선점과 제품 다양화 전략
3-2. BNB 체인의 성장 배경: 높은 이더리움 호환성과 바이낸스 레버리지 효과
3-3. 2022년 2분기에도 여전히 건재한 BNB 체인
4. 규제 준수와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한 로드맵
4-1. 규제 도입으로 인해 변화된 전략: 바이낸스의 현지화 전략과 BNB 체인의 탈중앙성 개선
4-2. 블록체인 대중화를 노력: 바이낸스의 투자 확대와 BNB 체인의 확장성 개선
5. 바이낸스 제국은 2023년에도 굳건할 전망
5-1. 바이낸스: 압도적 1위 중앙화 거래소 지속 가능할 것
5-2. BNB 체인: 높은 유저 수와 바이낸스 연계성으로 우위 점할 수 있을 것
1. 모든 길은 바이낸스로 통한다
지난 10월 6일 BNB 체인 해킹 사태가 일어났다. 이는 2022년 전체 블록체인 해킹 사태에서 해킹된 금액으로만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피해금액이 매우 큰 사건이었으며 BSC 토큰 허브에서 2백만 개의 BNB 토큰($570M)이 탈취되었다. 바이낸스는 해킹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체인을 하루 만에 중단시켰고, 이 결정으로 해킹 피해를 $100M까지 줄일 수 있었다.
작년, 프로젝트들이 익명성에 기대어 자금을 탈취해서일까, 바이낸스라는 주체가 명확하게 있는 BNB 체인의 경우에는 체인이 해킹되며 안전성과 보안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는데도 불구하고 TVL이 변동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사건을 통해 바이낸스에 대한 가상자산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바이낸스는 2017년 출범 이후 고객 우선 정책을 유지해왔으며, 2019년 해킹으로 7,000 BTC를 분실했을 때도 고객 예치금을 모두 보호한 바 있다.
바이낸스는 2018년 부터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 거래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풍부한 거래량과 유동성을 바탕으로 많은 사용자를 유치하였으며, 현재까지도 가상자산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설치하는 거래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미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많은 거래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바이낸스는 왜 BNB 체인을 런칭하여 탈중앙화가 중심인 블록체인에서 중앙화 이슈에 휘말리고 있을까?
바이낸스는 BNB 체인 출시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제국을 만들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글에서는 BNB 체인 출시 배경과 함께 바이낸스가 어떻게 제국을 구축해왔는지, 향후 제국을 유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 바이낸스: 현실과 블록체인 세계를 이어주는 인프라
중앙화 거래소는 유저들이 가상자산을 현물화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인프라이다. 바이낸스는 중앙화 거래소 중 압도적 1위의 거래량을 차지하고 있다. 2022년 7월 기준, Top 15 거래소의 거래량($812B)의 50% 이상을 바이낸스가 차지할 정도로 격차는 크다.
<출처: CryptoCompare>
거래소는 특히나 원활한 거래, 낮은 슬리피지 등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만큼, 풍부한 유동성이 엄청난 메리트로 작동한다. 즉, 조그만 유동성 격차가 지속적으로 더 많은 유동성을 끌어들이는 만큼 네트워크 효과가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바이낸스는 이러한 네트워크 효과를 톡톡히 누린 거래소이다. 높은 유동성과 거래대금을 바탕으로 많은 사용자를 유치할 수 있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가장 많은 트래픽을 갖춘 거래소로 발전시켰다. 이러한 네트워크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 바이낸스는 오픈 초기부터 노력하였으며, 규제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도 현재까지와는 다른 전략을 펼치며 시장 우위를 점하고자 하고 있다.
2-1. 네트워크 효과 유지를 위한 3가지 전략
바이낸스는 2017년 7월 오픈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로, 거래소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늦게 출범한 축에 속한다. 2011년 출범한 Bitstamp, Kraken 보다도 6년 늦었고, Huobi, OKEx 보다는 3년이 늦었다.
시작은 늦었으나 거래량은 빠르게 늘었다. 2020년 1.1조 달러였던 거래량은 2021년 9.6조 달러로 거래량이 9배 가량 늘었고, 바이낸스 유저 수 또한 2017년 출시 이후 2018년부터 CAGR로 약 30%씩 증가하고 있다.
바이낸스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이유는 산업 트렌드를 읽고 그 트렌드에 맞는 사업을 펼쳐나갔기 때문이다.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여 하나의 플랫폼에서 크로스셀링 하는 전략으로 현물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으며, 다른 거래소와 달리 탈중앙화 된 조직 형태를 유지하면서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시장을 넓혀갈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당시 시장 환경 또한 바이낸스가 침투하기 좋은 요건이었다. 2017년 바이낸스가 거래소를 출시했을 당시 아직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거래소는 없었으며, 잇따른 해킹 공격으로 인해 거래소 보안에 대한 불신 또한 상존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2011년 Mt. Gox에서 85만 개의 비트코인이, 2016년 비트파이넥스에서 85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탈취되었다.
A) 빠른 상장 전략
거래소는 거래대금에서 거래 수수료를 수취하여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높은 거래대금은 높은 수익성으로 이어진다. 바이낸스는 다른 거래소 대비 신규 자산 상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빠르게 시장 파이를 확보했다. 바이낸스는 출범 당시 BTC, ETH, LTC, NEO, BNB 단 5종의 토큰만 지원했으나 18개월 동안 164종 토큰과 7종의 기본 쌍을 포함한 435종의 거래 쌍을 상장하여 다른 거래소의 거래량을 빠르게 빼앗아 올 수 있었다. 이는 2017년 코인베이스가 플랫폼에서 4가지 가상자산만 지원했던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현재도 바이낸스는 주요 거래소 중 가장 많은 트레이딩 페어를 지원하고 있는 거래소이며, 높은 거래대금을 보장할 수 있는 유망한 토큰을 사전에 상장하는 등 현물 거래 시장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점하려 노력하고 있다.
B) 다양한 제품군을 런칭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두 제공하는 전략
바이낸스는 다양한 종류의 가상자산 거래를 취급하였으며 거래소 이용 고객 역시 300만 명으로 크게 성장하였는데, 이러한 상장 전략은 다른 거래소가 모방 가능한 전략이었다. 바이낸스는 고객들이 오로지 바이낸스 플랫폼을 이용할 때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제공하여 고객 이탈을 막고자 노력했는데, 이를 위해 1) 플랫폼 내 다양한 서비스와 2) BNB 토큰을 출시했다.
바이낸스는 거래량 1위 거래소로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유동성을 바탕으로 마진, 파생상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높은 유동성 풀과 함께 단일 인터페이스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바이낸스는 거래대금 기준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바이낸스는 BNB 토큰을 출시하여 자체 플랫폼을 이용할 때만 얻을 수 있는 이득을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BNB 토큰을 활용한 거래 수수료 할인 외에도 바이낸스는 바이낸스 런치패드 등 BNB 토큰을 접목한 서비스와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바이낸스 런치패드에서는 IEO(Initial Exchange Offering: 거래소를 통해 자금을 유치하는 것) 유망한 신규 암호화폐의 프로젝트를 BNB 토큰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는데, 이때 구매한 신규 프로젝트의 토큰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바이낸스 고객층을 유지하는 또 하나의 수단이 되었다. 바이낸스 런치패드 평균 수익률은 2,209%로 타 거래소 대비 매우 높은 편이다.
단순한 거래 수수료 할인 외에도 거래소 토큰인 BNB는 BNB 체인의 베이스레이어 토큰으로 사용되며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구축하고 있다.
C) 탈중앙화 자율기업으로 규제 차익을 얻는 전략
바이낸스는 본부가 존재하지 않는 탈중앙화 조직으로 바이낸스가 어떤 정부 관할 하에 있는지, 바이낸스의 서버가 어디 위치했는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단일 규제 기관이 거래소 영업을 정지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2017년 중국 정부가 가상자산 거래소 영업을 전면 중단했을 때에도 바이낸스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중국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후오비와 오케이엑스가 2021년 9월 중국 규제 소식에 해당 거래소 토큰이 급락한 것과 비교된다.
3. BNB 체인: 블록체인 생태계로의 확장
3-1. BNB 체인 런칭 배경: DEX 시장 선점과 제품 다양화 전략
앞서 말했듯 바이낸스는 거래소 비즈니스 외에도 2019년 4월과 2020년 9월 각각 바이낸스 체인과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을 출시하면서 블록체인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이미 바이낸스 거래소로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던 바이낸스는 왜 자체 블록체인을 출시한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지난 2018년 바이낸스가 발간한 바이낸스 코인 백서와 바이낸스의 신제품 출시 전략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A) DEX 시장을 선점하고자 했던 바이낸스
바이낸스는 원래 DEX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는 2017년 출시한 백서에도 알 수 있는데, 백서에서는 BNB 토큰의 유틸리티를 다음과 같이 작성하고 있다.
Decentralized Exchange
In the future, Binance will build a decentralized exchange, where BNB will be used as one of the key base assets as well as gas to be spent.
창펑자오는 최근 뱅크리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밝혔듯 5년 또는 10년 후에 블록체인 거래소 시장의 중심이 중앙화 거래소(CEX)에서 탈중앙화 거래소(DEX)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현재의 선도적인 위치를 DEX 시장에서도 확보하고자 자체 체인을 런칭한 것으로 보인다.
B) 핵심제품의 다양화와 자금 모집의 수단
한편, 거래소 제품군 중 하나로 자체 체인이 런칭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2017년 불타올랐던 가상자산 시장은 2018년 하락장으로 들어서면서 거래대금 자체가 감소해 거래 수수료가 곧 이익인 거래소에 큰 영향을 끼쳤다. 거래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핵심 제품을 더욱 다양화하고 차별화했고 이 제품 중 하나가 자체 체인 런칭이었다고 볼 수 있다. 자체 체인 런칭은 거래소 토큰 런칭 등 자산 발행의 근거가 되어 자금 모집을 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바이낸스 뿐 아니라 많은 거래소에서 자체 퍼블릭 체인 런칭을 발표하기도 했다.
3-2. BNB 체인의 성장 배경: 높은 이더리움 호환성과 바이낸스 레버리지 효과
A) 이더리움과의 높은 호환성
BNB 체인의 성장성에 기여를 했던 가장 큰 요인은 당연 이더리움과의 높은 호환성일 것이다. 2021년 초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서비스 성장과 함께 트랜잭션 수가 증가하였으며, 이로 인해 이더리움 가스비가 상승하여 대체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이더리움 가스비 상승으로 인한 수혜를 가장 먼저 입은 체인이 BNB 체인이었다.
BNB 체인은 1) EVM을 지원하여 이더리움에 있는 디앱이 쉽게 옮겨올 수 있다는 점과 2) 메타마스크와의 호환성으로 인해 이더리움 사용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점, 3) 토큰 인센티브가 매우 높은 일드 파밍 프로토콜 출시 등을 통해 빠르게 사용자 층을 늘려나갔다.
BNB 체인의 초기 성장은 디파이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BNB 체인은 이더리움 기반 주요 디파이 프로젝트인 유니스왑과 컴파운드를 카피하여 팬케이크스왑과 비너스를 출시하였고, 이 두 프로젝트는 현재까지도 약 50% 넘는 디파이 TVL을 보유하며 BNB 체인 디파이 생태계 내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다.
B) 바이낸스를 등에 업은 메인넷
BNB 체인을 거론할 때 바이낸스를 빼놓을 수 없다. BNB 체인이 바이낸스의 브랜딩만 빌려준 체인이라고 하지만, 바이낸스가 생태계 기여자로 있는 만큼 바이낸스의 자금력과 트래픽을 레버리징 하여 빠르게 성장한 체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BNB 체인 프로젝트의 바이낸스 거래소 상장
바이낸스는 현재까지도 상장 소식이 들리면 토큰 가격이 상승하는 세계 최대 거래대금을 보유한 거래소이다. 최근 상장된 GMX도 상장가 약 40달러에서 약 67달러까지 50% 이상 상승했다. 2019년에는 실제 사용되는 블록체인 프로덕트가 없고 거의 모든 프로젝트가 개발 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거래소 상장으로 인한 소위 가격 펌핑(pumping) 효과는 더욱 두드러졌다. 따라서 많은 프로젝트들이 바이낸스 거래소에 상장되고 싶어 했다.
2019년 6월, 바이낸스는 Binance DEX에 있는 프로젝트 중 거래량, 커뮤니티 크기 등의 조건을 만족한 프로젝트를 매월 최소 1개 상장할 것이라 밝혔으며 (BEP2 Community Listing Program) 이후 2020년 6월까지 총 9번의 리스팅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바이낸스가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인 바이낸스 스마트체인(Binance Smart Chain)을 출시한 이후에도 이러한 기조가 유지되었는데, 2021년 9월 21일 Innovation zone (유망하지만 아직 개발 단계인 프로젝트 등을 상장하는 별도의 카테고리)를 출시한 이후 9월에만 BSC 디파이 프로젝트 4개(BAKE, BURGER, CAKE, SPARTAN)을 상장하였다. 이후 Innnovation zone에는 이더리움, 솔라나 등 여러 메인넷의 유망 프로젝트들이 상장되었다.
앞서 말했듯 바이낸스에 상장된다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토큰 가격이 급상승하고, 장기적으로는 추가적인 유동성과 거래량이 생겨 프로젝트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바이낸스는 Binance DEX와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에 있는 프로젝트를 상장함으로써 바이낸스 상장을 원하는 프로젝트들이 체인에 온보딩될 수 있게 하여 생태계를 확장시켰다.
바이낸스 생태계 펀드와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바이낸스는 BNB 체인 출시 초기부터 대규모 생태계 펀드를 조성하고,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생태계를 확장해왔다. 2020년 4월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출시 이후 그해 10월 1억 달러 규모의 BSC Accelerator Fund를 출시하였으며, 2021년에는 당시 사상 최대 규모 펀드(10억 달러)를 조성하기도 했다. 생태계 펀드는 해당 메인넷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에게 1) 유동성, 2) 투자, 3)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형태로 지원되었으며, BNB 체인의 대표 디파이 플랫폼인 팬케이크 스왑(DEX), 비너스(Lending Platform)의 성장에 직간접적 영향을 주었다.
현재까지도 바이낸스는 생태계 펀드를 이용하여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Most Valuable Builder Program이라는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3-3. 2022년 2분기에도 여전히 건재한 BNB 체인
A) 경쟁 체인 등장에도 TVL 3위 유지
앞서 설명하였듯 2021년은 Layer 1 War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메인넷이 이더리움 대체재로써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사투를 벌였으며, 이로 인해 BNB 체인의 TVL은 2021년 4분기부터 2022년 1분기까지 전체 체인 TVL 대비 점유율이 줄었다.
그러나, 2022년 2분기는 달랐다. 2022년 4월에 발발한 테라와 셀시우스 사태로 인해 디파이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었으며, 가상자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디파이 TVL이 줄었는데, BNB 체인의 TVL 감소율은 상위 10개 메인넷 대비 낮은 수준으로 TVL 3위 자리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1) BNB체인의 base token인 BNB 토큰 가격이 타 메인넷 대비 적게 하락하였으며, 2) 테라 블록체인의 디파이 프로토콜을 흡수하였기 때문이다.
B) NFT와 게이밍을 통한 성장동력 구축
BNB 체인은 2022년 7월 기준 GameFi 섹터 시장 점유율 36.85%로 모든 체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BNB 체인은 가장 많은 신규 GameFi 프로젝트가 선택하는 체인이기도 하다.
<체인별 시장점유율, 출처: Footprint GameFi Industry Report 2022>
이 때문일까,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던 디파이 섹터와 달리 BNB 체인은 GameFi와 NFT 분야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다. 먼저 BNB 체인 NFT 거래량을 보면 BNB 가격 하락으로 인해 거래대금은 줄어들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 거래대금은 670%, 거래 개수는 878% 증가하였다.
바이낸스는 메타버스와 디파이 분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지난 2월 BNB 체인으로의 리브랜딩 당시 BNB 체인은 MetaFi(메타버스, 디파이, 게임파이, 소셜파이, 웹3, NFT 등을 포함한 개념)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확장해나갈 것을 밝혔다.
4. 규제 준수와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한 로드맵
4-1. 규제 도입으로 인해 변화된 전략: 바이낸스의 현지화 전략과 BNB 체인의 탈중앙성 개선
A) 바이낸스: 목표는 로컬라이징
바이낸스는 앞서 말했듯 본부가 존재하지 않는 탈중앙화 조직이기 때문에 규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었다. 다만, 점차 가상자산 거래 관련 규제가 마련되면서 특정 국가에서 바이낸스의 영업이 금지당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2021년 5월부터 자금 세탁 혐의 조사로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2021년 6월 25일에는 영국 금융 규제 당국으로 인해 영업이 금지당했다. 7월 25일, 영국 대형은행 바클레이스는 바이낸스 은행 계좌 입출금을 중단시키고 바이낸스에 대한 모든 신용 직불 카드 결제를 중단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낸스는 현지에 별도의 거래소를 구축하고 있는데 직접 설립하는 방식(미국: 바이낸스 US)과 현지 기업(동남아시아 등)을 인수하는 방식 두 가지를 선택하고 있다. 기존에는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서 거래소를 직접 설립하는 방식으로 각 나라에 진출하고자 하였으나 규제 준수 어려움 등으로 면허가 있는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B) BNB 체인: 탈중앙성 개선
바이낸스 CEO 창펑자오는 BNB 체인은 바이낸스의 브랜드를 빌려준 체인일 뿐 바이낸스는 직접적으로 운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다만, 바이낸스의 거래소 토큰 BNB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의해 무기명증권으로 간주될 위험 또한 존재하고 있다. 바이낸스가 매분기 발생한 수익의 20%를 BNB 토큰 소각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기명증권 이슈는 바이낸스와 BNB 체인이 탈중앙화 됨에 따라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BNB 체인(Build N’ Build) 체인으로 리브랜딩 한 후 바이낸스와의 고리를 끊고 탈중앙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BNB 체인은 1) 분기별 토큰 소각을 자동 소각 매커니즘으로 변경하여 바이낸스와의 연결 고리를 끊고, 2) 검증자 수를 늘려(41명의 활성화된 검증자, 80~100명의 전체 검증자) 체인 자체의 탈중앙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지난 10월 6일 BSC 토큰 허브 해킹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하루 만에 BNB 체인 셧다운이 일어나면서 체인 중앙화 이슈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의견 역시 상존하는 상황이다. 바이낸스 CEO 창펑자오는 BNB 체인의 검증자 모두에게 연락해 체인을 멈출 수 있었다고 하나, 이것이 단기간에 가능했던 이유는 현재 체인의 검증자가 26명으로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바이낸스가 마음을 먹으면 BNB 체인이 임의로 셧다운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향후 BNB 체인의 탈중앙성이 더욱 개선되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4-2. 블록체인 대중화를 노력: 바이낸스의 투자 확대와 BNB 체인의 확장성 개선
A) 바이낸스: 투자 확대
바이낸스는 전통 산업에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포브스에 $200M 전략적 투자를 집행했고, 추후 전통 산업에 있는 이커머스와 게임 회사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에도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코인데스크에 의하면 바이낸스는 2022년 10월 8일까지 67개의 프로젝트에 $325M을 투자하였고, 2021년 (73개의 프로젝트에 $140M을 투자) 대비 투자금액으로만 2배 이상 늘었다.
B) BNB 체인: 확장성 개선을 위한 기술적 업데이트 진행 중
BNB 체인은 하나의 체인이 처리할 수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 확장성을 개선하기 위해 멀티체인 & 크로스체인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재 BNB 체인에서는 최대 2백만 명의 유저가 하루 동안(DAU) 체인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중 하나의 게임파이(GameFi)가 1백만 DAU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용자를 온보딩 하기 위해서는 컴퓨팅 자원 확장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BSC 애플리케이션 서브체인(BAS)를 출시하였으며 MetaApe 등 게임 프로젝트들이 온보딩 되어 운영되고 있다.
바이낸스 서브체인의 컨센서스 매커니즘은 1단계 PoS 매커니즘, 2단계 zk롤업(SNARK 기반)으로 발전할 것으로 팀은 지난 9월 zkBNB 테스트넷을 선보이고 코드도 오픈소스로 공개한 바 있다. BNB 체인 로드맵에 따르면 BNB zk롤업은 2022년 연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기술이 출시되면 BNB 체인은 이더리움과 같은 모듈러 블록체인 구조를 가질 것이며, 많은 사용자 온보딩을 위한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 바이낸스 제국은 2023년에도 굳건할 전망
5-1. 바이낸스: 신뢰를 바탕으로 압도적 1위 중앙화 거래소 지속 가능할 것
최근의 해킹 사건을 통해, 무엇보다도 바이낸스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중앙화 된 거래소의 리스크는 운영주체를 신뢰할 수 있느냐가 주요 쟁점이다. 금번 피해에 대해 바이낸스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은 오히려 사용자로 하여금 중앙화 된 운영방식이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와 같은 높은 브랜딩 파워는 내년에도 바이낸스 제국이 성장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압도적인 거래대금과 저렴한 수수료 정책을 유지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말했듯 거래소는 네트워크 효과가 중요한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이미 확보된 바이낸스의 높은 거래대금과 유동성이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규제 도입으로 인해 본사 위치가 불분명한 바이낸스의 영업이 금지당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이는 바이낸스만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 모든 중앙화 거래소는 관할구역이 어디에 속해있는지에 따라 영업에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FTX 또한 미국에 FTX US를 출시하고, 아시아에는 거래소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규제 이슈에 대처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바이낸스는 글로벌 자문위원회(Global Advisory Board, GAB)를 설립하고 미국에는 Binance.US를 파트너 사로 두는 등 전세계 규제 기관과 협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18년 크립토 하락장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거래대금을 유지해나갔던 것처럼 이번에도 변화된 환경에 대응해나갈 것으로 예측되며 규제 이슈는 단기적으로 바이낸스의 독주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5-2. BNB 체인: 높은 유저 수와 바이낸스 연계성으로 우위 점할 수 있을 것
현재 BNB 체인은 보유한 많은 유저 수와 바이낸스 플랫폼 레버리지 전략을 이용하여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BNB 체인의 UAW(Unique Active Wallets)은 약 1.8M로 이는 이더리움 (2022년 10월 14일 기준 480K), 아발란체 (2022년 10월 14일 기준 57K), 솔라나 (2022년 10월 14일 기준 694K)와 비교했을 때 약 3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바이낸스 NFT 마켓플레이스의 경우 IGO(Initial Gaming Offering) 참여 등을 통해 바이낸스 거래소의 약 28.6M(2021년 기준) 유저 기반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마케팅 측면에서 BNB 체인을 선택하는 프로젝트가 많은 상황이다.
블록체인 대중화를 P2E 게임 및 GameFi가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BNB 체인이 보유한 유저 수와 바이낸스와의 연계성은 지속적으로 킬러 디앱을 유치하고 성장동력을 구축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바이낸스는 중앙화 거래소 비즈니스를 운영하는데만 그치지 않고, BNB 체인을 출시하면서 블록체인 생태계에도 저변을 넓히고 있다. BNB 체인은 바이낸스 거래소의 트래픽을 레버리지 하고 NFT와 GameFi를 통해 성장 동력을 구축하였으며, 경쟁체인 등장에도 TVL 기준 3위를 유지하는 등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BNB 체인은 높은 유저 수와 바이낸스 NFT 마켓플레이스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킬러 디앱을 유치하고 생태계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이낸스는 결국 중앙화 거래소와 BNB 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된 생태계라는, 자칫 잘못하면 카니발라이제이션이 일어날 수 있었던 두 가지를 기가 막히게 조합하여, 가상자산 시장을 이용하는 유저들이 한번 쯤은 거쳐가야할 하나의 제국을 만들어 나가고 있고 그 도전은 2023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다른 리서치 알아보기
- 거래소 메인넷 전쟁: 중원을 제패할 자는 누가 될 것인가?
- 메인넷 운영의 필수요소 살펴보기
- [온체인데이터 Weekly] 프로토콜 영업이익 순위와 Lido DAO 토큰
- 팻 프로토콜 vs 팻 애플리케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