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ngle Digest]
※해당 컨텐츠는 지난 10월 9일 외부에서 기발간 된 컨텐츠입니다. 컨텐츠에 대한 추가적인 주의사항은 본문 하단에서 확인해주세요.
[목차]
- NFT 시장의 지각변동
- 솔라나 NFT의 특징
- 대표적인 프로젝트
- 결론 및 한계
NFT 시장의 지각변동
세계적으로 경제가 흔들리며 크립토 시장을 위시한 수많은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다.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된 지 이제 2년 차에 접어든 NFT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NFT 시장은 앞으로의 가능성과 기대감을 쌓으며 성장하는 시장이었기에 타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가장 대표적인 NFT 마켓플레이스인 OpenSea의 거래량 변화를 보자. 올해 9월 Opensea Volume은 작년 7월을 간신히 넘은 수준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작년 7월은 BAYC가 세상에 나온 지 고작 2달이 지났을 때로, 5 이더를 막 넘어서며 관심을 받기 시작하던 때였다.
이 정도로 거래량은 급감했고 사람들은 현금화에 나섰다.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던 새로운 프로젝트들은 눈치를 보며 속도를 늦추었다. 무료 민팅이 유행이 될 정도로 유저의 지갑은 꽁꽁 닫혔다.
NFT의 대장인 이더리움의 주요 NFT들도 거래량이 매우 줄었고, 덜 유명한 NFT 프로젝트나 이더리움 외의 체인의 NFT들은 그 여파가 더욱 컸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버티기에 들어가는 분위기에서 당분간 NFT 시장에 변화가 나오기는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의외로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반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바로 솔라나 NFT 시장이 이더리움 NFT를 위협할 정도로 격차를 줄이기 시작한 것이다.
위 차트는 솔라나 Magic Eden과 OpenSea의 거래량을 비교한 것이다. 올해 1분기만 해도 10~20%에 머물던 비율이 9월 들어 30% 이상까지 오른 것을 볼 수 있다.
거래량과 더불어 유저 지표도 인상적인데, 1월 이후 Active Traders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OpenSea에 비해 Magic Eden은 Active Traders가 유지되고 증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장 9월 마지막 주에는 115,676명 대 84,792명까지 격차를 줄였다.
클레이튼에서 프로덕트를 운영하는 필자는 솔라나 NFT의 성장이 부러운 와중에, 어디서 이러한 차이가 나게 되었나 궁금하게 되었다. 이더리움 NFT와 솔라나 NFT를 비교하며 솔라나 NFT의 성장이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어떠한 프로젝트가 있는지 짚어보자.
솔라나 NFT의 특징
NFT는 디지털 아트, PFP 등으로 알려지며 복제 불가능하다는 특징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더리움의 선점 효과가 매우 컸다. 최초의 PFP NFT로 유명한 CryptoPunks가 이더리움이고, Beeple 등 유명 작가들의 예술 작품도 이더리움 기반으로 발행되며 자연스럽게 마켓이나 분석 툴 등 인프라도 이더리움 기반으로 형성되었다.
타 체인에서 발행되는 NFT들은 이더리움의 유명 NFT를 아예 카피하거나 비슷하게 제작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때문에 이더리움이 아닌 NFT는 실제로 스캠도 많았고 이미지도 그렇게 굳혀졌다. 솔라나 NFT는 그 와중에 몇 가지 특징들을 살려 유저를 모으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에 성공했다.
저렴한 수수료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유틸리티
솔라나는 저렴한 가스피와 높은 TPS를 바탕으로 이더리움의 높은 가스피를 대체할 체인으로 포지셔닝했다.
과거 OpenSea는 NFT를 구매하는 것은 물론 NFT를 리스팅하는 것도 가스피가 들었다. 경쟁이 심한 NFT를 민팅할 때에는 가스피로만 0.1이더 이상 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5개월 전인 5월 1일 BAYC의 Otherside 민팅 때에는 민팅만을 위해 최소 2이더에서 많게는 5이더의 가스피를 감당해야 했다.
상황이 이러니 NFT를 활용해 온체인에서 무언가를 하는 데에 제한이 컸고 이는 이더리움의 약점이 되었다. 실제로 The Sandbox는 이번 7월 1일에 Polygon으로 마이그레이션을 완료한 바 있으며, CryptoKitties를 만든 Dapper Labs는 NBA Topshot을 위해 Flow라는 자체 체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솔라나는 저렴한 가스피와 높은 TPS를 내세운 재단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효했다. 이더리움의 높은 가스피, 수많은 프로젝트와 경쟁을 염려한 프로젝트에게 솔라나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었다.
특히 트랜잭션이 많이 발생하는 P2E의 경우, 높은 수준의 유저 경험을 위한 빠른 네트워크가 필수적이었다. M2E의 유행을 불고 왔던 Stepn도 솔라나 해커톤에서 수상한 프로젝트로, 470만 명 이상의 유저를 모은 바 있다.
솔라나에서는 다양한 시도가 가볍고 빠르게 이루어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Famous Fox Federation은 NFT, WL를 활용한 래플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유저 간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NFT의 특성을 자체 토큰인 $FOXY를 지불하고 내 취향대로 바꾸거나 업그레이드하는 기능도 있다.
Blocksmith Labs는 NFT 유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디스코드와 연동한 툴 Mercury를 제작했다. 지갑과 디스코드를 Mercury에 연동해 WL 및 민팅 일정을 쉽게 관리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잘 알려진 프로젝트의 유틸리티는 물론이고, 온체인 베팅 서비스 NFT 등 다양한 방식의 신선한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수많은 스캠
그러나 솔라나는 수많은 스캠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그렇지 않아도 많은 블록체인의 스캠과 러그풀 속에서도 솔라나는 유독 그 정도가 심했다. 나름대로 추측해 본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성공한 이더리움 NFT를 그대로 베껴서 파는 것이 너무 쉽다. 이들은 대부분 로드맵은 고사하고 민팅 이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멀티체인 NFT가 일반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한 체인의 NFT 이미지나 스토리를 카피하는 것을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실제로 CryptoPunks와 Bored Ape Yacht Club이 가장 비싼 NFT였기 때문에 각 체인 별로 Ape나 Punks는 여럿 존재하고, 무엇이 진짜인지의 싸움이 펼쳐진다.
둘째로, 봇을 활용한 자전 거래나 셀프 민팅을 통한 시세 조작 행위가 낮은 가스피로 인해 이더리움보다 더 용이하다. 위에서 말한 카피캣을 막기 위한 시장 내 자정 작용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이유도, 일반적인 컬렉터 입장에서 이게 시세 조작으로 오른 것인지 정말 사람들이 좋아해서 오른 것인지 판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Balloonsville은 유명한 러그풀 사례인데 Magic Eden의 런치패드를 통해 5,000 sol에 달하는 민팅을 진행했다. 민팅 이후 가격도 초기 가격의 4배 이상 상승하여 2차 거래도 많이 발생했다. 그러나 그 이후 아주 당당하게도 그들이 Doodled Dragons라는 프로젝트를 러그풀한 전력이 있으며 Magic Eden이 제대로 실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고발했다. 결국 Magic Eden은 구매자들에게 모든 환불 비용과 프로젝트 DAO 운영을 위한 비용을 지불하게 되었다.
솔라나만의 특별한 감성
이 정도로 러그풀이 빈번하다보니 솔라나 유저들은 사기 당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가난하고 어렵지만 도전하는 마이너한 감성을 가지게 되었다.
이더리움의 NFT 생태계에서는 블루칩 NFT를 소유하며 인정받는 느낌을 갖는다면, 솔라나의 NFT는 실패에 굴하지 않고 밤새워 다음 블루칩을 찾는 도전자의 느낌을 가진다. 뭔가 모르게 이더리움과는 다른 나름의 문화를 만들며 차별점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 ‘감성’이 이번 하락장에서 빛을 발한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 시장이 어려워지고 유저들이 지갑을 닫게 되면서 이더리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민팅이 다수이고 거래 수수료도 낮은 솔라나에 이더리움 유저가 유입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솔라나의 감성은 솔라나 NFT 마켓플레이스에서도 느껴볼 수 있다. 솔라나 NFT 마켓의 시초는 Solanart라는 마켓플레이스로 솔라나 마켓 대부분의 포션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후 작년 9월 Magic Eden이 후발주자로 나타났고, Solanart보다 저렴한 수수료(3% vs 2%)를 내세우며 솔라나 NFT 마켓 대부분을 점유하게 되었다. 경쟁에서 밀려난 Solanart는 0% Fee를 내세우며 새로운 도전을 나서고 있고, 그 외에도 Coralcube, Solsea 등 다양한 마켓 경쟁자들이 존재한다.
NFT 마켓의 독보적인 존재인 OpenSea가 솔라나 NFT 도입을 선언했을 때, 필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Magic Eden을 비롯한 솔라나 마켓들이 OpenSea에 흡수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고, OpenSea는 처참한 패배를 맛보게 되었다. 아래 차트에서 잘 보면 보이는 파란색이 OpenSea의 솔라나 NFT 거래량이다. MagicEden에 비해 최근 60일간 평균적으로 0.3% 정도 점유하고 있다.
선점 효과에서 비롯된 것인지, 솔라나에 특화되지 않아서인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솔라나 컬렉터와 이더리움 컬렉터는 분명히 다르며 그들은 같은 마켓을 쓰기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이에 OpenSea는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자 Arbitrum, Optimism 등의 NFT를 빠르게 도입하며 여러 체인을 선점하고 멀티체인 NFT 마켓으로 나아가고자 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
이제 솔라나 NFT의 유틸리티와 감성을 살려 이번 9월 솔라나의 상승을 이끈 프로젝트를 찾아보자.
DeGods— y00ts
DeGods은 솔라나 NFT의 대장 프로젝트로 독보적인 시도와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바닥가 이하로 리스팅하면 33.3%의 세금을 징수하는 시스템, $DUST의 토크노믹스, 래플, 옥션 등 유틸리티와 솔라나 인플루언서들의 샤라웃, 투명한 소통과 운영 등은 DeGods을 솔라나를 대표하는 프로젝트로 만들었다.
y00ts는 DeGods의 후속 프로젝트로 이번 9월 초에 민팅을 진행했다. DeGods 혹은 DeadGods을 스테이킹해서 얻을 수 있는 375 $DUST를 통해 민팅할 수 있었다.
특별한 점은 바로 y00tslist이다. 우리가 잘 아는 화이트리스트인데 특별한 방식으로 굉장한 바이럴이 되었다. 내가 이 프로젝트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으며, 왜 Y00tslist에 들어야 하는지 신청서를 작성해서 합격해야 하고, 합격자는 트위터를 통해 중계되었다. 축구 선수 Wayne Rooney, 래퍼 Lil Baby, 농구 선수 Allen Iverson 등 많은 유명인들이 참여하며 하락장으로 심심한 NFT 시장에서 매일 새로운 이슈를 제공했다.
현재는 y00ts를 민팅할 수 있는 t00bs 민팅이 이루어졌는데, 바닥가는 128 sol로 형성되어 있으며, MagicEden에서만 누적 530,000 sol 이상의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 글을 퍼블리시한 직후, Degods은 모든 프로젝트의 로열티 0%를 선언했다. 9.99%의 로열티를 받고 있었고, 최근 24시간 Degods와 y00ts의 거래량은 500 sol 이상이었음을 고려하면 일 50sol 이상의 로열티를 포기한 셈.
Social experimenter를 외치는 Degods의 리더 Frank의 파격적인 실험이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면 그들의 PoW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다.
ABC
ABC는 0% Creator Fee를 표방하는 NFT 프로젝트로 어린 시절의 낙서를 연상케하는 아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참신한 컨셉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기존에도 무료로 민팅한 프로젝트는 다수 있었으나, No Discord, no Twitter, no Team. — No royalties — No rarities까지 주장하며 특별함을 만들어냈다.
무료민팅이었으나 10월 8일 바닥가는 30sol로 형성되고 있으며, Magic Eden에서만 누적 500,000sol 이상의 거래량을 만들어냈다.
WADE — OOZ
IPX (구 라인프렌즈)가 가상 아티스트 WADE를 세상에 내놓았다. WADE는 여행을 좋아하며 DJ이자 Producer인 가상 아티스트로, G-dragon의 Peaceminusone을 비롯해 무신사, 네이버Z 등 수많은 콜라보와 함께 한다.
이번 9월에 민팅한 것은 WADE Friends & Family로 앞으로 발행될 여러 NFT들의 상위에 있는 멤버십 패스라고 한다.
10월 8일 IPX의 두 번째 민팅이자 자사 IP인 OOZ & Mates 민팅도 진행하였다. WADE F&F는 28 sol로 바닥가를 형성하며, OOZ는 5 sol로 바닥가를 형성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IPX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결론 및 한계
이더리움이 주도하던 NFT 시장에 솔라나는 분명한 지각 변동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쌓아온 솔라나만의 바이브 / Degods을 비롯한 대표 프로젝트들의 활약으로 솔라나 NFT가 어려운 시장에서 성과를 보여주었다.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프로젝트가 솔라나를 좋은 선택지로 생각하고 유입되고 있다. 이더리움을 위협하는 2인자로 입지를 굳게 다졌을 뿐 아니라 1인자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부분에서 염려도 존재한다.
- 전체적인 볼륨 자체는 이더리움과 마찬가지로 매우 줄어들었다.
- 이번 경쟁에서는 y00ts와 Wade 등 주요 프로젝트의 영향력이 매우 컸기 때문에 일시적인 상승일 수 있다.
- Aptos, Sui 등 확장성 면에서 뒤지지 않는 유망한 체인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으며, 이미 해당 생태계에 많은 프로젝트가 런칭하고 있다. (아직 테스트넷임에도 불구하고!)
- Polygon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Terra 생태계의 프로젝트를 많이 끌어왔고, 스타벅스와 협업을 발표하는 등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 무엇보다 당장 저번 주를 비롯해 올해만 체인이 8번 멈추었다.
솔라나는 분명히 가능성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과 잠재적인 경쟁자도 존재한다. 앞으로 NFT 시장이 솔라나 중심으로 재편될 것인지, 이더리움이 다시 중심을 잡을지, 혹은 어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 '솔라나 NFT는 어떻게 급부상했을까?' 원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