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코스모스는 지난 9월 26일 ATOM 2.0 백서 공개
- 코스모스는 상호운용성을 바탕으로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시켜 왔으나, 생태계 성장이 ATOM 토큰 가치와 연결되지 않는다는 단점 존재
- ATOM 2.0은 토큰 유틸리티 확장을 위해 인터체인 보안과 스테이킹 유동화 도입을 제안하였으며, 낮은 인플레이션(연 1% 대)을 중심으로 한 ATOM 토크노믹스 공개
- 또한, MEV 기능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인터체인 스케쥴러와 Treasury 자금을 할당하는 인터체인 알로케이터 기능을 도입하여 ATOM 토큰을 코스모스 생태계 내 기축통화로 만들 계획
2022년 9월 26일에 열린 코스모버스 메데인에서 코스모스 팀은 ‘코스모스 허브’로 명명된 27페이지 분량의 백서를 공개하였습니다. 백서에는 ATOM 토크노믹스 개선 방안과 코스모스 허브 생태계를 위한 세 가지 주요 기능이 제안되었습니다.
새로운 토크노믹스로 ATOM의 내재가치 제고
기존 ATOM 토크노믹스의 문제
1) 코스모스 생태계 성장 ≠ ATOM 가치
현재 ATOM 토크노믹스에서는 코스모스 생태계 성장과 ATOM 내재가치의 연관성이 떨어집니다. 코스모스 생태계 내 대부분의 트랜잭션은 코스모스 허브가 아닌 앱 체인에서 발생하며, 앱 체인은 트랜잭션 수수료를 지불하는 별도의 토큰을 발행하기 때문에 앱 체인의 활성도가 ATOM 토큰 가치와 연결되지 않습니다.
또한, 코스모스 SDK는 오픈 소스이기 때문에 파라체인 연결을 위해 자체 토큰을 본딩(bonding) 해야 하는 폴카닷과 다르게 누구나 ATOM 토큰 지불 없이 자체 PoS 체인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즉, 코스모스 체인 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ATOM 토큰 수요가 증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코스모스 커뮤니티 내에서도 코스모스 생태계 성장이 ATOM 토큰의 가치에 연결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으며, 2020년부터 해당 건에 대한 개선안이 논의되어 왔습니다.
2) 검증자 보상을 위한 높은 ATOM 인플레이션
ATOM 토큰의 주된 유틸리티는 스테이킹을 통해 코스모스 허브에 보안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코스모스는 검증자에게 유의미한 보상을 제공하기 위해 ATOM 토큰을 신규로 발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율은 스테이킹 비율에 따라 최대 20%까지 상승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인플레이션율은 12.81%로 다른 메인넷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편입니다. ATOM 토큰 유틸리티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발행되는 신규 토큰의 수가 많다면 결국 수요보다는 공급이 많기에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ATOM 2.0이 제안하는 해결 방안
2022년 9월 26일 발표된 백서에는 ATOM 토큰 유틸리티 확장과 이에 따른 ATOM 발행량 조절을 통해 ATOM 토큰 가치를 제고하려는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1) ATOM 토큰 유틸리티 확장: 인터체인 보안 + 스테이킹 유동화 도입
ATOM 2.0은 인터체인 보안과 스테이킹 유동화를 통해 코스모스 체인 전반에 보안을 확립하고, ATOM 토크노믹스 개선을 위한 경제적 보안적 토대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인터체인 보안이란 코스모스 허브 보안을 신규 체인이 빌릴 수 있게 함으로써 코스모스 허브 검증자는 신규 체인의 토큰 보상을, 신규 체인은 별도의 검증자 풀 없이도 프로젝트 구축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기능입니다. 이는 코스모스 허브 커뮤니티와 다른 코스모스 체인과 다양한 통합 및 협업 기회 역시 창출하게 됩니다.
또한, 코스모스 허브는 ATOM 토큰의 자본 효율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스트라이드, 퀵실버, 슈퍼노바 등 유동성 프로젝트를 통한 스테이킹 유동화(예시 - stATOM 발행)를 도입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ATOM 스테이킹 홀더들이 스테이킹 유동화를 통해 디파이 프로토콜에서도 ATOM 토큰을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2) ATOM 발행량 감소: 연간 인플레이션 1%대까지 하락
앞서 언급한 스테이킹 유동화가 이루어진다면, 프로젝트 측은 ATOM 발행량을 낮출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됩니다. 기존에는 코스모스 허브 체인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서 검증자에게 충분한 보상을 주어야 했습니다. 따라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필요했고, 이는 장기적으로 ATOM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stATOM의 발행을 통해 검증자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보상 지급으로도 검증자의 스테이킹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테이킹 유동화와 발맞춰 ATOM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방향으로 통화 정책을 발표하였습니다. 통화 정책은 36개월 간 두 단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1) 첫 9개월 동안은 코스모스 허브 Treasury 자금을 위해 일시적으로 더 많은 토큰 발행, 2) 이후 신규 발행은 매달 300,000 ATOM으로 줄어들고, 궁극적으로 연간 인플레이션은 1%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스모스 허브에 도입할 새로운 세 가지 기능
백서에서는 코스모스 허브에 세 가지 주요 기능인 인터체인 스케쥴러, 인터체인 알로케이터 및 거버넌스 스택의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1) 인터체인 스케쥴러(Interchain Scheduler)
인터체인 스케쥴러는 크로스체인 MEV 마켓 솔루션 및 블록 스페이스 마켓플레이스로 코스모스 블록체인은 블록 공간의 일부를 인터체인 스케쥴러에게 판매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판매된 블록 공간은 “예약”을 나타내는 NFT로 발행되며 이 토큰은 주기적으로 경매되고 2차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습니다. 블록 공간을 제공한 블록체인은 수익을 일부로 받게 됩니다.
코스모스는 여러 체인을 연결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기에 하나의 블록 공간이 아닌 서로 다른 체인에서의 블록 공간의 영역을 구매함으로써 사용자는 차익 거래를 실행하거나 체인 간 결제 거래를 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블록체인 대비 경쟁 우위를 가집니다. 즉, 코스모스 SDK를 이용한 앱 체인들의 활성화될수록, 그리고 앱 체인끼리 더 많은 상호작용이 발생할수록 코스모스는 인터체인 스케쥴러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출처: Cosmos Hub 백서>
인터체인 스케쥴러는 인터체인 보안을 사용하고 있는 체인 대상으로 먼저 출시될 것이며, 점차 적용 대상을 확장해나갈 예정입니다. 인터체인 스케쥴러를 통해 창출된 MEV 매출은 코스모스 허브 Treasury로 귀속될 것이며, Treasury에 할당된 자금은 바로 뒤에 설명할 인터체인 알로케이터와 체인 내 여러 작업을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2) 인터체인 알로케이터(Interchain Allocator)
인터체인 알로케이터는 코스모스 허브가 인터체인 스케쥴러 등을 통해 Treasury에 보유하게 된 자본을 어떻게 할당하는지에 대한 기능입니다. Treasury가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에 대해 백서에 구체적으로 명시된 것은 아니나, 몇 가지 예시를 참조하면 다음과 같은 활용이 예상됩니다.
- 타 프로토콜과 토큰 지분 상호 보유 (’ATOM’을 X 체인 Treasury에 보유 & ‘X’ 토큰을 ATOM Treasury에 보유)
- stATOM AMM 풀에 유동성 공급
- 알로케이터DAO가 보유한 토큰을 기반으로 타 체인 거버넌스 참여
위와 같은 활용의 궁극적인 목표는 코스모스 허브의 성공과 코스모스 생태계의 성공이 경제적 관점에서 동일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결국, 코스모스 생태계 성장이 ATOM 토큰 가치에 반영될 것이며, ATOM은 코스모스 생태계의 기축 통화로 발돋움하게 될 것입니다.
<출처: Cosmos Hub 백서>
3) 거버넌스 스택(Governance Stack)
마지막으로, ATOM 2.0은 백서에서 제안된 계획을 관리하기 위해 개발과 운영을 수행하는 코스모스 카운슬(Cosmos Council) 구축할 예정입니다. 코스모스 어셈블리(Cosmos Assembly)는 코스모스 카운슬 및 다양한 주체로 이루어져 있으며 코스모스 허브 커뮤니티의 전략적 이익을 대변하여 연간 목표를 설정하는 등의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코스모스의 기축통화로 자리매김할 ATOM 토큰
코스모스의 비전은 ‘블록체인의 인터넷(Internet of Blockchains)’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코스모스 생태계는 상호운용성을 중시했고, 이에 기반한 여러 앱 체인의 등장으로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이더리움 레이어 2 기반 오더북 DEX 프로젝트 DYDX가 코스모스 자체 체인을 출시할 것을 밝혔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게임사인 컴투스 또한 코스모스를 기반으로 XPLA 메인넷을 런칭하는 등 여전히 자체 체인을 구축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IBC를 필두로 상호운용성 개선을 위한 인터체인 보안 등 기술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볼 때 앱 체인을 분야에서 잠재력이 큰 프로젝트입니다.
이 상황에서 ATOM 2.0은 코스모스 생태계 활성도가 코스모스 허브의 자체 토큰 ATOM 가치로 연결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결국 ATOM 2.0은 ATOM의 가치가 코스모스 체인의 성공, 더 나아가 IBC 경제의 성공과 연동되도록 할 것이며 ATOM은 코스모스 생태계의 기축 통화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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