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지난 한 주 이더리움 클래식 (ETC) 가격이 55% 이상 급등을 기록
- 이는 이더리움 (ETH)의 PoS 전환에 따른 수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상승으로, 프로젝트의 펀더멘털과는 연관성이 매우 적음
- 이더리움의 PoW 체인 지속을 위한 하드포크가 제안될 경우 ETC 가격의 높은 변동성이 우려되는 상황
이더리움 클래식 가격 급등
이더리움 클래식이 지난 한 주간 가격 급등을 기록했습니다. 이더리움의 PoS 전환 일정이 차례대로 공개되면서 가격 강세를 지속하던 가운데 지난 한 주간의 급등 원인으로는 1) 이더리움 공동창업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 클래식 체인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을 한 것, 이어서 2) 채굴 기업 앤트풀(Antpool)의 ETC 생태계 지원 $10M 발표 등이 있었으며, 전주대비 55% 이상 상승한 모습입니다,
이더리움은 올해 9월 19일 이더리움 메인넷을 새로운 PoS 합의 알고리즘 기반의 비콘 체인 (beacon chain)으로 통합하기 위한 ‘머지 (The Merge)’를 준비 중이며, 가장 최근 두 번째 공개 테스트넷 병합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8월 중순에 마지막 테스트넷 병합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된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비탈릭 부테린이 지난 7월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던 ‘이더리움 커뮤니티 컨퍼런스(ethCC)’에서 “The DAO 사태 이후의 포크를 거부했던 이더리움 클래식이 작업 증명 방식 (PoW) 기반 체인 가운데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뒤이어 대표적인 채굴 기업인 앤트풀 (Antpool)이 이더리움 생태계에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는 소식이 뒤이으면서 더욱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이더리움 클래식이란?
이더리움 클래식은 2016년 7월, ‘The DAO’ 사태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던 가운데, 하드포크를 통해 악의적인 공격에 대한 롤백을 진행하는 것이 블록체인의 불변성이나 탈중앙성을 해친다며 ‘코드가 법이다 (Code is Law)’는 의견을 가진 진영을 중심으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The DAO’ 사태의 전말은 아래와 같습니다:
- 2016년 7월, 이더리움 위에서 구현되던 The DAO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프로젝트의 보안 취약성을 이용한 해킹 공격이 있었음
- 이에 약 360만개 (당시 금액으로 640억 상당) 상당의 이더리움이 도난을 당했으며, 해당 사건으로 이더리움의 가격이 21달러에서 13달러까지 가격이 하락
-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더리움 재단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시함:
1. DAO와 해당 Child DAO의 이동을 정지하는 소프트포크 (Softfork)
2. DAO 토큰 보유자들이 이더를 되돌려 받게 하는 하드포크 (Hardfork) - 대다수의 지지를 받아 이더리움 하드포크를 단행하였으나, 기존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계속 운영되고 거래소에 해당 코인이 '이더리움 클래식'으로 상장됨
이더리움 클래식은 현재까지도 약 300개 이상의 노드가 참여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도지코인과 함께 대표적인 PoW 체인 중에 하나로 손꼽힙니다. 하지만 비트코인과는 대비되게 안정성 문제를 지속적으로 겪어왔습니다. 2021년 7월 31일 기준으로도 이더리움 클래식의 해시레이트는 30.3TH/s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각각 202.6mTH/s, 855.74TH/s를 각각 기록하고 있는 것 대비 매우 낮은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거 2020년 8월에는 세 차례나 연속적으로 51% 공격을 받는 등 낮은 해시레이트로 인해 수 차례의 공격을 받으면서, 생태계 확장을 위한 충분한 수준의 안정성 확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실제로 현재 이더리움 클래식 위에서 운영 중인 디앱의 갯수는 30여 개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유의미한 킬러디앱을 찾아보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더리움 클래식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올해 초 쟁글에서 평가한 이더리움 클래식에 관한 리포트를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더리움 클래식 가격 전망
한편, 최근의 가격 급등이 지속될 가능성은 다소 제한적으로 보여집니다. 암호화폐 정보 제공업체인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이더리움 클래식에 현재 예치된 자산의 규모는 겨우 $251k 수준밖에 되지 않으며, 이는 최근 가격 급등으로 인해 이더리움 클래식이 달성한 $5.5b 시가총액 규모에 비해면 매우 저조하다는 사실을 바탕으로도, 최근의 가격 상승폭은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이더리움이 PoS 체인으로 전환됨에 따라 상당 수의 채굴자들이 이더리움 클래식을 대안으로 선택하여 네트워크의 안정성이 상승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존하기는 하지만, 동시에 불확실성 요소 역시 존재합니다.
시장에서는 과거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 때의 하드포크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PoW 운영 방식을 지속하기 위한 하드포크가 단행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블록체인 (wublockchain)에 따르면, 중국 암호화폐 채굴업계에서 챈들러 궈 (Chandler Guo)를 중심으로 하드포크 제안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한만큼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당해보입니다.
실제로 향후 이더리움의 하드포크가 진행된다면, 이더리움 클래식이 가질 수 있는 상대적인 경쟁우위는 더욱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2017년 설립된 암호화폐 헤지펀드인 갈로이스 캐피탈은, 기본적으로 ETH1 (현재 PoW 기반 이더리움)은 ETC보다 더 많은 인프라와 온체인 컨트랙트를 가지고 있으며, 혼란이 존재하겠지만 궁극적으로 ETH1는 일부 기능 및 지원가능한 자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현재 우리가 사실상 보유하고 있는 상태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ETC보다는 더 많은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더리움 재단을 포함한 주요 커뮤니티가 현재까지 PoS 전환을 추진해 온 과정을 돌아보더라도, 현재 가장 활성화 되어있는 대표적인 이더리움 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하는 방향으로 진행을 지속할 것이며 이더리움 클래식이 이에 비견할만한 성과를 이루어낼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으로 보고있습니다.
이더리움의 PoS 전환에 따라 일부 자산이 상승 모멘텀을 강하게 받는 등 변동성이 높은 상황입니다만, 이더리움 클래식의 경우 펀더멘털 변화에 따른 유의미한 상승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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