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글의 NFT.NYC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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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포뇨)
Research Team Lead/
Xangle
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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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Takeaways

  • 수많은 기업들이 NFT의 도입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오히려 크립토 네이티브한 프로젝트가 아닌 Web2 기업들이 NFT의 대중화를 이끌 수도 있겠다는 생각
  • 자주 거론되는 활용 방안으로는 현실 세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인 Physital (Physical + Digital) 굿즈가 있으며, 이처럼 명확한 유틸리티를 탑재한 NFT들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NFT=PFP라는 인식은 빠르게 바뀔 것으로 보임
  • 다만, 메타버스 시대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5G, 차세대 반도체, AR/VR 렌즈, 퀀텀 컴퓨팅, 신경보철 등 하드웨어의 발전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기에 근 시일 내에 도달하지는 않을 것
  • 솔라나랩스의 Saga 출시는 이러한 하드웨어 투자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판단
  • 논외로, 크립토/NFT시장이 새로운 형태의 Work Life Style을 제공하고 있음을 새삼 실감

쟁글의 NFT.NYC 방문기

쟁글 리서치팀은 지난 컨센서스 2022에 이어 뉴욕 맨해튼에서 총 4일간(6.20~6.23) 진행되었던 NFT.NYC에 참여하였습니다. 최근 크립토 시장의 급락과 함께 NFT시장도 부진을 면치 못하였으나, 이러한 약세장이 무색하게 전세계에서 1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NFT의 미래를 의논하기 위해 몰려들었는데요. 이번 글을 통해 NFT.NYC 세션에서 다루었던 주요 논의들과 이번 경험을 통해 느꼈던 점들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1. PFP의 가치는 커뮤니티에서 온다는 것을 재확인

Apefest를 비롯하여 여러 NFT파티들을 돌아다니다 보니 PFP의 가치는 역시 커뮤니티에서 온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PFP가 자신의 정체성을 투영하고 남들과 구별 짓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만큼 PFP 프로젝트들도 자기만의 브랜드를 쌓고 이들에게 소속감을 심어 주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들이 준비한 오프라인 행사들은 꽤나 근사했으며, (비록 대기 줄이 너무 길었지만) 커뮤니티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NFTs with Gucci and SuperRare’라는 주제로 연설을 진행한 구찌 임원 Nicolas Oudinot의 말에 따르면 럭셔리 브랜드들 또한 NFT를 강력한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툴로 인식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이러한 측면에서 NFT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마 BAYC의 기업가치가 1년 만에 수십 만 개의 제품을 출시한 슈프림보다 높게 형성되는 것을 보고 군침을 흘렸을 것이며, 사업 검토를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2. PFP를 넘어 NFT Mass Adoption으로

NFT의 본질적인 가치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국경 없이 자유롭게 해당 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롯되며 그 활용성은 가히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아직까지 NFT=PFP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지만, 명확한 유틸리티를 탑재한 NFT들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인식은 빠르면 1~2년 내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머지않아 PFP는 NFT의 한 꼭지 만을 차지하게 될 것이고, 그 때를 대비하여 유틸리티에 따른 NFT의 재분류가 필요할 것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실제로 수많은 Web2 기업들이 현실 세계에서 사용 가능한 NFT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머지않아 수많은 상품/서비스가 NFT 기반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Web2 기업들이 NFT의 대중화를 이끄는 트리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Coinfund 파트너인 David Pakman의 ‘The State of NFTs’와 문페이 파운더인 Ivan Soto-Wright의 ‘Utility NFTs, The Future of Web3’ 연설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었던 부분이 바로 NFT의 Physital (Physical + Digital) 굿즈화, 즉 현실 세계에서 사용/변환 가능한 디지털 자산이다 (NFTs to real life experience). 예로 들자면,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티켓 판매 및 유통 기업인 Ticketmaster는 티켓을 NFT로 판매하는 사업을 매우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티켓 발행사는 오직 1차 판매를 통해서만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유저 간 중고 티켓을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다. 그러나, 티켓을 NFT화하게 된다면 손쉬운 비대면 티켓 거래가 가능해지며 티켓 발행사의 입장에서도 2차 판매를 통한 수수료를 획득할 수 있어 모든 시장 참여자들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제공하게 된다.

3. 다만, 메타버스는 근시일 내에 실현되지는 않을 것

NFT하면 가장 자주 거론되는 주제가 있다면 바로 메타버스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메타버스에 대해 확실한 것이 있다면 바로 우리가 꿈꾸고 있는 메타버스의 시대는 생각만큼 일찍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여기서 메타버스라 하면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과 같은 세상을 상상할 수 있겠으나, 본질적으로는 현실 세계보다 디지털 세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고, 디지털 아이덴티티를 신분증만큼 중요시 여기는 세상이 현재 정의되고 있는 메타버스라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하여 Wax 대표 William Quigley는 ‘NFT 2.0: The Evolution Of Digital Assets From Gaming To Commerce’ 연설 중 진정한 메타버스가 구현되려면 아직 멀었으며 우선 현실감과 몰입감있는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는 AR/VR, 차세대 반도체, 홀로그램 등의 하드웨어 투자부터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VC를 비롯한 대부분의 투자기관들은 여태까지 ROI가 높은 소프트웨어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였기에 현재 하드웨어로는 현대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샌드박스의 COO인 Sebastien Borget도 현재 우리가 게임을 구현하고 있는 Web App 방식은 많은 한계와 제약이 존재한다고 인정하였다. 따라서 향후에는 5G, 차세대 반도체, AR/VR 렌즈, 퀀텀 컴퓨팅, 신경보철 등 HW 투자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며 이러한 HW 준비가 완료되고 나서야 궁극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메타버스가 도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관점에서 솔라나의 Saga 스마트폰 출시 소식은 흐름을 꿰뚫은 전략이자 블록체인 기술과 하드웨어의 결합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생각이 든다. 솔라나 랩스의 주요 경영진들이 퀄컴, 애플, 소니 등 빅테크 기업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그들은 오늘날 하드웨어가 가져다주는 한계를 진작에 파악하여 누구보다 한 발 빠르게 이 시장에 진출하였다고 생각한다.

번외) 새로운 형태의 Work Life style 등장

우리나라에서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됐지만, 회사에 취업하고 9-6로 일해야 한다는 인식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나 NFT.NYC 행사에 와 보니 크립토 시장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직장에 대한 개념이 생각보다 빨리 무너져 내리고 있는 듯하여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NFT.NYC에서 사귀게 된 세 명의 친구들을 소개하고 싶다.

  • DAO에서 일하면서 떠돌아다니는 디지털 노마드: MAYC 후드티를 입고 뉴욕 길거리를 돌아다니던 첫날, 길에서 만난 어떤 남성이 자신도 BAYC 홀더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루마니아 출신이었던 그와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던 중, 그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점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먼저, 풀스택 개발자인 그는 3개의 DAO 프로젝트에 몸담고 있으며 주 25~30시간 정도 일하고 있다. 두 번째, 그는 DAO 활동을 통해 얻은 수입으로 전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수입이 짭짤하여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세 번째, DAO의 시스템은 생각보다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으며, 직급 따위 없고 철저히 기여도에 따라 급여를 지급 받는다고 한다. 급여는 자체 토큰 또는 스테이블 코인 (혹은 혼합 방식)으로 수령할 수 있다.
  • Apefest 가는 길에 만난 전업 NFT트레이더: NFT 행사의 메인 이벤트이라고 볼 수 있는 Apefest로 향하던 도중 싱가포르 출신의 NFT 트레이더를 만났다. 26살이었던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는 대신 전업 NFT 트레이딩의 길을 택하였다. 그는 한 회사에 종속되어 일하고 싶은 마음이 없고, 그래야 할 이유도 전혀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은 대단한 사람이 아니고, 그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 것 뿐이라고 한다.
  • NFT프로젝트를 출시한 13살 백만장자: 2009년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5살 때부터 코딩을 배웠으며 디지털 세상에서 사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는 은행 계좌는 없지만 메타마스크 지갑은 있고, 보유하고 있는 실물 자산은 많지 않지만 디지털 자산은 그 누구보다 많다고 자부하였다. 그는 심지어 실물 자산을 많이 보유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이야기해줬는데, 이러한 사고방식 덕분인지 그는 NFT에 일찍 눈을 떠 그 잠재력을 단번에 알아보았다. 그는 작년에 BAYC를 여러 개 구매하였으며, 현재는 자신의 NFT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라고 말해주었다.

마치며

NFT.NYC 행사장에 다녀와 보니 매크로 환경과 무관하게 NFT시장이 많이 발전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NFT를 대하는 기업들의 자세였는데, 이들은 NFT의 활용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날카로운 분석력과 이해력을 바탕으로 NFT의 도입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크립토 네이티브한 PFP 프로젝트들의 IRL이벤트들 또한 수준급이었으며 이들 중 몇몇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 물론 NFT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나, 그 미래가 결코 멀지는 않았음을 우리는 뉴욕에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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