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ngle Originals]
작성자: Jehn
UST 디페깅과 루나(LUNA) 급락 현황
요약
- 5월 10일 오전, 1) 테라 생태계 내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인 UST 가격이 $0.67 수준까지 디페깅 되었으며 2) 이에 루나(LUNA) 역시 $60 에서 $24 까지 -60% 가량 급락을 기록
- 다만 현재는 아비트리지 자금과 LFG의 비트코인 준비금 투입 조치에 따라 UST가 개당 $0.92 까지 페깅을 회복했으며, 도권 테라폼랩스 대표의 트위터 이후 루나 역시 반등한 상황
- 한편 지난달 Waves의 USDN에 이어 연속적으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과 관련된 리스크카 부각된 가운데 향후 달러 페깅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떠한 기술적, 사업적 대응을 하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시험대에 오른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UST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및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과 같은 비우호적인 매크로 이슈로 자산 시장이 전반적인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크립토 시장 내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UST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5월 10일 오전, UST 가격이 장중 한 때 $0.67 수준까지 하락하며 심각한 디페깅을 보였고 이에 루나(LUNA) 역시 $60 에서 $24 까지 -60% 가량 급락을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서 UST는 테라 생태계 내에서 루나(LUNA) 코인 소각을 통해 발행되는 달러 페깅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2020년 9월 출시 되었으며, 이후 1) 합성자산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러 프로토콜과 2) 20%의 고정 금리를 지원하는 렌딩 서비스인 앵커 프로토콜 등과 같은 킬러 디파이 앱의 TVL 성장과 함께 몸집을 불려나갔습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UST의 시가총액은 50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루나(LUNA)의 시가총액 역시 100배 이상을 기록하는 등 거침없는 성장세를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급격한 성장에 대한 우려 역시도 상존하고 있었습니다. 20% 이상의 이자율을 제공하는 앵커 프로토콜의 지속 가능성 문제나, 준비금으로 BTC를 보유하는 것에 대한 한계, 더 나아가 근본적으로는 LUNA라는 크립토 자산의 내재가치와 이를 바탕으로 발행되는 UST에 대한 신뢰 이슈 등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코100장님이 쓰신 <LUNA-UST에 대해 솔직해져 봅시다>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한편, 테라(Terra)에 이어 웨이브(Waves)까지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받는 모습을 지켜본 주요 레이어 1 프로토콜은 너도나도 비슷한 전략을 내놓으며 스테이블 코인 간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였습니다. 특히 트론이 테라-루나 모델을 그대로 차용하여 자체 스테이블 코인인 USDD를 출시하며 APY 30%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제시하는 등 대외적인 하방압력 역시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주말인 5월 8일에 커브 풀과 바이낸스 등에서 $285M 수준의 UST 덤핑이 발생하며 일시적으로 UST 페깅이 흔들렸고, LFG가 준비금으로 비트코인과 아발란체 등을 쌓아가며 문제를 완화시키려고 하였으나 시장 약세로 인해 LUNA, BTC, AVAX 모두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약세장 속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루나-UST 사태에 대한 시장의 의견은 분분한 상황
UST가 페깅을 잃고 루나가 급락하는 동안 크고 작게는 앵커 프로토콜의 대시보드가 정지되거나, 네트워크 혼잡으로 앵커 트랜잭션이 지연되거나, 주요 크립토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충분한 자금이 있음에도 출금을 지연했다는 의혹 등이 난무하는 가운데 해당 사태에 대한 시장의 의견은 매우 분분한 상황입니다.
지난 웨이브 사건의 의혹을 제기했던 0xHamZ는 "이번 사태가 바이낸스에서 3AC, Genesis와 같은 기관 투자자들이 대규모 스왑을 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해당 사건이 이미 예견된 악재였다고 보았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 CEO인 Sam Bankman-Fried는 "바깥의 회의론자들이 예견했듯, 시장의 큰 변화에선 stable coin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디테일을 안다면 충분히 예측가능한 일이었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디테일을 아는지가 중요한 문제였다"고 언급하였습니다.
또한, 더블록리서치 부회장인 Larry Cermak 역시, "20억 달러 상당의 구제금융이 기관으로부터 이루어질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고 있지만,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으며, BanklessHQ 창립자는 "UST가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언급한 것만으로 LUNA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했었다.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지지를 선언하기는 어렵다" 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이와 같은 사태가 하나의 해프닝일 뿐이라고 보며 여전히 테라와 UST를 지지하는 시장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Real Vision TV 공동 창립자인 Remi Tetot은 "고통스럽지만 루나 커뮤니티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지지를 하였습니다. 멀티체인 자산 거래소 프로토콜인 Thorchain은 "UST 차익거래 매커니즘이 여전히 문제가 없고 페깅을 회복할 것"이라고 보았으며, Delphi 리서치 헤드인 José 역시 "USDT도 2017년에 페깅을 잃었다가 되찾은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대표적인 블록체인 투자사인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다음과 같이 상황을 정리하였습니다:
"테라 생태계는 전례 없는 도전을 직면했고, 몇몇 프로토콜들은 긴급한 상황에서도 건재함을 증명하였다.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의 유동성은 잃었지만, 본질적인 페깅 매커니즘은 유지되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1 페깅을 되찾을 것이다. 그러나 도권이 언급했듯, 페깅을 방어할 수 있는 매커니즘은 완전히 프로토콜 단계로 구현되지 않았고, 준비금의 규모 역시 디페깅의 압력을 흡수할 수 있을만큼 충분하지도 않은 상황이었다.
따라서 테라폼랩스와 LFG는 이 두 가지 안건을 해결해야한다.
웹3를 위한 탈중앙화된 주권 통화를 구축하려는 테라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코딩 뿐만이 아니라 시간과 인력 그리고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탈중앙화된 경제는 탈중앙화된 화폐가 필요하고, 커뮤니티는 앞으로 다가올 위협에 대비하는 것이 맞다"
UST 페깅은 일부 회복되었지만,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는 것이 주요 과제
5월 10일 오후에 들어서는 아비트리지 자금과 LFG의 준비금 투입 조치 등을 통해 UST가 개당 $0.92 수준까지 회복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지난달에 있었던 웨이브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한 번 잃은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신뢰 회복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인 USDN으로 주목을 받아 한때 $50 이상에서 거래가 되던 WAVES는 프로토콜에 대한 신뢰 훼손과 심각한 언페깅 이후 가격 조정을 받았으며, 현재까지도 $12 수준을 기록하는 등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Waves 사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Do dive님이 쓰신 <천국과 지옥을 모두 맛본 '웨이브(WAVES)', 한 달 사이 일어난 일 총정리>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한편, 5월 11일 새벽, 테라폼랩스 대표인 도권이 UST 페깅 정책에 대해 곧 발표하겠다는 트위터를 남기면서 루나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UST의 페깅을 담보하는 루나의 가격 변동성이 매우 높은 가운데,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수 있는지 여전히 미지수인데다, 설령 페깅을 되찾았다고 하더라도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고 유틸리티를 확보하기 위해 어떤 조치들을 취하는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테라의 UST가 이번 사건을 극복하고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성공 시나리오를 계속 써내려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비슷한 콘텐츠 확인하기
- 루나 UST 에 대해 솔직해져 봅시다
- [Weekly Xangle] 5월 둘째 주
- 앵커 프로토콜 이자 준비금, 해시드의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을까?
- 테라의 BTC Reserve 도입, 신의 한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