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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포뇨)
Research Team Lead/
Xangle
2022.04.18

[Xangle Originals]
작성자: 포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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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현 음악 시장은 소수의 레코드 레이블(record label)과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이들이 아티스트들에게 나눠주는 수익은 전체 수익의 10% 남짓으로 형편없는 수준
  • 음악NFT는 이처럼 레이블 사에 편향되어 있는 불합리한 수익 구조를 해결해줄 수 있어 빠른 속도로 많은 신인 및 무명 아티스트들의 선택을 받고 있음
  • 주목할만한 음악NFT 플랫폼으로는 Royal, Sound.xyz, Catalog, Arpeggi, Audius 등이 있음

최근 NFT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한 것은 크립토펑크, BAYC와 같은 PFP프로젝트었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이제 극히 적을 것이다. 그러나, NFT의 무궁무진한 활용성을 고려한다면 언제까지나 PFP가 왕좌에 앉아있을 수는 없다. NFT의 next trend는 무엇이 될 지 고민할만한 시점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와중에, 음악 NFT가 눈에 띈다. 음악 NFT가 기존 음악 시장을 100% 잠식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으나, PFP 내러티브인 팬덤(커뮤니티) 문화, 수집 욕구, 멤버쉽 혜택 등이 음악 시장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으며 최근 음악 NFT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분명 주목할만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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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음악 산업은 대형 레이블사와 플랫폼들의 놀이터

음악NFT를 분석하기에 앞서 음악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은 무엇이고, 음악과 NFT를 접목할 경우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현 음반 산업은 소수의 메이저 레코드 레이블과 스트리밍 플랫폼의 놀이터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UMG, Sony, Warner Music Group이 전체 음반 시장의 68%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엔터4사가 국내 음반 판매량의 60%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음악 시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무명 아티스트들의 입장에서는 해당 레이블과 계약을 맺는 것이 커리어 성공에 있어 무조건 유리하다. 그러나, 이들과 계약을 맺어도 문제다. 레이블사는 음반 제작, 유통, 마케팅 등이라는 명목 하에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의 85% 이상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물론 아티스트의 명성에 따라 배분 구조는 상이할 수 있으나, 무명 아티스트들의 경우 수익의 10~15%를 가져가는 것이 일반적인 업계 표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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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산업 속 스트리밍 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Spotify, Apple Music, Amazon Music 등 소수의 Web2 플랫폼들이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이들은 스트리밍 1회 달성 시 평균적으로 약 0.004달러밖에 아티스트들에게 제공해주지 않는다 (아래 차트 참고). 구독자당 평균적으로 하루에 20곡을 듣는다고 가정한다면, 스트리밍 1위 플랫폼인 스포티파이는 아티스트들이 피땀 흘려 번 수익의 80% 이상을 가져가는 셈이다 (아래 수식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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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앙화된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은 스트리밍을 통해 큰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스포티파이는 400억 달러의 회사가 되었지만, 전체 스트리밍 수의 99.4%를 상위 10%의 아티스트들만이 발생시켰다. 2020년에는 오직 13,400명의 아티스트들이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갔다. 이처럼 아티스트들은 스트리밍 수입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구조를 띄고 있어 주로 라이브 공연을 통해 돈을 번다. 북미 아티스트들의 평균 연봉이 $25,000 이하인 이유가 있다.

 

음악 NFT는 아티스트들이 효과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단 (음악 NFT 장점에 대하여)

앞서 언급했듯이 음악 시장은 소수의 메이저 레코드 레이블(record label)과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이용하여 아티스트들을 착취하고 있다. 아티스트들은 이를 알면서도 별다른 방법이 없어 대형 레이블사와 계약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음악 NFT는 이와 같이 레이블사에 편향되어있는 불합리한 수익 구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1. 큰 1차 수익

먼저,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음악을 음악 NFT화하여 판매할 경우 판매 수익의 100%를 가져갈 수 있다. 이는 아티스트 매출의 70~90%를 가져가는 Web2 플랫폼들과 매우 대비되는 수치다. 아래는 아티스트들이 대표적인 음악NFT 플랫폼 중 하나인 Catalog를 통해 번 수익과 스포티파이를 통해 1년 동안 번 수익을 비교해 놓은 차트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음악NFT 판매를 통해 스트리밍 대비 10배 이상의 수익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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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차 시장이 형성되어 로열티 수익

음악 NFT의 또 다른 장점은 2차 시장이 형성되어 로열티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아티스트들은 이를 통해 꾸준한 패시브 인컴을 기대해볼 수 있는데, 오픈씨 기준 거래 시 원작자에게 귀속되는 로열티는 약 2.5% 수준이다. 아래는 sound.xyz 플랫폼을 이용하는 아티스트들이 2차 시장에서만 벌어들인 수익을 나타낸 차트다. 기존 음악 시장에서는 무명 아티스트들이 꿈도 꾸지 못할 만한 액수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Daniel Allan은 트위터 팔로워가 수백 명 밖에 되지 않는 아티스트였지만, Catalog에서 $85k + Sound.xyz 2차 판매 수익으로만 $170k를 모으는데 성공하였다. 음악NFT는 특히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무명 아티스트들에게 좋은 기회를 선사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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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이더리움을 활용하여 수익을 창출하려는 크리에이터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화가, 음악가, 작가들을 포함한 크리에이터들은 이더리움에서 35억달러에 달하는 수입을 얻어 Spotify, Youtube Music과 같은 중앙화 플랫폼을 빠르게 뒤쫒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크리에이터 경제가 중앙화된 플랫폼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더리움의 약진은 큰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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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도 음악 NFT를 구매할 요인은 충분

앞서 본 바와 같이 음악NFT는 효과적인 수익 창출의 수단이 될 수 있어 아티스트의 입장에서는 NFT를 활용할 요인이 충분하다. 그렇다면 반대로 소비자들은 음악NFT를 구매하는 이유가 무엇이고, 앞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수 있을까?

우선, 팬덤(커뮤니티) 관리가 핵심인 음악 산업에서 음악NFT는 팬덤(커뮤니티)와 아티스트를 효과적으로 연결해줄 수 있다. 현재 아이돌 팬클럽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경우에 따라서 가입비/연회비 등을 내야 한다. 더 높은 회원 등급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앨범이나 굿즈 등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렇게 모인 자금은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지도 않아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음악NFT는 이러한 신뢰 이슈 없이 쉽고 효과적으로 팬클럽(커뮤니티)에 가입할 수 있게 해준다. 음악NFT를 구입하면 해당 아티스트의 디스코드 방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여기서 아티스트와 직접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아티스트에 따라서 NFT홀더들에게 미공개 음악, 콘서트 티켓 예매 우선권, 1:1 소통 기회, 기타 에어드랍 등 추가적인 멤버쉽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PFP의 성공 내러티브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로, Royal, Decent와 같은 음악NFT 플랫폼은 NFT 홀더들에게 해당 음악에 대한 로열티를 배당처럼 분배해주기도 한다. NFT를 보유하기만 해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의 목적으로 구매하는 홀더들도 적지 않다. 음악이 투자의 수단으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Royal에서는 로열티 분배 비중을 아티스트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도록 설계해 놓았다.

그 외에도 음악NFT를 구매할만한 요인으로는 수집욕, 아티스트 후원 및 NFT의 특징에 따라 다양하며, 실제로 이와 같은 이유로 인해 음악NFT 거래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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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음악 NFT 생태계는 빠르게 확장하는 중

음악 NFT 생태계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최근 기관투자자들도 공격적으로 음악NFT에 투자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작년 하반기에만 Royal $55M, Sound.xyz $5M, Audius $5M, Async Art $2M 등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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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oopahtroopa

 

대표적인 음악 NFT 플랫폼 모음

1. Royal.io

NFT홀더에게 아티스트가 만든 음악에 대한 오너십(로열티)과 저작권의 일부를 분배해주는 플랫폼이다. 로열티 분배 비중 및 기타 권한은 모두 아티스트의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 2021년 10월에 서비스를 런칭하였다. 올해 1월 유명 아티스트 NAS가 자신의 곡 “Ultra Black” (King’s Disease 앨범)과 “Rare” (King’s Disease II 앨범)을 NFT화하여 Royal 플랫폼에 판매한 바 있는데, 불과 몇 분 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하였다. 해당 NFT는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등급으로 나뉘며 등급 별로 혜택이 상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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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royal.io

 

2. Sound.xyz

동일한 NFT를 다수로 발행할 수 있게 해주는 음악 NFT 플랫폼이다. 아티스트는 sound.xyz를 통해 신규 음악을 팬들에게 가장 먼저 들려주고, 해당 음악NFT를 지정된 날짜에 판매할 수 있다. 음악 NFT를 구매하게 될 경우 혜택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플랫폼 내에서 원하는 음악 재생 시간에 코멘트를 한 번 달 수 있고 2) 아티스트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디스코드 채널에 참가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아티스트에 따라 해당 NFT홀더들에게 미공개 곡, 콘서트 티켓, 콜라보 기회를 주기도 하고 직접 만나서 같이 놀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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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ound.xyz

 

3. Audius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2019년 9월에 메인넷을 런칭하였다. 스트리밍 매출의 80~90%를 가져가는 전통 스트리밍 플랫폼들과 달리 Audius는 매출 90%를 아티스트에게, 나머지 10%를 노드 운영자들에게 제공한다.현재 10만 명 이상의 아티스트들을 온보딩하는데 성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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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udius.co

 

4. Catalog

1/1 음악 NFT 플랫폼으로, 현재 Invite only 베타 버전을 출시한 상황이다. 아티스트는 자신의 곡을 NFT화하여 판매할 수 있으며, 구매자는 아티스트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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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atalog

 

5. Arpeggi

음악을 제작하고 NFT화할 수 있게 해주는 온체인 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 (DAW)이다. 흥미로운 점은, 디지털 원본의 링크만 온체인으로 저장하는 대부분의 NFT와 다르게 음악 데이터를 100%를 온체인으로 저장할 수 있게 해준다. 일반적인 MP3포맷으로 온체인에 기록할 경우 가스비로만 $100,000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Arpeggi는 .arp 파일로 저장하여 최대 $25로 가스비를 대폭 절감하는데 성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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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rpeggi

 

음악 NFT 단점 혹은 리스크

1. 타 플랫폼 로열티 분배 이슈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이 아닌 타 플랫폼(Spotify, Apple Music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배분할 경우 오라클 이슈가 발생한다. 위 플랫폼 수익의 경우 오프체인으로 추적 및 관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해당 로열티 금액을 온체인으로 NFT홀더들에게 분배하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과연 레이블 사를 신뢰할 수 있는지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2. 레이블사의 NFT 플랫폼화 우려

 유명 아티스트들을 이미 많이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 레이블이 NFT플랫폼을 구축하게 될 경우 시장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레이블과 계약을 종료하면 그만이지 않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은 수십 년 간 축적된 노하우로 가수 육성부터 프로듀싱, 마케팅까지 모든 것을 관리해주기 때문에 아티스트 입장에서 레이블과 계약을 종료하는 것은 매우 큰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이다. 한편, 국내 엔터테인먼트 4사 모두 NFT시장 진출을 발표한 바 있다.

3.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레이블사 혹은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이미 계약한 가수들은 법적인 문제로 인해 음악NFT를 발행하기가 어렵다. 아마 이들은 1) NFT시장에 직접 진출하거나 2) 아티스트들에게 하여금 NFT를 발행하지 못하도록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

4. 유명 아티스트 부재

이미 유명하고 기존 방식으로도 충분히 돈을 많이 벌고 있는 아티스트들은 음악NFT를 발행할 이유가 없다. 이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음악 NFT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기가 힘들다. 다만, Snoop Dogg, Grimes, 3LAU, Kings of Leon, Avenged Sevenfold 등 음악 NFT에 관심을 보이는 유명 아티스트들의 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5. 가치 평가

로열티를 분배해주지 않는 음악NFT에 대해 가치 평가할 수 있는 툴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6. 비용

이더리움에서 음악NFT를 민팅하는데 드는 평균 비용은 약 $100로, 무명 아티스트들에게 다소 부담되는 가격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는 팬들도 마찬가지다 (Sound.xyz에서는 아티스트들의 NFT를 0.1ETH, 혹은 약 $300에 판매하고 있다).

 

결론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데이터임을 증명하고 이를 자산화해주는 NFT는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음악 산업에도 뿌리를 내려 음악 소비와 투자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상황이다. 소수의 Web2 기업들이 카르텔처럼 장악하고 있는 음악 산업에서 NFT가 주류로 자리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나, 비트코인이 그랬듯 결국에는 Music NFT 또한 음악 산업 시장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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