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ngle Originals]
작성자: TraceØ
요약
- 어제 보라 네트워크는 보라 2.0 백서와 브랜드 사이트를 공개하였으며, 전반적으로 보라 1.0에 비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음
- 보라 2.0은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 체인을 20여개의 거버넌스 카운슬이 운영하는 프라이빗 체인 구조로, 이 역시 보라 1.0의 이더리움 프라이빗 체인 구조보다는 개선된 형태
- 토큰 총 발행량의 증가 부분이 가장 우려 되었으나, 향후 15년간 연 평균 1.78% 수준의 낮은 인플레이션율과 생태계 활성화에 따른 자동 영구 잠금 로직이 있어 오버행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
- 카카오게임즈 자체 IP 및 거버넌스 카운슬 IP 기반 게임을 보라 생태계에서 출시예정이며, 킬러 컨텐츠를 확보해 플랫폼의 MAU와 매출이 상승이 기대
어제 보라 네트워크는 보라 2.0 백서와 브랜드 사이트를 공개하였습니다. 앞서 보라네트워크는 지난 2월에 열린 ‘보라 2.0 파트너스 데이’에서 게임 퍼블리싱 회사에서 P2E 플랫폼으로 변화할 것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보라 2.0에서 변화한 부분을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기술: 위믹스와 비슷한 서비스체인 구조로 확장성 확보
보라 1.0은 이더리움 기반 프라이빗체인으로 콘텐츠 제공자별로 독립적으로 블록체인 실행이 가능하도록 모듈화된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코어 레이어, 서비스 레이어, 어플리케이션 레이어로 분류되는 플랫폼 레이어 구조로 내부의 거래와 상태를 보증하면서 동시에 대용량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어 확장성을 높였습니다.
<출처: 보라 1.0 백서>
보라 2.0에서는 이 구조를 현 위믹스와 비슷한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 체인으로 바꾸고, 멀티체인 하이브리드 구조를 통해 확장성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 체인에 보라 체인을 구축할 계획으로 게임 디앱에서 발생하는 거래를 처리하는 보라 서비스 체인을 별도로 구축할 예정입니다.
<출처: 보라 2.0 백서>
다만, 위믹스와 마찬가지로 프라이빗 체인인 서비스 체인을 개발 주체와 파트너 사가 직접 운영한다는 점에서 블록체인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보되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20여개의 파트너사만이 노드를 운영하기 때문에 노드에 이상이 생겨 블록체인 정보가 유실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레이어들의 자산 안전성 이슈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보라 1.0의 이더리움 프라이빗 체인 구조보다는 개선된 부분으로 해당 보라 체인을 운영하는 노드 수가 많아졌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토큰 이코노믹스: 추가 발행에 따른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
보라 2.0에서 가장 크게 변화한 부분은 BORA 토큰 이코노믹스입니다. 전반적으로 토큰 발행량이 정해져 있는 정적인 토큰 이코노믹스에서 매년 토큰이 일정 인플레이션율로 발행되는 동적인 토큰 이코노믹스로 변화하였습니다.
보라 측에서는 이러한 토큰 이코노믹스 변화가 생태계 투자에 필요한 BORA 토큰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단기적으로는 토큰 민팅의 여파로 기존 홀더가 보유한 BORA 토큰의 가치가 희석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새로운 BORA 토큰으로 생태계 파트너를 확보하고 자동 영구 잠금 로직을 적용하여 생태계 활성화에 따라 유통량을 줄이면서 토큰의 가치를 부양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온체인 활성도 부문: 10개 이상의 신규 게임 런칭으로 상승세 기대
보라는 2018년 7월 이더리움 위에 토큰을 런칭하였으며, 2021년 11월 클레이튼으로 메인넷을 이전하였습니다. 이더리움 위에서 운영했던 기간이 상대적으로 더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클레이튼으로 프로젝트 기반을 옮긴 이후 온체인 활성도는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라 측은 이번 년도 안에 10개의 게임을 온보딩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어 향후 온체인 활성도 지표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플레이션 및 오버행 리스크: 개선의 여지가 보이나 실제 게임 온보딩 및 생태계 확장 이후 판단이 가능할 것
<출처: 보라 2.0 백서>
한편, 이번 2.0 개편으로 새로운 토큰을 민팅하기는 하나 향후 15년간 연평균 1.78% 수준의 낮은 인플레이션율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물론 토큰 발행이 처음 시작되는 2022년에는 매 블록마다 3개의 BORA 토큰이 발행되기 때문에 현재 유통량(약 12억 개) 대비 7.8%(약 9,460만 개)의 토큰이 새롭게 유통될 것입니다. 다만, 인플레이션율은 매년 전년 대비 25%씩 낮아지는 구조이며, 생태계 활성화에 따른 자동 영구 잠금 로직으로 인해 실질적으로는 유통량 감소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에 오버행 리스크는 낮을 것이라고 보입니다.
실제로 2022년 2분기 내 생태계 내 첫번째 DEX와 NFT 민팅 및 트레이딩 기능이 출시될 예정이므로, 해당 부문에서 영구적으로 락업되는 토큰 수량에 따라 실제 인플레이션율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편, 새로운 토큰 발행으로 인해 토큰 탈중앙화 정도는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 주요 홀더들의 보유 비중이 88.1%로 매우 낮은 분산도를 지녔지만, 생태계, 유동성, 커뮤니티, 거버넌스 카운슬 등 새로운 주체에게 분배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전 보라 1.0에서는 토큰 락업 해제 일정이 없어 팀이 임의로 토큰을 유동화할 리스크가 있었으나, 현재 BORA 토큰은 매 블록마다 새로이 생성될 예정으로 토큰과 관련된 코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토큰 유통량 관리 또한 개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거버넌스: 팀에서 컨소시엄으로 발전하였으나 남아있는 중앙화 이슈
거버넌스가 없던 보라 1.0과 달리 보라 2.0에서는 거버넌스 카운슬을 도입하여 팀이 아닌 컨소시엄 형태의 거버넌스가 보라 생태계 내 주요 의사결정(인플레이션율, 자동 영구 잠금 계수)을 담당하는 구조로 변화하였습니다. 다만, 일반 커뮤니티 멤버는 거버넌스 카운슬에 참여할 수 없고, 프로젝트에서 커뮤니티 중심의 탈중앙화된 거버넌스를 구현할 계획이 없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며, 탈중앙화는 극복해야할 과제입니다.
마일스톤 & 성과: 자체 및 파트너 IP 기반 게임 출시로 플랫폼 활성화 기대
보라 2.0 리뉴얼을 통해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카카오게임즈 자체 IP 및 거버넌스 카운슬 IP 기반 게임을 보라 생태계에서 출시한다는 것입니다. 보라 1.0에서는 여타 블록체인 게임과 같이 단순하고 몰입성이 강한 하이퍼 캐주얼 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었고 확실한 킬러 디앱이 없었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살펴보았듯 결국, 플랫폼의 흥행을 위해서는 킬러 디앱 혹은 좋은 콘텐츠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보라 2.0에서는 이미 흥행이 보장된 유명 IP를 온보딩하는 방향으로 플랫폼을 활성화시키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공개된 게임 라인업은 카카오 캐주얼 골프로 이를 포함하여 이번 년도까지 총 10개의 게임을 플랫폼에 온보딩할 계획입니다. 게임 흥행과 함께 MAU와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2022년 여러 마일스톤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Xangle’s View
보라 2.0 리뉴얼로 인해 프로젝트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라 1.0 대비 기술, 토큰 이코노믹스 부분에서 눈에 띄는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 내었기 때문입니다.
우려되었던 토큰 신규 발행 역시 이번 보라 2.0 백서 공개를 통해 해소되었습니다. 지난 2월 열린 보라 2.0 파트너스 데이에서 보라는 동적 토큰 이코노미로의 변경을 발표했으며, 이를 들은 홀더들은 결국 필요에 따라 토큰을 발행하겠다는 의미냐며 해당 이슈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생태계 확장이라는 명목 하에 보유한 토큰을 임의로 유동화한 위믹스 사태 이후 프로젝트가 토큰 발행에 대해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는 것에 커뮤니티가 반발한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조금 달랐습니다. 프로젝트가 향후 15년 동안 연 평균 1.78%라는 매우 낮은 인플레이션율로 블록 생성에 따라 새로운 BORA 토큰을 민팅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또한, 인플레이션율을 통제하기 위해 자동 영구 잠금이라는 매커니즘도 도입해 생태계 활성화 정도에 따라 BORA 토큰의 실질 유통량이 줄어드는 것도 기대해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발행된 토큰이 유통 중인 상황에서 새로운 플랫폼 파트너 유치를 위해서라도 인플레이션 도입을 단행했다고 보여집니다. 결국 토큰 가치 상승은 플랫폼 성공을 기반으로 한다고 본다면, 마일스톤 항목에서도 적었듯 파트너사를 통한 킬러 디앱 유치가 토큰 가치를 장기적으로 이롭게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제는 현재 개선점을 바탕으로 실제 성과를 내야하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이는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톡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인터넷전문 은행으로 빠르게 성장했듯, 보라 역시 카카오게임과 거버넌스 카운슬 파트너의 주도 하에 유저들을 플랫폼으로 빠르게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보라 2.0이 본격적인 P2E 플랫폼으로써의 도약에 앞서 유명 IP 기반 게임 온보딩 및 생태계 인프라 확장으로 많은 유저 수를 확보하고, 보라 2.0 생태계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