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ngle Digest]
작성자: CHOBiden
요약
- 오늘 새벽 12시 30분, 블록체인 사건사고를 다루는 익명 매체 Rekt에서 팬텀에 대한 의혹을 제기
- 그러나 상충되는 근거를 기반을 한 반박이 잇따르자 Rekt는 2시간 만에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
- 최근 연달아 터진 악재로 인해 FTM은 24시간 기준 10% 이상 하락하며 코인마켓캡 상위 50개 프로젝트 중 가장 높은 하락율을 기록
Rekt의 선전포고
오늘(3월 11일) 새벽 12시 30분, 블록체인 사건사고를 다루는 익명 매체 Rekt에서 팬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장문의 글을 발간했습니다. 현재 삭제된 원문은 아카이브(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제기된 주요 의혹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팬텀 재단이 대량의 FTM을 비밀리에 지속적으로 매도
- 지갑 주소 0x431e81e5dfb5a24541b5ff8762bdef3f32f96354(이하 0x431)은 지난 5개월간 3.5억개에 달하는 FTM 토큰을 바이낸스로 전송
- 바이낸스에 FTM 토큰이 입금될 때마다 FTM 가격은 단기간 급락을 겪음
- 팬텀 재단은 0x431이 재단 소유 지갑이라고 답변했으나, 바이낸스로 전송된 FTM 사용처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음
2) 디파이의 큰 손이었던 크로녜와 다니엘레가 이 과정에서 협력했으며 이들도 부당이익을 챙김
- 0x431이 크로녜가 이끌었던 디파이 프로젝트들의 초기 파밍에 참여했다는 점으로 인해 이 지갑이 실제로는 팬텀 재단 소속이었던 안드레 크로녜 소유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
- 재단 소유 자금이 왜 디파이 활동에 쓰였냐는 지적에 팬텀 재단은 자금을 운용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
- 3.7억달러 규모의 생태계 인센티브 프로그램 실시, 다니엘레의 FTM 토큰 언급 빈도 상승, 크로녜의 Solidly 런칭과 같이 팬텀 TVL 상승을 견인했던 호재들이 재단 소유 물량의 원활한 매도를 위한 유동성 유치라고 주장
3) 팬텀 재단의 보유 자금 관리 부실
- 팬텀 재단 소유 FTM 지갑 중 다중서명(multi-sig)로 관리되고 있는 FTM 토큰은 190만개에 불과해 이에 대한 관리 부실 지적
- 다중서명 지갑이 아닐 경우, 해킹 위험이 높아지고 자금을 관리하는 개인의 자의 혹은 타의로 자금이 유실될 수 있음
곧바로 제기된 반박
Rekt의 글이 공개되자마자 팬텀 생태계 참여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으나, 곧이어 디파이 리서쳐 αlex와 온체인 탐정 zachxbt가 상충되는 근거를 기반으로 반박을 게시했습니다. 여기에 1위 브릿지 프로젝트 Multichain의 CEO까지 Rekt의 의혹이 거짓이라고 가세하자 Rekt는 2시간 만에 글을 삭제한 후 사과문을 남겼습니다. Rekt 글에 대한 반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팬텀 재단의 지갑에서 전송된 FTM이 매도되었다는 증거는 없으며 브릿지의 유동성 제공에 사용
- 팬텀-이더리움 브릿지의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팬텀 재단은 바이낸스를 활용하여 양 체인에 유동성을 제공 (근거: 이더리움 → 바이낸스 트랜잭션, 바이낸스 → 팬텀 트랜잭션, 팬텀 → 브릿지 트랜잭션)
- 트랜잭션 기록을 확인해보면 바이낸스로 전송된 대부분의 FTM 토큰은 곧바로 출금되어 FTM 가격의 단기 급락과 무관
- Multichain의 CEO는 0x431이 재단 소유 지갑이 맞다고 재확인
2) 매도를 위한 유동성 유치가 아니라 재단 소유 자금으로 디파이 운용을 한 것일 뿐
- 0x431은 KP3R, YFI와 같은 크로녜 소유 프로젝트에만 유동성을 제공한 것이 아니라 SPELL, GEIST를 비롯한 다른 디파이 프로젝트들에도 유동성을 제공함
- 해당 지갑이 팬텀 재단 소속이었던 크로녜와 연관이 있을 수도 있으나, 부당이익을 챙겼거나 대량 매도를 했다는 증거는 없음
- 팬텀 재단은 디파이 활성화를 위해 재단 소유 자금을 운용하고 있을 뿐임
연쇄적인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팬텀
Rekt의 빠른 삭제 및 사과에도 불구하고, 팬텀은 현재 24시간 기준 10% 이상 하락하며 코인마켓캡 상위 50개 프로젝트 중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Solidly 프로젝트의 실패, 안드레 크로녜의 은퇴 선언 등으로 연달아 악재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의혹 제기는 팬텀 생태계 참여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비록 팬텀 재단이 토큰을 매도했다는 주장은 거짓으로 밝혀졌으나, 재단 소유 지갑이 다중서명으로 관리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여전히 개선해야 할 사항입니다.
거액의 생태계 인센티브 프로그램 도입 이후 Solidly 런칭과 함께 올초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팬텀은 디파이라는 성장동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메인넷 경쟁자들인 폴리곤, 아발란체, 하모니와 달리, P2E나 NFT 생태계가 매우 작고 디파이에 집중된 팬텀 생태계 특성을 고려해봤을 때 경쟁력 약화를 우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자체 가상머신 FVM이 연내 런칭을 앞두고 있다는 점과 아직도 MC/TVL 지표(TVL 대비 시가총액)가 0.5 미만인 저평가를 겪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과연 팬텀이 악재를 딛고 다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