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1

[Xangle Originals]
작성자: Ro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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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WEB 3.0은 2.0과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 쉬프트가 아닌 보상을 강화한 소프트 체인지
  • 과거 WEB 2.0 기업들의 성공 도식, UX를 개선한다는측면에서 WEB 3.0은 자연스럽게 주류가 될 것
  • 마케팅적으로 과장된 것은 맞으나, WEB 3.0은 변화를 불러올 것이고 이미 그 변화는 시작되었음

WEB 3.0은 사기인가?

최근 WEB 3.0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며, 관련한 논쟁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일론 머스크를 비롯 WEB 2.0 기반으로 성공을 한 개인들이 "WEB 3.0은 허상이다. 마케팅에 불과하다” 라고 주장을 하며 논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WEB 3.0이 무엇인지, 이것이 과연 사기인지 정리해 보려고 한다

WEB 3.0 정의 하기

WEB 3.0은 이제 막 태동하는 개념으로, 일부 사람들이 지적을 했듯 다소 모호하고, 과장되어 있는 개념이다. 이에 새롭게 정의를 해 보려고 한다. WEB 3.0 이란, “WEB 2.0 환경에서 뺐긴 자신의 권리, 보상을 되찾는 문화” 라고 생각을 한다. 비트코인이 2008 금융 위기 이후 잘못된 국가의 정책에 대한 반발로 생겨났다면, WEB 3.0역시 WEB 2.0 기업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개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하여 WEB 2.0 환경을 기반으로 성장한 애플, 아마존, 구글 등의 기업들은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부각되는 것이 “이용자에 대한 보상 부족”이다. 현재 미국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의 성장 동력은 개방적 문화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효과였으나 정작 기업의 가치를 증대시킨 개인들은 충분한 보상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애플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의 가치는 앱 스토어에 있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있음에도 기업들에게 인앱 결제 수수료 30% 강요하고 있으며, 에픽게임즈와의 소송전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아마존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능케한 것은 오픈마켓의 셀러들이지만 이들은 플랫폼에 막대한 수수료와 광고비를 내고 있음. 한편 아마존 플랫폼의 강력한 차별성중 하나는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남긴 리뷰이며 이는 소비자들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리뷰 작성자들은 제대로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유튜브의 성장 동력은 크리에이터들이지만 정작 크리에이터들은 플랫폼에 비해 적은 보상을 가져가고 있음. 한편 시청자들은 크리에이터와 소통하며 커뮤니티 문화를 만들며 질적 성장을 만들지만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네트워크 효과의 전형으로, 이들 플랫폼의 가치는 이용자에 있음에도 이용자는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알고리즘 학습에 개인 데이터 주권이 침해당하고 있으며, 강제로 광고에 노출되고 있다. 특히 최근 페이스북 알고리즘 담당자의 내부 폭로는 페이스북이 UX를 저하시킬 뿐 만 아니라 사회 갈등을 조장하고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링크)

 

빅테크 기업들의 성공 도식은 80%의 대중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효과였다. 하지만 정작 그들은 롱테일 법칙으로 성공을 했음에도, 자신들이 대부분의 이익을 독식하며 파레토 법칙을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역설을 해결하는 것이 WEB 3.0으로,프로토콜 기반의 경제는 빅테크 기업들이 독점적 이익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롱테일 법칙에 의거해 일반 대중들도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롱테일 효과 : 80%의 사용자들이 만들어 내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 네트워크 효과와 연관
*파레토 법칙 : 20%의 사람들이 80%의 결과를 창출한다는 이론

 

WEB 3.0이 성공할까..? 문제는 UX야 바보야!

WEB 3.0은 이러한 WEB 2.0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데이터 주권, 사이버 보안 역시 중요한 이슈이지만 결국 일반 이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UX이고, 이 때 이용자들이 받는 보상은 UX 중 핵심인 Value에 영향을 미친다.

 

UX의 구성요소는 다음과 같다. 이용자들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Value, 가치를 중심으로, Usability 사용하기 쉬운가? Usefullness 얼마나 유용한가? Desirablity 얼마나 매력적인가? Accessibility 접근이 얼마나 용이한가? Credibility 얼마나 믿을만 한가? Findable 사용자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얼마나 쉽게 찾을수 있는가? 등의 요소로 구성된다.

이용자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자, 오픈 마켓의 셀러, 컨텐츠 크리에이터와 같은 내부 고객과 이를 이용하는 외부 고객으로 나눌 수 있다. 기업은 이 두 집단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며, 각 집단은 서로 상호작용 하며 플랫폼의 가치를 증대시킨다. 크립토 기반의 WEB 3.0 환경에서 내부 고객은 자신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보다 즉각적이고, 적확하게 받을 수 있으며 일반적인 외부 고객 역시 WEB 2.0 환경보다 더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내부 고객인 개발자, 크리에이터 등은 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2021년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오징어 게임은 로블록스 내에서 가장 빠르게 게임으로 구현되었다. 하지만 로블록스의 최소 환전 단위는 10만 로벅스(로블록스내 화폐)로 제대로 된 보상을 얻지 못한 반면, 만약 해당 게임을 디센트럴랜드나 SANDBOX 위에서 만들어 P2E를 접목했다면 개발자는 보다 많은 보상을 얻었을 것이다. 크리에이터의 경우 이미 스팀잇 플랫폼을 활용해 자신이 제작한 컨텐츠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받고 있다. 외부 고객의 경우 BRAVE 브라우저를 사용해 자신의 데이터 주권을 지키고, 강제적 광고 시청이 아닌 의도적 시청을 통해 BAT를 획득할 수 있다. 이처럼 보상성 측면에서 WEB 3.0은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며 이는 이용자들이 느끼는 Value에 영향을 미친다.

과거의 빅테크 기업들은 분명 WEB 1.O 환경보다 더 나은 UX를 제공했다. 개인들은 플랫폼 위에서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들은 내/외부 고객 덕분에 성공을 했음에도 자신들의 이익을 공정하게 분배하지 않았다. 과거 빅테크 기업들이 헤게모니를 가져왔던 개방성, 포용성, 다양성을 기반의 성공 도식을 WEB 3.0이 이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현재 WEB 3.0이라 불리는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은 높은 수수료, 낮은 처리 속도 등으로 오히려 기존 WEB 2.0보다 낮은 UX를 선사한다. 하지만 초창기 인터넷이 그러했듯 기술적 발전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며, 이미 수 많은 인재들이 WEB 3.0 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정당한 보상을 찾아 유입되는 인재들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과거 페이스북, 아마존, 유튜브등에 인재들이 몰렸던 사례들을 보며 결국 내/외부 고객에게 더 높은 UX, 특히 Value를 선사하는 WEB 3.0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WEB 3.0이 나아갈 방향

물론 WEB 3.0가 과연 WEB 2.0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 것인가? 에 대해서는 확언할 수 없다. 실제로 현재도 탈중앙적, 민주적인 WEB 3.0을 표방하지만, 기존 빅테크 기업들과 같이 이익을 독점하는 프로젝트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의 기술들이 겪었던 역사의 반복일 뿐이다. 현재는 멍청해 보이는 질문들이, 과거에는 진지하게 논의되었던 것 처럼 크립토, WEB 3.0 시장 역시 과도기를 겪는 중 이다.

1995년 발간된 뉴스위크 신문. 15년 이후 뉴스위크는 1달러에 매각되었다

초창기 인터넷은 “거르지 않은 데이터의 쓰레기 더미” 라는 소리를 들었다. 인터넷의 정보들은 필터링이 없기 때문에 신문을 이길 수 없다고 1995년 뉴스위크는 주장했다. 이와 비슷하게 현재 오픈소스 기반의 WEB 3.0 생태계도 수 많은 러그풀(사기)들이 있으며, 말로는 탈중앙화, 민주적 프로젝트라고 하지만 정작 그렇지 않은 프로젝트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WEB 3.0 은 허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기술, WEB 3.0의 문제라기 보다는 초창기 인터넷을 대하는 태도와 같다. 특히 WEB 3.0 의 핵심은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커뮤니티이며, 현재 커뮤니티 역시 성숙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향후 커뮤니티가 성숙해질 수록 이러한 러그풀과 중앙화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WEB 2.0 기업인 구글의 모토가 “Don’t be evil” 이지만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의 WEB 3.0 기업들은 “Can’t be evil”이다. 향후 커뮤니티가 성숙하고, 문화가 정착된다면 코드화된 규칙들은 프로젝트들이 Evil이 될 수 없도록 만들 것이다.

 

한편 WEB 3.0이 2.0과 완벽히 다른, 도덕적으로 우월한 새로운 패러다임인 것 처럼 포장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WEB 3.0 시대에도 우리는 여전히 인터넷을 쓸 것이고, 중앙화된 기관과 기업들을 믿으며 살아갈 것이다. 일부 WEB 3.0 프로덕트 역시 타협된 탈중앙화된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그렇다면 WEB 3.0, 탈중앙화는 필요 없는것이 아닌가? 아니다. 블록체인, WEB 3.0에 대한 과신, 포장이 만든 잘못된 생각이다. WEB 3.0은 2.0에서 보상성과 신뢰구조를 개선한 것이지, 새로운 패러다임이 아니다.

WEB 3.0이 2.0을 완벽히 대체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WEB 3.0과 블록체인은 무신뢰성이 중요한 플랫폼, 이용자 보상이 중요한 WEB 2.0 플랫폼들을 밀어낼 것이지만, WEB 2.0 플랫폼들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둘은 서로 공존하며,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과거 문화의 부흥을 이끌었던 르네상스 문화는 더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된 중앙화된 주체에게 헤게모니를 내어줬고 현재는 중앙화된 기관들이 탈중앙화된 3권 분립 체계를 유지하고 있듯, 탈중앙성과 중앙성은 상호 보완적이다. WEB 3.0이 새로운 패러다임이고, 모든 것을 탈중앙화 하려는 것은 지나치게 급진적인 생각이다. WEB 3.0은 급진적인 변화가 아니라 점진적인 개선이다.

이렇게 된다면 WEB 3.0은 허상이 아닌가라고 질문을 할 수 있지만, 설령 WEB 3.0이 중앙화 되어 있고, 탈중앙화의 한계로 인해 실패를 한다고 하더라도 의미는 있다. WEB 2.0이 독점하던 이익을 나누려는 시도는 기존 빅테크 기업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충분할 것이며 이들의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한편 WEB 3.0에서 강조하는 탈중앙성, 민주성, 무신뢰성 담론들은 초국적 연결, 메타버스라는 사회 변화에 대해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세상’을 과연 기업이라는 중앙화된 신뢰주체가 중개하는 것이 맞을지 혹은 WEB 3.0 이라는 새로운 부대에 담는 것이 맞을 지 논의는 계속될 예정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WEB 3.0은 단순한 프로덕트를 넘어 개인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새로운 문화로 작동할 것이다.

글을 마무리 하며 - WEB 3.0은 이미 와있는 현실

역사 속에서 제품들은 UX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과거에는 1차적인 편의성을 증대시키는 것이 초점이었다면 현재는 심미적 감성을 비롯한 복잡한 UX를 발전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중 하나가 온전한 소유권과 적확한 보상이다. 개발자, 크리에이터, 셀러가 자신의 보상을 찾는 과정에서 빅테크 기업이 네트워크 효과를 기반으로 성공을 했듯 WEB 3.0 역시 자신의 권리를 찾는 경제 주체에 따라 자연스럽게 성장할 예정이다.

이렇게 WEB 3.0에 대한 글을 길게 썼음에도 여전히 WEB 3.0이 무엇인지, 개념이 모호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미 우리는 WEB 3.0을 목격하고 있다. 크립토인들은 스테이킹을 하고, Defi에 lp를 예치하는 등 이미 자신의 보상을 찾아가고 있다. 또한 누군가 시킨 것이 아님에도 버그 리포팅에 참여하고, 자발적으로 해당 프로덕트를 홍보하는 등 WEB 3.0이 지향하는 커뮤니티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NFT 프로필을 게시하고, 운영 방향성에 참여하는 것, P2E를 통해 게임을 플레이하며 수익을 내는 것 등 역시 WEB 3.0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 비단 크립토인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커뮤니티에 속해서 의견을 개진하는 것, SNS 컨텐츠를 올리는 것, 상품 리뷰를 남기는 것 등 일반인들이 하는 행동 역시 WEB 3.0과 관련된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이미 우리는 일방적인 소비자가 아닌, 프로슈머로 행동을 하고 있으나, 여태까진 제대로된 보상을 받지 못했을 뿐이고 이를 돌려주는 것이 WEB 3.0이며, 이러한 문화는 점차 확산될 것이다.

유튜브는 WEB 3.0 지원 및 NFT 활성화를 통한 크리에이터 경제를 활성화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WEB 3.0으로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기존 플레이어들 역시 자신들의 성장도식을 그대로 혹은 더 발전시킨 WEB 3.0의 움직임에 경각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WEB 3.0의 이념을 수용하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 설령 블록체인 기반의 WEB 3.0 구축이 실패하더라도, 이러한 시도들은 이용자들의 UX를 향상시키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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