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ngle Digest]
작성자: Bonk
요약
-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에서 유통되는 USDC의 공급량이 USDT를 넘어섬.
- USDT는 USDC의 거의 두 배 정도 되는 공급량을 자랑하지만 트론 네트워크에 약 47%의 공급량이 집중되어 있음.
- USDC가 규제와 보유자산 투명성 측면에서 USDT에 비해 더 나은 성적을 거두는 중이며 공격적인 생태계 확장을 꾀하고 있음.
USDC, 이더리움의 선두주자 되다
일명 테더라고 불리는 USDT가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에서 USDC에게 역전당했다. 이더리움 상의 USDC 공급량이 400억 달러를 갱신하며 USDT의 390억 달러를 넘어서버린 것이다. 2016년 즈음에 스테이블코인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한 USDT는 783억 달러의 총공급량으로 BSC, 솔라나, 아발란체, 폴리곤을 포함한 13개의 체인과 레이어 2 솔루션들에서 사용되고 있다. 약 480억 달러의 총공급량을 가진 USDC와 큰 격차를 이루며 여전히 스테이블코인중에서 최고 시가총액을 자랑하지만 공급량 중 47%가 트론 네트워크에 집중되어 있다. 몇몇 전문가들은 USDT를 전송할 때 이더리움의 가스비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트론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행위가 이러한 현상을 야기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온체인 분석에 의하면 USDT가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쓰이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더 높지만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의 프로토콜들에서 만큼은 USDC가 USDT를 능가하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는 디파이 생태계에 각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선호도가 확연하게 구분된다. 유니스왑에서는 USDC가 USDT보다 두 배 이상 더 많이 쓰이고 dYdX에서는 아예 USDT가 쓰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 USDC는 DAI의 담보자산 비율 중 42.7%를 차지하고 있으며 FRAX도 USDC를 주력 담보자산으로 사용한다.
USDC의 차별화 전략과 성과
또 USDC는 서클(Circle)과 코인베이스(Coinbase)가 협업하여 만든 스테이블코인으로써, USDT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투명한 담보자산 보유 현황을 보고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2021년 10월에는 아예 담보자산을 현금과 미국채로 전환하기도 했다. 서클의 CEO 제레미 얼레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처를 은행과 같이 규제하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입장에 동의하고 국회 청문회에도 참여하는 등 정치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이는 보유자산에 대한 불투명성 문제로 곤욕을 치른 USDT와는 상반되는 행보로, USDC 측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여 사용자들의 신뢰를 얻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2021년 2분기에 USDC의 한 관계자는 “아발란체, 첼로, 플로우, 헤데라, 카바, 폴카닷, 스택스, 테조스, 그리고 트론”에 USDC를 런칭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 이러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이 USDC의 성장에 큰 도움을 주지 않았나 예상해볼 수 있다. USDC는 솔라나 네트워크에 약 47억 달러의 공급량으로, 약 19억 달러의 USDT 공급량보다 두 배 이상 많이 쓰이고 있다. 솔라나의 대표적인 DEX 레이디움(Raydium)에서도 USDC와 페어링 된 유동성풀이 567개인 반면 USDT 페어는 74개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격차는 레이디움뿐만 아니라 아발란체의 대표적인 DEX인 트레이더 조(Trader Joe)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트레이더 조에는 USDC와 페어링된 유동성풀이 58개이지만 USDT 페어는 10개에 그치고 있으며 절대적인 공급량에서도 밀리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 약 14억 달러를 넘어가는 USDC 공급량에 비해 USDT 공급량은 5천1백만 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USDT는 스테이블코인계의 일인자로 여전히 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투명성 문제에 관해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며 정치계 로비까지 겸하는 USDC의 성장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먼저 그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며 USDT를 위협하고 있다. 또 솔라나와 아발란체 같은 헤비급 메인넷들에서 USDC가 이미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은 USDT에게 마냥 좋은 소식은 아니다. USDC를 제외하고도 UST, MIM과 같은 스테이블코인들의 부상으로 치열해지는 시장에 미국의 은행들도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며 참여하고 있다. 과연 USDT는 1위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