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7

[Xangle Originals]
작성자: Bo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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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비트코인의 미래 전망에는 인플레이션, 에너지, 그리고 이더리움을 비롯한 레이어 1 경쟁이라는 요소들을 고려해야 함.
  • 코로나와 공급망 리스크, 비트코인 채굴을 활용한 신재생 에너지 개발, 그리고 비트코인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돈”으로 통하는 내러티브와 함께 기관과 거물 투자자들의 진입으로 비트코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

 

2021년,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서는 대폭락 하였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대폭락을 2017년 하반기의 대폭락에 비유하며 기나긴 겨울을 준비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비트코인의 가격에 치중한 담론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부정적인 프레임에 갇혀 버릴 수 있다.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는 한 인터뷰에서 닷컴 버블 붕괴를 어떻게 살아남았냐는 질문에, “주가는 회사가 아니고, 회사는 주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주가의 등락과 상관없이 성장하는 기업 실적에 대해 이야기하며 “굉장히 흥미로운 시기였다”라고 회상하였다. 아마존이 이커머스 초창기에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했듯이, 비트코인도 태동기의 진통을 겪고 있는 시기이다. 이 글에서는 한 발자국 물러서서 비트코인을 둘러싼 환경을 진단하고 2022년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해 보려고 한다.

 

비트코인에 대한 갑론을박

2017년과 오늘 가상자산 시장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기관 참여 유무를 들 수 있다. 특히나 마이크로 스트래터지, 테슬라, 블록 같은 기업부터 시작해서 엘 살바도르, 마이애미, 뉴욕, 와이오밍 등의 정부 기관들도 비트코인을 활용하여 경제 정책을 꾸려나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과 정부들은 왜 비트코인에 진입하고 있을까? 현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내러티브가 가장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내러티브가 힘을 가지는 이유는 전통적인 가치저장 수단이라고 일컬어지는 금이 비트코인의 등장 이후 12년 동안 힘을 못 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헤지 내러티브

인플레이션 헤지 내러티브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더욱더 강해졌다. 일명 “money printer go brrr”라고 불리는 “무제한 돈 찍어내기” 행위에 의해 비트코인의 가치는 더욱더 상승한다는 것인데, 팬데믹이라는 블랙스완 이벤트에 의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유동성이 이 주장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더불어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 회복을 꿈꿔 왔던 이들의 꿈은 델타와 오미크론이라는 복병에게 산산조각 나버렸고, 해결되지 않는 인력 부족에 의해 공급망 문제까지 겹치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모로 악재만 겹치며 경제 회복은 커녕 39년 만에 최고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진정 인플레이션 헤지가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는 인플레이션에 따라 비례하여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판단 하기에는 비트코인의 역사가 너무 짧기 때문이다.

<비트코인과 달러의 상관관계? 출처: Bitstamp>

신재생에너지와 비트코인의 연결고리

비트코인의 작업 증명 채굴 방식으로 소모되는 전력량에 의해 환경이 파괴한다는 주장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특히나 엘리자베스 워랜은 청문회에서 공개적으로 비트코인을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낙인찍으며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내 이러한 비판을 잠재울 비트코인에 대한 친환경 내러티브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스퀘어(현 블록)와 아크에서 공동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이 태양과 풍력 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은 비트코인 채굴로 얻는 수익으로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며 이는 더 많은 설비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2. 전력망이 연결되는 것을 기다리지 않아도 비트코인 채굴을 통해 얻는 수익을 통해 선제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
  3. 그리고 이러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블랙스완 이벤트에 대비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추 현장에서 낭비되는 천연가스를 비트코인 채굴에 활용하는 것과 격리되어있는 지역의 값싼 전력을 비트코인 채굴에 활용하고 수익을 내는 방안들도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엘 살바도르에서는 지열 발전을 통한 비트코인 채굴을 바탕으로 “비트코인 채권”을 발행하여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것을 천명했다. 그리고 잘 알다시피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만들기 시작하며 “화폐로써의 비트코인”에 대한 범국가적인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로 소액 결제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비트코인을 화폐로써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엘 살바도르의 급진적인 정책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왜냐하면 비트코인의 변동성에 의해 법정화폐로 작동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리고 이러한 변동성 외에도 비트코인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들이 여럿 존재한다.

 

비트코인 vs. 이더리움

비트코인은 이더리움과 같은 스마트 컨트랙트 레이어 1 프로토콜들에 비해 활용도가 무척 떨어진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한다. 이러한 한계에 의해서 이더리움에게 역전당할 것이라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그러나 이더리움 또한 솔라나, 아발란체 등과 같은 경쟁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쉽게 비트코인의 마켓 도미넌스를 따라잡진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그러므로 비트코인 vs. 이더리움 대결에서는 비트코인이 우세할지 모르나, 비트코인 vs. 나머지 레이어 1 프로토콜의 총합 대결에서는 비트코인이 언젠가는 역전당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나 P2E와 같이 리소스를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들이 본격적으로 메인스트림으로 진출하기 시작한다면 효율적인 레이어 1 프로토콜에 대한 수요는 더욱더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을 제외한 레이어 1 프로토콜들이 비트코인을 역전하게 되었을 때, 과연 비트코인은 돈의 역할을 계속하게 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 나오게 될 수 있다. 메사리의 라이언 셀키스는 블록체인들이 모두 연결되는 IBC(Inter-Blockchain Communication)의 발전에 따라 상호운용성이 나아질 것이며, 이는 곧 비트코인이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에서 돈의 역할을 하는데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는 “가장 큰 돈의 네트워크와 컴퓨팅의 네트워크는 동시에 달성하기가 어려울 것”, “마치 M0과 구글을 비교하는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두둔했다. 그리고 이더리움과 달리 비트코인이 담당하고 있는 돈의 역할을 위협할만한 경쟁자가 딱히 없다는 점도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라고 꼽았다.

<비트코인의 마켓 도미넌스는 꾸준히 하락하고 반면에 이더리움 성장하고 있다. 출처: CoinMarketCap>

 

비트코인은 돈(Money)으로써 가상자산 시장에서 그 입지를 굳히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화폐로, 담보 자산으로, 그리고 국가 인프라 확장 용도로 쓸 수 있는 까닭은 비트코인만이 가진 속성, 즉, 프로그래밍 언어로 규칙을 만들고 물리적인 매개체를 통하여 “돈의 네트워크”를 유지한다는 점 때문이다. 더 나아가서 이러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인프라를 유지하기 위한 물리적인 매개체인 채굴 작업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필요한 자본을 마련하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촉진시킬 수 있기도 하다는 게 현재 비트코인이 가진 내러티브다.

 

결국 비트코인은 오른다?

2020년에 dVerve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중 67%는 금보다 비트코인을 선호한다고 발표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미국 경제의 5%밖에 안 되는 집단이지만 정치적 영향력은 베이비 부머들에 뒤지지 않는다. 즉, 베이비부머들과 그 숫자는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매우 가난한 집단인 것이다. 그래서 역으로 생각해보면 이러한 빈부격차가 기존의 금융 헤게모니를 부수려는 움직임의 원동력으로 정치계에 변화를 일으키고, 곧 비트코인에 유리한 법안들의 등장으로 귀결될 수도 있다.

<밀레니얼 세대(보라색)는 베이비부머 세대(남색)에 비해 매우 가난하다. 출처: Business Insider>

 

비단 젊은이들 사이에서만 비트코인을 강하게 믿는 것만도 아니다. 모두가 다 잘 아는 마이클 세일러의 마이크로 스트래터지에서 집계한 데이터에 의하면 비트코인은 지난 1년간 금, S&P500, 나스닥보다 수익률이 더 나았다고 밝히고 있다. 골드만삭스에서 비트코인이 2021년에 제일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밝히는 자료가 유출되기도 했으며, 억만장자들도 비트코인 “호들링”(hodling)의 대열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몇몇 억만장자들은 “현금이 쓰레기가 되는 것을 대비해서” 포트폴리오의 2~3%가량은 비트코인으로 구성하고 있다고 한다.

현금이 실제로 쓰레기로 변하는 상황은 그렇게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겨우 몇 주 전에 터키의 리라화 사태와 세계 각국의 통화 정책 실패를 보면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비탈릭 부테린이 며칠 전에 트위터에 본인이 과거에 했던 예측을 되짚는 스레드를 통해서 아르헨티나의 스테이블코인 사용량을 언급했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상자산을 사용하는 이유를 물었을 때 66%는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골드만삭스에서 비트코인이 금과 함께 가치 저장 수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힌 점 미뤄보면 인플레이션의 검은 그림자가 미국 사회에도 드리워지는 시점에서 만약 인플레이션이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는다면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 지수는 2018년 최고 136%를 기록했다. 출처: CATO Institute>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무슨 예상을 하고 있을까? 한 블룸버그 기사에서는 4명의 전문가들을 인터뷰하여 시장 전망을 물어봤을 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페어리드 스트래터지의 케이티 스톡튼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격 상승을 예상한다”라고 밝히며 9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넥소의 안토니 트렌체프는 “중앙은행 정책이 2022년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앙은행은 증권시장의 폭락을 버틸 수는 없을 것”이라며 연준이 쉽사리 금리인상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는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며, 6월 중에 비트코인은 1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의 정황으로 판단한다면 비트코인에게 상당히 낙관적으로 보인다. 특히 기관과 거물 투자자들의 진입이 낙관적인 예상을 할 수 있는 큰 요인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남미 국가들 중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하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등장하고 있다. 바로 어제, 연방준비제도에서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내면서 비트코인이 폭락했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와 국가 단위로 비트코인을 통화 및 에너지 정책에 도입하며 대중화를 위한 조건들을 서서히 갖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트코인이 메인스트림으로 편입되어 가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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