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3

[Xangle Originals]
작성자: Bo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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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중앙 거래소들에서 자체 메인넷을 구축/지원하여 생태계 확장을 꾀하는 중
  • 바이낸스, 크립토닷컴, FTX는 각각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
  • 후오비, 쿠코인, 게이트, 오케이이엑스도 메인넷 경쟁에 뛰어들고 있음

2019년,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의 디파이를 필두로 디앱 사용량이 증가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바이낸스는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BSC)을 통해 자체 유동성을 활용하고 더 나아가서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잠재 가치를 끌어오며 BSC 생태계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러한 선례가 현재까지 이어져 대형 거래소들의 메인넷 경쟁으로 심화 되어가고 있다.

2021년 11월 8일 크립토닷컴 (Crypto.com)은, 크로노스 체인 (Cronos Chain)의 출범을 알리며 생태계 확장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얼마 후 11월 25일에는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BSC)의 일일 트랜잭션 수가 1,620만 회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같은 날 기록한 1,300만 회의 트랜잭션를 상회하는 수치다. 더불어 FTX도 2020년 8월에 솔라나를 기반으로 만든 탈중앙 거래소인 세럼 (Serum)을 출시하고 최근에는 솔라나 생태계의 P2E 게임 개발을 위해 Lightspeed Venture Partners, Solana Ventures와 함께 1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렇게 거래소들은 각각 개별적인 전략을 구사하여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과연 어떠한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을까?

 

Binance Smart Chain(BSC)을 개발한 Binance

2019년 4월, 바이낸스는 첫 메인넷인 바이낸스 체인 (BC)을 출시하였다. 바이낸스 체인을 통해 바이낸스 DEX를 출시하고 디앱 개발을 지원하였으나 프로그래밍 상의 한계에 봉착하였다. 그리하여 2020년 9월에 Ethereum Virtual Machine (EVM)과 호환되는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BSC)를 출시하여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였다.

바이낸스는 산하의 바이낸스 랩 (Binance Labs)을 통해 연구 및 투자를 지원하며 BSC 생태계를 확장시키고 있다. 바이낸스 랩은 최근에 세계적인 해커톤 주관사인 DoraHacks와 협업하여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의 세 번째 시즌을 런칭하였다. 게이밍, NFT, 소셜 네트워크, 디파이, 결제와 송금 등에 집중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서 총 9개 팀이 선정되었는데, 이 프로젝트들은 8주 동안 마케팅, 법적 자문, 금융회계를 아우르는 멘토링을 제받는다. 올해 10월에는 10억 달러 규모의 성장 펀드를 통해 멀티체인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BSC는 2021년에 상반기에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가 잠시 주춤하는 듯하였지만 2021년 하반기에 다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1,600만 회의 일일 트랜잭션량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또한 BSC 상의 주소도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이렇게 성장하는 트래픽에 대응하기 위해 11월 30일, 브루노 업그레이드를 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네트워크 속도와 함께 BNB의 소거량도 상승시켜서 개발자와 노드 운영자, 그리고 BNB 홀더에게 더 많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바이낸스 CEO 장펑 자오, 일명 CZ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산업을 성장시키고 사용자들에게 최고의 가치를 가져다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CZ의 비전과 여러 노력의 결과로 현재 BSC 위에 만들어진 디앱이 1,000개를 넘어갔다. 온체인 지표와 성장 펀드를 통한 신규 발굴 프로젝트들의 기여를 감안해본다면 BSC 생태계는 매우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Crypto.org Chain 메인넷을 신규 출시한 Crypto.com

지금 가장 눈에 띄는 거래소가 있다면 단연 크립토닷컴 (Crypto.com)이라고 할 수 있다. UFC, 파리 생제르망과 같은 스포츠 브랜드와의 협업, 그리고 최근에는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의 이름에 대한 소유권을 가져갔다. 크립토닷컴의 마케팅 전략을 정치에 대입한다면 가히 포퓰리스트적인 접근법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포퓰리스트적인 접근법은 크립토닷컴의 메인넷 확장에서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크립토닷컴은 결제 솔루션부터 도입하여 소비자층의 파이를 키운 후에 거래와 금융 서비스들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백서에서 밝히고 있다. 그래서 크립토닷컴은 일찍이 2018년에 비자카드를 통한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였다. 그리고 올해 11월 크로노스 (Cronos) 메인넷 베타 런칭을 하면서 디앱 생태계 조성에 뛰어들고 있다.

<출처: Crypto.com>

크로노스 메인넷은 EVM (Ethereum Virtual Machine)과의 호환을 통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애플리케이션들을 크로노스 메인넷에서 구동시킬 수 있게 되며 코스모스의 IBC (Inter-Blockchain Communications) 프로토콜을 통해 뛰어난 호환성을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크립토닷컴은 UFC 컨텐츠로 만든 NFT 컬렉션을 통해 발생한 수익의 50%를 나누는 협약을 체결하며 격투 스포츠계와 그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세리에 A, 국제 아이스하키 연맹과 같은 스포츠 기관들의 NFT 컬렉션도 크립토닷컴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하고 있다.

현재 크립토닷컴의 CRO 토큰을 통한 일일 트랜잭션량은 12월 1일 기준 약 650만 회를 기록하고 있으며 디앱의 숫자는 20개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코스모스를 기반으로 한 멀티 체인 생태계의 잠재력과 크립토닷컴의 공격적인 마케팅에서 기인하는 시너지가 기대되는 바이다.

 

Solana 네트워크를 전격 지지하는 FTX

솔라나의 DEX인 Serum을 개발한 전 Alameda Research의 CEO이자 현 FTX의 CEO 샘 뱅크맨-프리드는 최근에 “솔라나는 제2의 비트코인이 될 수 있다"라는 발언을 통해 솔라나 (SOL)에 대한 한 결 같은 지지를 다시 확인시켜 줬다. 왜냐하면 솔라나는 초당 6만 개 혹은 그 이상의 트랜잭션도 처리할 수 있고 레이어 2와 같은 스케일링 솔루션이 불필요하며 네트워크 수수료도 평균 $0.00025로써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비해 매우 저렴하기 때문이다.

현재 엄청난 기대를 모으고 있는 P2E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인지, FTX는 Lightspeed Venture Partners, Solana Ventures와 함께 솔라나의 생태계에 만들어질 게임들을 위한 1억 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를 마련했다. 이는 곧 게임 제작사 Faraway에 대한 2,1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펀딩으로 이어졌다.

Faraway의 공동창립자 알렉스 페일리는 “빠르고 값싼 트랜잭션과 단단한 생태계, 그리고 뛰어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 필요했다”라고 한다. 그래서 이더리움은 애초에 고려하지도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이더리움의 Solidity보다 솔라나의 Rust 프로그래밍 언어가 게임 개발자들에게 그나마 더 익숙하기 때문에 솔라나를 선호하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예상도 있다. 이렇게 개발자들이 솔라나와 이더리움 사이에서 선택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경쟁구도가 발생하고 있다.

<출처: Solana Explorer>

그러나 솔라나의 개발자 아나톨리 야코벤코는 2021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포럼에서  “이더리움 킬러"라는 별명을 즐기지 않는다고 하며 이더리움과의 공존을 시사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오픈 소스 개발자"라고 지칭하며, “사람들의 가장 큰 오해중 하나가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죽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P2E에 의해 “수 천, 수 백만이 웹 3.0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명 (天命)

거래소들은 “최고의 가치”라거나 “가상자산 시장으로의 전환”과 같은 미사여구를 통해 생태계 확장을 논하고 있다. 이러한 메인넷 생태계 확장의 본질적인 목적은 각 거래소가 발행하는 거래소 토큰을 통한 수수료 수익을 챙겨가는 데에 있다. 그러나 폭정을 저질렀던 진시황이 문자와 화폐를 통일하여 중원의 질서를 정립한 것처럼, 거래소 메인넷 생태계 확장도 역설적으로 이윤 추구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발전을 불러오고 있다.

바이낸스와 크립토닷컴은 EVM에 호환되는 메인넷과 멀티 체인 프로토콜을 출시하였고 FTX는 솔라나라는 최첨단 프로젝트를 통해 혁신의 주기를 앞당기고 있다. 이 세 강호들 외에도 후오비의 히코 체인 (Heco Chain), 쿠코인의 쿠코인 커뮤니티 체인 (KCC), 게이트의 게이트체인 (GateChain), 그리고 오케이이엑스의 오케이이엑스체인 (OKExChain)도 천명을 받들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이렇게 심화되는 메인넷 경쟁 속에서 각 거래소들은 신규 진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더 나은 인터페이스를 갖출 것이고 더 좋은 개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의 총사용자수는 1998년의 인터넷과 같다고 한다. 1998년의 인터넷을 겪었던 사람들은 아직 전화가 오면 끊기던 인터넷과 모뎀 연결 소리가 귓가에 맴돌 것이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천명을 받드는 것이고,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측이 천자의 자격을 갖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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