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면서 돈 버는 P2E 모델, 국내에서도 주류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게임에 현금을 쓰는 행위, 일명 ‘현질’의 늪에 빠진 게이머를 구원할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Play to Earn (P2E) 게임인데요, 돈을 쓸수록 캐릭터의 능력치가 높아지고 좋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P2W(Pay to Win) 구조에서 벗어나 P2E 사업으로 뛰어드는 국내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1. Play to Earn이란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블록체인/가상자산과 게임을 접목하여 게임 내 각종 콘텐츠와 재화를 NFT 형태로 발행하고, 이를 코인 및 현금으로 교환하면서 수익을 내는 모델입니다.
2. 대표적인 글로벌 P2E 게임 프로젝트인 ‘엑시 인피니티’는 삼성전자의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가 18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렸습니다. 2021년 10월 기준으로 하루 활성 이용자 수(DAU) 100만을 돌파했으며, 필리핀 내에서는 단순 게임이 아닌 ‘생계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하여 더욱 그 가치를 증명해내고 있습니다.
3.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P2E 게임의 제작 및 플레이가 쉽지 않습니다. 국내 게임 규제 기관인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블록체인 특성상 게임 외부에서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는 등 거래 활성화 시 사행적으로 이용될 우려가 높다”며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요소가 도입된 게임의 출시를 허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규제 당국의 입장 때문인지 국내 게임사가 제작한 P2E 게임들은 해당 요소들을 제거한 국내 버전을 별도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4. 실제로 국내 게임사 플레이댑(신과 함께), 위메이드(미르4), 플라네타리움(크로니클) 등은 해외 유저를 타겟으로 P2E 게임 요소를 도입한 게임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 복수의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언론을 통해 “무조건적인 규제보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히기도 했구요. 향후 국내 게임 시장에도 가상자산 생태계 도입이 본격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현재 P2E 모델은 규제라는 장애물 뿐 아니라 ‘수익'과 ‘재미'라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잡아야 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그 아무리 수익성이 높은 게임이라도 재미가 없다면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구요. 향후 규제 완화와 더불어 게임의 궁극적인 목적인 '재미'에 '수익'요소들을 결합한 매력적인 게임이 계속 등장한다면, 가상자산 기반 게임들이 주류로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