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쟁글선생님입니다.
(출처: https://xangle.io/project/BTC/dashboard)
오늘 비트코인 가격을 확인해보니 1050만원 이하로 떨어졌더군요.
코인시장도 다시 봄이 오나 했더니 비트 값이 순식간에 10% 넘게 급락했습니다.
최근 며칠간 지속되는 하락장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분위기 좋다가 왜 갑자기 잡친겨…” 하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코인 하락장의 원인에 대해 제 나름대로 정리해봤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금과 같이 안전자산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전통자산의 헷지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믿었죠.
하지만 오늘날 금값은 7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한 반면 비트 값은 쭉쭉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미-이란 총돌과 코로나19 초기 당시 금값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던 현상과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왜 그럴까요?
원인1. 고인물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월 24일 온체인상 비트와 이더의 네트워크 신선도와 백만달러 이상 거래 횟수입니다.
(출처: https://xangle.io/mainnet-stats)
*위 그림은 2월 24일 월요일 오전에 찍은 비트∙이더 온체인 기록입니다.
비트∙이더 가격이 주말새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신선도는 하락했습니다 (네트워크 신선도가 생소하신 분은 8장 수업을 참조하세요). 그 와중에 백만달러 이상 거래 횟수는 48%나 상승했고요.
즉, 주말에 가격이 오른 이유가 신규 거래의 유입이 아닌 고래를 비롯한 기존 투자자들이 거래를 더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 투자자간 매매는 일시적으로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으나 절대로 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킬 수는 없습니다.
우리끼리 놀면 뭐합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비트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 바닥에 발을 들여놔야 비트의 가격이 안정적으로 올라갑니다.
어찌보면 이번 주 비트, 이더의 가격 하락은 예견된 일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인2. 코로나19에 따른 해시레이트(hashrate) 감소
코로나19가 점점 더 심각해짐에 따라 비트코인의 해시레이트(hashrate)도 덩달아 감소했습니다.
해시레이트는 컴퓨터의 연산 파워을 측정하는 단위이며,
비트코인의 채굴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해시레이트의 증가는 비트코인 채굴자가 그만큼 늘어 채굴 경쟁이 심화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또한, 해시레이트가 증가할수록 코인 채굴이 더 빨리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급량 유지 차원에서 채굴 난이도가 상향 조정됩니다. 즉, 채굴원가와 비트 수요의 상승 등의 이유로 해시레이트가 높아야 가격 상방압력에 좋다는 뜻이지요.
반대로 해시레이트의 감소는 채굴 난이도의 하향으로 이어지며 채굴 경쟁이 완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채굴자들은 보다 적은 노력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운영자 역할을 하는 채굴자들이 줄어들면 블록체인 생태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가령 블록 생성시간 지연, 수수료 인상 등). 이렇게 되면 네트워크의 효율이 떨어져 코인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죠.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악화되면서 비트코인 채굴자들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여러 미디어에 따르면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 점유율의 65%는 중국에 집중되어 있다고 하는데,
중국은 코로나 때문에 직격탄을 맞은 국가입니다.
채굴자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암호화폐 채굴장들을 강제로 폐쇄시켰습니다.
폐쇄되지 않은 채굴장들도 정상적인 조업을 하지 못해 큰 타격을 입긴 매한가지죠.
이렇게 중국 채굴장들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감소하였는데, 이는 가격에 타격을 줬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해당 가설이 맞다면, 코로나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코인시장은 계속 죽어 나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feat. 사무실 옥상 뷰)
중x이 일을 안 하니 날씨가 이래 좋은…
원인3. 2월 말 가격 하락은 역사적 패턴의 반복?
블록인프레스 기사에서 비트 가격이 2016년 이후로 매년 2월말 하락했다는 흥미로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궁금해서 제가 확인해봤습니다.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황당하게도 맞았습니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으나 2016년 이후 비트값은 매년 2월말~3월초에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저도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더 파고들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코인 하락장의 원인을 단순히 “역사적 패턴의 반복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단순 억지인 감이 있지만, 매년 이러한 패턴이 반복된 것은 사실입니다.
(과거의 데이터를 가지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부정확할 확률이 높으나 그래도 희망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의사항: 위 내용은 절대 팩트가 아닙니다. 제 생각일 뿐이고, 최종 판단은 여러분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