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1. 카이아의 탄생 배경
1-1. 아시아 시장의 가치공백
1-2. 합병으로 빈칸을 메우다
2. 아시아를 통합할 새로운 레이어1
2-1. 기술적 합병 : 실행 환경 통일과 코어 아키텍처 승계
2-2. 경제적 합병 : 토크노믹스 통합
2-3. 합병이 만든 차별점 : 웹3 생태계와 웹2 유통을 한 번에 갖추다
3. 합병 이후의 카이아 : 기반을 다지는 단계
3-1.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3-2. 생태계 및 커뮤니티 지원
4. 결론 : 준비한 자에게 다가오는 기회의 시간
1. 카이아의 탄생 배경
1-1. 아시아 시장의 가치공백

아시아는 거대한 인구 규모를 바탕으로 결제와 송금 수요가 집중되는 전 세계 최대의 시장이다. 인류의 절반이 거주하는 이 지역은 글로벌 생산의 핵심 축으로서 큰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에서 아시아는 사실상 글로벌 유동성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전 세계 현물 거래량의 다수가 이곳에서 발생할 만큼 큰 시장의 크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적 위상과 폭발적인 거래량에도 불구하고, 정작 아시아 기반의 레이어1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글로벌 레이어1의 가치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아시아 웹3 산업이 국가별로 파편화되어 있으며, 거대하게 흐르는 유동성을 하나로 묶어낼 단일 엔진이 부재했음을 의미한다. 각국의 복잡한 규제와 파편화된 결제 시스템으로 인해 발생한 이 거대한 가치 공백은, 레이어1에게 가장 매력적인 기회다.
카이아는 바로 이 가치 공백을 겨냥해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합병하며 탄생한 레이어1이다. 아시아 시장의 규모 대비 레이어1의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던 이유가 파편화에 있었다면, 카이아의 시작은 그 파편화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정리하는 데서 출발한다.
1-2. 합병으로 빈칸을 메우다
클레이튼은 글로벌 퍼블릭 레이어1을 지향하며 이더리움과 호환되는 EVM 환경을 구축했고, 개발자들이 편하게 진입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2021년 전후로 NFT와 P2E 게임 열풍이 확산되던 시기에는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술적 인프라를 탄탄히 구축했음에도 시장의 열기가 식은 뒤 사용자를 지속적으로 묶어둘 만한 킬러 앱이 등장하지 않으면서 성장의 한계에 부딪혔다. 결과적으로 실제로 활동할 사용자가 줄어들며 하락세를 겪는, 전형적인 레이어1이 맞닥뜨리는 문제를 겪어온 셈이다.
반면, 핀시아는 라인(LINE) 메신저 채널을 활용해 사용자 확산과 매스어댑션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2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라인을 기반으로 일반 사용자가 블록체인이라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고도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라인이 직접 만들거나 검증한 파트너사 중심으로 생태계를 구성했기 때문에 서비스 품질과 접근성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었으나, 이러한 운영 방식이 확장성을 제약했다. 다른 체인과의 연결성이 낮아 외부 자본이 유입되기 어려웠고,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앱 역시 라인이 허용한 범위 안으로 제한되면서 생태계의 다양성이 크게 떨어지는 고립된 구조가 되었기 때문이다.

출처 : Kaia
결국 클레이튼은 웹3 중심으로 인프라와 개발자 생태계를 확장해왔지만 레이어1 단독으로 사용자 규모를 키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고, 핀시아는 라인이라는 웹2 채널을 바탕으로 사용자 확산을 추진했으나 웹3 생태계를 폭넓게 넓히는 데에는 제약이 존재했다. 카이아는 이 상호보완 관계를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결합해 각자의 약점을 동시에 보완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출범했다.
물론 과정이 매끄럽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핀시아 커뮤니티는 성장 잠재력을 근거로 통합 과정에서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고, 클레이튼 커뮤니티는 이미 더 큰 웹3 생태계를 가진 클레이튼이 굳이 합병을 선택해야 하는 실익이 무엇인지 의구심을 가졌다. 그럼에도 합병이 성립한 건, 두 체인이 각자 키워온 웹3 생태계와 웹2 사용자 기반을 하나로 묶고 아시아를 통합하고자 하는 목표로 정렬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판단이었기 때문이다.
2. 아시아를 통합할 새로운 레이어1
2-1. 기술적 합병: 실행 환경 통일과 코어 아키텍처 승계
두 체인이 모두 운영 중인 상태에서 합병을 추진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더구나 서로 다른 실행 환경과 각기 다른 생태계를 가진 두 메인넷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하려면, 기술·운영·생태계 측면에서 맞춰야 할 변수가 많다. 그래서 통합의 첫 단추는 스마트컨트랙트가 어떤 규칙으로 실행되는지를 하나로 정리하는 일인 실행 환경의 표준화였다.
여기서 실행 환경은 블록체인 위에서 스마트컨트랙트가 어떤 실행 규칙과 명령 체계로 동작하는지를 의미한다. 개발자 관점에서는 어떤 언어와 도구로 코드를 작성·배포하는지,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를 얼마나 그대로 가져와 호환·재사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네트워크 운영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와의 연동이 얼마나 용이한지까지 좌우하는 기반이다.

카이아는 단계적 통합을 전제로, 초기 통합의 기준을 클레이튼이 사용해온 EVM 코어 스택에 두고 네트워크 역시 클레이튼 메인넷을 기반으로 이어가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 결정에는 통합 당시 클레이튼이 상대적으로 더 큰 온체인 자산과 인프라 기반을 형성하고 있었던 점이 영향을 줬고, EVM을 선택하면 지갑·거래소·RPC 같은 기본 인프라뿐 아니라 오라클·브릿지처럼 보안과 직결되는 핵심 인프라까지 선택지가 넓어져 운영 리스크를 낮출 수 있었다. 동시에 EVM은 개발자 풀이 가장 두텁게 형성된 실행 환경이기 때문에, 신규 개발과 기존 프로젝트의 이전 부담을 줄이면서 생태계를 확장하기에도 현실적인 선택지였다.
통합 당시 카이아는 핀시아 생태계를 위해 2단계 통합 로드맵을 제시했다. 1단계의 목적은 갑작스러운 합병 과정에서도 핀시아와 생태계가 멈추지 않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핀시아는 브릿지로 카이아와 연결해 경제적 통합은 가능하게 하되, 핀시아의 인플레이션과 거버넌스를 제외한 기존 기능은 유지되도록 설계했다. 결과적으로 핀시아 디앱은 코드를 수정하지 않고 서비스를 지속하면서 카이아로 마이그레이션을 준비할 수 있었다.
2단계는 듀얼VM(EVM+CosmWasm)을 기반으로 확장하는 구상이었지만, 실제 실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통합 당시 핀시아 생태계의 디앱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듀얼 VM을 코어 레벨에서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엔지니어링·운영 리소스는 과도하게 컸다. 여기에 같은 시기 솔라나(SVM), 수이(MoveVM)가 주목받으며 개발자 관심과 신규 프로젝트가 집중되었고, 코스모스 계열의 성장이 상대적으로 둔화되면서 카이아는 EVM으로 실행 환경을 확립하고, 브릿지 기반 병행 운영과 마이그레이션 지원을 통해 핀시아의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흡수한다.
카이아는 실행 환경을 통합한 클레이튼의 핵심 아키텍쳐를 계승했다. 이스탄불 IBFT(Istanbul BFT)는 기존의 BFT를 고도화한 합의 알고리즘으로, 초당 4천 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하고 1초의 블록 타임을 구현해 실시간 결제와 정산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블록 생성 직후 결과가 확정되는 즉각적인 완결성(Immediate Finality)을 보장하여 체인이 나눠지는 포크의 발생 가능성을 차단한다. 또한, 보안 강화를 위해 VRF(Verifiable Random Function) 기술을 사용하여 블록 제안자와 검증자를 무작위로 선출함으로써 보안과 탈중앙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성능을 구현했다.

출처 : Kaia
카이아의 합의와 블록 생성은 코어 셀 단위로 이루어진다. 코어 셀은 합의에 참여하는 주체로서 트랜잭션을 실행하고 블록을 생성하며, 1개의 합의 노드(CN)와 1개 이상의 프록시 노드(PN)로 구성된다. 합의 노드는 다른 합의 노드들과 연결되어 합의를 수행하지만, 트랜잭션 수신과 블록 전파는 보안과 안정성을 위해 동일 코어 셀에 속한 프록시 노드와만 연결된다. 반대로 프록시 노드는 엔드포인트 노드(EN)의 연결을 폭넓게 수용하고, 외부 네트워크 트래픽을 분산해 합의 노드를 보호하면서 트랜잭션을 합의 노드로 전달하고 생성된 블록을 엔드포인트 노드로 전파한다.
- 합의 노드(CN, Consensus Node) : 사용자들에게 $KAIA를 위임받고, 블록 생성과 검증을 직접 수행하는 핵심 장치로, 허가된 거버넌스 카운슬 멤버들에 의해 운영된다.
- 프록시 노드(PN, Proxy Node) : 합의 노드를 외부 네트워크로부터 보호하는 방패 역할을 수행하며, 트랜잭션 요청을 전달받아 합의 노드로 전송하고 생성된 블록을 엔드포인트 노드로의 전파를 담당한다.
- 엔드포인트 노드(EN, Endpoint Node) : 네트워크와 사용자의 중계를 담당하며, 카이아의 레이어2인 서비스 체인과의 데이터 처리 및 사용자들의 트랜잭션 및 API 요청을 처리하여 네트워크 전반의 원활한 통신을 지원한다.

합의 노드의 구성원이자 카이아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거버넌스 카운슬(GC)은 아시아 전역의 자본과 기술을 결합하기 위한 4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웹2 기업으로는 카카오(Kakao Corp)와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가 있으며, Web3 전문 기업으로는 라인 제네시스(LINE Xenesis), 바이낸스(Binance)등이 참여하여 카이아의 거버넌스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합의 노드 구성원으로써 블록을 제안 및 검증하며 네트워크 보안을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2-2. 경제적 합병 : 토크노믹스 통합
경제적 합병은 기술적 합병보다 훨씬 까다롭고 민감한 과제다. 이는 단순한 시스템의 연결이 아니라, 서로 다른 성장 궤적과 가치를 지닌 두 자산 $KLAY와 $FNSA 홀더들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눈에 보이지않는 심리적 저항과 내러티브의 차이는 기술적 당위성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영역이며, 각자가 체감하는 자산 가치가 다르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 가치를 두고 대립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해관계의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시장 가격이라는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잣대를 선택했다. 주식 시장의 합병 사례와 유사하게 합병 제안서 제출 전 2주간의 평균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교환 비율을 산정하였으며, 이에 따라 $KLAY은 1 대 1 비율의 $KAIA로 통합되었고, $FNSA는 1개당 약 148 $KAIA로 스왑을 지원했다. 이는 규제와 시장 논리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도출된 두 토큰 홀더의 불만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합의점이었다.

통합의 가장 큰 경제적 성과는 클레이튼이 안고 있던 미유통 물량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했다는 점이다. 통합 전 클레이튼은 총 발행량의 34.3%에 달하는 약 24억 개를 펀드(KVCF, KCF, KFF)가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는 시장에서 잠재적 유통 물량으로 인식되어 가격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었다. 카이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펀드 보유량의 68.7%인 약 16.5억 개를 소각하고, 생태계 펀드(KEF)와 인프라 펀드(KIF)로 축소 개편했다.
공급 정책 또한 예측 가능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재설계되었다. 카이아는 블록당 9.6 KAIA를 신규 발행하는 정책을 통해 연간 약 5.2%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며, 발행된 토큰의 50%를 생태계 및 인프라 확장을 위한 펀드(DEF, DIF)에 배정한다. 여기에 '3단 소각 모델'을 제시해 트랜잭션 가스비, MEV 경매 수수료, 파트너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매출을 소각하여 네트워크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KAIA 가치가 제고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2-3. 합병이 만든 차별점: 웹3 생태계와 웹2 유통을 한 번에 갖추다
합병의 핵심은 레이어1이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하는 두 가지 과제를 하나의 구조 안에서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하나는 개발자와 프로젝트가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고, 다른 하나는 그 서비스가 실제 사용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경로다.
통합 이전의 클레이튼은 EVM 기반 인프라와 개발자 친화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었지만, 서비스가 대규모 사용자에게 전달될 수 있는 유통 경로는 부족했다. 반대로 핀시아는 라인을 통해 일반 사용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외부 프로젝트와 유동성이 유입되기에는 생태계 구조가 상대적으로 고립돼 있었다. 각자의 강점은 분명했지만, 그 강점만으로는 시장이 던지는 ‘왜 이 체인을 선택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어려웠다.
카이아의 합병이 갖는 의미는 이 단절을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연결했다는 데 있다. 클레이튼이 축적해 온 EVM 호환성과 인프라 자산은 외부 개발자, 프로젝트, 유동성이 유입되는 기반이 되고, 라인은 그 서비스가 실제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경로가 된다. 합병을 통해 개발 환경과 사용자 유통 경로를 하나로 연결한 것이다.
여기에 토크노믹스 통합을 통해 미유통 물량 리스크를 해소하고 공급 정책을 재정비한 점 역시 중요하다. 불확실한 유통량을 정리하고, 생태계와 인프라 확장을 위한 재원을 명확히 한 것은 개발자, 프로젝트, 유동성이 안정적으로 축적될 수 있도록 마련한 조치였다.
또 하나의 의미는 확장 선택지다. 카이아는 라인을 중심으로 전략을 전개하면서도, 통합 이후에는 5천만 사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까지 확장할 수 있는 선택지를 함께 확보했다. 이는 라인에 의존하지 않고, 동일한 사업 전략을 더 넓은 범위로 전개할 수 있는 잠재력도 갖췄다는 의미다.
따라서, 카이아 합병의 의의는 기술적·경제적 통합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 시장에서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배포되며 실제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네트워크 차원에서 완성했다는 점에 있다. 개발자와 프로젝트 유입 구조, 사용자 확산 경로를 정렬하고,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토크노믹스까지 개선하면서, 아시아 통합 레이어1이라는 목표를 실행 가능한 형태로 구체화했다.
3. 합병 이후의 카이아 : 기반을 다지는 단계
3-1.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합병 선언은 시장을 뒤흔들었지만, 이후 행보는 겉으로 보기에는 비교적 조용했다. 카이아가 우선순위를 둔 것은 단기간에 눈에 띄는 지표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라인과 카카오톡의 2.5억 사용자가 실제 온체인 트래픽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먼저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사용자에게는 지갑 온보딩과 수수료 지불 같은 기본적인 경험이 곧 진입 장벽이 되기 때문에, 사용자 경험을 매끄럽게 다듬는 업그레이드에 특히 집중했다. 동시에, 외부 프로젝트와 개발자가 별도 적응 과정 없이도 온보딩할 수 있도록 이더리움 표준과의 호환성도 강화하고 있다. 개발자가 유입되며 네트워크가 커져도 운영 비용이 급증하거나 품질이 흔들리지 않도록, 확장성과 운영 안정성을 프로토콜 차원에서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가스 추상화(Gas Abstraction)

기존 웹3 서비스의 가장 큰 진입 장벽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반드시 해당 네트워크의 가스토큰을 미리 구매해야 한다는 점이었으나, 카이아는 이를 프로토콜 단에서 가스추상화를 구현하여 해결했다. 가스추상화는 사용자가 $KAIA 없이도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ERC20 토큰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프로토콜 내에서 가스비는 합의 노드가 먼저 대납하고, 동일한 블록 내에서 사용자가 보유한 ERC20 토큰으로 $KAIA를 구매하여 합의 노드에게 상환하게 된다. 따라서 사용자는 가스 토큰 없이도 앱을 이용할 수 있고, 개발자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나 보상을 중심으로 앱을 설계하기 쉬워진다.
합의 유동성(Consensus Liquidity)

출처 : Kaia
일반적으로 블록체인에서 자산을 운용해 보상을 얻으려면, 네트워크 보안을 위한 스테이킹 또는 거래 활성화를 위한 유동성 공급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하지만 카이아는 이를 하나로 묶은 ‘합의 유동성’으로 유저의 자산이 네트워크 보안에 기여함과 동시에 거래소의 유동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유저는 네트워크 보안 기여에 따른 스테이킹 보상과 유동성 공급을 통한 거래 수수료 수익을 함께 기대할 수 있고, 네트워크는 보안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MEV 경매(MEV Auction)

출처 : Kaia
단순히 봇을 차단하는 것을 넘어, 차익거래 봇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수천 건의 스팸 트랜잭션을 쏟아내며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던 고질적인 문제를 시장 경제 원리로 해결한다. 과거 특정 스왑 기회 하나를 잡기 위해 봇들이 가스비 전쟁을 벌이며 일반 사용자의 거래를 지연시켰던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온체인 슬롯의 실행 권한을 투명한 경매 시스템으로 제도화했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혼잡을 원천 차단하여 일반 유저의 거래 품질을 보호하며, 경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소각되어 네트워크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경제를 구축했다.
노드 스토리지 최적화(FlatTrie)
체인이 커질수록 노드 운영의 병목은 저장공간이 된다. 특히, 아카이브 노드는 제네시스 블록부터 최근 블록까지 전부 보관해야 해서 저장공간의 요구량은 네트워크 사용량과 비례하게 된다. 그 비용은 RPC나 데이터 인프라 운영비로 그대로 전가되는데, 운영 주체가 줄면 안정성이 떨어지고 생태계 전체의 확장 비용이 올라간다. 카이아가 스토리지 최적화를 전면 과제로 둔 이유가 여기 있다.
FlatTrie는 과거 상태를 저장하는 방식을 바꿔 저장공간의 부담을 줄이려는 접근이다. 상태 데이터는 시간이 갈수록 비슷한 내용이 반복 저장되며 부피가 커지는데, FlatTrie는 이런 중복을 크게 줄이고 필요한 정보만 더 효율적으로 정리해 쌓는 구조다. 카이아는 FlatTrie를 통해 아카이브 노드의 저장공간 요구량을 약 35TB에서 10~20TB 수준으로 낮췄고, 그 결과로 노드 운영비와 아카이브, RPC 등 필수 인프라의 운영 부담을 줄여 네트워크의 운영 안정성과 확장성을 높였다.
블롭 트랜잭션(Blob Transactions, EIP-4844)
이더리움의 핵심 업데이트인 EIP-4844를 도입하여 데이터 처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블랍은 일반 트랜잭션과 별개의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전용 공간으로, 카이아 하위에서 구동되는 롤업인 서비스체인이나 대규모 유저 트래픽이 발생하는 게임, 데이터 집약형 서비스들이 메인넷에 데이터를 기록할 때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최소화한다. 이는 카이아가 레이어1으로써 하위 생태계를 거느릴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 데이터 가용성(DA) 허브로써의 확장성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 EIP-7951)
사용자가 복잡한 개인키나 시드 구문을 직접 관리해야 했던 기존 웹3의 진입 장벽을 허무는 기술이다. 카이아는 패스키 등 생체 인증 기반 로그인을 프로토콜 단에서 직접 지원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를 통해 라인이나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유저들은 평소 익숙한 페이스ID, 지문 인식만으로 지갑을 생성하고 트랜잭션을 승인할 수 있다. 이는 기술적 소유권은 본인이 갖되, 사용 경험은 웹2의 편리함을 그대로 유지하게 함으로써 사용자가 거부감 없이 앱을 사용하도록 만든다.
3-2. 생태계 및 커뮤니티 지원
라인 메신저와 미니디앱(Mini Dapp)
카이아가 합병 이후 생태계에서 가장 먼저 집중한 것은 라인과 미니앱이다. 메신저에서 미니앱으로 이어지는 탑다운 확장 방식은 이미 텔레그램과 톤(TON) 생태계에서 한 차례 검증됐다. 미니앱은 메신저 안에서 별도 설치 없이 즉시 실행되는 서비스로, 메신저 사용자는 곧바로 콘텐츠·게임·결제·보상 같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대표 사례로 텔레그램 기반 미니앱 ‘Hamster Kombat’은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사용자 3억 명을 기록하며, 텔레그램 사용자 3명 중 1명이 사용한 미니앱이 됐다. 메신저는 이미 사용자가 모여있고, 그 안에서 즉시 실행되는 미니앱은 설치·가입 같은 초기 단계를 크게 줄여 사용자를 빠르게 끌어모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메신저가 단순 채팅 앱을 넘어 서비스 배포와 온보딩을 동시에 수행하는 채널로 기능한 것이다.
라인 역시 일본·대만·태국·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권역에서 2억 명 이상의 사용자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텔레그램과 구조적으로 닮아 있다. 카이아는 이 미니디앱 전략을 ‘Kaia Wave’로 제도화해,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라 빌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개발 파이프라인을 만들었다. 1,000만 달러 규모의 $KAIA를 지원하고, VC 파트너 연결과 마케팅 지원까지 묶어, 개발자가 배포 이후 성장 단계까지 지원한다. 개발자는 지원금과 메신저 사용자 풀을 바탕으로 빠르게 제품-시장 적합성을 실험하고, 초기 유저 확보부터 결제, 보상 설계까지 한 번에 검증할 수 있다.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미니디앱은 출시 후 3개월 만에 누적 1.2억 명의 사용자와 1.6억 건의 트랜잭션을 기록할만큼 반응이 뜨거웠고, 이후 1년 간 92개 미니디앱이 배포되며 카이아 웨이브 프로그램의 효과가 드러났다. 또한 8,700만 $KAIA(약 500만 달러)가 미니디앱 내 결제에 사용되며, 메신저에서 온체인 결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환 가능성을 보여줬다.
네이티브 USDT 도입 및 주요 거래소 입출금 지원

출처 : Kaia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사용처에 한정되지 않고, 국가와 관계없이 크립토 시장 전반에서 기축 통화로 작동한다. 온체인에서 거래·정산·보상 같은 경제 활동을 설계할 때 기준 단위가 되며, 사용자 입장에서도 변동성 자산을 오래 들고 있을 필요 없이 현금에 가까운 형태로 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 이런 성격 때문에 유동성도 자연스럽게 스테이블 페어를 중심으로 두껍게 쌓인다. 카이아가 네이티브 USDT를 온보딩한 것은, 결제·송금·정산을 중심으로 확장하려는 레이어1이 갖춰야 할 핵심 조건을 먼저 채우는 것이다.
온/오프램프 역시 중요하다. 결제 레일이 되려면 사용자가 보유한 USDT가 지갑과 거래소 사이를 막힘없이 오갈 수 있어야 하고, 이 경로가 열려야 온체인 활동이 현실 자본 흐름과 연결된다. 카이아 네트워크 기반 USDT가 업비트·빗썸·바이낸스 등 주요 거래소에서 입출금을 지원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이 실제로 쓰이기 위한 유통 경로까지 확보했다. 네이티브 USDT 지원과 거래소 온/오프램프를 함께 갖추면서, 카이아는 아시아를 통합하기 위해 필요한 금융 인프라를 차근차근 쌓았다.
커뮤니티 활성화

마지막 퍼즐은 생태계를 실제로 채울 개발자, 사용자 커뮤니티를 확보하는 일이다. 프로토콜이 고도화되고 결제 레일이 갖춰져도, 그 위에 어떤 서비스가 올라오고 어떤 사용자가 남는지는 사람에서 결정된다. 그래서 카이아가 진행한 오프라인 밋업, AMA은 노출을 늘리기 위한 홍보라기보다, 빌더와 파트너가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고 지원 정책, 기술 로드맵, 우선순위를 한 방향으로 정렬해 생태계의 실행 속도를 끌어올리는 장치로 볼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 스테이블코인 해커톤’은 개발자 생태계를 스테이블코인의 결제·정산·송금이라는 주제를 전면에 두고, 명확한 문제를 중심으로 설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수상한 6개 팀은 미니디앱 온보딩 지원을 받으며, 실제 서비스로 연결되는 구조를 마련하면서, 결제·정산·송금 같은 핵심 영역에서 바로 출시 가능한 팀과 결과물을 늘리고, 그 결과가 개발자 커뮤니티 확보와 생태계 확장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4. 결론 : 준비한 자에게 다가오는 기회의 시간
카이아는 합병이라는 큰 이벤트 직후 시장이 기대했던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네트워크가 대규모 사용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프로토콜 업그레이드에 집중했다. 대표적으로 가스 토큰을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는 가스 추상화 기능을 통해 사용 장벽을 낮추고, 스토리지 최적화처럼 네트워크가 커질수록 커지는 운영 부담을 줄이는 작업에도 힘을 실어왔다. 라인과 카카오톡을 합친 약 2.5억 명 규모의 사용자 기반을 전제로, 미리 기반을 다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동시에 생태계와 커뮤니티에 집중한 이유도 분명하다. 네트워크 상의 서비스가 충분하지 않으면 사용자 확산이 일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카이아는 메신저 안에서 바로 실행되는 미니디앱과 빌더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서비스 공급을 늘리는 한편, 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과 거래소 온·오프램프를 갖춰 결제·정산이 작동하는 조건도 함께 강화해왔다.
일련의 과정을 종합해보면, 카이아 합병은 세가지 기준으로 봤을 때 성공적인 합병 사례에 가깝다. 1) 합병 이후 단일 토큰 체계와 미유통량 소각을 통해 경제적 통합을 달성했고, 2) 그 위에서 ‘메신저 기반 확산’이라는 네트워크의 목표를 또렷하게 세웠으며, 3) 라인의 미니디앱을 유통 채널로 삼아 통합 이후에도 일관된 전략 실행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 AI 프로젝트 연합으로 주목받았던 ASI도 내부에서 토큰 처분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며 경제적 이해상충뿐 아니라, 거버넌스 통제권과 로드맵을 둘러싼 이견이 겹치며, 결국 오션 프로토콜이 연합에서 이탈하면서 흔들린 바 있다. 이런 사례와 비교하면 카이아는 경제적 통합, 이해관계 정렬, 실행의 연속성이 한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적 합병 사례로 볼 수 있다.
합병은 성공적이지만, 아시아 통합이라는 목표를 위해 아직 나아갈 길이 멀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이 결정적 기회로 부상하면서 시장의 내러티브가 빠르게 재정렬되고 있고, 기회의 시간이 도래했다. 카이아는 이 흐름을 아시아 통합 레이어1 전략과 맞물리게 만들려는 방향을 더 선명하게 가져가고 있다. 이제 관건은 그동안 다져온 기반 위에서, 카카오톡과 라인의 사용자 기반과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실제 데이터로 누적되며 아시아 통합 전략을 증명하는 단계로 이어지는지다. 준비된 카이아가 이 변곡점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