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1. 글로벌 자본 시장의 영향력과 비효율성
1-1.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1-2. 자본 시장을 한 단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줄 온체인 금융 인프라
1-3. 그러나 아직 기관들이 사용하지 않는 이유
2. Canton은 어떻게 글로벌 자본 시장을 블록체인 인프라에 담아내는가
2-1. Canton, 월가가 인정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2-2. 금융 기관이 블록체인 인프라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규제 친화적이면서 프라이버시가 확보되어야 한다
2-3. 금융 기관이 실사용 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대규모 처리가 가능해야 한다
3. 두 번째 월가를 구축하고 있는 Canton
3-1. $6조 이상의 토큰화 자산이 매달 Canton에서 처리되고 있다.
3-2. Nasdaq·QCP·Primrose와 함께 실시간 온체인 마진·담보 관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3-3. 월가의 핵심 플레이어들이 노드를 운영하고 있다.
3-4. 두 번째 월가를 지지할 기둥이 될 $CC
4. 누구나 월가에 입성할 수 있는 길을 열다
1. 글로벌 자본 시장의 영향력과 비효율성
1-1.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현재 글로벌 자본시장은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인프라로 작동하고 있다. 기업과 정부는 장기 성장, 운영, 인프라 확대 등을 위해 막대한 자본을 필요로 하고, 가계·연기금·자산운용사 등 투자자들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제공할 투자처를 찾는다. 이러한 배경에서 자본시장은 주식·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의 발행과 유통을 통해 자금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함으로써, 자금을 생산적인 부문으로 배분하고 경제 전반의 효율성과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수행한다.
MSCI가 제시한 Global Market Portfolio 추정치에 따르면, 전 세계 투자 가능한 자본시장 규모는 2006년 약 100조 달러에서 2023년 약 200조 달러로 두 배 확대되었다. 같은 기간 세계 GDP 역시 약 55조 달러에서 100조 달러 수준으로 증가했다. 자본시장의 확장이 단순히 GDP 성장만으로 설명되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시장이 기업의 투자·확장·사업 고도화를 지원하고, 이러한 기업 활동이 다시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며, 그 성장이 다시 금융자산 수요 확대를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 때문에 자본시장 규모와 GDP는 장기적으로 함께 성장하는 경향을 보이며,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중요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화되고 있다.
1-2. 자본 시장을 한 단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줄 온체인 금융 인프라
글로벌 자본시장은 규모 면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지만, 그 운영 인프라는 구조적 제약을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다. 전통 금융의 결제·청산 시스템은 거래소, 청산소, 커스터디, 프라임브로커 등 복수의 중개기관을 거치는 복잡한 다단계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로 인해 T+1/T+2 결제 주기, 복잡한 계좌망, 높은 운영 비용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또한 금융상품의 단위가 크고 접근성이 제한되어 참여 가능한 투자자층이 좁아지고, 국경별로 분리된 규제 체계와 인프라는 동일한 자산에 대해서도 국가마다 서로 다른 절차를 요구함으로써 비효율을 더욱 확대시켜 왔다.
최근에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으로 블록체인 기반 온체인 인프라가 부상하고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실시간 결제, 24/7 거래, 프로그래머블 자산, 글로벌 단일 결제망, 초소형 단위의 분할 소유권 등 기존 금융 인프라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기능을 가능하게 한다. 전통 금융에서는 SWIFT·DTCC를 통한 기관 간 메시징, 복잡한 계좌 조정, 오프체인 기록 정합성 확보에 의존해야 했던 작업들이, 온체인에서는 단일 원장에서 자동적으로 동기화되는 것이다. 이는 자금 이동의 실시간성, 거래 비용 절감, 접근성 확대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는 “토큰화가 금융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실제로 블랙록, 프랭클린 템플턴, JP Morgan, HSBC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이미 국채, MMF, 예금, 사모자산 등 다양한 형태의 자산을 온체인에서 토큰화하고 있다. 이는 대형 금융사들이 온체인 금융 인프라를 단순한 기술적 실험이 아니라, 향후 금융시장 운영 구조의 핵심 축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1-3. 그러나 아직 기관들이 사용하지 않는 이유
그러나 이러한 잠재적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술은 아직 파일럿 수준의 실험적 활용에 머물러 있으며, 전통 금융기관의 본격적인 운영 인프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핵심 이유는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기술적·규제적 기준을 현존 블록체인들이 충분히 충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금융기관이 블록체인 인프라를 실제 업무에 도입하려면 규제 준수와 프라이버시 보호가 동시에 보장되는 환경이 필수다. 은행·증권사·자산운용사는 모든 고객 정보와 거래 기록이 GDPR·CCPA 같은 개인정보 규제의 통제를 받으며, 계좌·신원 데이터는 KYC/AML 규제의 직접적 대상이다. 또한 포지션·결제·증거금·자본 건전성과 관련된 데이터는 바젤(Basel III/IV) 및 각국 금융감독 규정에 따라 엄격한 보안·보관·접근 통제 체계를 요구한다. 이런 민감 정보들은 네트워크 전체가 동일한 데이터를 공유하는 퍼블릭 체인 구조에서는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법적으로 온체인 기록이 불가능한 경우도 발생한다.
이 때문에 기관이 요구하는 블록체인 인프라는 다음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 고객·거래·포지션 정보가 외부 참여자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세분화된 가시성 제어
- 규제기관의 감사·검증 요청에는 투명하게 응답하되, 업무 수행에 불필요한 데이터는 공유하지 않는 프라이버시 보존형 트랜잭션 처리 모델
- KYC/AML, 시장 규제, 자본 규제가 요구하는 식별성, 추적성, 데이터 최소화 원칙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기술적 구조
두 번째로, 기관 간 금융 거래를 처리하는 블록체인 인프라는 전 세계 금융 인프라가 요구하는 고성능 처리량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글로벌 카드 네트워크는 피크 시간대에 수천~수만 TPS가 필요하며, 중앙예탁기관(DTCC)와 CLS 같은 글로벌 금융 MMI의 일일 처리량을 초 단위로 환산하면 10,000~100,000 TPS에 달하는 상시·정산 트래픽이 발생한다. 그러나 기존 블록체인의 온체인 처리량은 이와 거리가 멀다. 이더리움은 약 15 TPS, 비트코인은 7 TPS 수준이며, 최신 L1 들이 수십만 TPS를 목표하고 있으나 이를 안정적으로 입증한 사례는 아직 없다. 즉, 현행 블록체인은 글로벌 금융 인프라가 요구하는 처리량과 명확한 격차가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블록체인 인프라는 자본 시장의 구조적 비효율을 개선할 잠재력을 지닌 기술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과 별개로, 현재의 블록체인 인프라는 기관 실사용을 견인하기에는 여전히 미완성 단계이다. 규제 준수, 프라이버시 보호,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성, 고성능 처리량과 결정적 확정성 등 금융기관에 필수적인 요건을 충족시키는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관이 실제 운영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완성도 높은 금융 친화적 온체인 인프라가 등장해야만, 기관의 온체인 도입이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이다.
글의 서두에서 글로벌 자본시장이 가진 막대한 잠재력과, 그에 비해 여전히 비효율적인 전통 금융 인프라에 대해서 살펴본 이유는, 본 글에서 살펴볼 Canton이 위 두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기관형 블록체인 인프라 이기 때문이다. 본 글을 통해 Canton이 어떤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시도하고 있으며, 어떤 비전을 가지고 금융 기관 인프라를 온체인에 담아내는지 알아보자.
2. Canton은 어떻게 글로벌 자본 시장을 블록체인 인프라에 담아내는가
2-1. Canton, 월가가 인정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Canton은 Goldman Sachs, BNP Paribas, Cboe Global Markets, Microsoft 등을 포함한 은행, 거래소, 기술기업, 인프라 제공자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2023년 5월 공식 발표한 Layer 1 블록체인이며, 디지털자산 전문 기업 Digital Asset(DA)이 설계·개발했다. Canton은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이 제공하지 못했던 프라이버시 기반의 맞춤형 네트워크 구성, 기관 간 안전한 상호 연동, 실거래 수준의 빠르고 결정적인 파이널리티 등을 지원함으로써, 실제 금융기관의 운영 환경에 적용 가능한 인프라를 제공한다.
Canton의 비전은 이미 글로벌 금융사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Canton의 개발사인 Digital Asset이 Goldman Sachs, S&P Global, Nasdaq Ventures 등으로 부터 누적 $447.2M 투자를 유치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또한 Canton은 이미 브로드리지가 운용하는 레포 시장(DLR), 골드만삭스·스탯트스트리트의 디지털 자산 네트워크 등 다수의 파일럿과 실제 운영 사례에서 활용되고 있다.
2-2. 금융 기관이 블록체인 인프라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규제 친화적이면서 프라이버시가 확보되어야 한다
Canton은 기존 블록체인이 가진 확장성과 프라이버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프라이버시 중심 구조로 설계된 블록체인 인프라이다. 퍼블릭 블록체인과 달리 Canton에는 네트워크 전체가 공유하는 단일 글로벌 스테이트가 없다. 겉으로는 하나의 글로벌 원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참여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데이터만 보유·처리하는 ‘가상 글로벌 원장(virtual global ledger)’ 구조로 운영된다. Canton 네트워크는 주체(Party), 참여자 노드(Participant Node), 동기화 도메인(Synchronization Domain)이라는 세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참여자 노드는 기관이 네트워크에 접속해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실행 인프라이며, 동기화 도메인은 메시지 전달과 순서 지정만 담당하는 중립적 조정 레이어 역할을 수행한다. 동기화 도메인은 다시 트랜잭션의 합의 절차를 총괄하는 미디에이터(Mediator)와 트랜잭션 순서를 정하는 시퀀서(Sequencer)로 나뉜다.
Canton 아키텍처의 기반에는 자체 스마트 컨트랙트 언어인 Daml(Digital Asset Modeling Language)이 있다. Daml은 계약 단위의 권한·가시성 확보를 언어 차원에서 강제한다. 각 계약에는 계약 당사자(signatory), 관찰자(observer), 실행자(actor)가 명시되며, 이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주체는 계약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또한 계약 주체 별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나뉜다. 즉, Daml은 트랜잭션이 생성되는 순간부터 누가 어떤 정보를 볼 수 있는지를 내장해, 데이터가 필요 범위를 넘어 확산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이는 금융기관의 규제 준수 및 프라이버시 요구와 정확히 일치하는 설계다.
출처: Canton
구체적인 트랜잭션 처리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트랜잭션은 Daml의 가시성 규칙에 따라 여러 조각으로 분리된다. 각 파티가 볼 권한이 있는 계약과 액션만 남기고 나머지를 제거해 별도의 트랜잭션 조각으로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두 기관이 자산 스왑을 체결할 때, 스왑 계약 전체는 두 기관만 조회할 수 있고, 자산 발행자는 자신이 발행한 계약의 이동 여부만 확인할 수 있다.
조각화된 메시지는 각 수신자의 공개키로 암호화된 뒤 동기화 도메인으로 전달된다. 동기화 도메인은 메시지 내용을 열람하지 않으며, 시퀀서가 메시지 순서와 타임스탬프 지정만 수행한다. 이후 암호화된 조각은 참여자 노드로 전달되고, 각 참여자 노드는 해당 조각이 올바른 서명 주체에 의해 승인되었는지, 계약 상태가 여전히 유효한지, 중복 소비가 발생하지 않았는지를 검증한다. 즉, 트랜잭션의 유효성 판단은 중앙화된 노드가 아닌, 해당 조각을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참여자들에 의해 분산적으로 수행된다.
참여자 노드가 검증을 완료하면 그 결과가 동기화 도메인으로 다시 전달되고, 메디에이터가 이를 집계하여 트랜잭션의 최종 승인을 결정한다. 이어 동기화 도메인은 각 노드에 ‘승인됨’ 메시지를 보내며, 참여자 노드는 이를 수신한 뒤 자신의 로컬 상태에서 계약 소비 또는 신규 계약 생성을 적용해 트랜잭션을 확정한다.
이 구조를 통해 Canton은 모든 노드가 동일한 실행 결과를 재현하도록 보장하면서도, 데이터는 오직 권한 있는 이해관계자에게만 전달한다. 또한 Daml은 트랜잭션을 결정론적으로 정의해 어떤 참여자 노드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재현할 수 있도록 하며, GDPR의 잊힐 권리를 위해 특정 데이터를 비가역적으로 숨길 수 있는 기능까지 지원해 기관의 규제 준수 요구를 충족한다.
2-3. 금융 기관이 실사용 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대규모 처리가 가능해야 한다
금융기관이 실제로 신용거래·결제·청산 같은 고부하 업무를 온체인으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트랜잭션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확장성이 확보돼야 한다. Canton은 이러한 근본적 병목을 해결하기 위해 아키텍처 단계에서 확장성을 내재화하고 있으며, 그 핵심은 상태 분할 및 데이터 최소화, 동기화 도메인을 통한 병렬 처리, 저비용 데이터 처리 구조에 있다.
첫째, 2-1에서 언급했듯이 Canton은 전통적인 블록체인처럼 모든 노드가 동일한 글로벌 상태를 복제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글로벌 상태를 단일하게 유지하는 구조에서는 모든 트랜잭션을 전체 참여자가 처리해야 하므로 확장성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비해 Canton에서 각 노드는 자신이 이해관계가 있는 데이터, 즉 해당 계약의 이해당사자로서 볼 수 있어야 하는 데이터만 수신하고 처리한다. 이러한 방식은 Canton이 처리량을 선형적으로 확장할 수 있게 만든다.
둘째, Canton은 트랜잭션을 병렬 처리하는 구조적 설계로 확장성을 확보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동기화 도메인이다. 하나의 도메인에 부하가 집중될 경우 새로운 도메인을 추가 배치함으로써 즉각적인 수평 확장이 가능하다. 참가자는 여러 도메인에 동시에 연결될 수 있으며, 서로 다른 도메인에 속한 거래는 완전히 병렬 처리된다. 트랜잭션에 참여하는 당사자들이 공유하는 도메인이 하나라도 존재하는 경우에는 여러 도메인에 걸친 워크플로우가 원자적으로 결합하여 실행한다. 이를 통해 확장성을 위해 네트워크를 분할하면서도 호환성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 Canton의 결정적 특징이다.
*트랜잭션의 원자성: 트랜잭션의 기본 속성 중 하나로, 거래에 포함된 모든 단계가 성공하거나, 아니면 전체 거래가 실패하여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되돌리는 것을 의미한다.
출처: Canton
셋째, Canton은 높은 처리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실행 경로에서 고비용 암호기술을 배제하는 설계 철학을 채택한다. 일부 프라이버시 중심 플랫폼에서는 ZK, SMPC, FHE 등 고난도 암호화 방식을 핵심 경로에 적용하면서 처리량이 제한된다. 반면 Canton은 Daml을 기반으로 트랜잭션 단에서 권한·가시성 강제하기 때문에, 도메인 운영자가 볼 수 있는 메타데이터는 암호화하되, 트랜잭션의 내용 자체는 고비용 암호 처리 없이도 프라이버시 모델로 보호할 수 있다. 이 방식은 고비용 암호화 계산으로 인한 병목을 제거하고, 네트워크 규모가 커져도 실시간 처리 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경량 실행 경로를 제공한다.
출처: The Tie
실제로 Canton 측은 네트워크 확장성을 데이터를 통해 단계적으로 입증해 나가고 있다. 2024년 중순 이후 일일 트랜잭션 처리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Canton이 초기 인프라 구축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기관 활용 인프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5년 10월 기준, 일일 트랜잭션 수는 60만 건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확대되었으며, 고점 기준으로는 100만 건을 돌파했다.
물론 글로벌 금융 인프라 전반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절대적인 처리 용량을 논하기에는 아직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다만 TPS와 일일 트랜잭션 수가 함께 증가하는 흐름은, 네트워크 사용이 일시적인 이벤트성 트래픽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기관 오퍼레이션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Canton이 단순한 기술 실험 단계를 넘어, 기관 금융 워크플로우를 실제로 처리하는 퍼블릭 인프라로 진입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지표로 해석할 수 있다.
3. 두 번째 월가를 구축하고 있는 Canton
3-1. 이미 6조 달러 이상의 실물 자산이 매달 Canton에서 처리되고 있다
Canton Network는 이미 실사용 단계에서 거대한 규모의 자산과 거래를 처리하며 그 역량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현재 Canton 네트워크에서 관리되거나 이동한 온체인 자산 규모는 6조 달러를 상회하며, 일일 거래량은 약 3,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repo(환매조건부채권)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인 Broadridge의 DLR(Distributed Ledger Repo) 플랫폼이 Canton 위에서 구동되면서 가능해진 성과로, DLR은 약 4조 달러 규모에 달하는 repo의 거래를 Canton 네트워크에서 처리하고 있다.
출처: rwa.xyz
2025년 8월에는 전자 채권 거래 플랫폼인 Tradeweb이 Canton 위에서 토큰화된 미국 국채와 USDC를 이용한 온체인 방식의 repo 거래를 실제로 수행했다. 이 거래는 주말에 진행된 실시간 결제로, 기존 금융 인프라에서는 불가능했던 24시간·연중무휴 자금 조달과 결제가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거래 과정에서 USDC가 네트워크 안에서 바로 발행·사용·상환되며 즉시 활용 가능한 디지털 현금 역할을 했고, DTCC 계열사를 통한 토큰화 UST 생성 및 이동이 실시간 담보 활용을 가능하게 했다. 이 사례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가 단순한 기술 실험 단계를 넘어, 전통 금융시장에서도 실제로 활용 가능한 수준의 효율성과 확장성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레포 거래만 활발한 것이 아니다. 디지털 채권 발행 분야에서도 Canton의 존재감은 이미 확고하다. 2024년 한 해 동안에만 11억 달러 이상의 디지털 채권이 Canton 네트워크에서 발행되었다. 유럽투자은행(EIB)의 디지털 채권 발행, 디지털 자산 토큰화 플랫폼 Black Manta가 주도한 실물 부동산 포트폴리오 채권 발행 등이 모두 Canton을 기반으로 구현된 대표적 사례들이다.
이처럼 Canton은 국채, 회사채, 주식, 부동산 등 다양한 실물자산의 토큰화·결제·거래를 처리하며, 실제 금융기관들이 사용하는 온체인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기관 네트워크에서 대규모 거래가 매일 구동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가능성 제시가 아니라 기술적 신뢰성과 확장성이 이미 실전에서 검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3-2. Nasdaq과 QCP가 Canton 위에서 ‘실시간 담보 이동’을 구현했다
지난 2025년 6월, 싱가포르 기반 가상자산 트레이딩 업체 QCP Capital은 나스닥과 협업하여 장외파생상품(OTC derivatives) 거래의 증거금 및 담보 관리를 Canton 블록체인 위에 구현하는 파일럿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Primrose Capital Management와 Canton 개발사인 디지털 애셋도 참여했으며, 나스닥의 기존 시장 인프라인 Calypso 플랫폼에 Canton 네트워크를 직접 통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OTC 파생상품 시장은 그동안 마진콜과 담보 이전 절차가 수동·지연 형태로 운영되며 확장성이 제한된 영역이었다. 이번 파일럿은 이러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며, 온체인을 활용해 다음과 같은 기능을 구현했다.
- 증거금 마진콜과 담보 설정 절차의 엔드투엔드 자동화
- 24/7 상시 운영되는 담보 워크플로우 지원
- 공유 원장을 통한 가시성 확보로 분쟁 조정 절차 간소화
-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시장을 가로지르는 담보의 유연한 이동
이러한 변화는 기관이 직면해 온 카운터파티 리스크 관리의 지연 문제, 그리고 자본 사용 비효율성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여준다. 특히 담보 이동의 속도와 일관성이 개선되면, 기관은 초과담보 요구를 줄이고 자본을 보다 생산적으로 재배치할 수 있다. QCP의 CEO 멜빈 덩(Melvin Deng)은 이번 성과에 대해 “단순한 기술적 시연을 넘어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파일럿 종료 이후 나스닥과 QCP는 OTC 스팟 및 파생상품 거래 인프라로의 확장 가능성을 공동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구조화 신용상품이나 FX 관련 상품 등 다른 자산군으로도 온체인 담보 관리 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확장은 아직 논의 단계이며, 구체적인 상품 출시나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3-3. 월가의 핵심 플레이어들이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
Canton Network의 성장세는 무엇보다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기관 노드의 급격한 확장에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다. 출범 초기 약 24개에 불과했던 검증 노드는 1년여 만에 575개 이상으로 증가했고, 2025년 10월 말 기준으로는 600개가 넘는 활성 검증자 노드가 운영 중이다. 이는 단순한 노드 수 증가가 아니라, Canton이 실제 금융 인프라로 채택되고 있다는 강한 신호다.
이 노드 확장세의 중심에는 글로벌 금융권 핵심 기관들이 검증자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있다. 스테이킹 인프라 기업 Figment, 세계 최대 채권 전자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Tradeweb를 포함해 Broadridge, Euroclear, Cboe, Paxos, Microsoft 등이 Super Validator으로 참여하여 네트워크 동기화, 보안,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의사결정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핵심 플레이어들이 Canton 노드로 참여하고 있다.
출처: Canton
이 같은 참여 기관들의 구성을 보면, Canton Network는 사실상 글로벌 금융 허브들의 연합망이라고 할 수 있다. 600개가 넘는 검증 노드는 네트워크의 탈중앙성과 보안성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참여 기관의 증가 → 애플리케이션 증가 → 사용량 증가로 이어지는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낸다. 실제로 2025년 10월 기준 Canton에는 2만8천 개 이상의 지갑 주소가 등록되어 있는데, 대부분이 기관 계정, 자산관리 서비스, 거래 애플리케이션 등과 연결된 실사용 계정들이다. 이는 Canton이 더 이상 파일럿 수준이 아니라, 월스트리트의 실거래를 온체인에서 처리하는 현실적 운영 인프라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참여 기관과 노드 수가 증가할수록 Canton의 네트워크 효과는 더욱 확대될 것이며, 온체인 금융 인프라 Layer1 중 가장 높은 실사용 지배력을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
출처: The Tie
3-4. 두 번째 월가를 지지할 기둥이 될 $CC
Canton의 네이티브 토큰인 $CC는 네트워크 운영을 위한 유틸리티 토큰으로 기능한다. $CC는 사전 판매나 ICO 없이 네트워크 기여를 통해서만 발행되는 무제한 공급 구조를 가지며, Super Validator·Validator·Application Provider가 Synchronizer 운영과 애플리케이션 연결을 수행할 때 신규 발행되어 인센티브로 지급된다. 즉, $CC는 초기 배분 없이 실제 기여가 발생할 때만 발행되는 작업 기반 토큰이다.
$CC의 유틸리티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첫째, $CC는 Synchronizer 사용료를 지불하는 데 사용되며, 이때 지불된 토큰은 시장에 이전되지 않고 전량 소각된다. 수수료는 USD 기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네트워크 활동이 증가할수록 소각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며, 반대로 사용량이 낮을 경우 소각보다 발행이 많아지면서 공급이 누적되는 구조가 발생한다. 둘째, 이러한 토큰 발행 메커니즘은 생태계 참여자들이 인프라를 운영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확장하도록 유도하는 직접적 인센티브 장치로 작동한다.
출처: The Tie
다만 현재 시점에서는 과도한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잠재적 매도 압력이라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CC는 런칭 초기 6개월간 20B이 발행되며 이후 1년 동안 20B이 발행되는 구조로 타 프로토콜 대비 초기 발행량이 매우 높으 편이다. 또한 네트워크가 완전히 활성화되기 전에는 애플리케이션 사용량이 충분히 축적되지 않기 때문에, $CC의 소각량보다 발행량이 훨씬 큰 구조가 불가피하게 나타난다.
출처: Cantonscan
실제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하루 신규 발행 규모는 약 $3M 이상인 반면, 동일 기간 소각되는 양은 약 $600K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공급 누적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이 격차가 해소되려면 Global Synchronizer를 사용하는 실제 금융 애플리케이션의 트랜잭션이 빠르게 증가해야 하고, 소각량이 발행량을 의미 있게 상쇄하는 구조가 자리 잡아야 한다.
다만 주목해야 할 점은 CC의 발행량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사용량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흐름은 장기적으로 소각량이 발행량을 초과하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지속 가능한 토크노믹스가 구축될 가능성을 높인다. 아울러 Canton 네트워크에는 온체인 금융 상품을 누구나 거래할 수 있는 트레이딩 플랫폼을 개발하는 Temple 팀을 비롯한 여러 빌더들이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들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토큰 소각 속도는 한층 더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4. 누구나 월가에 입성할 수 있는 길을 열다
Canton은 글로벌 자본시장을 온체인 환경으로 이전하려는 가장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시도다. 핵심 금융 인프라를 움직이는 월가는 지금까지 수십 년간 특정 기관들에게만 허용된 폐쇄적 구조 위에 구축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월가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기존의 비효율적 금융 인프라를 Canton 네트워크로 점진적으로 이전하기 시작하면서, 이는 더 이상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의 초기 단계로 평가할 수 있다.
이는 18세기 뉴욕의 좁은 거리에서 출발한 월가가,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디지털 기반 위에서 다시 한번 글로벌하게 재편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월가의 실제 거래·결제 인프라가 Canton 상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하는 순간, Canton은 단순한 블록체인을 넘어 두 번째 월가로 기능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중요한 변화가 하나 더 있다. 기존에는 월가에서 만들어내는 현금흐름에 접근할 수 있는 주체가 극도로 제한적이었지만, Canton에서는 $CC 토큰을 통해 누구나 이 네트워크의 경제적 가치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Canton에서 거래가 발생해 Synchronizer 수수료가 소각으로 이어질 경우, 이는 곧 $CC 토큰 보유자의 경제적 노출로 연결된다. 기존 자본시장이 허용하지 않았던 참여 구조가 온체인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셈이다.
물론 현재 시점에서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CC는 초기 발행량이 높은 반면, 네트워크 사용량이 아직 충분히 축적되지 않아 소각 규모는 발행량 대비 작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공급 누적과 가격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Canton이 실제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고 애플리케이션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소각 구조가 의미 있게 작동하는 국면이 도래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Canton은 전통적 자본시장 인프라의 온체인 도입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기존 금융권과 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새로운 참여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월가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Canton은 그 움직임을 온체인에서 재구성하는 새로운 기반이 되고 있다. 누구나 이 변화의 가치에 접근할 수 있는 첫 번째 구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