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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준(hj)
Research Analyst/
Xangle
2025.08.22

목차

1. 기능 통합이 모바일 시장에 가져온 혁신, 블록체인에도 필요하다

2. 수프라는 어떻게 블록체인을 시장을 혁신하고자 하는가
2-1. 수프라, 문샷 합의 매커니즘과 MoveVM을 활용한 고성능 레이어1
2-2.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미들웨어 인프라를 네트워크 내에 통합
2-3. 수프라의 통합 인프라는 디파이 생태계를 더 똑똑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

3. 수프라의 확장 전략은?
3-1. AutoFi 수익 재분배로 만드는 생태계 성장의 플라이휠
3-2. 인트라 레이어 볼트와 PoEL을 통한 자본 효율성 극대화, 이를 배경으로 확장될 디파이 생태계
3-3. 생태계 확장과 지속 가능성의 중심축이 될 $SUPRA 토크노믹스

4. 결론 – 수프라는 디파이 생태계의 중심 허브가 될 수 있을까?

 

 

1. 기능 통합이 모바일 시장에 가져온 혁신, 블록체인에도 필요하다

불과 40년 전만 해도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음악을 듣고, 인터넷을 하는 시대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았다. 1983년 출시된 첫 휴대폰인 모토로라 다이나텍 8000x는 무게가 1kg에 달해 ‘벽돌폰’이라 불렸고, 배터리는 30분 통화가 한계였으며 전화번호도 30개밖에 저장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단순히 “휴대할 수 있는 전화기”에 불과했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혁신이었다.

이후 기술은 빠르게 진화했다. 2세대에서는 문자 메시지가 도입되며 휴대폰은 단순히 목소리를 전달하는 도구를 넘어 글자를 주고받는 개인 커뮤니케이션 기기로 자리 잡았다. 크기는 점점 더 작아졌고, 가격도 점차 낮아지면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기기’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3세대에 이르러서는 카메라, MP3, DMB 같은 기능이 통합되며 휴대폰은 전화기를 넘어 주머니 속 멀티미디어 기기가 되었다.

이러한 발전이 거듭되자 휴대폰의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단순히 통화를 위한 기기에 불가했던 휴대폰이 전화기이자 카메라이며, 동시에 컴퓨터·MP3·게임기까지 아우르는 다기능 슈퍼 디바이스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선택이 아닌 필수품이 된 것이다. 실제로 2012년 국내 휴대폰 보급률은 53%에 불과했지만, 불과 4년 만인 2016년 하반기에는 90%를 돌파했다. 2024년 기준으로는 98%까지 상승해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것이 오히려 어려운 세상이 됐다.

글의 서두에서 모바일 시장의 발전 과정을 언급한 이유는, 본 글에서 살펴볼 레이어1 네트워크인 수프라(Supra, $SUPRA)가 바로 이러한 통합적 접근 방식을 통해 블록체인 인프라를 혁신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생태계는 현재 오라클, 크로스체인 브릿지, 키퍼, VRF 등 핵심 인프라들이 각각 독립된 프로토콜로 분리되어 있어, 각 솔루션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 결과, 높은 비용과 복잡한 통합 작업, 그리고 신뢰 분산이라는 구조적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수프라는 스마트폰이 여러 기능을 하나로 묶어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도약했듯, 여러 인프라를 일원화해 필수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되고자 한다. 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단순한 거래 처리 플랫폼을 넘어 통합 솔루션으로 끌어올리려는 시도이며, “전체는 부분의 합을 능가한다”는 통찰을 기술적으로 실현하는 비전이라 할 수 있다.

본 글을 통해 구체적으로 수프라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를 살펴본 후,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전망해보자.

 

2. 수프라는 어떻게 블록체인을 시장을 혁신하고자 하는가

2-1. 수프라, 문샷 합의 매커니즘과 MoveVM을 활용한 고성능 네트워크

수프라는 독자적인 합의 메커니즘인 문샷(Moonshot)을 활용하는 Move 기반의 고성능 레이어1이다. 문샷 컨센서스는 PBFT(Byzantine Fault Tolerant) 계열의 구조를 개선해 초저지연 파이널리티(sub-second finality)를 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전통적인 PBFT 방식에서는 리더 노드가 블록을 전파하면 각 노드들이 상호 교차 검증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는 모든 노드가 서로 통신해야 하므로 확장성에 한계가 존재한다. 반면, 문샷 컨센서스는 “낙관적 제안(Optimistic Proposal)” 기법을 도입하여, 이전 블록의 최종 확정을 기다리지 않고 블록을 수신하는 즉시 다음 리더가 새로운 블록을 제안할 수 있다. 블록을 제안하고 커밋하는 방식은 PBFT 방식과 동일하지만, 블록 생성 주기가 짧아지는 개념이다. 이 덕분에 수프라는 블록 생성 주기를 이론적으로 가능한 최단 주기까지 단축시키며, 기존 합의 프로토콜 대비 훨씬 낮은 지연 시간과 높은 처리량을 실현한다.

또한 수프라는 트랜잭션의 전송과 정렬을 단일 과정에서 처리하지 않고, 이를 Family–Clan–Tribe라는 3단계 구조로 분리한다. 이 구조에서는 ① Family는 트랜잭션 배치를 제안하고, ② Clan은 데이터 가용성을 검증하며 실행을 담당하고, ③ Tribe는 문샷 컨센서스를 통해 트랜잭션을 최종 확정한다.

이러한 역할 분리 구조와 문샷 합의 알고리즘의 결합은 불필요한 데이터 중복과 네트워크 혼잡을 줄이는 동시에, 검열 저항성과 데이터 무결성을 한층 강화한다. 외에도 수프라는 무작위 클랜 배정과 역할 셔플링을 통해 보안을 높이고, 자체 개발한 STM 기반 병렬 실행 엔진으로 충돌하지 않는 트랜잭션을 병렬 처리함으로써, 수십만 TPS와 1초 미만의 지연 시간을 제공한다.

2-2.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미들웨어 인프라를 네트워크 내에 통합

기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오라클, VRF, 크로스체인 브리지, 자동화 툴과 같은 핵심 인프라가 대부분 체인 외부에서 별도의 미들웨어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어 왔다. 이 방식은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이 기능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모듈을 외부에서 불러와야 하므로, 데이터 지연·추가 비용·보안 리스크가 항상 뒤따르는 구조였다. 실제로 오라클 조작 공격, 브리지 해킹, Keeper 지연 문제 등은 모두 이러한 외부 의존형 아키텍처의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수프라는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들을 네트워크 내에 통합했다. 오라클, VRF, 크로스체인 브릿지, 자동화 툴을 체인 내부 합의 및 실행 구조와 맞물리도록 설계함으로써, 보안성을 블록체인의 기본 합의 보장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지연을 최소화하며, dApp 개발자가 별도 비용 없이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수프라가 네트워크에 통합한 기능들은 다음과 같다.

멀티VM

수프라는 멀티VM 아키텍처를 채택하여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다양한 개발 환경을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수프라는 MoveVM을 도입하여 자산 관리에 최적화된 스마트컨트랙트 환경을 제공하며, 동시에 EVM 호환 SupraEVM을 운영해 기존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Solidity와 익숙한 툴체인(Remix, Hardhat 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장기적으로는 Solana VM(SVM)이나 CosmWasm 같은 추가 VM도 단계적으로 통합하여, Rust나 C/C++ 기반 개발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멀티VM 구조는 단일 네트워크 안에서 다양한 프로그래밍 패러다임을 허용해 디앱 개발의 자유도와 범용성을 높인다. 또한 VM 간 상호 메시징 기능을 통해 서로 다른 VM에서 실행되는 스마트컨트랙트 간 조합적 활용성도 점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티브 오라클

수프라는 네이티브 오라클을 레이어1에 내장해, 블록체인 자체가 데이터 피드 제공자 역할을 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분산 오라클 합의(DORA, Distributed Oracle Agreement) 프로토콜로, 암호화폐 가격·환율·주식 지수·날씨 등 다양한 실시간 데이터를 안전하게 온체인에 반영하며, 필요에 따라 다른 블록체인으로도 전달할 수 있다.

DORA는 트라이브(Tribe)–클랜(Clan)–어그리게이터(Aggregator) 구조로 구성된다. 전체 오라클 노드 집합(Tribe)은 무작위로 클랜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데이터를 산출하고, 어그리게이터가 이를 수집해 블록체인에 게시한다. 이 구조는 여러 변수를 병렬적으로 처리하는 실행 샤딩을 가능케 해 오라클 네트워크의 수평적 확장을 뒷받침한다.

안전성과 효율성은 세 가지 설계를 통해 보장된다. 첫째, 합의 거리(agreement distance) 개념을 통해 기존보다 적은 노드(2f+1)로도 합의가 가능하다. 둘째, 다중 어그리게이터를 두어 특정 노드가 실패해도 합의가 중단되지 않는다. 셋째, VRF 무작위화와 폴백 메커니즘을 통해 담합이나 네트워크 이상 상황에도 안정성을 유지한다.

이 결과 수프라의 오라클은 1) 저비용·저지연 데이터 제공 2) 프로토콜 차원의 새로운 수익 모델 3) 높은 확장성과 낮은 지연 4) 견고한 보안성을 동시에 달성한다.

네이티브 크로스체인 브릿지

수프라는 자체 크로스체인 브릿지인 HyperNova를 통해 상호운용성을 확보한다. HyperNova는 릴레이 브리지(Relay Bridge) 아키텍처를 채택해, 목적지 체인이 소스 체인의 이벤트를 직접 검증한다. 릴레이 노드는 단순히 이벤트와 포함 증명(inclusion proof)을 목적지 체인에 전달하는 역할만 하며, 실제 검증은 목적지 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가 수행한다. 따라서 릴레이 노드가 악의적이라도 위조된 데이터는 L1 합의 단계에서 걸러지며, 소스 체인 자산을 잠그지 않고 목적지 체인에서 자산을 위조하는 공격은 원천 차단된다.

HyperNova의 구조는 다음과 같은 장점을 지닌다. 첫째, 릴레이 노드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만 수행하기 때문에, 모든 릴레이 노드가 악의적이어도 안전성이 보장된다. 둘째, 시스템 활성을 위해서는 단 하나의 정직한 릴레이 노드만 있으면 충분하다. 셋째, 릴레이 노드 참여에 등록이나 스테이킹이 필요 없어 누구나 무허가로 참여할 수 있다.

네이티브 VRF

수프라의 VRF 서비스는 분산형 VRF(DVRF)와 출력 비공개 VRF(PVRF, 요청자만 결과를 볼 수 있고 다른 노드는 검증만 가능한 프라이버시 강화 VRF)를 결합한 모델로 구축됐다. VRF 클랜이라 불리는 다수 노드가 Shamir 비밀 공유(비밀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정족수 이상 모여야 복원할 수 있는 방식)와 DKG(Distributed Key Generation, 노드들이 협력해 키를 분산 생성하는 방식)를 통해 키를 분산 보관하고, 각 노드가 부분 출력을 생성하면 애그리게이터가 이를 집계해 최종 출력을 만든다. 이 구조는 최대 t개의 악의적 노드가 있더라도 안전성을 보장한다. 또 PVRF 방식으로 사용자가 입력을 블라인딩하면 출력은 요청자에게만 공개되고, 다른 노드는 마스킹된 값만 볼 수 있어 프라이버시가 지켜진다.

효율성 역시 개선되었다. 여러 요청을 한 번에 묶어 처리하고 단일 서명으로 검증하는 구조를 통해 가스 비용과 지연을 크게 줄였다. 요청–응답 경로도 표준화되어 있어, 사용자는 단순히 입력과 콜백만 지정하면 무작위 출력이 안전하게 전달된다. 결과적으로 수프라 VRF는 탈중앙화·프라이버시·효율성을 모두 확보한 차세대 무작위성 인프라로, 게임·NFT·DeFi 등 다양한 dApp에 적용 가능한 표준이라 할 수 있다.

종합하면, 수프라는 멀티VM 아키텍처, 네이티브 오라클, 네이티브 브리시, 분산형 VRF까지 핵심 미들웨어 인프라를 네트워크 차원에서 통합했다. 이는 블록체인을 단순한 거래 원장을 넘어, 실시간 데이터·금융·자동화를 아우르는 차세대 레이어1 인프라로 진화시키는 전략적 접근이다.

2-3. 수프라의 통합 인프라는 디파이 생태계를 더 똑똑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

기존 DeFi는 구조적으로 한계를 안고 있었다. 청산, 위험 관리, 아비트라지 같은 핵심 기능들이 외부 봇과 수동 개입에 의존해 지연과 비효율성이 발생했고, 검증자들이 거래 순서를 조작해 MEV를 추출하면서 공정성이 훼손되었다. 또, 청산이나 볼트 안정화 같은 중요한 작업은 일상적 거래와 동일한 수준에서 처리돼 우선순위가 보장되지 않았으며, 인플레이션성 토큰 보상에 의존한 인센티브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았다.

수프라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들웨어 인프라를 네트워크에 직접 내장한 후 이를 기반으로 자동화된 디파이 생태계인 AutoFi를 구현한다. AutoFi는 자동화·오라클 피드·위험 관리 모듈을 통해 기존 DeFi의 구조적 한계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다.

구체적으로 AutoFi는 프로토콜에서 구동하는 자동 청산, 자동 차익거래 모듈을 통해 수익을 확보한다. 또한 청산과 차익거래와 같은 고가치 거래 작업은 경매를 통한 경쟁 입찰을 가능하게 하여 MEV 추출을 완화하고 프로토콜의 추가 수익을 확보한다. 외에도 자동 유동성 공급, 자동 볼트 운영 등을 통해서도 수익을 얻는다.

AutoFi가 제시하는 미래는 “스스로 작동하는 금융”이다. 프로토콜은 외부 개입 없이 시장을 감지하고, 위험을 관리하며, 전략을 실행한다. 개발자는 사전 감사된 모듈 위에서 새로운 금융 상품을 조합할 수 있고, 사용자는 복잡한 인프라 없이도 자동화된 전략과 안정적인 인센티브에 참여할 수 있다. 더 나아가 AutoFi는 AI 에이전트와 결합해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을 동적으로 조정하고, 금융 프리미티브를 창출하며 DeFi의 확장된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다.

 

3. 수프라의 생태계 확장 전략은?

수프라는 수직 통합 레이어1으로써 디앱들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러나 아직 생태계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의 확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수프라는 프로토콜의 수익을 재분배하고 자본 효율성을 강화하는 등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프라가 생태계를 확장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방향성은 다음과 같다.

출처: 디파이라마

3-1. AutoFi 수익 재분배로 만드는 생태계 성장 플라이휠

AutoFi 프레임워크 하에서 수프라는 새로운 프로토콜 수익원을 창출하고 이를 생태계 참여자들에게 분배함으로써 선순환 구조(flywheel)를 형성한다. 수프라는 외부 주체들이 가져가던 실사용 기반의 수익모델을 프로토콜에 내재화하고 이를 투명하게 재분배함으로써 장기적인 네트워크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

수익은 기본적으로 50%는 트레저리, 25%는 dApp 개발자, 25%는 검증인에게 돌아간다. 개발자 몫은 신규 서비스 개발과 사용자 리워드로 활용될 수 있으며, 검증인 몫은 단순 블록 보상을 넘어 추가 인센티브 역할을 한다. 트레저리로 적립되는 절반은 거버넌스에 따라 재투자되며, 네트워크 확장과 운영 안정성을 위한 준비금으로 기능한다.

이 분배 구조는 네트워크 활동이 증가할수록 생태계 전체를 강화하는 플라이휠을 만든다. dApp 수익이 늘어나면 개발자는 더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어 내거나 이를 유저에게 다시 재분배 할 수 있으며, 이는 사용자 유입과 활동량 증가로 이어진다. 이후 사용자 활동 증가로 프로토콜 수익이 커지면 다시 dApp과 검증인에게 배분돼 참여를 장려하고, 네트워크 가치를 강화한다. 그 결과 더 많은 dApp 출시와 사용자 유입이 이어지며, 지속적이고 자생적인 성장 사이클이 형성된다.

다만 이러한 구조는 개발자, 검증인, 리테일 유저에게 수익이 대부분 돌아가기 때문에 MEV 추출, 아비트라지 등을 실행하는 미들맨의 생태계 유입동기가 낮아지게 만들 수 있다. 현재 블록체인에서 발생하는 수요는 미들맨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초기 부트스트래핑이 불리할 수 있다.

3-2. 인트라 레이어 볼트와 PoEL을 통한 자본 효율성 극대화, 이를 배경으로 확장될 디파이 생태계

수프라의 또 다른 확장 전략은 자본 효율성의 획기적 향상이다. 이를 위해 수프라는 인트라 레이어 볼트(IntraLayer Vault) 개념을 도입한다. 이는 여러 체인에 분산된 유동성을 수프라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집약 관리하는 구조로, 각 체인에 배치된 볼트는 해당 체인의 유동성 풀로 기능하면서 동시에 수프라의 중앙 클리어링 레이어(SCP) 지시에 따라 자산 재배치와 가격 균형을 수행한다.

수프라는 인프라 레이어 볼트를 중심으로 체인 간 자산을 이동시켜 유동성을 재조정하거나, 특정 자산 가격이 한쪽 시장에서 치우칠 경우 차익거래를 통해 슬리피지를 완화한다. 이로써 개별 체인에서는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비효율이 줄어들고, 글로벌 차원에서는 가격 수렴과 거래 비용 최소화 효과가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동일한 TVL이라도 인트라 레이어를 통해 활용도가 높아져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할 수 있으며, 디파이 생태계 전반의 확장성이 강화된다. 인트라 레이어 볼트는 흩어진 자본을 하나로 묶어 효율을 극대화하는 글로벌 유동성 허브로 기능하며, 수프라 중심의 디파이 활동 범위와 규모를 크게 넓힌다.

외에도 수프라는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PoEL(Proof of Efficient Liquidity)을 도입했다. 기존 PoS 체인에서는 네트워크 보안을 위해 스테이킹에 자본을 묶어야 하고, 동시에 DeFi 애플리케이션은 원활한 거래와 대출을 위해 유동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정된 자본을 두고 스테이킹과 유동성 풀이 경쟁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초기 네트워크는 보안이 부족하거나 유동성이 부족한 딜레마에 직면한다.

PoEL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메커니즘이다. 유동성 공급자는 자산을 풀에 예치하면 LP 토큰을 받게 되는데, 이 LP 토큰을 담보로 네이티브 토큰을 대출받아 스테이킹에 참여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하나의 자산이 동시에 유동성과 네트워크 보안에 기여할 수 있으며, 참여자는 유동성 공급 수익 + 스테이킹 보상이라는 이중의 보상을 얻게 된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PoEL은 제한된 보상으로도 더 많은 자본을 플랫폼 안에 끌어들인다. 그 결과, 네트워크는 초기 단계부터 안정적인 보안성과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자본 효율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3-3. 생태계 확장과 지속 가능성의 중심축이 될 $SUPRA 토크노믹스

수프라 네트워크의 거버넌스와 토크노믹스 설계는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네이티브 토큰인 $SUPRA는 단순한 거버넌스, 가스비 지불을 넘어, 오라클 검증·자동화 작업 실행·무작위수 생성 등 프로토콜 운영 전반에서 사용되는 범용 유틸리티 토큰이다. 즉, 네트워크 상에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활동은 $SUPRA 수요와 직결된다.

$SUPRA는 네트워크 활동이 늘어날수록 토큰 수요가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구조를 갖는다. 자동화 거래량이 확대되면 가스비·오라클 수수료·자동화 실행 비용으로 $SUPRA 사용이 증가해 토큰의 내재적 가치가 강화된다. 이는 인위적 인플레이션에 의존하지 않고, 프로토콜 사용률과 정합된 경제 구조를 만들려는 의도다.

결과적으로 $SUPRA는 단순히 보유로 이익을 얻는 수동적 토큰이 아니라, 빌드·운영·검증·데이터 제공 등 네트워크 기여 행위에 따른 보상을 매개하는 자산이다. 동시에 프로토콜 성장의 혜택을 이해관계자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적 장치다. 이러한 효용 중심 토크노믹스는 수프라 생태계가 장기적으로 확장하고 자생적으로 유지되는 데 핵심 축으로 작동할 것이다.

 

4. 결론 – 수프라는 디파이 생태계의 중심 허브가 될 수 있을까?

모바일 기기가 단순한 통신 도구에서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했듯, 블록체인 역시 단순한 거래 처리 레이어를 넘어 다양한 금융·데이터·자동화 인프라를 통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수프라는 문샷 합의와 멀티VM 구조, 네이티브 오라클·브리지·VRF, 그리고 AutoFi 프레임워크까지 결합해 이러한 진화를 구현하려는 대표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수프라의 전략은 단순히 성능 개선이나 특정 기능의 제공에 머물지 않는다. 네트워크 자체에 금융 인프라를 내장함으로써 보안·효율·자동화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것이다. 이는 곧 기존 디파이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외부 의존성, 비효율적 청산 구조, MEV 왜곡, 인플레이션성 보상 모델을 근본적으로 완화한다. 더 나아가 AutoFi와 인트라 레이어 볼트를 중심으로, 프로토콜이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생태계에 재분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물론 아직 생태계는 초기 단계이며, 실제 디앱 채택과 사용자 유입이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특히 MEV 참여자 등 기존 블록체인 생태계의 이해관계자들과의 조정, 초기 유동성 확보 전략, 다른 레이어1 대비 차별화된 개발자 경험 제공 등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프라가 제시하는 비전은 분명하다. 블록체인 인프라의 분절성을 해소하고, 모든 핵심 기능을 하나의 레이어에서 통합 운영함으로써 “DeFi의 메인 허브”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이다. 만약 이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동한다면, 수프라는 단순한 레이어1을 넘어 탈중앙 금융의 기본 토대를 제공하는 차세대 표준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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