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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포뇨)
Research Team Lead/
Xangle
2024.08.31

story protocol main image

이미지 출처: Story

목차 

1. 들어가며

2. ‘IP 레고랜드’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 구조

2-1. L1 블록체인: 토대

2-2. PoC (Proof-of-Creativity) 프로토콜: 레고 블록

2-3. PIL (Programmable IP License): 로고

2-4. Iliad 테스트넷 출시와 생태계 구축 현황

3. 향후 과제와 잠재적 해결 방안

4. 맺으며

 

피드백과 리뷰를 제공해준 @jwpark02님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 들어가며

2024년 8월 19일, 작가 안드레아 바츠(Andrea Bartz), 찰스 그레이버(Charles Graeber), 그리고 커크 월리스 존슨(Kirk Wallace Johnson)은 AI회사 Anthropic이 저작권이 있는 도서를 무단으로 다운로드해 AI 모델 Claude를 학습시켰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불과 한 달 전에는 마이클 셰이본(Michael Chabon)과 사라 실버맨(Sarah Silverman)을 포함한 여러 작가들이 OpenAI와 Meta를 상대로 유사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들어서만 이러한 소송은 이미 12건을 넘어섰다.

AI 모델들이 인터넷에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를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며 학습하는 과정에서 점점 진실과 허위의 경계 그리고 소유권의 개념이 흐려지고 있다. 1998년에 제정된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은 디지털 시대의 저작권 보호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법률의 모호함과 시대적 한계로 인해 대형 에이전시에 속하지 않은 개인 창작자들은 권리를 보호 받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등장한 스토리는 크리에이터의 IP를 블록체인으로 토큰화해 보호하고, 타인이 이를 활용할 때 응당 받아야 할 로열티를 투명하고 명확하게 분배해주는 프로토콜이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블록체인이 크리에이터의 권리를 보호하는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나아가, 스토리는 3천 조 원 규모의 IP 시장을 토큰화하여 크립토 대중화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잠재력을 지닌다. 반대로, IP 시장 역시 블록체인 기술과 인센티브 시스템을 통해 2차, 3차 창작물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유통되는 파생 생태계를 형성함으로써, 기존보다 훨씬 풍부하고 확장된 시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스토리는 성공적으로 발전할 경우 크립토 시장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 있는 프로토콜 중 하나로 평가 받을 가능성이 높다. 스토리는 기술적 해자보다는 이승윤 공동대표Jason Zhao 공동대표가 강조하는 현실 세계의 문제(real world problem) 해결에 초점을 맞춘 차별화된 접근이 돋보이며, $2.25B 밸류에이션으로 총 $140M 투자를 유치한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그동안 스토리의 잠재력은 광범위하게 논의되어 왔지만,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기술적 기반은 무엇인지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스토리의 기술 구조를 상세히 살펴보고, 향후 과제와 이에 대한 잠재적 대응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루어볼 예정이다. 스토리의 개요 및 비전이 궁금한 독자들은 아래 자료들을 선행적으로 읽어보길 권한다.

참고할만한 자료:

2. ‘IP 레고랜드’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 구조

스토리의 기술 구조는 세 가지 핵심 컴포넌트로 구성되어 있다: L1 블록체인, 체인 내 스마트 컨트랙트로 구현된 PoC(Proof-of-Creativity) 프로토콜, 그리고 PIP(Programmable IP License). 이 세 개의 컴포넌트는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IP를 프로그래밍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하며, 궁극적으로 온체인 상에서 IP 레고랜드(IP Legoland)와 같은 세계를 구현한다. 지금부터 각 컴포넌트들이 스토리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어떤 방식으로 상호 작용하는지 들여다보자.

story protocol structure

출처: Story Protocol

2-1. L1 블록체인: 토대 (The Foundation)

L1 블록체인은 IP 레고랜드의 토대로서, 모든 구조물이 안정적으로 세워질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IP 자산들은 안전하게 보관되고 거래될 수 있으며, 모든 데이터와 트랜잭션이 투명하게 기록된다. 스토리는 대규모 IP 그래프 탐색과 등록, 그리고 그에 따른 효율적인 연산을 위해 실행 레이어와 합의 레이어를 입맛에 맞게 최적화하여 독자적인 블록체인을 설계하였는데,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먼저, 합의 레이어에서는 코스모스 SDK와 CometBFT(구 Tendermint) 합의 알고리즘을 통해 빠른 파이널리티와 BFT 기반의 안정성을 제공한다. CometBFT의 구조적 특성상 네트워크의 검증자 수가 증가할수록 교환되는 메시지 수가 제곱 비율로 증가하여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스토리 블록체인의 실제 운영 가능한 검증자 수는 이더리움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토리의 초점은 블록체인 트릴레마의 해결이 아닌 IP 그래프의 효율적인 탐색과 관리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제약은 그들에게 있어 우선순위가 높은 문제는 아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 외에도 코스모스SDK를 활용하여 밸리데이터 노드의 스토리지와 신규 밸리데이터 기능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옵션 등 커스텀 모듈을 추가한 것으로 보이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넘어가도록 하겟다.

throughput comparison in lan

출처: Bottlenecks in Blockchain Consensus Protocols

실행 레이어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EVM 호환성을 갖추어 이더리움 디앱 개발자들이 Solidity와 이더리움 생태계 도구들(Foundry, Remix, Hardhat, Truffle 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점이다. 사전 컴파일된 프리미티브(precompiled primitives)를 통해 복잡한 데이터 구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하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러한 프리미티브는 IP 관리에서 빈번하게 요구되는 그래프 탐색 작업에 최적화된 함수 및 모듈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IP가 여러 파생 콘텐츠와 연관될 경우, 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데이터는 그래프 구조로 표현된다. 스토리는 이러한 그래프 구조를 효율적으로 탐색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연산을 미리 최적화된 프리미티브로 제공하여, 스마트 컨트랙트가 매번 새로운 코드를 실행하지 않고도 기존의 최적화된 코드를 호출함으로써 복잡한 연산을 더 빠르고 저렴한 가스비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 중이다. 이는 스토리가 독자적인 L1 블록체인을 구축한 주요 배경이기도 하다.

story protocol engineer comment

출처: 트위터(@jwpark02)

일각에서는 스토리가 L2가 아닌 L1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롤업에서도 빠른 속도와 실행 레이어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스토리의 엔지니어인 jwpark02는 그에 대한 이유를 세 가지 관점에서 설명한다.

  • L2는 중앙화되어 있다 → 오늘날 모든 롤업은 증명 시스템(fraud/zk)과 무관하게 단일 시퀀서로 작동한다. 이는 SPOF(Single Point of Failure) 문제를 야기하며, 무엇보다 탈중앙화를 목표로 하는 블록체인의 근본적인 가치와 대립된다.
  • IP기업들이 밸리데이터로 참여할 수 있도록 최적의 인센티브 구조를 갖추고 싶다 → 스토리는 IP중심의 블록체인인 만큼, 넷플릭스나 디즈니와 같은 대형 IP 기업들을 온보딩하고 그들이 보유한 IP 데이터를 스토리에 통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IP 기업들이 스토리의 밸리데이터로 참여함으로써 안정적인 토큰 수익을 얻고 장기적인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단일 시퀀서로 운영되는 롤업 구조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
  • 향후 이니시아(Initia)/미니시아(Minitia) 모델처럼 블롭스페이스(blobspace)* 와 맞춤형 데이터를 도입하여 스토리 L1블록체인 위에 롤업을 구축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하고 싶은데, 이는 L2-L3 모델로는 도입하기 어렵다. → 이니시아 기반 롤업이라 할 수 있는 미니시아(Minitia)는 OPinit Stack을 활용하여 구성된 Initia의 특수한 L2 인스턴스다. 미니시아는 OPinit Stack을 활용하여 VM에 구애 받지 않는 옵티미스틱 롤업을 배포할 수 있으며 실행 환경 및 기타 스택 구성 요소를 충분히 조정하여 특정 비즈니스 요구에 맞게 롤업을 가공할 수 있다. 즉, 스토리도 향후 온보딩되는 디앱들에게 이러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싶은데, L2로 배포하면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블롭(Blob): Binary Large Objects의 약자로, 비콘 체인에 저장되는 새로운 데이터 타입이다. 블롭은 주로 롤업 데이터를 위한 저장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EIP4844 이후 이더리움에 도입되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야 (EIP)4844, 너지?’ 리포트를 참고하길 바란다.

2-2. PoC(Proof-of-Creativity) 프로토콜: 레고 블록(The Lego Block)

story protocol lego block architecture

PoC 프로토콜 설계 구조, 출처: Story

PoC 프로토콜은 누구나 자신의 IP를 스토리 L1 블록체인에 온램프할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 컨트랙트 모음으로, IP레고랜드의 레고 블록 역할을 한다. 각각의 IP 자산은 이 블록을 통해 디지털 자산으로 온체인화되고, 다양한 모듈들과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로 조립될 수 있다. PoC 프로토콜은 IP Asset, IP Account, 모듈(Module), 레지스트리(Registry), 그리고 PIP(Programmable IP Liense) 크게 다섯 가지 핵심 스마트 컨트랙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긴밀하게 상호 작용하며 IP를 온체인에서 관리한다.

A. IP Asset

IP Asset은 온체인에서 특정 IP를 나타내는 ERC-721 NFT와 IP Account의 집합을 의미하며, 스토리의 IP 관리 구조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자산이다. 만약 등록하려는 IP가 오프체인에 있다면, 해당 IP를 표현하는 ERC-721 NFT를 먼저 발행하고, IP Account를 생성한 후, 프로토콜의 IP Asset 레지스트리에 등록해야 한다. 기존에 발행된 NFT(예: Azuki, BAYC 등)는 별도의 래핑 과정 없이도 간편하게 등록 가능하다.

IP Asset 레지스트리에 등록이 완료되면 해당 NFT는 공식적으로 스토리의 자산으로 인정되고 해당 자산과 관련된 IP Account가 자동으로 생성 및 연결된다. IP Account는 IP Asset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다양한 모듈과의 상호작용을 처리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계정(Smart Contract Account)이다. 즉, IP Asset 자체는 특별한 기능이 없는 정적인 NFT지만, 이와 연동된 IP Account를 통해 해당 IP의 라이선싱, 로열티 분배, 분쟁 해결 등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IP Asset의 메타데이터 표준은 여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B. IP Account

IP Account는 스토리에서 IP Asset과 연결된 ERC-6551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로, IP Asset의 토큰 바운드 계정(Token Bound Account) 역할을 수행한다. 토큰 바운드 계정이라는 복잡한 용어를 사용하지만, 이는 그냥 단순하게 NFT가 다양한 작업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 및 관리해주는 컨트랙트라고 이해하면 된다. IP Account는 다음의 두 가지 핵심 기능을 통해 이를 가능하게 한다:

  • execute()executeWithSig() 함수: IP Account는 execute() 함수를 통해 스토리가 지원하는 다양한 모듈을 호출하여 데이터를 처리하거나 특정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executeWithSig() 함수는 서명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트랜잭션을 실행하지 않아도 타인이 이를 대신 처리할 수 있게 하여 사용자 경험을 개선한다.
  • 고유 ID: ERC-6551 스펙에 따라 각 IP Account의 고유 ID는 NFT 주소, 토큰 ID 및 기타 정보를 기반으로 결정론적으로 생성되는데, ID는 IP Account의 주소로 사용된다. 이를 통해 IP Asset과 연계된 모든 데이터와 트랜잭션을 일관되게 관리하며, 다양한 모듈과 상호작용할 때 해당 주소가 참조된다.

C. 모듈(Module)

모듈은 IP Account의 데이터를 변경하거나 라이선싱, 로열티 분배, 분쟁 해결 등의 작업을 처리할 때 호출되는 스마트 컨트랙트다.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라이선싱, 로열티, 분쟁 해결 모듈을 제공하며, 개발자들은 필요에 따라서 모듈을 커스터마이징할 수도 있다. 먼저 라이선싱 모듈부터 살펴보자.

  • 라이선싱 모듈(Licensing Module): 라이선싱 모듈은 IP Asset에 라이선스 조건을 설정하고 이를 통해 파생 콘텐츠 생성, 로열티 관리, 상업적 활용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기본적인 구조 및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다:
    • 라이선스 템플릿(License Template): 라이선스 템플릿은 라이선스 조건을 정의하는 기본 틀이다. 라이선스 템플릿은 상업적 사용 허용 여부, 파생 콘텐츠 생성 허용 여부, 로열티 비율 등 다양한 조건을 설정할 수 있으며, 코드로 구현되어 IP Asset에 적용된다.
    • 라이선스 조건(License Terms): 라이선스 템플릿을 기반으로 특정 IP Asset에 부여되는 조건이다. 한 번 설정된 조건은 변경할 수 없으며, 라이선스 토큰(License Token)의 형태로 표현된다. 라이선스 토큰을 보유한 사람은 해당 IP Asset의 파생 콘텐츠를 생성하거나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 라이선스 토큰(License Token): 라이선스 토큰은 ERC-721 기반 NFT로, 특정 라이선스 조건을 나타내며, 토큰 보유자는 라이선싱 조건에 따라 IP를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한다.

story protocol module

라이선싱 모듈 구조 (파란색 박스는 기본 모듈, 하얀색 박스는 3rd 파티 모듈을 뜻함) 출처: Story

  • 로열티 모듈(Royalty Module): IP Asset 간의 수익 흐름을 관리하는 핵심 모듈이다. 로열티 모듈은 파생 콘텐츠가 생성되거나 IP가 상업적으로 활용될 때 원작 IP나 부모 IP에게 자동으로 로열티를 분배하는 역할을 한다. 로열티 모듈의 구조는 크게 로열티 정책, IP 로열티 볼트, 그리고 로열티 토큰으로 구성된다.
    • 로열티 정책 (Royalty Policy): 로열티 정책은 원작자가 원하는 조건에 맞춰 유연하게 설정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스토리에서 제공하는 Liquid Absolute Percentage (LAP) 정책을 따른다 (아래 그림 참고). LAP는 IP 자산 간의 계층적 관계를 고려해 로열티 분배 비율을 설정하고 파생 콘텐츠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이 부모 IP에게 자동으로 분배되도록 설계된 정책이다.
    • IP 로열티 볼트 (IP Royalty Vault): 각 IP Asset은 로열티 수익이 저장되는 IP 로열티 볼트를 가지고 있다. 로열티 볼트는 해당 IP 자산의 모든 수익을 보관하며, 로열티 토큰 보유자는 이 볼트에 축적된 수익을 청구할 수 있다.
    • 로열티 토큰 (Royalty Token): 로열티 토큰은 특정 IP Asset의 수익 분배 권리를 나타내는 ERC-20 토큰이다. 해당 토큰을 보유한 사용자는 자신이 보유한 토큰 비율에 따라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A라는 IP Asset이 로열티 조건을 5%로 설정했다면, 자식 IP들이 발생시키는 총 수익의 5%가 A에게 분배된다. 이 수익 분배 과정에서 스냅샷(Snapshot)이 호출되는데, 특정 시점의 로열티 토큰 보유 비율을 기록해 정확한 분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함수다.

liquid absolute percentage usage

Liquid Absolute Percentage (LAP) 예시, 출처: Story

  • 분쟁 모듈(Dispute Module): 스토리 프로토콜의 분쟁 모듈은 IP 자산 간의 저작권 및 라이선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중재 시스템이다. 분쟁 모듈은 중재 정책, 태그 시스템, 분쟁 판결 및 해제 기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IP 자산 간의 권리 침해, 라이선스 위반 등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분쟁 모듈의 기본적인 구조 및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다:
    • 중재 정책(Arbitration Policy)과 분쟁 제기(Raise Dispute): 분쟁이 발생하면 사용자는 raiseDispute 함수를 통해 해당 IP 자산에 대해 분쟁을 제기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분쟁 제기자는 문제 삼을 태그(Tag)를 선택하고, 관련 증거를 제출하며, 중재 정책에 따라 수수료를 지불한다. 이후 최종 판결은 setDisputeJudgement 함수를 통해 설정되며, 판결이 한 번 내려지면 이후에는 변경이 불가능하다. 프로토콜 출시 초기에는 스토리 재단이 중재를 담당할 예정이나, 향후 다양한 3rd 파티 중재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 중재 판결(Set Dispute Judgement)과 태그 시스템(Tag Derivative If Parent Infringed): 특정 IP 자산이 침해됐다는 태그를 받으면 해당 자산은 라이선스 발행이 중단되며, 부모 IP와의 연결도 차단되고 모든 라이선스가 무효화된다. 또한, tagDerivativeIfParentInfringed 함수를 통해 부모 IP 자산의 침해 태그가 모든 자식 IP 자산에 자동으로 적용된다. 태그는 프로토콜의 거버넌스에 의해 사전 정의된 목록에 따라 부여되는데, 대표적으로 PLAGIARISM(표절) 태그가 있다. 이러한 태그가 부여되면, 해당 IP 자산은 프로토콜 내에서 상업적 활동을 제한받게 된다.
    • 분쟁 해제(Resolve Dispute)와 태그 제거: 분쟁이 해결되면 resolveDispute 함수를 통해 태그를 해제할 수 있다. 부모 IP의 분쟁이 해결될 경우, 자식 IP의 태그도 자동으로 제거된다.
    • 분쟁 취소(Cancel Dispute)와 비용 처리: 분쟁이 제기된 이후 해결 과정에서 분쟁이 불필요해지거나 오류로 인해 분쟁이 실수로 제기된 경우, cancelDispute 함수를 통해 분쟁을 취소할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수수료는 환불되지 않을 수 있다.

dispute

분쟁 과정, 출처: Story

D. 레지스트리(Registry)

레지스트리는 IP Account가 특정 모듈과 상호 작용할 때 필요한 데이터를 적시에 제공하거나 새로운 IP 혹은 라이선스가 등록될 때마다 그 정보를 갱신하는 등 블록체인의 글로벌 상태를 관리하는 중앙 저장소 역할을 한다. 레지스트리는 IP Asset 레지스트리, 라이선스 레지스트리, 그리고 모듈 레지스트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레지스트리마다 역할은 상이하다.

  • IP Asset 레지스트리: IP가 스토리에 등록될 때 해당 IP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레지스트리다. IP Asset 레지스트리는 기본적으로 모든 IP의 상태값(state)을 관리하며 IP의 소유권, 메타데이터, 라이선스 상태 등을 추적하기도 한다. IP Asset 레지스트리는 여기서 확인 가능하다.
  • 라이선스 레지스트리: 라이선스 레지스트리는 라이선스 조건, 부모-자식 IP간 관계, 그리고 특정 IP에 부여된 라이선스 토큰 등의 데이터를 관리한다. 예를 들어, IP Asset에 특정 라이선스가 부여되면 해당 라이선스는 라이선스 레지스트리에 등록된다. 이후 자식 IP가 생성되면, 라이선스 레지스트리는 부모 IP와의 관계를 추적하고 로열티 분배를 조율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라이선스 레지스트리는 여기서 확인 가능하다.
  • 모듈 레지스트리: 모듈 레지스트리는 스토리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모듈과 훅(hook)*을 관리한다. 모듈 레지스트리는 어떤 모듈이 프로토콜에서 승인되어 사용될 수 있는 지를 제어하고 모듈이 IP Account와 상호 작용할 때 그 상태를 기록한다. 개발자들은 모듈 레지스트리를 통해 자신이 만든 모듈을 등록하고, 다른 IP Account와 연동하여 새로운 기능을 구현할 수도 있다. 모듈 레지스트리는 여기서 확인 가능하다.

*훅(Hook) 모듈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는지 검증하는 역할을 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인터페이스로, 기본적으로 검증, 설정 데이터 확인, 그리고 인터페이스 지원 여부를 확인하는 함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verify 함수는 특정 조건이 만족되는지 확인하고, validateConfig 함수는 설정이 올바르게 구성되었는지 검토하며, supportsInterface 함수는 해당 훅이 특정 모듈과 호환되는 지를 판단한다.

hook structure

훅 구조, 출처: Story

2-3. PIL (Programmable IP License): 로고 (The Logo)

디지털 콘텐츠가 폭넓게 유통되고 IP의 활용 방식이 다각화되면서, 기존 라이선스 시스템은 창작자와 기업 모두에게 큰 제약으로 작용해 왔다. 전통적인 미디어 업계에서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reative Commons)와 같은 라이선스가 사용되었으나, 이러한 라이선스는 조건마다 별도의 계약서를 요구하여 실제로는 관리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 예를 들어, 디즈니가 자사 캐릭터를 다른 플랫폼에서 활용할 경우, 수십 장에서 수백 장에 달하는 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며, 이 과정은 몇 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한 PIL은 기존의 복잡한 IP 라이선스 계약을 온체인에서 간편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스마트 컨트랙트로, IP레고랜드의 로고이자 법적 표식과 같다. 레고 블록들이 어떤 형태로 조립되고 사용될 지를 명확히 규정하는 이 로고는 단순한 표지가 아닌, 각 블록이 법적으로 보호되고 정당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보증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PIL을 통해 설정된 라이선스 조건은 코드로 명확히 정의되어 자동으로 집행되며, IP 소유자와 사용자 모두 이를 준수해야 하는 강제성을 갖는다. 이는 디지털 자산이 다양한 형태로 조립되고 활용될 때, 그 사용이 정당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보장한다.

IP 창작자라면 누구나 PIL을 통해 라이선스 계약서를 작성하고, 상업적 사용 여부, 파생IP 생성 조건, 로열티 비율 등을 간편하게 설정하며, 그 조건들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자동으로 이행되게 할 수 있다. 또한, 스토리는 PIL이 온체인 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도 법적 유효성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법률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계약서를 설계했으며, 계약서가 지적 재산권에 대한 국제적 표준을 준수하도록 노력했다. PIL의 목표는 라이선싱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IP 활용에 대한 법적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IP 계약 시장에서 Y콤비네이터(Y Combinator)가 스타트업들에게 제공하는 SAFE(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 투자 계약서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PIL의 Legal Text v1 버전은 여기서 확인 가능하다.

*SAFE 계약서: SAFE 계약서는 스타트업이 초기 자금을 유치할 때 흔히 사용하는 투자 계약서다. Y콤비네이터가 복잡한 투자 과정을 단순화하고, 투자자와 창업자 모두에게 명확하고 공정한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한 이 계약서는, 현재 Y콤비네이터뿐만 아니라 많은 스타트업이 초기 투자 유치 시 표준 계약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pil legal text

PIL Legal Text v1 일부 발췌, 출처: Story Protocol

PIL의 기본적인 속성은 온체인 파라미터와 오프체인 파라미터로 구분된다. 온체인 파라미터는 라이선스의 주요 조건을 코드화하여 IP 자산의 상업적 활용을 관리하는데, 라이선스의 양도 가능 여부(transferable), 로열티 정책(royaltyPolicy), 라이선스 발행 수수료(mintingFee), 상업적 사용 허용 여부(commercialUse), 그리고 저작자 표시에 대한 요구 사항(commercialAttribution)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파라미터들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자동으로 집행되도록 작동한다.

반면 오프체인 파라미터는 IP가 실제로 활용되는 환경과 관련된 세부 조건을 정의한다. 여기에는 IP의 사용이 허용되는 지역(territory), 배포 채널(channels of distribution), 콘텐츠 표준(content standards), 그리고 라이선스 조건의 법적 관할(governing law)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오프체인 파라미터는 라이선스의 URI 필드에 저장되어 필요 시 참조된다.

스토리는 IP 자산 활용의 목적과 환경에 맞게 앞서 설명한 함수들을 조합하여 다양한 버전의 PIL을 사전에 구성하였다. 대표적인 예시로 비상업적 소셜 리믹스(Non-Commercial Social Remixing), 상업적 사용(Commercial Use), 그리고 상업적 리믹스(Commercial Remix) 등이 있다.

story protocol social remix

비상업적 소셜 리믹스, 출처: Story Protocol

2-4. Iliad 테스트넷 출시와 생태계 구축 현황

스토리는 2024년 8월 28일 퍼블릭 테스트넷인 Iliad를 공식 출시하며 본격적인 기술 검증에 착수했다. 출시된 지 불과 3일 만에 Iliad는 총 530만 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하고 250만 개 이상의 지갑을 생성하는 성과를 기록했으며, 누적 IP Asset 수 72만 개, 라이선스 토큰 수는 이미 1.1만 개를 넘어섰다. 다만 평균 블록 타임은 3~4초 정도로, dYdX, Sei, Injective 등 CometBFT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다른 주요 블록체인에 비해 다소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스토리는 기술 개발과 동시에 프로젝트 온보딩에도 주력하고 있다. 2024년 7월 24일에 출시한 빌더스 아카데미(Builder’s Academy)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VC들이 제공하는 액셀러레이터나 인큐베이터 프로그램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개발자와 창작자들에게 교육, 멘토링,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며, 프로젝트 구상 및 실행을 위한 기술 지원, 인적 자원, 펀딩, 그랜트 등을 폭넓게 지원한다. 특히 IP금융(IPfi), 컨슈머 애플리케이션, AI 관련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그 외에도 스토리는 개발자들을 위한 SDK(Typescript, React, Python)를 지원하거나 창작자들이 IP Asset을 민팅하고 스토리 플랫폼에 시범적으로 등록해볼 수 있는 실험 환경을 제공하는 등 생태계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story protocol accelerator

출처: Story Protocol

스토리는 8월 말 기준 AI+AIGC, 크리에이터 플랫폼, 디파이/IPfi 분야에서 36개의 프로젝트들을 온보딩했으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프로젝트들도 다수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토리 이승윤 공동대표는 EO 인터뷰에서 현재 수백 개가 넘는 프로젝트들이 스토리에서 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현재 Sekai, Blockbook, Unleash Protocol, Color Mp 등 네 개의 서비스가 앱으로 출시되어 운영 중이다.

Story Protocol ecosystem partner

출처: Story Protocol

3. 향후 과제와 잠재적 해결 방안

스토리는 블록체인 기반 IP 관리 플랫폼으로서 핵심 기술적 요소들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며, IP 레고랜드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기틀을 차근차근 마련해가고 있다. L1 블록체인과 PoC프로토콜을 통해 누구나 IP 자산을 온체인화하고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으며, PIL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라이선스 계약을 작성하고 이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였다. 더불어, 스토리는 빌더스 아카데미를 통해 적극적으로 프로젝트 온보딩을 추진하며 생태계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적 구현만으로는 부족하다. 스토리가 앞으로 직면하게 될 도전은 기술을 넘어, 법적, 경제적,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을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IP 시장에서 혁신을 불러일으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이러한 혁신이 현실에서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존 규제 체계와 시장 구조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대응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향후 스토리가 직면할 주요 과제들은 현실 세계에서 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들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장기적인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스토리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주요 질문들과 그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정리해보았다.

Q1. 거대 IP회사들이 스토리에 온보딩해야 하는 이유는?

세계적인 IP 기업들은 이미 기존의 Web2 방식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디즈니는 2023년 기준 약 889억 달러, 닌텐도는 약 11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원피스, 드래곤볼, 나루토, 주술회전, 귀멸의 칼날 등 주요 일본 만화의 IP를 소유한 슈에이샤(SHUEISHA)는 같은 해에 약 1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러한 거대 IP 기업들이 기존의 수익 모델을 유지하면서도, 스토리와 같은 블록체인 기반의 혁신적인 플랫폼에 온보딩할 필요성이 있을까?

booth image

출처: 인벤

우선, IP의 온체인화는 아직 그 누구도 실험하거나 성공한 적이 없기 때문에 다소 추상적인 논의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IP 시장이 매우 폐쇄적이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접근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IP 회사가 캐릭터를 다른 플랫폼에서 활용하려면 수십 장에서 수백 장에 달하는 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며, 이 과정은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걸릴 수 있다. 이러한 비효율성은 IP 활용도를 낮추고, 결과적으로 대형 기업들만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 실제로, 슈에이샤의 라이선스 매출은 전체 매출액 비중의 26.8%에 불과하다.

annual sales breakdown shueisha

출처: @ManganiMY

반면, 슈에이샤가 보유한 IP를 활용한 비공식 창작물들은 매년 수만, 수십만 개씩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팬픽션 플랫폼인 FanFiction.net과 Archive of Our Own (AO3) 같은 사이트에서 "One Piece"를 검색하면 70,000편 이상의 팬픽션이 나오며, 일본에서 원피스를 주제로 한 동인지도 수천에서 수만 개에 이른다. 코믹 마켓(Comiket)과 같은 대형 동인지 이벤트에서 원피스 관련 동인지는 꾸준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러한 창작물들은 슈에이샤의 매출로 전혀 전환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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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O3

이러한 비공식 창작물들을 법적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동인지 문화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이는 암묵적으로 용인되는 부분이 많다. 동인지 제작자들은 원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자나 출판사가 이를 적극적으로 단속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동인지가 원작의 팬층을 확장하고, 원작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러한 창작물들이 탄생할 때마다 슈에이샤가 하나하나 법적 대응을 했다면, 지금과 같은 위치에 오르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IP 기업들이 비공식 창작물을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것보다, 스토리는 통해 이를 공식적으로 관리하고 수익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스토리는 IP를 개방하고, 누구나 이를 활용하여 창작물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며, 이러한 창작물에 대한 로열티 수익을 획득할 수 있게 한다. 반대로, 창작자들도 공식적인 플랫폼에서 활동하며 자신들의 창작물에 대한 정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동인지와 같은 2차 창작물 시장은 지금보다 몇 배 이상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거대 IP 기업들이 스토리에 온보딩하는 것은 기존의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한 수준의 확장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IP 기업들은 라이선스 매출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으며, 팬 및 창작자들은 공식적인 플랫폼에서 창작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다. 이러한 접근은 IP의 장기적인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IP 기업들이 미래의 시장 환경에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다만, 디즈니가 자사 콘텐츠를 넷플릭스에게 유통하기보다는 자체 OTT 서비스를 출시한 것처럼, IP 기업 역시 스토리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 프로토콜을 출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이는 향후 스토리가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난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Q2. 스토리에 등록된 IP를 무시한 채 IP 침해를 단행하는 악의적인 주체(Bad Actor)는 어떻게 제재할 것인가? 스토리에 존재하는 IP 라이선스는 현실 세계에서도 법적 구속력이 있는가?

먼저, 스토리는 인센티브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패널티를 부과하겠다는 강경한 스탠스보다는,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며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오늘날에도 비공식 불법 창작물은 매년 수만, 수십만 개씩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이를 완전히 근절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원작자나 출판사가 이러한 활동을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이유는 앞서 언급했다시피 팬층을 확장하고, 원작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스토리의 역할은 이러한 비공식 창작물들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려 창작자들이 좋아하는 IP를 자유롭게 활용하여 창작물을 만들고 이를 수익화할 수 있는 놀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당근이 아닌 채찍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성장하는데 있어 한계가 있다.

이와 별개로, 스토리의 PIL 라이선스는 법적 구속력을 가지며, 이를 위반하는 악의적인 주체는 법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된다. 스토리는 온체인 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도 법적 유효성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법률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PIL을 설계했으며, 이는 지적 재산권에 대한 국제적 표준을 준수한다. 1886년에 제정된 베른 협약(Berne Convention)은 문학적 및 예술적 저작물에 대한 국제적 보호를 규정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180개 이상의 주요 국가들이 이 협약에 가입해 있다. PIL은 이러한 국제적 기준을 준수하며, IP 침해에 대한 법적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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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e Convention 문서 일부 발췌, 출처: WIPO

다만, 베른 협약은 디지털 시대의 기술 발전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국가별로 저작권 보호 수준이 다르다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미국과 같은 국가에서는 IP 침해에 대한 처벌이 엄격하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저작권의 법적 효력이 상대적으로 느슨할 수 있다. 따라서, PIL의 법적 효력은 각국의 법률 체계와 해당 관할권의 법정에서의 판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스토리에 IP자산을 등록한다고 해서 법적 효력을 100%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스토리는 법적 제재가 강력한 지역에서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Q3. 현실 세계에서 발생한 수익을 온체인으로 어떻게 관리하고 보호할 수 있을까?

현실 세계에서 발생한 수익을 온체인으로 관리하고 보호하는 것은 가능하다. 스토리의 라이선스는 현실 세계에서도 법적 효력을 가지며, 이를 위반하는 악의적인 주체는 법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된다. PIL의 주요 조건 중 하나는 라이선스 사용자가 오프체인 거래를 통해 수익을 발생시킨 경우, 해당 수익 데이터를 라이선스 제공자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오프체인에서 발생한 수익도 온체인에서 관리되는 로열티 시스템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

다만, 현실 세계의 수익이 온체인으로 정확히 보고되지 않거나, 창작자가 의도적으로 누락하거나 조작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이러한 횡령 문제는 온체인 데이터의 신뢰성을 저해하고, 나아가 스토리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요한 이슈다. 또한, 창작자 입장에서 매번 법정화폐 형태의 수익을 스테이블코인으로 변환해야 하는 과정은 사용자 경험을 저해할 수 있는 큰 허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토리는 추후 페이먼트 기업과 플랫폼 기업과 협업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물론 오늘날 법정화폐와 스테이블코인 간의 자동 전환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갖춘 페이먼트 기업은 없지만, 미래에 이러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존재한다. 이들이 오프라인 및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수익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자동으로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하여 온체인 시스템에 반영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창작자는 별도의 환전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수익을 온체인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되어 사용자 경험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또한, 플랫폼 기업은 창작자의 수익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이를 자동으로 온체인 시스템에 통합하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플랫폼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해당 금액이 자동으로 스토리의 온체인 시스템에 반영되도록 하여, 창작자가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수익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덤으로, 플랫폼 기업은 법적 규제와 준수에 대한 기반을 갖추고 있어 스토리가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규제 준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jwpark02는 스토리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상호작용이 생태계 내 디앱을 통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바탕으로 디앱 개발자들과 협력하여 로열티 지급을 자동화하고, 사용자가 프로토콜의 작동 방식을 깊이 이해하지 않더라도 라이선스와 IP를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Q4. 분쟁 시 판결 결과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

Jason Zhao 공동 대표의 트윗에 따르면, 스토리는 '신뢰의 시장(Marketplace of Trust)'을 형성하여 분쟁 판결 결과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토리에 등록된 모든 IP는 사전에 중재 정책을 명시하고 선택해야 한다. 이 정책은 스마트 계약을 통한 온체인 방식부터 오프체인 오라클을 활용한 방식까지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IP 소유자와 사용자 모두 선호하는 중재 정책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즉, 이러한 신뢰의 시장은 자유 시장 논리에 입각하여 사용자가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중재 정책을 선택함으로써 자생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탈중앙화된 온체인 중재 방식을 채택한 IP자산은 다수의 사용자 검증을 통해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반면, 중앙집중적인 중재 방식을 채택한 IP자산은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는 사용자나 창작자가 해당 IP를 피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정책은 시장에서 점차 도태되도록 한다.

또한, 스토리는 경제적 인센티브와 스테이킹 메커니즘을 도입하여 판결의 정당성을 강화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특정 IP의 중재 정책에 자산을 스테이킹할 경우, 그 정책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이를 통해 판결의 권위가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스테이킹된 자산을 기반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구조는 경제적 메커니즘을 통해 판결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토리는 최후의 수단으로 PIL을 통해 오프체인으로 법적 중재를 받을 수 있는 옵션도 열어두었다. 이는 온체인에서의 분쟁 해결을 우선으로 하되, 필요 시 현실 세계의 법적 보호 수단을 통해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이중 방어 체계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4. 맺으며

“Pessimists are usually right and optimists are usually wrong, but all the great changes have been accomplished by optimists.” - Thomas Friedman

사진: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스토리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다. 아직까지는 실질적인 성과를 증명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며, 그 가능성만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일각에서는 스토리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실제로, 스토리는 앞으로도 수많은 도전과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더라도 스토리의 잠재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다가오는 AI 시대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창작자의 IP를 보호하고 로열티를 보장함으로써 IP시장을 확장하려는 이들의 비전은 혁신적이며 그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늘 불가능해 보였던 도전 과제에 맞서온 이들이었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낙관주의가 있었다. 스토리 역시 이 같은 낙관주의를 바탕으로 나아간다면, IP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주역이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스토리의 향후 행보는 단순히 기술적 성취를 넘어, 현실 세계에서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스토리가 어떠한 혁신을 이루어낼지, 그리고 그 혁신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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