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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성
Research Analyst/
Xangle
2024.06.21

목차

1. 넓어지는 멀티체인 환경

2. 멀티체인 토큰 표준 알아보기

2-1. 멀티체인 토큰 표준: 번 앤 민트 매커니즘을 통한 토큰 운영의 표준화
2-2. 멀티체인 토큰 표준별 특징

3. OFT가 주도할 멀티체인 토큰 표준의 도입

 

 

1. 넓어지는 멀티체인 환경

넓어지는 멀티체인 환경

2015년, 이더리움과 스마트 컨트랙트의 등장 이후 약 9년여 동안 이더리움을 대체하고자 나온 수많은 레이어 1 메인넷부터,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레이어 2 솔루션, 특정 디앱에 최적화된 앱체인까지 200여 개가 넘는 블록체인 메인넷이 등장하고 있다. 넓어지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이용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디앱들은 지원하는 체인의 수를 늘려가며 멀티체인화 되어 가고 있다. Defillama 기준, TVL 상위 20개의 디파이 프로젝트 중에서 10개의 프로젝트가 현재 멀티체인을 지원하고 있고, 평균적으로 약 8개의 체인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개발자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Electric Capital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는 2개 이상의 체인을 지원하는 개발자가 전체 개발자 중 3%에 불과했지만, 2023년에 이르러 비율이 34%로 증가했다. 또한 전체 개발의 17%는 3개 이상의 체인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멀티체인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의 수가 늘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멀티체인 환경에서 마주하는 어려움

이렇게 다수의 체인에서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토큰이 발행되는 경우 토크노믹스 관리 차원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이때 프로젝트가 직면하게 될 어려움 중에서 크게 1) 브릿지 보안 리스크와 2) 유동성 파편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1) 브릿지 보안 리스크

멀티체인 환경에서 토크노믹스를 관리할 때, 프로젝트가 마주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브릿지 사용에 보안 리스크다. 현재 대다수의 프로젝트가 토큰 발행 이벤트(TGE, Token Generation Event)를 통해 정해진 일정 수량의 토큰을 발행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프로젝트가 멀티체인 환경을 지원하고 있더라도 여러 체인에서 각각 새로운 컨트랙트를 배포해 토큰을 발행하기보다는 하나의 체인에서 토큰을 발행하고 해당 토큰의 타 체인으로의 이동을 지원하며 사용하는 체인을 늘려가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때 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토크노믹스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체인 간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자산 이동이 가능해야 하는데, 이러한 멀티체인 환경에서의 자산 이동을 위해 사용되는 대표적인 수단이 바로 블록체인 브릿지다.

*브릿지의 기본 작동 방식에 대해서는 쟁글 파트너 리서치 크로스체인 브릿지 개요 를 참고하길 바란다.

멀티체인 환경을 구현한 대다수의 프로젝트는 체인 간의 자산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브릿지 인프라를 제공하는 제 3자 브릿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외부 브릿지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자체적으로 브릿지 인프라를 구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빠르고 저렴하게 멀티체인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동시에 프로젝트가 보유해야할 토큰에 대한 소유권과 통제권을 상실하게 되는 단점이 존재한다. 현재 대부분의 브릿지 서비스는 락 앤 민트 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브릿지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 대상 체인에서 랩드 토큰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소스 체인에 배포되어 있는 브릿지 컨트랙트에 자산이 묶이게 된다. 이때 브릿지에 묶인 자산에 대한 소유권과 통제권을 상실하게 될 뿐만 아니라, 브릿지 공격이 발생할 경우 브릿지에 묶인 자산이 취약점에 노출되며 큰 보안 리스크를 갖는다. 2023년 한 해에만 해도 브릿지 서비스인 멀티체인(Multichain), 헤코 브릿지(Heco Bridge), 오르빗 브릿지(Orbit Bridge)에서만 $350M 가량의 대규모 익스플로잇이 발생했다.

2) 유동성 파편화

프로젝트가 멀티체인 환경에서 토크노믹스를 운용할 때 겪는 어려움 중 다른 한 가지는 파편화되는 유동성이다. 외부 브릿지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 각 브릿지 간의 원활한 자산 이동을 위해 브릿지 컨트랙트에 유동성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 또 서로 다른 체인에 래핑된 토큰의 경우 대체 가능성을 잃게 되기 때문에, 프로젝트는 각 체인에서 디앱을 활성화하고 토큰을 유통시키기 위해 각 체인별로 추가로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 이처럼 멀티체인을 지원하기 위해 유동성이 집중되지 못하는 비효율이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멀티체인 환경에서 브릿지를 사용함에 따라 생기는 위와 같은 리스크는 지난 수년간 제기되어 왔고, 이러한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에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서로 다른 체인 간 메시지를 전송하여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크로스체인 메시징 프로토콜들이 이에 앞장 서고 있는데, 이러한 솔루션 중 하나가 바로 멀티체인 토큰 표준이다. 다음 장에서는 멀티체인 토큰 표준과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고 새로운 토큰 표준이 멀티체인 환경에서의 토크노믹스 관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2. 멀티체인 토큰 표준 알아보기

멀티체인 토큰 표준(Multichain Token Standard)은 멀티체인 환경에서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에 ERC-20으로 대표되는 주요 토큰 표준을 보완 및 개선하고자 제시된 토큰 표준들이다. 현재 다양한 서비스에서 제시한 멀티체인 토큰 표준들이 존재하는데, 이번 글에서 살펴볼 멀티체인 토큰 표준은 다음 네 가지 표준이다:

  • 레이어제로(LayerZero)의 OFT(Omnichain Fungible Token)
  • 엑셀라(Axelar)의 ITS(Interchain Token Service)
  • 웜홀(Wormhole)의 NTT(Native Token Transfer)
  • 에버클리어(Everclear)의 xERC-20(ERC-7281)

2-1. 멀티체인 토큰 표준: 번 앤 민트 매커니즘을 통한 토큰 운영의 표준화

위 네 가지 표준은 브릿지를 통한 자산 래핑 없이 번 앤 민트를 방식으로 체인 간 토큰 전송을 지원하는데, 이때 네 가지 표준에서 모두 유사한 방식의 매커니즘을 통해 자산 간 체인 이동이 이루어진다. 먼저 각 멀티체인 표준에 따라 새로운 토큰을 발행하는 경우 해당 컨트랙트가 발행되어 있는 체인이라면 별도의 자산 래핑 없이 번 앤 민트 방식을 통해 자산 이동이 가능해진다.

기존에 이미 토큰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기존 토큰을 소스 체인 내의 특정 컨트랙트에 락업 하는 방식을 사용하게 된다. 해당 컨트랙트는 토큰 표준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기존 토큰을 소스 체인 내 특정 컨트랙트*에 락업 하고, 대상 체인에 동일한 수량의 멀티체인 토큰을 발행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기존의 락 앤 민트 방식의 브릿지를 사용할 때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1)소스 체인 내 토큰이 브릿지 컨트랙트가 아닌 멀티체인 토큰 표준을 위한 컨트랙트에 락업 된다는 점과 2)대상 체인에서 발행되는 토큰이 브릿지를 통해 발행된 랩드 토큰이 아니라, 멀티체인 표준을 따르는 토큰이 발행되기 때문에 체인 간 토큰 운영의 표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토큰 표준별로 OFT Adapter, Token Manager, NTT Manager, LockBox 컨트랙트가 이에 해당됨

프로젝트가 멀티체인 토큰 표준을 도입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각 체인별 토큰 운영의 표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토큰이 각기 다른 블록체인 상의 표준과 규칙에 얽매여 체인 간 상호작용 시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파편화된 경험을 제공했던 것과는 달리, 멀티체인 표준이 도입된 컨트랙트가 배포된 모든 체인에서 일관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번 앤 민트 방식이 적용된 체인 간 토큰의 표준화는 프로젝트의 토크노믹스 관리에 크게 도움이 된다. 기존의 락 앤 민트 방식의 브릿지를 사용할 때에는 브릿지에 락업 된 토큰 물량을 유통량과 미유통량 중 어디에 산입 해야 할 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왔다. 표준화된 토큰이 번 앤 민트 방식으로 체인 간 이동될 경우 실제 민팅되어 있는 토큰의 수량만을 계산하면 되기 때문에 정확한 유통량을 계산하기가 보다 편리해진다.

또한 표준화된 토큰의 체인 간 이동을 지원함에 따라 네트워크 전반의 유동성을 통합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방식은 브릿지를 활용함에 따라 생성되는 랩드 토큰을 발생시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브릿징을 위해 별도의 자산 풀을 형성할 필요가 없어 유동성이 파편화될 가능성이 적어진다. 또한 멀티체인 토큰 표준에 따라 발행된 토큰은 각 체인의 네이티브 토큰의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자산의 전송 시 래핑, 브릿징, 슬리피지와 같은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전송에 필요한 가스 수수료만이 지불된다.

 

2-2. 멀티체인 토큰 표준별 특징

레이어제로 - OFT

크로스체인 메시징 프로토콜인 레이어제로에서 선보인 OFT 표준은 레이어제로가 지원하는 70여 개의 블록체인 간 토큰 이동을 지원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프로젝트는 레이어제로에서 제공하는 ECR-20의 확장판인 OFT 표준을 통해 새로운 토큰을 발행하거나, 기존의 토큰을 소스 체인에 배포하는 OFT Adapater 컨트랙트에 락업 하는 방식을 활용하여 멀티체인 토큰 표준을 도입할 수 있게 된다.

2022년 4월, OFT를 공개한 이후, 레이어제로는 멀티체인 토큰 표준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현재 팬케이크스왑(PancakeSwap), 이더파이(EtherFi), 이스크라(Iskra) 등 120여 개의 프로젝트가 OFT를 채택하여 활용하고 있다. 현재 OFT가 시장에서 가장 많이 채택되는 것은 출시 이후 2년여의 시간 동안 큰 사고 없이 크로스체인 메시징 프로토콜을 운영해 온 레이어제로의 안정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멀티체인 환경에서 레이어제로의 인프라를 사용하던 프로젝트 입장에서는 보다 원활한 토큰 관리를 위해 레이어제로의 토큰 표준을 채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1년 이상 지속되어 온 레이어제로의 에어드랍 마케팅 또한 OFT의 채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리즈 B 투자를 발표한 2023년 4월, 에어드랍을 예고한 2023년 12월을 기점으로 트랜잭션과 유저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이러한 유저들을 유치하기 위해 멀티체인을 지원하는 많은 프로젝트들이 레이어제로의 OFT를 채택하는 유인이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어제로의 OFT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멀티체인 지원을 위해 웜홀(Wormhole) 브릿지 기반의 이스크라 브릿지를 사용하다 레이어제로의 OFT를 채용한 이스크라(ISKRA)를 꼽을 수 있다. 이스크라는 기존에 이더리움에서 발행된 ISK 토큰을 웜홀 브릿지를 기반으로 하는 이스크라 브릿지를 활용하여 클레이튼 체인과 베이스 체인에서 활용해왔다. 지난 3월 베이스 체인으로 체인 확장과 레이어제로와 협업을 발표했고, 레이어제로의 OFT를 채택하여 베이스 체인과 클레이튼 체인에 이미 배포되어 있던 토큰 컨트랙트를 OFT 컨트랙트로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을 거쳤다.

OFT를 채택하는 경우 레이어제로가 운영하는 메시징 프로토콜을 레버리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는 곧 단일 지점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OFT를 채택한 경우 해당 표준으로 발행된 토큰은 레이어제로의 메시징 프로토콜과 브릿지를 통해서만 체인 간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OFT 컨트랙트의 소유권이 레이어제로에게 있기 때문에 레이어제로에게 토큰의 소유권을 넘겨받기 전에는 발행자가 토큰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획득하지 못한다는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일례로 2023년 12월, 레이어제로는 라이도 포럼에 BNB체인에 OFT를 통해 배포한 wstETH를 정식 토큰으로 인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라이도 포럼 내에서는 1) 레이어제로가 다오의 허락 없이 독단적으로 OFT를 발행한 점, 2) 컨트랙트의 소유주가 다오가 아닌 레이어제로라는 점, 3) 레이어제로라는 단일 서비스에 stETH가 묶이게 되면 단일 지점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며 많은 반발이 있었다.

 

엑셀라 - ITS

크로스체인 솔루션인 엑셀라의 ITS는 보다 손쉽고 안전하게 멀티체인 환경에서의 체인 간 토큰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엑셀라에서 출시한 멀티체인 토큰 표준으로 현재 16개의 블록체인을 지원하고 있다. ITS 또한 앞서 설명한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ERC-20 토큰의 확장판인 ITS 표준을 통해 신규 토큰을 발행하거나, 기존에 발행한 토큰을 Token Manager 컨트랙트에 락업 하는 방식을 통해 멀티체인 토큰 표준을 도입할 수 있다.

ITS가 가지는 가장 큰 차별점은 타 서비스와는 달리 원클릭, 노코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엑셀라에서 제공하는 인터체인 포털을 통해 별도의 코딩 없이 인터체인 토큰을 생성하거나, 이미 발행된 ERC-20 토큰을 인터체인 토큰으로 전환할 수 있다.

엑셀라는 레이어제로에 비해 후발주자로, 2024년 2월 출시한 이후 프랙스 파이낸스(Frax Finance)를 비롯한 34개의 프로젝트가 ITS를 채택하여 활용하고 있다. 출시와 함께 공개한 프랙스 파이낸스 이후로 아직 눈에 띄는 온보딩 프로젝트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라이도 포럼에서 레이어제로가 제안한 OFT를 적용한 wstETH를 BNB 체인에 배포가 거절된 이후 엑셀라는 웜홀과 함께 해당 작업을 지원할 것을 제안했고, 현재 TempCheck 스냅샷은 통과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웜홀과 공동으로 작업을 준비 중으로 7월 중 멀티체인 토큰 표준이 적용된 wstETH가 BNB 체인에 배포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웜홀 - NTT

크로스체인 솔루션 웜홀의 NTT는 유동성 풀 없이 블록체인 간 토큰 전송을 보다 손쉽고 유연하게 하기 위해 웜홀에서 선보인 멀티체인 토큰 표준으로 현재 18개의 블록체인을 지원하고 있다. NTT 또한 OFT, ITS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NTT 표준에 따라 신규 토큰을 발행하거나, 이미 발행한 토큰을 NTT Manager 컨트랙트에 락업 하는 방식으로 멀티체인 토큰 표준을 도입할 수 있다. NTT를 통해 체인 간 자산 이동을 진행할 때에는 웜홀의 메시징 프로토콜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NTT Manager 컨트랙트와 함께 사용되는 컨트랙트는 Transceiver 컨트랙트다. 먼저 Transceiver 컨트랙트는 소스 체인의 NTT Manger를 통해 전달되는 NTT 전송 메시지를 대상 체인에 동일한 NttManager로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대상 체인의 NTT Manger 컨트랙트에 Transceiver 컨트랙트로부터 메시지를 전달받고, Wormhole Core 컨트랙트로부터 전송이 성공적으로 확인되면 토큰의 발행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웜홀의 NTT는 오늘 다룰 멀티체인 토큰 표준 중 가장 늦은 시기인 2024년 3월에 출시했다. 그에 따라 아직 10여 개의 프로젝트만이 NTT를 채택하여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NTT가 다른 멀티체인 토큰과 갖는 가장 큰 차별점은 EVM 계열의 메인넷과 솔라나 간의 자산 이동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지난 4월 3일 에어드랍을 진행한 웜홀의 토큰 $W의 경우에도 NTT 표준을 도입했고, 이에 따라 $W는 솔라나, 이더리움, 아비트럼, 베이스 총 4개의 네트워크에서 네이티브 토큰 형태로 자산의 이동 및 사용이 가능하다. 추가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엑셀라와 함께 BNB체인에 멀티체인 토큰 표준이 적용된 wstETH를 준비 중이다.

 

에버클리어 - xERC-20(ERC-7281)

xERC-20은 기존의 크로스체인 브릿지 인프라를 제공하는 에버클리어(구 커넥스트)에서 제안한 멀티체인 토큰 표준으로 멀티체인 환경에서 원활한 토큰 브릿징을 지원하기 위한 ERC-20의 확장판이다. 앞선 세 가지 멀티체인 토큰 표준과 가장 큰 차이점은 앞 선 토큰 표준들처럼 표준을 제안한 서비스가 제공하는 크로스체인 메시징 프로토콜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브릿지에서 번 앤 민트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xERC-20을 도입하는 경우 소스 체인에 LockBox라는 컨트랙트를 배포해 활용하게 된다. 이미 발행한 토큰이 존재하는 경우 LockBox 컨트랙트에 토큰을 락업하고 xERC-20 표준을 따르는 토큰을 민팅할 수 있다. 특정 브릿지가 번 앤 민트 방식을 지원하고, 토큰을 전송하고자 하는 대상 체인에 xERC-20 컨트랙트가 배포되어 있다면 번 앤 민트 방식을 통한 자산 이동이 가능해진다.

xERC-20이 앞선 멀티체인 토큰 표준들과 비교하여 갖는 가장 큰 차이점은 xERC-20이 개방형 토큰 표준이라는 것이다. OFT, ITS, NTT로 발행된 토큰의 체인 간 이동은 각각의 서비스가 제공하는 메시징 프로토콜에서만 작동하는 것과 달리 xERC-20을 통해 발행된 토큰은 레이어제로, 엑셀라뿐만 아니라 ERC-20을 지원하는 브릿지라면 특정 브릿지를 가리지 않고 작동한다. 또한 프로젝트가 OFT, ITS와 NTT를 통해 토큰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발행된 멀티체인 토큰의 컨트랙트에 대한 소유권은 결국 프로젝트가 아닌 서비스 제공자인 레이어제로, 엑셀라와 웜홀에게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토큰에 대한 온전한 소유권을 행사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반면 개방형 토큰 표준인 xERC-20을 통해 발행한 경우 토큰 발행자인 프로젝트에게 토큰 컨트랙트의 소유권이 온전히 유지한 채로 멀티체인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xERC-20을 채택할 경우 발행자는 지원하는 브릿지를 선택할 수 있고, 브릿지 별 번/민트에 대한 비율 제한(Rate Limits)이 가능해진다. 이는 특정 브릿지에서 해킹이나 취약점이 발생한 경우 발행자의 브릿지 위험이 설정해 둔 비율 제한으로 제한되는 장점을 갖게 된다.

다만 토큰 발행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브릿지를 선택하고, 브릿지 별로 번/민트에 대한 비율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은 오히려 중앙화 위험을 불러올 가능성이 존재한다. 브릿지 간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여러 브릿지를 사용하게 될수록 토큰 발행자에게 권한이 집중됨에 따라 중앙화되고, 단일 지점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기존에 별도의 거버넌스가 존재하지 않은 프로젝트의 경우 xERC-20을 도입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따. LST와 같은 거버넌스 매커니즘이 필요하지 않은 토큰의 경우 xERC-20을 도입하게 된다면 브릿지 선택을 위해 원치 않은 거버넌스 경로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

 

3. OFT가 주도할 멀티체인 토큰 표준의 도입

멀티체인 환경의 확대에 따라 멀티체인 토큰 표준의 도입 또한 이미 시작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멀티체인 토큰 표준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다룬 네 개의 멀티체인 토큰 표준이 기술적으로 제공하는 밸류의 차이가 크지 않아 큰 차별화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물론 OFT, ITS와 NTT는 체인 간 자산 이동에서 유사한 매커니즘으로 작동하고 있어 서비스 제공자가 다르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각 표준 간의 차별점을 꼽기 어렵지만, xERC-20은 토큰 발행자가 컨트랙트를 소유할 수 있는 개방형 토큰 표준이라는 점에서 다른 표준들과의 차별점을 지니고 있다. 다만 OFT, ITS, NTT 모두 최초 컨트랙트를 발행하며 갖게 된 소유권을 프로젝트에 넘기는 방식을 사용하여 토큰 발행자의 소유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xERC-20의 도입이 프로젝트에 높은 밸류를 가져다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사업적인 부분까지 고려한다면 현재로서는 레이어제로가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레이어제로는 가장 먼저 멀티체인 토큰 표준을 제시하고 적극적인 서비스 확장을 진행했고, 이미 120여 개의 프로젝트가 레이어제로의 OFT를 채택하여 활용하고 있어 타 서비스 대비 점유율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까지의 높은 점유율에는 시장 선발주자로서의 이점과 더불어 레이어제로의 토큰인 $ZRO 에어드랍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정대로 6월 20일 TGE가 진행되고 나면 에어드랍에 대한 기대감을 통해 형성된 인센티브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미 자체 토큰인 $AXL과 $W를 발행한 엑셀라와 웜홀의 경우 프로젝트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지 않는 이상 레이어제로의 시장 점유율 우위는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xERC-20의 경우 표준을 제안한 에버클리어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셀링 하는 메인 프로덕트가 아닌 것으로 보여, 사업적인 차원에서 앞으로의 시장을 주도하기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6월 4일 기존에 커넥스트에서 에버클리어로 리브랜딩을 진행하며 체인 추상화를 위한 청산 레이어(Clearing Layer)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방형 표준을 지향하는 만큼 많은 디앱이 xERC-20을 채택하더라도 해당 디앱들을 커넥스트의 다른 서비스로 락인 시키는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여 적극적인 채택을 위한 마케팅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아직 초기 단계라고 말할 수 있는 블록체인 시장에서 이더리움이 쥐고 있는 헤게모니를 가져오기 위한 메인넷 간의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메인넷들의 경쟁 속에서 디앱 프로젝트는 더 넓은 유저풀과 유동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에 서비스를 노출시키기 위해서 더 많은 체인을 지원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멀티체인 환경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환경에서 서로 다른 메인넷에서 파편화되는 사용자&개발자 경험을 개선하고 유동성을 통합하는 멀티체인 토큰 표준의 도입은, 멀티체인을 도입하는 모든 프로젝트에게 점차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멀티체인 토큰 표준들의 경쟁 속에서 OFT가 현재의 우위를 지속할 수 있을지 혹은 다른 표준이 OFT의 자리를 탈환하여 멀티체인 토큰 표준 전쟁에서 승리하게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쟁글에서 서비스하는 Xangle ERP - Tokenomics Engineering에서도 이러한 멀티체인 토큰 표준 도입의 방향성을 지향하고 있고, 멀티체인 환경에서의 토크노믹스 관리 또한 지원하고 있습니다. Tokenomics Egineering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Xangle ERP Docs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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